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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천재열전』 시대를 뛰어넘은 조선의 천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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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을 대표하는 천재 9인의 사상과 걸어온 발자취를 알 수 있는 작품으로 문화사회학자 이자 역사문화학자 신정일 선생이 쓴 책이다. 9인의 인물을 보자면, 김시습, 이이, 정철, 이산해, 허난설헌, 신경준, 정약용, 김정희, 황현이 그들이다. 책을 쓰는 작가에 따라 책의 방향이 조금씩 달라 역사를 읽는 재미가 컸다. 저자가 직접 천재들의 발자취를 걷고, 한쪽에 치우치지 않는 시각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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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을 대표하는 천재 9인의 사상과 걸어온 발자취를 알 수 있는 작품으로 문화사회학자 이자 역사문화학자 신정일 선생이 쓴 책이다. 9인의 인물을 보자면, 김시습, 이이, 정철, 이산해, 허난설헌, 신경준, 정약용, 김정희, 황현이 그들이다. 책을 쓰는 작가에 따라 책의 방향이 조금씩 달라 역사를 읽는 재미가 컸다. 저자가 직접 천재들의 발자취를 걷고, 한쪽에 치우치지 않는 시각으로 쓴 책이라 더 의미가 있었다.

 

특별한 재능을 타고난 천재는 태어날 때부터 범상치 않다. 세 살 경부터 글을 줄줄 읽고 시문을 썼다는 이야기는 아주 흔하다. 정쟁에 휘말리지 않은 한 평탄한 삶을 살 텐데, 천재들은 왕을 보필하는 와중에 정쟁에 휘말릴 수밖에 없다. 자신의 이상을 펼치려 하다가 왕의 미움을 사 귀양을 가는 경우도 흔하다.

 

 

 

김시습은 조선의 뛰어난 문장가인 김일손이 무오사화로 죽임을 당하자 세상을 떠도는 삶을 살았다. 송도를 필두로 해서 관서 지방을 유람했고, 효령대군의 권유로 세조의 불경언해사업에 참가하여 교정 일을 맡았다. 가장 살 만한 곳으로 여겼던 경주의 금오산에서 최초의 한문소설인 『금오신화』를 썼으며 매월당이라는 호도 금오산의 금오매월에서 따왔다.

 

김시습은 주자가 말한 “견문이 넓은 사람일수록 안목이 좁은 사람이 없다”라는 말을 온몸으로 느끼고 실천했던 사람이라고 할 수 있다. (33페이지)

 

거리가 가까워 가사문화권을 가끔씩 거닌다. 명옥헌의 정자에 앉아 하염없이 자연의 바람을 느끼기도 했다. 가사 문학의 대가 정철이 초막을 짓고 살던 곳 송강정을 내가 가본 적이 있던가 생각 중이다. 광주호 주변에 워낙 정자들이 많다고 핑계를 대본다. 조선의 역사를 보면 정치적 견해가 다르다는 이유로 대립한 경우가 많았다. 정철 또한 당쟁에서 자유로울 수 없었다. 기축옥사로 인하여 원한이 깊었던 호남 사림 집안에서 아낙네들이 도마에 고기를 놓고 다질 때 ‘증철(정철)이 좃아라(칼로 고기를 다지는 것) 증철이 좃아라’, ‘철철철철’ 하고 중얼거렸다고 한다. 얼마나 미우면 칼질할 때 그렇게 소리를 냈을까. 어디선가 본 것도 같은데, 다시 읽으니 역시 새로웠다. 주말에 일정을 잡아, 가사문화권을 한 번에 돌아보는 시간을 가져야겠다.

 

조선의 천재를 다루는 책에 허균이 빠졌다는 게 의외였다. 대신 그의 누이 허난설헌이 이 책에 나온다. 허난설헌은 천재적 가문에서 태어나 오빠와 동생의 어깨너머로 글을 배웠다. 결혼이라는 제도 안에 갇혀 허난설헌을 이해하지 못한 시어머니의 시기와 질투 때문에 버거워했다. 허난설헌이 「삼한(三恨, 세 가지 한탄)」을 노래했다. 그 첫 번째가 ‘조선에서 태어난 것’이요, 두 번째는 ‘여성으로 태어난 것’이요, 세 번째는 ‘남편과의 금슬이 좋지 못한 것’이라 했다. (157페이지) 겨우 27세의 젊은 나이에 생을 마감했다고 하니 안타까울 뿐이다. 시대가 달랐다면 그의 천재성이 더욱 꽃피웠을 텐데 말이다.

 

어딘가에 가면 그곳의 유래를 적어놓은 글을 들여다본다. 우리나라의 산맥 체계를 도표로 정리한 지리서 『산경표』를 쓴 신경준이라는 이름은 생소했다. 벼슬이 높지도 않았고, 정치적인 파쟁을 많이 겪지 않았기 때문에 그의 업적에 비해 알려지지 않은 거 같다.

 

백두산에서 지리산으로 이어지는 것이 우리나라 산줄기라는 것을 밝힌 것이다. 이렇듯 사람들의 입에서 입으로 이어져 온 우리 고유의 지리학을 백두대간과 장백정간 그리고 열세 개의 정맥, 즉 『산경표(山徑表)』로 분류한 사람이 바로 신경준이다. (192페이지)

 

새로운 발견이다. 이 책을 읽지 않았다면 알지 못했을 것이다. 이래서 다양한 책을 읽어야 하는가 보다. 순창 강천사는 아이들이 어릴 때 물놀이를 자주 갔던 곳이다. 단풍이 예뻐 가을철 단풍을 보러 친구들과 다닌 적도 많았다. 그곳이 조선 성종 때 신경준의 선대 조상인 신말주(신숙주의 동생)의 아내 설씨 부인의 시주를 얻어 중창한 절이라고 한다. 다음번 방문 시 자세히 살펴봐야겠다.

 

작년 제천의 배론 성지를 방문했다. 정약용의 조카사위인 황사영의 백서가 발견된 곳이었다. 정약용의 집안을 보면 우리나라 천주교의 시작을 살펴볼 수 있다. 다산은 사형을 면하고 정약전은 제주도로, 정약용은 강진으로 유배를 가고 많은 사람들이 죽임을 당했다. 정약용은 유배지에서 수많은 작품을 썼고, 자식들에게 편지를 보내 교육을 시키기도 하였다.

 

태어날 때부터 달랐던 인물들의 어린 시절과 부모와 스승의 역할. 누구를 만나느냐에 따라 삶이 달라지는 벗의 역할에 대하여 생각해보게 되었다. 천재성을 타고나 당쟁에 휘말려 불운한 삶을 살았지만, 그것에 안주하지 않았다는 것을 생각할 필요가 있다. 유배지에서도 책을 읽고 작품을 쓰고, 후학을 양성하는 등 제2의 삶을 살았다. 그렇기에 역사에 남을 저작을 탄생시켰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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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S마니아 : 플래티넘 h*****9 2022.01.10. 신고 공감 6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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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천재열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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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천재열전   저자 신정일의 책을 많이 읽었다. 직접 강의를 듣기도 했다. 배울 게 참 많은 분이다. 해서 저자로부터 하나라도 더 배우겠다는 마음으로 이 책을 잡게 되었다.   『조선 천재 열전』 저자는 이 책의 목적을 다음과 같이 밝혀놓고 있다.   이 시대에 천재란 무엇이고, 천재의 소명은 무엇인가? 이를 짚어보기 위해 쓴 이 책은 우리 역사 속에 수없이 나타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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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천재열전

 

저자 신정일의 책을 많이 읽었다. 직접 강의를 듣기도 했다.

배울 게 참 많은 분이다. 해서 저자로부터 하나라도 더 배우겠다는 마음으로 이 책을 잡게 되었다.

 

『조선 천재 열전』

저자는 이 책의 목적을 다음과 같이 밝혀놓고 있다.

 

이 시대에 천재란 무엇이고, 천재의 소명은 무엇인가? 이를 짚어보기 위해 쓴 이 책은 우리 역사 속에 수없이 나타났다가 사라져간 천재들의 삶을 추적하면서, 천재이기 이전에 한 인간으로 어떻게 사는 것이 가장 바르게 사는 것인가를 적극적으로 되짚는 텍스트가 될 것이다. 또한 이 책은 기존의 단순한 나열식 위인전이 아니라, 한국 역사 속 천재들의 진솔한 삶의 궤적을 따라가면서 새로운 시대의 천재상을 도출해내는 또 다른 역사 기획물이다.

이를 통해 역사를 바라보는 시각을 확장하는 기회를 제공할 것이다. 그리고 한국사의 인물을 새로운 시각으로 보여주면서, 대중 교양과 청소년 교육에 적절한 자료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이다. (7쪽)

 

그런 책, 여러 가지 배움을 얻을 수 있었는데 먼저 저자가 천재라고 평가한 인물들이 누구누구인지 알아보자.

