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퀴어가 ‘말’해 주는 것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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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창출판사는 인문 고전서 분야의 양서를 출판하는 회사다. 세창에서 나온 책이라면 읽어볼만 하다는 기대치도 있고, 『퀴어가 ‘말’해주는 것들』을 통해 사회적 소수자들의 입장에서 문화예술적 측면을 엿볼수 있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책을 받았다. 책의 제목은 퀴어인데 내용의 시작은 캠프다. 캠프는 한마디로 감수성이다. 캠프는 감수성이고 스타일이고 취향이기 때문에 체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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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창출판사는 인문 고전서 분야의 양서를 출판하는 회사다. 세창에서 나온 책이라면 읽어볼만 하다는 기대치도 있고, 『퀴어가 ‘말’해주는 것들』을 통해 사회적 소수자들의 입장에서 문화예술적 측면을 엿볼수 있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책을 받았다.

책의 제목은 퀴어인데 내용의 시작은 캠프다. 캠프는 한마디로 감수성이다. 캠프는 감수성이고 스타일이고 취향이기 때문에 체계도 없고 증명할 수도 없지만 일관성은 있다. 퀴어도 캠프의 일종이라 남들에게 평가될 수 없다는 것이다.

1장에서 훅 들어오는 캠프라는 용어가 낯설어 책에 안내된 자세한 설명과 다양한 예시가 처음엔 오히려 혼란스러웠다. 독자의 입장에서 책의 순서가 게이, 퀴어, 캠프의 순서라면 개념 수용 측면에서 훨씬 쉽고 자연스러울 것 같다는 제안을 조심스레 해본다.

이 책에는 수전 손택과, 미셸 푸코와 주디스버틀러의 글이 자주 인용된다. 근대시기에는 개인의 쾌락이 죄와 구원이 아니라 몸과 생명이라는 과학의 담론으로 들어가며 공론화되어지고, 개인의 성과 관련된 행위가 권력에 의해 기록되고 관찰되면서 권력과 지식의 관계를 통해 세상에 드러나게 되었다. 푸코는 과연 우리는 진정한 성이 필요한가?에 대해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에 등장하는 체셔 고양이의 웃음을 예로 든다. 몸이 보이지 않아 정체성을 알 수는 없으나 고양이의 웃음만 있는데 그 웃음이 정체성과는 관계가 없는 기쁨이기에 비정체성의 쾌락이라고 이야기한다. 진실한 성의 부정적인 개념은 성 정체성의 유동성과 연관하는데 그것이 바로 퀴어인 것이다. 앨리스의 세계는 퀴어의 세계이고 웃음만 있는 고양이 이야기를 통해 진실한 성이란 필요하지 않다고 푸코는 답을 한다.

보부아르 『제2의 성』에 나온 “여자로 태어나는 것이 아니라 여자가 되는 것이다”에 대한 주디스버틀러의 해석으로 버틀러는 섹스는 변할 수 없으나, 젠더는 섹스화 된 몸에 나타나는 수많은 문화적 의미로 가변성의 문화적 산물이므로 젠더란 becoming이고 그 자체가 움직임이라는 것으로 수행성개념을 설명한다.

버틀러의 수행성개념을 수전손택의 이야기로 연결을 시켜보면 이 책의 제목이 왜 ‘퀴어’가 말해주는 것들이 아닌 『퀴어가 ‘말’해주는 것들』 인지 알아챌 수 있다. ‘캠프’에 관한 단상에서 손택은 캠프는 모든 것을 인용부호 속에서 본다고 했다. 그냥 램프가 아니라 ‘램프’이며, 그냥 여자가 아니라 ‘여자’다. 사물과 사람에게서 캠프를 알아본다는 것은, 어떤 존재를 역할수행자로 이해하는 것이다. 이 책은 단지 퀴어에 대한 이야기에 머무는 것이 아닌 퀴어가 사회 문화 정치 질병과 관련해서 퀴어가 어떤 영향을 끼쳤는지 ‘말’ 해주는 것에 중점을 두었다는 이야기다.

