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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통해 만난 열일곱 가지 '처음'의 이야기들은, 책을 펼치기 전에는 감히 상상할 수도 없을 만큼의 먼 과거였다. 게다가 이런 발견과 도전을, 우리가 흔히 '원시인'이라 부르면서 폄하했던 '동굴인'들에 의해 일어난 일이라니. 문자로 기록되진 않았지만, 저자는 시간이 그들의 몸에 남겼던 흔적들을 추적하여 현재의 우리에게 말을 건넨다. 기록되기 전에도 천재적인 번뜩임과 순수한 호기심과 위대한 용기가 있었음을. ___누가 처음으로 굴을 먹었을까? 지금도 굴은 호불호가 극명하게 갈리는 식재료이다. 그런데 옛날이라는 말로도 모자란 까마득한 과거의 시간에, 어떤 한 사람이 이름처럼 단단한 석화의 돌 껍질을 힘겹게 열어, 이상하게 생긴 데다가 흐물거리는 낯선 촉감을 지닌 '생물체'를 입에 넣기까지는 대단한 용기가 필요했을 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굴을 처음 먹은 사람은, 어쩌다 한 번 호기심으로 용기 있게 시도한 게 아니었다. 정기적으로 굴을 채집하여 먹기 위해 계획적으로 천체의 움직임을 보고 조류를 예상하는 법을 알았던 뛰어난 천문학자였다. ___"그들이 앞으로 나아간 이유는 그저 수평선 너머에 무엇이 있는지 보고 싶었기 때문이다." 엄청난 용기만이 '처음'을 만들어낼 수 있는 건 아니었다. 대단한 명분이나 목적이 없더라도, 고대인들은 단지 '호기심'으로도 위대한 처음들을 만들어왔다. 그래서 이 책을 읽는 게 이상하게 위로가 되었다. 내 인생의 무수한 처음들을 위해서는 꼭 대단한 용기가 필요한 게 아니라고, 단지 시작하려는 마음 또는 그저 호기심으로 한 번 해봐도 되지 않겠냐고 과거의 시간들은 내게 조언을 해주는 듯했다. 전 지구를 위해 용기를 내는 사람들이 있었는데, 우린 개인의 인생에서조차 한 발짝 앞으로 내딛는데도 참 많은 고민을 한다. '실패할까 봐.' 실패는 앞으로 나아가는 길에 만나는 언덕이나 돌부리나 잠깐의 어둠일 뿐이었다. 모든 처음은 '꾸준히 실패함'에서부터 시작되었단 걸 다시 한번 깨닫는다. 이제는 나도 다양한 실패들을 즐겁게 조우할 용기가 생긴 것 같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완독 후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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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못 뻥끗하면 스포가 되버리는 책 리뷰, 시작합니다. 호기심 넘치는 사람이라면 궁금할 내용이 한가득 있었다. 모든 것에는 "처음"이라는 것이 있는데, 도대체 누가 최초인지 가끔 궁금해진다. 이미 나는 알고 있어서 자연스러운 것들을 누가 처음 했을까? 굴을 먹는다거나, 맥주를 만들고, 농담을 한 사람 같은게 궁금할 때가 있다. 왜냐면 내가 굴을 처음 봤다면, 아마 안 먹었을 것 같기 때문이다. 이 책의 신기한 점은, 이 모든 일이 일어난 시점이 생각보다 굉장히 엄청 먼 예전의 과거라는 점이다. 원시인이라고만 여겨졌던 사람들이 사실은 굉장히 영리하고 용감한 사람들이었던 것이다. 물론 한편으로는 어리석고 무모하기도 하지만 말이다. 그래서 한편으로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만큼 '처음'이라는 것이 그렇게 대단한 순간이 아닐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했다. 인류는 모든 순간의 처음에 큰 의미를 두지만, 그것이 처음이 아닐 가능성도 있고, 오히려 인간의 오만함을 보여주는 포인트가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무엇이든 하다보면 실패를 하거나 무언가를 성취하게 될텐데, 그렇다면 무언가를 이루었다는 사실이 그렇게 대단하지 않은 것일 수도 있지 않을까? 그렇게 생각하니 어떤 일을 하는 것에 있어서 아무것도 두려워할 필요가 없지 않을까 싶은 생각이 든다. 저녁엔 굴을 먹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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