 

김시습, 어긋난 세상일에 번민한 비운의 천재 문사

이이, 주자의 성리학을 조선의 성리학으로 만든 천재 학자

정철, 뜨거운 얼음 같은 천재 시인

이산해, 이익이 경탄한 천재 문장가

허난설헌, 조선의 천재 여류 시인

신경준, 『산경표』를 완성한 실천적 천재 지리학자

정약용, 유배지에서 새로운 길을 찾은 천재

김정희, 실사구시로 추사체를 완성한 천재 중의 천재

황현, 조선을 지킨 마지막 천재

 

그렇게 모두 9명이다. 저자는 9명 천재들의 삶과 업적을 살펴본 다음에 ‘후대의 평가’를 붙여 놓고 있다.

 

지리학자 신경준

 

신경준을 예로 들어보자.

이 책에 등장하는 인물중 가장 덜 알려진 인물이니, 좀 더 관심이 필요하다 싶어 그의 경우를 적어둔다.

 

1. 세상의 흥망을 좌우할 선비

2. 북두칠성의 정기를 받은 천재 소년

3. 전국의 명산을 두루 답사하다

4. 한 나라의 장수가 되려는 자는 지리에 밝아야 한다

5. 우리나라의 전통 지리학

6. 신경준이 남긴 저서들

7. 후대의 평가

 

신경준은 그의 업적에 비해 사람들에게 널리 알려지지 않았다. 벼슬이 높았던 것도 아니고, 정치적인 파쟁을 많이 겪지도 않았기 때문이다. (175쪽)

 

저자의 이 말을 읽으면서 고개를 끄덕인다. 우리가 알고 있는 인물들은 바로 그런 기준에 부합할 때에 우리에게 알려진다. 벼슬이 높아 그 이름이 저절로 역사에 등장하는 사람, 또는 사화(史禍)에 가해자나 피해자로 등장하는 사람들이, 그런 사건을 통해서 이름이 알려지는 것이다. 신경준은 그런 기준(?)에 미치지 못하기에 이름을 이 책에서 처음 듣게 되는 것이리라.

 

신경준은 영조 시대 사람으로, 마흔세 살에 증광 초시에 합격하여 벼슬길에 올라 관직 생활을 시작한다. (186쪽) 사간원, 사헌부의 벼슬을 거쳐 서산 군수, 제주 목사 등 벼슬을 했다.

신경준은 높은 관직에 오르지 못했지만 수많은 저서를 남겨 후학들에게 귀감이 되고 있다. (191쪽)

 

그러면 신경준이 후세에 이름을 남기게 된 사유는 무엇일까 

 

우리 고유의 지리학을 백두대간과 장백대간 그리고 열세 개의 정맥, 즉 『산경표(山徑表)』로 분류한 사람이 신경준이다. (192쪽)

 

조선광문회에서 그의 『산경표』를 발간하면서 붙인 말이 다음과 같다.

 

우리나라의 지리를 살펴보면 산을 논한 것은 많지만, 심히 산만하고 계통이 없다. 오직 신경준이 지은 『여지고(輿地考)』와 『산경(山徑)』만이 산의 줄기와 갈래를 나타내고 있다. (193쪽)

 

홍양호는 신경준이 우리나라의 산천과 도리에 더욱 밝았다고 강조하고 있다.

 

여암 신공은 큰 재주와 높은 식견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넓고 깊이 찾는 노력을 더하여 (.......) 심오한 도리를 끄집어 내지 않은 것이 없었으며, 백 가지의 학문을 모으되 자신의 도에 절충을 하였다. (.......)

규칙에 구차하게 속박되지 않으면서도 저절로 원칙에 벗어나지 않아 탁연히 일가로서의 학문을 이루었으니, 유가 드문 굉재며 희세의 통유다. (208쪽)

 

‘유가 드문 굉재며 희세의 통유다’라는 말을 한자로 읽어보면서 새겨본다.

 

유(類)가 드문 굉재(宏材, 宏才)며 희세(稀世)의 통유(通儒)다.

 

宏材 : 큰 목재(木材)라는 뜻으로, 뛰어나게 훌륭한 인물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宏才 : 훌륭한 재능. 또는 그런 재능을 가진 인재.

희세(稀世) : 세상에 드묾.

통유(通儒) : 세상사에 통달하고 실행력이 있는 유학자.

 

저자는 그에 대한 평가를 이렇게 마무리한다.

 

그 당시 대부분의 실학자들이 재야에서 활동했다. 그러나 신경준은 그들과 달리 국가적인 사업에 자신의 지식과 학문을 마음껏 발휘하여, 실학사상을 바탕으로 한 고증학적 방법으로 조선 후기 역사지리학에 큰 족적을 남긴 실천적 천재 지리학자였다. (209쪽)

 

그렇게 조선 시대 천재 한 명을 알게 된다.

 

저자로부터 무엇을, 어떻게 배우는가 

 

저자의 강의를 직접 들으면서 느낀 것은, 그가 해박에 박식을 더한다는 점이다.

해서 직접 강의를 들으면서 그 많은 지식이 어디에 담겨있다가 그의 입을 통해 등장하는지 경탄을 금할 수 없었다. 이 책에서도 그렇지만 강의에서도 동서고금의 많은 저작물을 인용하여 저자의 뜻을 펼치고 있는데, 그 끝을 도저히 헤아릴 수 없을 정도였다. 허나 강의를 들으면서 안타까웠던 점이 그 많은 내용을 일일이 가슴에 담아놓을 수 없다는 것이었다.

 

그런데 책으로 읽으면, 그런 것들을 차곡차곡 차분하게 반추할 수 있어 좋다.

다음과 같은 경우가 그에 해당한다.

 

김시습은 나면서부터 생지지질(生知之質)이 있었다고 할 정도로 천품이 남달리 특이해 태어난 지 8개월 만에 스스로 글을 알았다. 이웃에 살고 있던 조선 전기의 문신 최치운이 그것을 보고 기이하게 여겨 “배우면 익힌다”라고 이름을 ‘시습(時習)’이라고 지어 주었다. (17쪽)

 

이런 글을 읽으면서, 저절로 『논어』의 구절이 떠올라 배운 것을 익히게 된다.

 

‘생지지질(生知之質)’은 계씨(季氏)에 나오는 공자의 말씀이다.

孔子曰, 生而知之者 上也, 學而知之者 次也

困而學之 又其次也, 困而不學 民斯爲下矣

 

나면서부터 아는 자는 상급이고 배워서 아는 자는 그 다음이요

곤경에 처하여 배우는 사람은 또 그 다음이며

곤경에 처하여도 배우지 않으면 사람들 중에서 하급이 될 것이다.

 

시습은 <학이(學而)>편에 나온다.

 

子曰 學而時習之 不亦說乎

공자가 말씀하시기를, 배우고 때때로 이를 익히면 또한 기쁘지 아니한가.

 

추사 김정희 편에서도 배운다.

 

‘날이 차가워진 다음에야 소나무와 잣나무의 푸르름을 안다’라는 뜻을 지니고 있는 <세한도(歲寒圖)>는 추사가 제주 시절 그린 그림이다. (283쪽)

 

이 역시 『논어』에 등장하는 구절이다.

子曰 歲寒然後 知松柏之後彫也 (자왈 세한연후 지송백지후조야)

공자 말씀하시기를,

“추운 겨울이 된 뒤에야 소나무와 잣나무가 다른 나무보다 뒤에 시들게 되는 것을 알게 된다.”

 

다시, 이 책은 

 

저자가 밝힌 이 책의 저술 목적을 다시 한번 새겨본다.

위에 적은 이 책 저술 목적을 요약해 본다면

첫째, 천재이기 이전에 한 인간으로 어떻게 사는 것이 가장 바르게 사는 것인가를 적극적으로 되짚어보고

둘째, 새로운 시대의 천재상을 도출해내고

셋째, 역사를 바라보는 시각을 확장하는 기회를 갖게 하는 것이다.

 

이 책으로 우리 조선의 역사 안에서 천재라 불리던 인물들을 새롭게 조명해보게 되었다. 이 책 또한 역사란 무엇인지 깨닫게 하니, 그 또한 가치가 있다 하겠다.

 
s***h 2021.12.16. 신고 공감 3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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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천재 열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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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문화사회학자 신정일 님의 책이라는 점에서 읽어보기로 결정했다. 그냥 다소 단순한 제목이지만, 그런 '조선천재'에 대한 이야기도 그의 글을 통하면 더욱 흥미진진하게 들릴 것이기 때문이다. 이 책에서는 우리 역사 속 천재들 9인에 대해 이야기를 들려준다. 우리 역사 속 천재들이라, 얼핏 떠오르는 사람들이 있어도 보다 자세한 것에 대해서는 잘 모르니, 이 책을 읽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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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문화사회학자 신정일 님의 책이라는 점에서 읽어보기로 결정했다. 그냥 다소 단순한 제목이지만, 그런 '조선천재'에 대한 이야기도 그의 글을 통하면 더욱 흥미진진하게 들릴 것이기 때문이다.