게이는 ‘동화’개념에 방점을 찍고 퀴어는 고정된 본질보다는 수행성을 강조하고 소수를 찬양한다고 정의한다. 게이는 동성애자로서의 정체성을 가지고 사회에 동화되어 한 구성원으로 인정받기를 바라지만 퀴어는 인간이라는 객관적 사실을 내세우면서 사회가 부여한 기존 성 정체성에 대한 개념을 해체하고자 하는 것이라고 한다.

푸코의 말을 빌려 현대적 의미의 정신병학이 시작된 19세기부터 동성애를 질병분류학, 병리학, 신경증기제, 발병학의 영역에 둠으로 인해 동성애자에게 동성애자라는 또 다른 죄의식을 내재화시켰다고 한다. 책은 한 사회가 타락했거나 부조리하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항상 질병은 은유로 사용되고 있다는 수전손택의 이야기를 인용하며 에이즈의 정치학으로 마무리를 한다.

전체적으로 알차게 잘 만든 책인 것은 분명하지만 조금 더 바란다면, 내용중 한 번 언급될 뿐인 베티 데이비스의 사진 보다는 내용에 어울리는 주디 갈런드의 사진이 앞으로 와야 더 적합할 것 같고, 4장 마지막에 『토치송 삼부작』과 『클라우드 나인』의 겉표지 정도는 자료사진으로 있어주는게 더 좋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그리고 책에서 한마디 언급만으로 지나간 “기독교 사회의 게이에 대한 편집증적인 적의”에 대해 좀 더 많은 부분 이야기 되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b*******i 2021.12.18.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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퀴어가 ‘말’해 주는 것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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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퀴어」 성소수자를 포괄하는 단어로, 레즈비언, 게이, 바이섹슈얼, 트랜스젠더, 인터넥스, 무성애자 등을 모두 일컫는 말이다. 원래의 뜻은 ‘기묘한, ’괴상한‘이지만, 성소수자들이 수용하여 비하의 의미는 사라졌다고 한다. 이후 퀴어학, 퀴어신학, 퀴어영화, 퀴어문학 같은 파생적인 단어들도 생겼다. 퀴어의 유전학적 확률은 3~4%에 이른다. 그러나 여전히 가톨릭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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퀴어성소수자를 포괄하는 단어로, 레즈비언, 게이, 바이섹슈얼, 트랜스젠더, 인터넥스, 무성애자 등을 모두 일컫는 말이다. 원래의 뜻은 기묘한, ’괴상한이지만, 성소수자들이 수용하여 비하의 의미는 사라졌다고 한다. 이후 퀴어학, 퀴어신학, 퀴어영화, 퀴어문학 같은 파생적인 단어들도 생겼다. 퀴어의 유전학적 확률은 3~4%에 이른다. 그러나 여전히 가톨릭이나, 보수단체에서는 중세시대의 주류들처럼 악마로 취급하고 있다. 왜 인간들은 아직도 이 미개한 편견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고, 차별을 계속하는 걸까 

 

 

혐오싫어하고 미워한다를 넘어서서, 역겹고 구역질 날 정도로 미워한다는 표현이다. 미움과 증오의 그 중간쯤에 위치하는 단어라고도 한다. 증오는 분노의 대상을 해하고 싶은 능동적 공격성을 가지지만, 혐오는 가까이하고 싶지 않다는 거부감의 수동적인 공격성을 가진다고 한다. 가볍게는 우리의 일상에서 혐오하는 음식의 예를 들 수 있겠다. 곤충류의 요리나, 요리법이 잔인한 방식의 요리들을 우리는 혐오식품이라고 부른다. 프랑스인들이 우리의 개고기를 먹는 식습관에 혐오라는 표현을 사용했고, 프랑스의 푸아그라(거위 간 요리)에 많은 사람은 퇴출해야 한다고 말한다. 이렇게 들어보면 혐오라는 것은 잘못된 것들에 대한 우리의 수동적인 공격의 표현이고, 마치 몸 안의 면역체계처럼 사회를 견제하는 표현처럼 보일 수도 있다. 그러나, 책은 전반적으로 혐오를 인종, 성소수자, 성별, 종교, 나이, 장대, 국가, 민족, 법률, 인터넷 등 많은 부분에서 괴물이라고 칭하며 규탄의 대상으로 보고 있다.

