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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물고 싶다 아니, 사라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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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시는..어렵지 않아야 한다. 그리고 친절(?) 하면 더 좋다.미처 보지 못한 것을 건드려 준 다면 금상첨화..!!알고 나면 어렵지 않은데,알기 전에는 왜 한 번도 생각해 보지 못했을까... 무심코 그냥 그렇게 생각하고 지내온 것들에 대해 시인은 다시 생각해 보기를..부드럽게 권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이 말은 나무가 한 말이 아니다/ 나무 주인이 한 말이다/나무를 위해 한 말
" 머물고 싶다 아니, 사라지고 싶다" 내용보기

좋은시는..어렵지 않아야 한다. 그리고 친절(?) 하면 더 좋다.미처 보지 못한 것을 건드려 준 다면 금상첨화..!!알고 나면 어렵지 않은데,알기 전에는 왜 한 번도 생각해 보지 못했을까... 무심코 그냥 그렇게 생각하고 지내온 것들에 대해 시인은 다시 생각해 보기를..부드럽게 권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이 말은 나무가 한 말이 아니다/ 나무 주인이 한 말이다/나무를 위해 한 말이 아니다/나무 주인을 위해 한 말이다/주인이 노예에게 한 말이다/아예 나무에 올라갈 생각을 하지 말라는 말이다/노예는 서둘러 달리 말해야 한다/오르지 못할 나무는 없다/ '오르지 못할 나무는 쳐다보지도 마라' 별 의심도 없이 자주 했던 말이었는데..순간 호흡이 멈춰지는 기분이였다. 이야기의 출처를 떠나, 왜 한 번도 다른 시선으로 질문을 던져 볼 생각을 하지 못했을까 곱씹어 생각하니..이 전설(?) 같은 이야기는 얼마나 다양한 주제로 변모해서 우리를 자극했을까.. 재벌총수가 뇌물로 물의를 일으켜도..경제가 큰일 날 것 같은 호들갑...이 머리를 때린다.(중략) 생각해봐라 우리가 영국을 신사의 나라라고 말했을 때,영국의 식민지였던 인도의 사람들은 어떤 생/각을 했겠니 우리가 프랑스를 예술의 나라라고 말했/을 때 프랑스의 식민지였던 알제리의 사람들은 어/ 떤 생각을 했겠니/ '소설가 최인훈 선생님 묘소를 내려 오면서' (중략)싸움에서 이긴 자가 쓴 역사가 아니라/싸움에서 진 자가 미처 쓰지 못한 역사를/마음에 두었다/ 백제는 신라에 지지 않았다/백제를 무너뜨린 것은 신라가 아니라/신라가 이땅에 끌어들인 당나라였다/백제는 신라에 진 것이 아니라/당나라에 졌다/그것을 통일이라고 배웠다/정림사지 오층석탑에 새겨진/ 침략자 당나라 장수의 낙서를 들여다보았다/(중략) '부여를 사랑했다' 아직..늦지 않았다며..마음 속으로 주문을 걸며 시를 읽었다. 부여에서 잠깐 살았던 시절에도 설렁설렁 보고 말았던..정림사지오층석탑을..제대로 보려면 부여에서 오롯이 한달살기는 해야 하지 않을까.. 있는 동안에도 살펴보지 못했으면서..그래도 아직 늦지 않았다고..정림사지오층석탑을 이제라도 제대로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시 목차를 살필때만 해도 겨울저수지..가 막 가고 싶었던 찰라에, 시 제목에 담겨 있어 무조건 구입할 생각이었다. 보타사..를 노래한 시도 궁금했더랬다. 그런데 막상 시를 읽으면서 가장 크게 느껴진 건...다르게 생각해 보기..이 훈련을 생각보다 많이 하지 않고 있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가급적 상대방을 향해, 혹은 나와 다른 어떤 상황들에 대해 이해할 수 없음..이란 말은 하지 않으려 노력한다고 생각했는데..아직도 참 멀었다는 생각을 했다. 그래서 이 시집이 고맙다. 누군가 이해할 수 없다는 말이 나도 모르게 튀어 나온다거나, 조용한 암자라도 찾고 싶은 날...시집을 읽고 또 읽다 보면 조금은 개운해지겠다고 생각하는 순간 한 번 더 시인은 나를 놀라게 했다.신은 없다/ 그러니 책을 의지하면서 살아라/'마지막 말'  읽는 내내 선문답 같은 진리를 듣고 있는 것 같은 기분도 좋았지만..무엇보다 조용한 절마당을 거닐고 있는 기분이 들었는데..이유가 있었던 것 같다.^^

w*******i 2021.12.28. 신고 공감 4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