이 책에서는 우리 역사 속 천재들 9인에 대해 이야기를 들려준다. 우리 역사 속 천재들이라, 얼핏 떠오르는 사람들이 있어도 보다 자세한 것에 대해서는 잘 모르니, 이 책을 읽겠다고 생각하고 나서야 그들의 구체적인 이야기가 궁금해졌다. 어떤 사람들의 어떤 이야기일지 이 책 『조선 천재 열전』을 읽어보게 되었다.

이 책의 저자는 신정일. 문화사회학자다. 역사와 문화 관련 저술 활동을 하는 작가이자 도보여행가이기도 하다. 한국의 10대 강 도보 답사를 기획하여 금강에서 압록강까지 답사를 마쳤고, 한국의 산 500여 곳을 오르기도 했다. 우리나라의 옛길인 영남·관동·삼남대로를 도보로 답사했으며, 부산에서 통일 전망대까지 걷고서 해파랑길을 만드는 데도 기여했다. 2005년에 시작된 사단법인 '우리 땅 걷기' 대표를 맡고 있으며, 포털사이트 다음 카페 '길 위의 인문학_우리땅 걷기'에도 지속적으로 글을 올리고 있다. 우리나라에 걷기 열풍을 불러온 도보 답사의 선구자다. (책날개 발췌)

이 시대에 천재란 무엇이고, 천재의 소명은 무엇인가? 이를 짚어보기 위해 쓴 이 책은 우리 역사 속에 수없이 나타났다가 사라져간 천재들의 삶을 추적하면서, 천재이기 이전에 한 인간으로 어떻게 사는 것이 가장 바르게 사는 것인가를 적극적으로 되짚는 텍스트가 될 것이다. 또한 이 책은 기존의 단순한 나열식 위인전이 아니라, 한국 역사 속 천재들의 진솔한 삶의 궤적을 따라가면서 새로운 시대의 천재상을 도출해내는 또 다른 역사 기획물이다. 이를 통해 역사를 바라보는 시각을 확장하는 기회를 제공할 것이다. 그리고 한국사의 인물을 새로운 시각으로 보여주면서 대중 교양과 청소년 교육애 적절한 자료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이다. (7쪽)

이 책에는 김시습, 이이, 정철, 이산해, 허난설헌, 신경준, 정약용, 김정희, 황현 등 총 9인의 천재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김시습, 어긋난 세상일에 번민한 비운의 천재 문사', '이이, 주자의 성리학을 조선의 성리학으로 만든 천재 학자', '정철, 뜨거운 얼음 같은 천재 시인', '이산해, 이익이 경탄한 천재 문장가', '허난설헌, 조선의 천재 여류 시인', '신경준, 『산경표』를 완성한 실천적 천재 지리학자', '정약용, 유배지에서 새로운 길을 찾은 천재', '김정희, 실사구시로 추사체를 완성한 천재 중의 천재', '황현, 조선을 지킨 마지막 천재' 등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김시습은 나면서부터 생지지질(生知之質)이 있었다고 할 정도로 천품이 남달리 특이해 태어난 지 8개월 만에 스스로 글을 알았다. 이웃에 살고 있던 조선 전기의 문신 최치운이 그것을 보고 기이하게 여겨 "배우면 곧 익힌다"라고 하여 이름을 '시습(時習)'이라고 지어주었다. 김시습은 말을 느릿느릿하게 했지만, 정신은 민첩하여 입으로는 비록 읽지 못하면서도 그 뜻은 모두 알았다. (17쪽)

이 책은 김시습에 대한 이야기로 시작되는데, 믿거나 말거나 이야기처럼 그 일화가 놀랍고 흥미롭다. 누구는 태어날 때부터 남달랐고 8개월 만에 글도 읽고 세 살 때 시를 지을 줄 알았다고 하니, 달라도 너무 다른 사람이다. 하지만 그는 천재다. 이 책은 천재에 대한 책이니 그리하지 못했다고, 혹은 우리 애가 그렇게 하지 못한다고 해도 너무 아쉬워 말자.

유명한 사람은 사실 이름 말고 잘 모르고 있으니 이 책을 통해 하나씩 세세하게 알아가는 시간을 보낸다. 이름을 잘 모르고 있거나 처음 들어봐도 괜찮다. 읽어나가다 보면 '아, 그 사람이구나!'라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예를 들어 이산해라는 인물은 생소했으나, 토정비결 이지함의 조카라는 데에서 '아!' 외치며 무언가 한 걸음 가까워지는 느낌이 들었다. 게다가 '『성호사설』의 저자인 성호 이익은 김시습과 선조 때 인물인 이산해를 '조선의 천재'라고 칭하면서 다음과 같은 글을 남겼다(122쪽)'라고 하니 호기심이 샘솟아 다음 이야기까지 눈을 반짝이며 읽어나갔다.

 


 

얼핏 알고 있는 사람도 있고, 처음 듣는 사람도 있다. 하지만 그동안의 지식은 중요하지 않다. 그냥 모두 처음 접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하고 읽어도 좋을 만큼, 그동안 무언가를 알고 있었다고 해도 상관없을 정도로 이야기를 펼쳐나간다.

이 책은 한 번에 한 명씩, 큰 틀에서 훑어보며 읽어보기를 권한다. 전체적인 스토리텔링이 잘 되어 있어서 굵직굵직한 장면이 강하게 큰 틀에서 핵심을 짚어주면서도 세세한 디테일을 놓치지 않았다. 한자를 잘 알든 잘 모르든 상관없이 한달음에 읽어나갈 수 있도록 정리를 잘 해주었다.

무엇보다 그동안 알지 못했던 지식의 세계에 발을 들여놓은 듯 호기심 가득해서 읽어나가게 되니, 조선 9인의 천재에 대해 이 책을 읽으며 알아가는 시간을 보내기를 권한다.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s*****a 2021.12.25.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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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천재 열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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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한 천재란 자본주의 사회에서 말하는 인재(人才) 개념의 천재가 아니다. 당대를 넘어서 사회 질서의 해체와 구축을 꾀한 사람들을 진정한 천재라고 부를 수 있다. 우리는 이들에게서 체화된 도덕성과 윤리의식, 민중을 중시하는 심성과 태도, 그리고 미래 지향적 사유와 대안 제시 같은 운동성을 발견할 수 있다. '조선 천재 열전' p.6~7”     '조선 천재 열전'은 천재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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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한 천재란 자본주의 사회에서 말하는 인재(人才) 개념의 천재가 아니다. 당대를 넘어서 사회 질서의 해체와 구축을 꾀한 사람들을 진정한 천재라고 부를 수 있다. 우리는 이들에게서 체화된 도덕성과 윤리의식, 민중을 중시하는 심성과 태도, 그리고 미래 지향적 사유와 대안 제시 같은 운동성을 발견할 수 있다. '조선 천재 열전' p.6~7”

 

 

'조선 천재 열전'은 천재란 무엇이고, 천재의 소명은 무엇인가? 를 짚어보기 위해 쓴 책이라고 합니다. 천재하면 아인슈타인, 에디슨, 스티븐호킹 등의 인물들이 떠오르는데요. 이 책은 우리 역사 (조선시대에 한정되어 있기는 하지만)속에 나타났다가 사라져간 천재들의 삶을 따라가며 새로운 시대의 천재상을 만들어 냅니다. 최초의 한문 소설 <금오신화>를 지은 김시습, 9번의 과거에서 장원으로 급제하고 십만양병설을 주장한 이이, <관동별곡, 사미인곡, 속미인곡, 성산별곡> 등 가사문학의 대가인 정철, 천재 여류 시인인 허난설헌, 산경표를 완성한 지리학자 신경준, <목민심서, 흠흠신서, 경세유표> 등을 저술하고 수원 화성 축조 공사 시 거중기를 발명하고 종두법을 처음으로 소개한 정약용, 실사구시로 추사체를 완성했으며 신라의 김생, 고려의 탄현, 안평대군과 함께 우리나라 4대 명필로 꼽히는 김정희 등 교과서에서 보던 익숙한 인물들과 이익이 <성호사설>에서 김시습과 함께 조선의 천재로 꼽은 이산해와 경술국치에 항거하여 자결한 조선 시대의 마지막 선비 황현 등 조선 시대 천재 9명의 삶을 담은 책인데요. 9명의 삶에 대한 이야기가 끝나는 각 장마다 그들이 후대에 어떤 평가를 받았는지를 함께 담았습니다.

 

 

시험을 위한 역사 공부여서 오로지 외우기에 급급했던 그때는 미처 몰랐던 그들의 삶, 어렸을 때부터 남달랐던 그들은 신동으로 불렸지만, 그들의 삶은 결코 평탄하지 않았습니다.

 

 

태어난 지 8개월 만에 스스로 글을 익혀 이웃에 살던 최치운이 "배우면 곧 익힌다"라고 하여 이름을 시습(時習)이라고 지어주었다는 김시습, 다섯 살 때 처음 병풍에 글을 썼는데 운필하는 것이 귀신같아서 신동이라 불렸던 이산해, 여덟 살에 상량문을 지어 여신동이라 칭송받았던 허난설헌, 태어난 지 아홉 달 만에 글씨를 알아보고, 네 살에 <천자문>을 읽고, 다섯 살에는 <시경>을 읽었다는 신경준, 24개월이 넘어 세상에 나와 태어날 때부터 이가 나 있었으며, 그가 태어나자 줄어들던 우물물이 콸콸 솟아나고 시들시들하던 나무들이 살아났다는 이야기가 전해지며 비범한 인물이었음을 보여주는 김정희, 5살 때 벽에 숯으로 글씨와 비슷한 것을 빈틈 없이 채워놓고 열한 살에 날아가는 기러기를 보며 시 한편을 지어 사람들을 놀라게 했다는 황현 등 어렸을 때부터 남달랐던 그들은 신동으로 불렸습니다.

 

 

하지만 그들의 삶은 결코 평탄하지 않았습니다. 그럼에도 그들은 좌절하지 않고 세상을 긍정적이고 바람직한 방향으로 나가게 하려 노력하였습니다. 그들은 선천적으로 남보다 뛰어난 재주를 가지고 태어난 사람들이라고도 할 수 있겠지만, 미국 시인이자 사상가 에머슨의 말처럼 "자기 자신의 사상을 믿고 자기가 볼 때 진실하다고 여기는 것을 믿으며, 자기의 마음으로 모든 사람의 진실을 믿는 사람들"이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조선 천재 열전 p.8)

 

 

“아름다운 용모에 천품이 뛰어났던 난설헌은 여덟 살의 어린 나이에 <광한전백옥루상량문>을 지었다. 이 상량문을 지은 뒤부터 여신동이라 칭송받았다. '조선 천재 열전' p.151”

 

 

조선 시대 여류 시인 중 가장 뛰어난 시를 썼다는 허난설헌, 유교 사회였던 조선 시대는 그 어느 시대보다 남녀 차별이 심했다고 할 수 있는데요. 그런 시대에 여자임에도 한시를 배울 수 있었던 건 아버지 허엽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허엽은 아들과 딸을 구분하지 않고 학문을 가르쳤다고 하는데요. 자식을 키우는 입장에서 바라보니 부모란 어떠해야 하는지를 보여주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허난설헌의 결혼 생활은 평탄하지 않았습니다. 당시 양반가에선 여자에게는 글을 가르치지 않았기에 시어머니는 시를 쓰는 그녀를 달갑지 않게 생각했으며, 남편 김성립 또한 아내를 보듬어주지 못하고 바깥으로 돌며 가정을 등한시 했다고 합니다. 거기에 더해 아들과 딸을 돌림병으로 잃고 뱃속의 아이까지 잃게 되는 크나큰 아픔을 겪게 됩니다. 문학적 스승이었던 오빠 허봉까지 세상을 떠나자 만 권 책을 벗으로 삼으며 아픈 마음을 달랬다고 합니다.

 

 

“그 무렵 허난설헌은 <삼한(三恨, 세 가지 한탄)을 노래했다. 그 첫 번째가 '조선에서 태어난 것'이요, 두 번째는 '여성으로 태어난 것'이요, 세 번째는 '남편과의 금슬이 좋지 못한 것'이라 했다. 풀어 말하면 그의 시적 재능을 널리 알릴 수 없는 좁은 풍토에서 태어난 것을 원망한 것이고, 남자로 태어나 마음껏 삶을 노래하지 못한 것을 한탄한 것이다. 결국 허난설헌은 한과 원망을 가득히 안고 27세의 젊은 나이에 지난했던 생을 마쳤다. '조선 천재 열전' p.157”

 

 

 

허난설헌이 지은 시는 천여 편이 넘지만 죽기 전에 모든 작품을 다 불태웠다고 하는데요. 동생 허균이 누나가 자신에게 보내주었던 시들과 자신이 외우고 있던 시들로 <난설헌집>을 펴냈다고 합니다. 하지만 일부 사람들은 허균이 허난설헌을 높이기 위해 스스로 시를 지어 누나의 시라고 속였다는 말을 하기도 했다고 합니다. 시대적인 상황이 그런 소문을 만들어내기도 했겠지만, 거짓으로 악의적인 소문을 퍼뜨리는 것은 그때나 지금이나 다를 바가 없는 것 같습니다. 김시양, 이수광, 김만중 등은 그녀의 재능을 부정적으로 바라보고 폄하하기도 했지만, 황현이나 유성룡 등은 허난설헌의 뛰어난 재주를 인정했습니다.

 

 

만약 허난설헌이 시대를 달리해서 태어났다면 그녀의 삶은 달라졌을까요? 허난설헌의 삶을 따라가다 보니 문득 "여성이 소설을 쓰고자 한다면 돈과 자기만의 방이 필요하다"고 했던 버지니아 울프가 떠올랐습니다. 시대도 나라도 다르지만, 그녀들의 삶에는 공통적인 요소가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버지니아 울프가 태어난 후 100년이나 지나서 태어난 1982년생 김지영도 떠올랐습니다. 허난설헌이 태어난 후 319년이 지나 태어난 버지니아 울프, 버지니아 울프가 태어난 후 100년이 지나 태어난 김지영, "만약 내가 시대를 달리해서 태어났다면 나의 삶은 달라졌을까?" 수많은 허난설헌과 버지니아 울프, 김지영은 지금도 이런 질문을 던지고 있는 건 아닐까 싶습니다.

 

 

“천재는 신이 사랑한 사람이고, 수재는 신이 사랑할 정도의 재능은 없지만 천재의 재능을 알아채는 사람이다. 범재는 수재의 재능은 이해하고 존중하지만, 천재의 재능까지는 모르는 사람이다. 그러므로 행복한 사람이다. '조선 천재 열전' p.45”

 

 

 

조선 시대 천재 9명의 삶은 시대를 뛰어 넘어 현재의 우리는 어떻게 살아야 하는 것인지를 알려주는 것 같습니다. 천재도 수재도 아닌 범재여도 세상을 더 나은 방향으로 나가게 하는데 작은 한 걸음이라도 보탤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김시습, 이이, 정철, 이산해, 신경준, 정약용, 김정희, 황현 등의 삶은 책으로 함께 하길 바라며, 범재라서 행복하다는 말로 끝을 맺습니다.

 

 

k*****2 2021.12.15.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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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의 인물들을 알아갈 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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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은 500년을 이어온 나라기 때문에 역사적으로 많은 인재가 나왔다. 하지만 그 인재들이 다 천재는 아니다. 천재는 그 누가봐도 아 하고 감탄을 할 정도로 똑똑한 사람을 말하는데 이 책은 그런 인재중의 인재인 천재들의 이야기이다.   우선 매월당 김시습에 대해서 소개한다. 최초의 한문 소설인 '금오신화'를 지은 김시습은 당대 최고의 천재라고 할 만했다. 세종 대왕이 그의 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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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은 500년을 이어온 나라기 때문에 역사적으로 많은 인재가 나왔다. 하지만 그 인재들이 다 천재는 아니다. 천재는 그 누가봐도 아 하고 감탄을 할 정도로 똑똑한 사람을 말하는데 이 책은 그런 인재중의 인재인 천재들의 이야기이다.

 

우선 매월당 김시습에 대해서 소개한다. 최초의 한문 소설인 '금오신화'를 지은 김시습은 당대 최고의 천재라고 할 만했다. 세종 대왕이 그의 능력을 보고 훗날에 크게 쓰일것이라 칭찬할 정도였다. 그러나 시대가 그를 가만두지 않았다. 수양 대군의 단종 폐위에 크게 반발해서 그의 치세에서는 절대 벼슬을 하지 않겠다고 결심하고 평생 그 의지를 지킨다. 수양의 정변이 아니었다면 정말 크게 쓰일 천재였는데 참 안타까운 사람이다. 

 

10만 양병설로 유명한 율곡 이이도 전형적인 천재라 할 수 있다. 당시 한번 붙기도 힘들다는 과거를 9번이나 우수한 성적으로 합격했다. 그는 또한 성리학을 조선만의 성리학의 위치에 올려놓는데 큰 역할을 했다. 퇴계 이황과 동시대에 살면서 치열한 논쟁을 통해서 성리학의 수준을 훌쩍 올려놓았다.하지만 그런 천재도 붕당의 씨앗을 없애지는 못했다. 그 자신이 동인보다는 서인에 가까왔고 그래서 훗날 붕당의 책임이 없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그는 누구에게나 충실했고 무엇보다 나라와 백성을 생각했다. 그가 주장한 10만 양병설은 사실 당시의 경제력으로는 이루기 힘든 일이었지만 충분히 경고가 될 수 있었다. 다만 그의 능력을 충분히 펼치기 전에 일찍 죽었고 그의 진가는 임진왜란이 일어나서야 사람들이 알 수 있었다.

 

이산해는 모르는 사람이 많다. 임진왜란의 영웅이라고 할 유성룡과 동시대의 인물인데 그 유명한 토정 이지함의 조카다. 아주 어린 나이때부터 글을 읽고 쓰고 지었고 그 능력을 인정 받아서 일찍 출사했고 늘 공평하면서 청탁을 들어주지 않는 청렴함을 보였다고 한다. 유성룡과는 같은 동인이었고 동인의 영수였지만 서인과도 그리 척을 지지 않는 처세를 보였다. 

 

조선 후기의 최고 천재라면 당연하게 정약용을 들 수 있다. 한때 지폐에 들어갈 위인으로도 꼽을 정도로 인기있는데 삶 자체가 참 드라마틱하다. 총애하던 정조 대왕 시대에 많은 일들을 했는데 정작 그의 가장 큰 저작물은 오랜 유배 생활을 통해서 생산해냈다. 목민심서를 비롯한 그의 탁월하면서 방대한 글들은 조선 후기의 빛이라고 할 수 있다. 정말 안타까운 것은 수 많은 사람들에게 큰 도움이 될 이 천재가 정조의 죽음과 함께 능력이 사장되었다는 사실이다. 정조 사후 유배만 18년. 비록 그 시절 엄청난 저술을 했지만 그 이후에 쓰이지도 못하고 그냥 그렇게 사라져갔다. 정조가 죽음으로써 조선은 망국의 길로 들어갔고 그의 신하였던 정약용도 그 이후 쓰이지를 못했다. 아무리 천재라고 해도 능력을 펼치지 못했으니 너무 안타까운 일이다.

 

책은 전체적으로 편하게 읽을만하다. 각 인물들의 일생을 간략하게 소개하면서 장단점을 균형있게 서술했고 각 인물 말미에 당대의 평가를 여러 방향에서 조감하고 있어서 인물을 입체적으로 판단할 수 있게 한다. 다만 지은이가 말하는 천재의 기준이 무엇인지 몰라서 어떻게 선정이 된 것인지 모르겠고 조선의 천재치고는 수가 적은 것이 아쉽다.

 

s******0 2021.12.18.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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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조선천재열전(조선인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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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재는 어디에나 존재하고 각 시대를 대표하는 천재가 있다고 생각하지만 조선시대의 천재는 누가 어떤 성격으로 존재하는지 크게 생각해보지 않았다. 문득 "조선천재열전"이라는 책을 접하니 조선 천재들의 이야기가 너무 궁금해졌다. 책을 읽기 전 진정한 천재란 무엇일까?라는 철학적 생각에 빠져들기도 했는데 이 책이 천재라는 존재를 뛰어넘어 진정한 천재의 의미를 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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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재는 어디에나 존재하고 각 시대를 대표하는 천재가 있다고 생각하지만 조선시대의 천재는 누가 어떤 성격으로 존재하는지 크게 생각해보지 않았다.

문득 "조선천재열전"이라는 책을 접하니 조선 천재들의 이야기가 너무 궁금해졌다.

책을 읽기 전 진정한 천재란 무엇일까?라는 철학적 생각에 빠져들기도 했는데 이 책이 천재라는 존재를 뛰어넘어

진정한 천재의 의미를 되짚어 볼 수 있는 도서였다.

조선 천재 열전』은 시대의 벽을 뛰어넘어 자신의 운명을 스스로 개척하고 세상을 긍정적으로 변화시킨 여러 천재들의 이야기를 고스란히 담아냈다.

몇몇의 조선인물 중 허난설헌의 이야기가 특히 재미있었는데

그 시대 여성이라는 존재는 억압받고 배움을 할 수 없었음에도 스스로의 길을 개척하고 글을 쓰며 현시대 천재라 불리고 있으니 존경심을 감출수가 없었다.

허난설헌의 이야기를 읽고 여성이라서 회사에부 부당대우를 받는다고 생각하는 내가 허난설헌이 꿋꿋히 자신의 의지를 지속했던것처럼 현실에 굴복하지 않고 나의 의지와 생각을 더 발전시키고 추진해 가야겠다고 생각했다.

이 책은 단지 역사속 천재들의 일대기만을 기재한것이 아니라

천재들의 삶을 추적하면서, 천재이기 이전에 한 인간으로 어떻게 사는 것이 바르게 사는 것인가를 내포하고 있어 교훈을 얻을 수 있고 앞으로 삶의 방향을 어떻게 잡아야할지 도와주기도하였다.

한국 역사 속 천재들의 진솔한 삶의 궤적을 따라가면서 새로운 시대의 천재상을 도출해내는 또 다른 역사를 읽었다는 점이 너무나 뜻깊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글입니다.

k*****7 2022.02.21.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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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조선의 천재들을 통해 보는 '문학', '인문학', '인생_조선천재열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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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재는 확률적으로 탄생하는 것일까. 21세기에 노벨상 수상자는 매년 절반 이상인 54.5%는 미국인이다. 20세기에도 43.7%는 미국인이었다. 성비로 따지고 보자면 남성이 여성에 비해 17배나 많이 받는다. 20세기 전 후로, 노벨상을 많이 받은 국가는 '미국, 영국, 독일, 프랑스, 스웨덴, 일본, 스위스, 러시아, 캐나다, 이스라엘' 10개국이 번갈아가며 순위를 다툰다. 아직 한번도 수상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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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재는 확률적으로 탄생하는 것일까. 21세기에 노벨상 수상자는 매년 절반 이상인 54.5%는 미국인이다. 20세기에도 43.7%는 미국인이었다. 성비로 따지고 보자면 남성이 여성에 비해 17배나 많이 받는다. 20세기 전 후로, 노벨상을 많이 받은 국가는 '미국, 영국, 독일, 프랑스, 스웨덴, 일본, 스위스, 러시아, 캐나다, 이스라엘' 10개국이 번갈아가며 순위를 다툰다. 아직 한번도 수상자를 배출해 본 적이 없는 나라도 112개국이나 된다. 이는 전세계 국가의 60%다. 인구 비율로 치자면 이 숫자는 훨씬 줄어든다. 과연, 15억 중국의 수상자는 10명 뿐이고 인도도 11명이다. 인구 871만의 스위스가 27명이나 배출했다. 노벨상 수상자를 기준으로 천재를 분류할 수는 없다. 수학계 권이 있는 상인 필즈상이나 문학계의 맨부커상, 예술계, 스포츠계를 비롯해 그 범주를 아무리 확장해서도 수상자 배출국가는 순위만 달라질 뿐, 그 명단이 달라지지 않는다. 이것은 천재가 탄생하는 것이 아니라, 만들어지는 것을 의미한다. 대부분의 국가들은 부유한 국가들이다. 천재가 탄생하여 그 국가들이 부유하고 선진적인 국가가 된 것인지, 그 국가들이 부유하고 선진적이었기 때문에 천재들이 탄생하게 된 것인지는 알 수 없으나, 분명 천재들은 일부 소수 사회에서만 탄생했다. 조선은 천재가 탄생하기 적절했던 국가였을까.

조선은 한반도에서 500년 간 존재했다. 이 기간의 인구밀도를 보자면 참으로 놀라울 정도다. 조선 건국 직후(1392년), 200년 뒤인 임진왜란 직후 인구는 정확히 2배(1,172만)로 늘어나 있었다. 그 뒤로 다시 200년 뒤에는 1822만에 육박했다. 비슷한 벼농사 문화권이던 동남 아시아의 인구밀도보다 10배나 많고 중국과 일본에 비해서도 높은 인구밀도의 국가였다. 대체로 당시 인구는 군사력과 경제력을 말해준다. 전제국가에서 인구는 국왕이 동원할 수 있는 군병력과 동원노동력을 대변하기도 한다. 꾸준한 농업 생산력의 발달과 신분간의 식량 분배, 사회시스템이 적절하게 형성됐음을 말한다. 조선 후기, 망한 나라라는 이미지와 일본강제점령기, 한국전쟁 등으로 인해 한반도의 역사적 경쟁력을 폄하하는 간혹있다. 대한민국의 빠른 경제 성장을 극대화 시키기 위해 '건국당시 60달러였던 1인당 소득이 3만 불이 넘었다.'는 식의 문구가 많이 사용됐다. 하지만 전쟁 직후의 경제력을 시작으로 비교하는 것에는 무리가 있다. 1945년 일본 패망 이후 일본은 15년 만에 350%의 산업생산률을 이뤘다. 이는 극적인 비교를 위해 사용되는 일종의 정치적 프로파간다로 보여지기도 한다. 한반도는 '지리기술제도'의 저자 '제프리 삭스'에 의하면 '행운의 위도'에 정확하게 들어 맞는 지리적 위치를 갖고 있다. 이는 신석기 시대부터 농업 기술 발달에 수월했고, 동양과 서양 간의 기온 차가 적어 무역과 교류에 수월했음을 이야기한다. 엄청난 전쟁의 폭격을 당했던 '독일, 일본, 한국'이 모두 이 행운의 위도에 속해 있다. 고로 대한민국의 경제 성장이 극적이었다는 점은 인정할 수 있으나, 조선이 애초부터 문제가 많고 가난한 나라로 보기는 힘들다.

조선이 천재가 길러지기 나쁘지 않은 환경이라는 사실을 설명하기 위해 꽤 많은 설명을 했다. 이제 조선천재들에 대해 이야기 할 수 있다. 도서는 '김시습, 이이, 정철, 이산해, 허난설헌, 신경준, 정약용, 김정희, 황현' 등의 천재의 삶와 재능을 기술한다. 이들의 대부분은 태어났을 때부터 엄청난 천재성을 보여 준다. 불과 대여섯살의 나이에 시를 읊거나 짓기도 하고, 총명함으로 주변을 놀라게 하기도 한다. 이들은 조선의 초기부터 중기, 후기까지 순차적으로 탄생하여 조선의 부흥을 이끌었다. 다만, 아쉬운 점은 있다. 앞서 말한 조선 천재들의 재능이 문학과 예능에 국한되어 있는 것이다. 이것은 조선의 커다란 문제이기도 했다. 일반적으로 현대인들이 생각하는 천재란 '아인슈타인', '뉴턴', '스티브잡스', '마라도나', '피카소' 등이 있다. 다만, 조선의 천재들은 모두 문예에 집중되어 있다는 점이 아쉽다. 하지만 이들 중에는 '정약용'처럼 실학으로 사회 패러다임을 변화시킬 천재들도 존재했다. 다만 당시 '조선'이 이런 천재를 양성하고 받아들이기에 쇄약한 그릇이 되어 결국, 얼마 뒤 조선이 망했다. 책의 중점은 사실 인문적 세계다. 천재들의 인문학적 재능에 대해 촛점이 맞춰져 있다. 도서 중간에 이들의 '시'와 '일화'는 꽤 감동적인 부분들이 많다.

인상적인 부분이 있다. 세계 여느 천채들과 다르지 않게 조선의 천재들 또한 불행한 삶을 살았다. 천재가 불행한 이유는 그 '재능'에 있다. 재능은 반드시 쓰여지기도 하지만 주변의 시기와 질투를 만들기도 한다. 또한 일부 재능은 사람을 스스로 고립시켜 융통성 없는 사람으로 만들기도 한다. 송강 정철과 율곡 이이, 다산 정약용의 이야기는 매우 흥미롭다. 정철은 국사 시간보다, '국어'시간에 더 자주 만나는 인물이다. 수능 언어영역에서 '관동별곡, 사미인곡, 속미인곡'으로 많은 수험생들을 힘들게 한 인물이다. 정철은 엄청난 재능을 갖고 있던 문인이다. 그는 술을 마시면 신분고저를 막론하고 면전에다 옳지 않은 부분에 대한 독설을 내뱉곤 했다. 그가 54세에 세자 책봉에 대한 문제로 왕의 미움을 받자, 선조는 정철을 '독철' 혹은 '간절'이라고 욕을 퍼붓기도 했다. 정철의 이런 성격은 수 백 년이 지난 지금에서도 문화로 확인된다. 전라도의 일부에서는 제사를 지낼 때, 고기를 다지면서 '정철, 정철, 정철'이라고 외치기도 하니 말이다. 정약용을 좋아하는 이유는 '유쾌한 성격과 긍정적인 삶의 시선' 때문이다. 고학자에 '책'으로만 확인되는 '정약용'은 딱딱하고 재미없는 사람일 것 같지만, 실제로 꽤나 유쾌하고 긍정적인 사고를 하는 사람이었다. 그의 책을 읽다보면, 제 3자가 보기에 불행해 보이는 그의 삶에서 그는 생각보다 무탈히 견디고 살아간다는 것이 느껴지기도 한다.

천재들의 대부분의 삶은 고난하고 힘들고 괴롭다. 그들을 시기하는 이들에 대한 경계에 꾸준히 노출되고 스스로의 자만을 주의해야 했다. 자신의 재능을 펼칠 사회가 오지 않는다면, 그들의 삶은 더 고달퍼진다. 글자를 먼저 읽거나, 말이 유창하거나 그림을 잘그리거나 하는 천재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우리아이는 천재가 아니길'이라는 이기적인 마음이 들기도 한다. 천재는 '사회'와 '역사'를 위해 필요하나, 스스로는 참으로 고단하다. 마치 누군가가 해야할 일을 대신 짊어지고 가는 이들로 보여지기도 한다. 개인적으로는 '율곡이이'가 굉장히 인상깊다. 그는 삼국지연의에 나오는 제갈공명처럼 보여진다. 1581년 그가 십만 양병설을 주장했을 때, 그의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았던 선조와 대신들의 댓가는 참혹했다. 그는 결국 자신의 뜻을 '제갈공명'처럼 모두 이뤄보지 못하고 탄핵하여 관직에서 물러났다. 그는 이후 제자를 양성하는 선생이 되었다가 다시 이조판서와 판돈령부사를 지내고 49세의 젊은 나이에 서울 대사동 사저에서 세상을 떠났다. 조선의 천재들을 통해 보는 '문학'과 '인문학', '인생'에 대한 의미있는 책이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k*******4 2021.12.29.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조선천재열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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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재란 하늘이 내려준다고 생각한다. 천재에 천자는 하늘 천자가 아닐까도 생각했다. 그만큼 한 시대에 한명이 나올까 말까 한 존재이면서 되고자 한다고 되는 존재가 아니기 때문이다. 지금 만나 볼 천재들은 조선시대에 살았던 천재들이다. 수많은 천재들 중 작가님이 뽑으신 열한분의 천재를 만나보자. 아는 분도 있었고 잘 모르는 분도 있었다. 그런데 어째 천재들이 삶이 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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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재란 하늘이 내려준다고 생각한다.

천재에 천자는 하늘 천자가 아닐까도 생각했다.


그만큼 한 시대에 한명이 나올까 말까 한 존재이면서 되고자 한다고 되는 존재가 아니기 때문이다.

지금 만나 볼 천재들은 조선시대에 살았던 천재들이다.

수많은 천재들 중 작가님이 뽑으신 열한분의 천재를 만나보자.

아는 분도 있었고 잘 모르는 분도 있었다.

그런데 어째 천재들이 삶이 행복하기만 할 거 같은데 그건 아닌 거 같다.

시대와 주변 사람들을 잘못 만나거나 주변 환경이 뒷받침 되지 않는 경우도 있어 천재가 품은 큰 지식이 유용하게 쓰이지 못하고 그 불꽃이 빨리 꺼지는 경우가 많았다.

또한 천재들은 심지가 곧아 불의를 참지 못하고 저항하며 살아서 유배를 가는 경우도 많았다.

그 척박한 유배지에서 천재성을 숨기지 못하고 책을 쓰거나 많은 업적을 남기었다.

 

내가 생각한 천재는 단연 김시습이었다.

그런데 역시나 조선천재열전의 첫 번째 인물이 바로 김시습이었다.


김시습은 세종 때 태어나 단종과 세조시대를 거친 인물이었다.

세종 때 유명한 일화가 있다.

세종이 김시습을 시험해보고자 궁으로 불러 시험을 내고 상을 내렸다.

비단 50필을 스스로 가져가게 하는 것이었다.

다섯 살 김시습은 허리에 비단을 묶고 역시 나머지 비단 끝도 묶어서 집으로 가져갔다.

사람들이 그 모습을 보고 감탄하였다고 한다.

이 이야기는 어렸을 적 책에서 봤던 이야기였는데 책을 읽으면서 다시 생각이 나서 반가웠다.

이렇게 즐겁게 인생이 술술 잘 풀렸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김시습이 21세 때 단종이 세조에 의해 왕에서 내려오게 되었다는 소식을 듣고 크게 상심하였다고 한다. 그리고 책을 불태우고 미친척하며 골방에 숨어버렸다.

바로 생육신의 한 명이었다.

그리고 평생을 자신의 뜻을 굽히지 않고 홀로 꿋꿋이 그렇지만 힘들고 외로운 길을 갔다.


그가 남긴 시는 2200여 편이 되는데 소실된 것을 합치면 그 수가 더 많으니 한평생 그 만큼 많은 시를 지은 사람은 드물다고 한다.

그 시의 내용은 자연과 한에 관한 내용이라고 하니 심히 이해가 된다.

그가 살았던 시대가 좀 더 앞이거나 좀 더 뒤였다면 어땠을까 

오히려 어려운 시대였기에 뛰어난 시를 쓸 수 있었던 것일까 

위인의 인생을 살피다 보면 마음속에서 뭔가 울컥하는 것이 있다.

 

또 한명 소개할 천재는 바로 허난설헌이다.

홍길동전을 쓴 허균의 누나이다.


아버지 허엽으로부터 동등하게 남자들과 같이 한문과 한글을 배울 수 있었다.

그녀의 어린 시절은 참 행복했었다.

그러다 그녀가 열다섯 살 되던 해 안동김씨 김성립과 혼인을 하면서 그녀에게 불행이 찾아온다. 그녀의 시집에서는 그녀의 글짓기를 이해하지 못하였고 남편 또한 그녀를 이해해 주지 못하였다. 그러다가 자신의 아이들마저 전염병으로 일 년 사이 남매를 잃었다. 거기다 뱃속의 아이까지 잃게 되었다. 설상가상으로 그녀의 스승이자 이복 오빠 또한 젊은 나이게 요절하였다. 거기다 친정아버지마저 세상을 떠났다.

여전한 시집살이에 정 없는 남편까지 그녀나이 스물일곱에 그녀 또한 떠나고 만다.

그녀가 남긴 시는 그녀의 동생 허균이 그녀가 죽고 난 뒤 모아서 낸 시집이라고 한다.

그녀는 자신이 죽으면 그 시를 몽땅 다 불에 태워버리고 했다고 한다.

허균에 의해 그나마 그녀의 시가 지금까지 전해지고 있다.

그녀의 인생은 짧고도 참 슬프다.

결혼을 좀 더 늦게 다른 사람과 했더라면 어땠을지 생각해본다.

그녀의 시가 어떻게 탄생했는지 알 거 같다.

 

정약용도 유배를 갔고 유배지에서 많은 책을 썼다.

추사 김정희의 삶도 만만치 않게 힘들었다.

 

다들 역사책에서 본 유명한 분들이다. 하지만 그 삶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유명세에 비해 행복한 것은 아니었다.

천재열전이지만 각 인물들의 삶을 들여다보니 고난열전 같다는 생각도 들었다.

그 분 들께 빚을 지고 있다는 생각이 들면서 더 열심히 살아야겠다는 생각도 든다.

아이들과 같이 읽어보고 싶은 책이었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아 작성하였습니다.

 

 

 

w****m 2021.12.27.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조선 천재 열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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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재란 무엇이며, 우리 역사 속 천재들은 어떠한 삶을 살았을까요. <조선 천재 열전>은 조선시대 대표적인 천재 9인을 다룬 책이에요. 김시습, 이이, 정철, 이산해, 허난설헌, 신경준, 정약용, 김정희, 황현까지 이들의 공통점은 천재적인 문장가였다는 점이에요. 과거 조선은 유교를 숭상하여 글을 익히고 시를 짓는 일을 중요시 했어요. 그러니 어린아이가 말을 배우기도 전에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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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재란 무엇이며, 우리 역사 속 천재들은 어떠한 삶을 살았을까요.

<조선 천재 열전>은 조선시대 대표적인 천재 9인을 다룬 책이에요.

김시습, 이이, 정철, 이산해, 허난설헌, 신경준, 정약용, 김정희, 황현까지 이들의 공통점은 천재적인 문장가였다는 점이에요.

과거 조선은 유교를 숭상하여 글을 익히고 시를 짓는 일을 중요시 했어요. 그러니 어린아이가 말을 배우기도 전에 글을 알아듣는 것이 얼마나 놀랍고 기특했겠어요.

첫 번째로 소개된 김시습은 온 장안에 천재라는 소문이 자자하여 급기야 대궐에까지 전해졌는데, 이 사실을 전해 들은 세종은 지신사 박이창을 시켜 김시습을 승정원에 불러와 확인하도록 했어요. 박이창은 다섯 살 김시습을 무릎에 앉혀 이름 석 자를 넣어 시를 지으라고 하자, 어린 김시습은 주저 없이 시 한 구를 읊었어요.

"올 때 포대기에 쌓여 온 김시습(來時襁褓金時習)."

그 말을 받아 박이창이 "동자의 공부는 백학이 푸른 하늘 끝에서 춤추는 것 같구나."라고 읊자, 

시습은 그 말을 받아서 "성주(聖主)의 덕은 황룡의 푸른 바다 가운데를 뒤집는 형국이로다"라고 했어요.  

박이창이 다시 벽에 걸린 그림을 가리키며 시를 지어보라고 하자, 

"작은 정자 저 배 안에는 누가 살고 있을지"라고 했어요. (19p)

박이창이 곧 대궐에 들어가 아뢰어, 세종은 김시습에게 비단 50필을 내려주며 혼자 힘으로 가져가게 했는데, 이는 어린 김시습이 그 비단을 어떻게 가져가는지 보고자 했던 거예요. 이때 김시습은 너무나 간단한 방법으로 그 비단 전부를 가지고 유유히 궁중 문을 나섰으니, 그 명성이 전국에 알려져 사람들은 그의 이름을 '시습'이라 부르지 않고 '신동김오세(神童金五世)'라고 불렀대요. 이토록 어린 시절에는 천재로서 모두의 기대를 받았으나 단종 폐위 사건을 계기로 세상을 등지면서 비운의 삶을 살았어요.

이 책에 수록된 대부분의 천재들은 가시밭길의 연속인 불행한 삶을 살다가 갔어요. 왜 그럴까요.

저자는 헤르만 헤세의 글을 통해 그 답을 찾고 있어요.

 

"천재는 어디서 나타나건 주변 사람들의 손에 목이 졸려 죽거나 아니면 독재자가 되거나, 둘 중 하나다. 

천재는 인류의 꽃으로 취급받고, 어디를 가나 위기와 혼란을 일으키며, 늘 혼자서 나타나고 고독이라는 천형을 짊어졌으며,

유전되지 않고 항상 자신을 포기하려는 경향이 있다."  (45p)

    - 헤르만 헤세 『문학에 관하여』 중에서 

 

"우리는 흔히 천재라는 사람의 인생 역정에서 편안한 결론을 끌어내려고 한다.

진정으로 강하고 재능이 있는 사람이 자신이 가야 할 길을 찾아 걸어간 결과,

위대한 작품을 만들었다고 말이다.

하지만 이것은 비겁한 자조요 거짓이다. 

실제로 많은 유명 인사들은 탁월한 업적에도 불구하고 운명과 소질을 살리지 못한다.

시대를 막론하고 재능이 있는 사람들은 대부분 자기에게 맞는 길을 가지 못하며,

인생 역정이 꺾이거나 불행한 삶 속으로 휘몰리게 된다."  (47p)

     - 헤르만 헤세 『유고산문집』

 

한 개인의 삶에서도 알맞은 때, 적기가 중요한데 천재들 역시 시대를 타고나야 그 역량을 발휘할 수 있는 것 같아요. 안타깝게도 조선의 천재들은 세상에 뜻을 펼칠 수 없었고, 그러한 처지를 알았기에 세상을 등질 수밖에 없었던 것 같아요. 무엇보다도 이 책을 읽으면서 조선의 유교문화가 지닌 해악이 우리 근현대사의 비극을 불러온 게 아닌가라는 추측을 해보았어요. 양반 중심의 엘리트 문화가 유교와 결합하면서 개인의 역량보다는 가문을 따지고, 실리보다는 대의 명분과 체면을 중시하는 사회를 만든 것 같아요. 조선의 천재들 중에서 장영실이 빠진 것은 너무나 아쉬워요. 과학자이자 발명가였던 장영실이 세종에게 불려갔다는 것은 연려실기술에 있는 기록이고, 장영실이 그 실력을 인정받아 보호받았다는 기록은 태종실록에 남아 있어요. 그러나 세종대왕의 어가가 갑자기 부서지는 사건으로 곤장 100대와 파직을 당한 장영실의 이후 행적은 더 이상 역사기록에 등장하지 않아요. 또한 장영실이 직접 남긴 기록조차 없다는 건 그가 선비가 아닌 기술자 출신인 탓일 거예요. 부조리한 신분제를 타파하지 못한 구시대의 씁쓸한 민낯인 거죠. 

이것은 레오나르도 다빈치 못지 않은 천재가 우리 역사 속에 존재했다는 사실뿐 아니라 시대적 한계와 문제점을 짚어보며 혁신해야 할 과제로서 바라보게 되네요. 우리 시대의 천재들은 차별과 한계에 부딪치는 일이 없도록 더 나은 사회로 나아가야 하니까요.

 


 

YES마니아 : 로얄 a*****7 2021.12.26.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조선 천재 열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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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는 왕과 같은 리더, 혹은 그 아래 수많은 이름 없는 민중들의 모습 속에서 내용을 채운다. 하지만 어디에도 속하지 않은, 시대를 뛰어넘는 비범한 인물들이 시대의 흐름을 바꾸거나 새로운 가치로 사람들에게 영감을 주는 강력한 흔적을 남기기도 한다. 우리는 그런 사람을 ‘천재’라고 부른다. 조선시대라고 예외는 아니다. 기존의 관습과 가치관에 얽매이지 않고 세상에 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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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는 왕과 같은 리더, 혹은 그 아래 수많은 이름 없는 민중들의 모습 속에서 내용을 채운다. 하지만 어디에도 속하지 않은, 시대를 뛰어넘는 비범한 인물들이 시대의 흐름을 바꾸거나 새로운 가치로 사람들에게 영감을 주는 강력한 흔적을 남기기도 한다. 우리는 그런 사람을 ‘천재’라고 부른다. 조선시대라고 예외는 아니다. 기존의 관습과 가치관에 얽매이지 않고 세상에 파란을 일으키거나 변화의 물꼬를 튼 인물들이, 신간 『조선 천재 열전』에 담겨 있다.

 

 

 

 

김시습은 아웃사이더였다. 하지만 탁월한 문학적 능력만큼이나 당대 세상을 읽어내는 경제적 혜안도 깊었던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높은 자리에 있는 동년배에게 ‘그만 좀 해먹어라’라고 말한 것으로 보아 정치의 문제가 어디에 있는지도 늘 생각했었던 것 같다. 그의 시는 많이 남아 있지만 학문적 유산이 많이 남아 있지 않아 아쉬움을 주는 천재로 기억된다.

 

율곡 이이의 천재성은 3살 때부터 일찌감치 드러났다. 5살 때 아픈 어머니를 위해 기도하는 모습에서 근본부터 착한 심성임을 보여준다. 이이에게서 가장 부러운 능력은 독서력이다. 한 번에 여러 줄을 읽으며 뜻을 깨닫는 것은 물론이고, 다른 사람과 대화를 나누면서도 독서가 가능했다고 한다. 요즘처럼 사람을 대하면서 동시에 스마트폰을 하는 그런 느낌은 아니었을 것이다. 명성에 대한 욕심이 없었고 학문에 전심전력을 기울인 그 모습이 훗날 율곡의 모습을 만들었을 것이다. 하지만 요즘에도 그런 루트가 가능할까? 율곡 이력의 가장 큰 특징은 불가에 귀의한 경력이 있다는 것이다. 이후 논어를 읽다 깨달음을 얻은 후 산에서 내려왔고, 퇴계를 만나 성리학을 조선의 상황에 맞춰 재해석한 업적이 오늘까지 빛을 발한다. 10만 양병설을 주창했으나 이를 받아들이지 못한 조선의 정치 시스템은 최악의 불운이라 할 만하다. 율곡이 본 정치의 본질은 지도자가 백성을 자녀와 같이 사랑하는 것에 있었다. 무엇보다 사람을 등용하는 것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16세기 말 조선이 한층 더 발전할 수 있었던 기회가 허무하게 날아간 것이 안타깝다. 그의 학문은 늘 현실과 맞닿아 있었다. 그렇기에 지금 한국 사회의 유교 마인드는 그와는 상관이 없다고 할 수 있다.

 

정철은 조선 중기의 탁월한 문인이자 실패한 정치가라는 이력을 남겼다. ‘사미인곡’과 ‘속미인곡’ 등의 작품을 남겼다. 그의 권력에 대한 집착은 어린 시절 궁궐에 자연스럽게 출입할 수 있었던 것에서 비롯되었다. 그의 왕실에 대한 충성심을 이해할 수 있는 부분이다. 을사사화로 집안이 망하고 아버지를 따라 여러 곳을 전전한다. 그가 사법적 결정을 할 수 있는 자리에 올랐을 때 임금이 관대한 처분을 바랐으나 단호히 거절한 사건이 있었다. 한마디로 관용과 포용력이 없던 사람이었다. 이로 인해 좌천까지 되었다는데, 어찌 권력에 대한 편집증을 가진 사람이라는 평가가 남게 되었을까? 그의 흑백이 분명한 성격은 당대 동서로 갈린 정치판에서 조용히 살 수 없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자기가 속한 파에서 최선을 다해 투쟁했다. 정치에 어울리지 않는 인물이었다. 반대파의 공격이 집중될 수밖에 없었다. 그는 300년 당쟁 시대를 연 장본인으로서 매우 부정적 평가를 받을 수밖에 없었다.

 

 

 

 

이산해라는 인물은 처음 알게 되었다. 성호 이익 선생이 김시습과 함께 인정한 천재라고 한다. 어떤 문제가 발생하더라도 자신의 마음을 돌아보아 반성하고 남을 원망하지 않은 성격이었다고 한다. 천부적인 문학적 재능으로 인해 착실하게 글을 읽지 않은 것이 오히려 다행이라는 평가도 받았다. 아마 기존의 문학적 관습에 포위되지 않았단 말로 들린다. 그는 가난하면서도 남에게 주기를 좋아했으며, 당대 가치관에 반하는 여성들의 일도 직접 스스럼없이 할 만큼 개방적이었다. 함께 천재로 거론되던 김시습처럼, 이산해도 정치적으로 큰 빛을 못본 것이 평행이론처럼 다가온다.

 

허난설헌은 뛰어난 문학적 재능에도 불구하고 여성이라는 조건으로 제대로 꽃을 피우지 못했고, 스물일곱 단명으로 안타까움을 주는 인물이다. 그에 대한 후세의 평가 중에 중국의 문장을 표절했다는 내용이 있는데, 이는 한 번 더 깊이 살펴볼 만한 내용으로 보인다.

 

18세기의 인물은 신경준은 그 업적에 비해 널리 알려지지 않은 천재 지리학자다. 훗날 정인보에 의해 세상에 그 존재가 알려지게 된다. 그는 우리나라 역사지리학 전통의 체계를 세운 빛나는 존재였다. 지리학 하면 김정호 정도밖에 떠오르지 않았는데 매우 훌륭한 실천적 학문을 일궜던 인물을 알게 되어 유익했다.

 

다산 정약용은 정조와 함께 워낙 미디어를 통해 많이 노출된 인물이라 특별히 눈길을 끌지는 않았다. 다만 얼마 전 시청했던 영화 ‘자산어보’와 연결되어 시대를 앞선 정씨 형제들의 사상이 너무 허무하게 조선 사회에서 빛을 보지 못하고 후대의 유산으로만 남게 되었다는 점이 안타깝게 느껴졌다.

 

추사 김정희는 누구보다 독서를 많이 한 사람이었고, 세속의 잣대에 신경쓰지 않았으며, 넓은 안목을 가지고 세상을 살아갔다 전해진다. 그의 글씨체인 ‘추사체’가 널리 알려져 있지만 실질적으로 그는 뛰어난 학자이기도 했다. 그의 학문의 핵심은 실천에 있었고, 실용을 중시했다. 뿐만 아니라 역사학에 공헌한 바도 크다.

 

 

 

 

황현은 저자가 꼽는 조선 말기의 마지막 천재다. 시대가 시대이니만큼 누구보다도 개인의 운명과 나라의 운명이 함께 간 인물이라 할 수 있다. 그는 시인이자, 역사가, 문장가로 이름을 날렸다. 황희 정승의 후손이며, 어린 때부터 한 번 본 글은 곧잘 터득했다고 한다. 전통 유학을 공부한 선비였고 위정척사파와 생각을 같이 했지만 갑오개혁 이후 생각을 바꾸어 서구 문물을 적극 받아들여 국권을 회복해야 한다고 보았다. 하지만 시대의 한계로 인해 자결로 생을 마감했다.

 

이 책의 부재가 ‘조선의 르네상스를 꿈꾸며, 인문적 세계를 설계한 개혁가들’인데, 읽어보면 부재에 걸맞은 인물은 율곡 이이와 신경준, 정약용, 황현 정도인 것 같다. 김시습이나 정철, 이산해, 허난설헌, 김정희는 시대를 대표하거나 앞서간 천재라고 할 수는 있겠지만, 새로운 세계를 꿈꾸었는지까지는 불분명하다.

 

책에 소개된 인물들이 품었던 소망이나 꿈, 계획들이 그대로 실현되었더라면 조선은 다른 세계가 되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천재는 대체로 시대와 불화한다. 그 시대가 새롭고 혁신적인 것을 두려워하기 때문이다. 기득권의 방해라고 볼 수 도 있겠다. 다행스러운 것은, 그들의 기록이 남아 후대 사람들인 우리가 보고 배울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되었다는 사실인데, 이런 점에서 이 책은 매우 유익하다고 할 수 있다.

 

 

 

* 네이버 「컬처블룸」 카페 이벤트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무상으로 제공받아 읽고 쓴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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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 2021.12.24.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