 

 

나는 누군가 내가 게이라는 사실을 발견해서 해고할까 두려워만약 당신이 중세 유럽에 태어났는데, 전 인류의 10%에 해당하는 왼손잡이라면 마녀라 불리며 불에 타 죽을 수 있을 것이다. 중세 기독교에서는 왼손잡이를 악마로 취급했고, 동양에서도 예기에서 자식이 혼자 밥을 먹을 수 있게 되면 오른손을 쓰게 가르치라고 한다. 문화가 아닌 유전학적인 왼손잡이를 왜 이토록 혐오하고 차별해 왔을까? 게이는 유전학적으로 동성과의 관계를 선호하는 사람들이다. 누군가에게 폭력적이나 부정적인 영향을 주지 않는데 왜 기업에서는 해고할까 

 

 

가톨릭동방교회와 서방교회(개신교, 가톨릭) 지구에서 가장 많은 신자를 가진 종교 중 하나이다. 전 세계적으로 13억 정도의 신자를 가지고 있으며, 북유럽을 제외하고는 서유럽의 중심적 종교이다. 이 가톨릭에는 아직도 변하지 않는 특징이 있다. 여성의 낙태금지, 여성 사제(신부)가 없고, 여러 가지 모순적인 차별이 존재한다. 아직도 중세적인 구법을 신성시하며 고치려고 하지 않는다. 일부 개혁적인 사제들이 여러 방면에서 노력을 하나, 거대한 권력으로 고인 그들을 쉽게 바꿀 수가 없다.

 

 

이슬람단일 종교로는 세계 최고의 신자를 가진 종교이다. 율법이라는 핑계로 여성이나 소수자에게 가장 부당한 처우를 하는 종교이다. 사우디아라비아에서는 성폭행을 당한 여성을 몸가짐이 바르지 않다는 이유로 태형 200대를 내린 사건은 아직도 유명하다. 여성의 참정권이 보장되지 못한 것도 존재하고, 최근에서야 운전면허를 취득할 수 있을 만큼 차별이 심한 종교이다. 80억 인구 중에 3/1에 해당하는 31억의 사람들이 아직도 이런 편견과 차별로 여성과 소수자를 대하고 있다.

 


퀴어가 해주는 것들단순하게 성 소수자들만이 퀴어일까? 백인들은 유색인종을 차별하고, 백인들은 수백 년 동안 아프리카의 흑인들을 노예로 부리기 위해 화급한 문명으로 취급해왔다. 실제로 찬란한 문명을 꽃피운 아프리카 문명들의 역사를 모조리 지워버리며, 미개한 원주민으로 취급해왔다. 부자가 보았을 때 가난한 사람들은 퀴어다. 정상인이 보았을 때 장애인들은 퀴어다. 학교폭력을 당하는 아이는 그 세계에서 퀴어다. 퀴어는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집단에 의해 만들어진 폭력의 이름이다.

 

 

CCTV가 설치되어 있어도 쓰레기가 버려지는 원룸촌의 쓰레기더미에는 누구나 쓰레기를 갖다 버린다. 왜냐하면, 나 이전에 누군가가 버렸기 때문에 나에게 책임이 없다는 논리이다. 우리의 편견과 차별은 이러한 쓰레기 더미와 같다. 내가 행복하기 위해서는 사회가 안전하고 행복해야 한다. 뉴욕의 슬럼가에서 당신은 안전과 행복을 보전받을 수 있는가? 우리의 이런 차별과 혐오의 칼날은 결국은 나에게 향하고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할 것이다.

 

 

 

 

 


 

a****0 2021.12.15.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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퀴어가 ‘말’해 주는 것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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퀴어가 ‘말’해 주는 것들    젠더와 관련된 사회적 담론을 깊게 파고든 책이다. 젠더 이슈에서 더 나아가 퀴어를 다루며 살짝 어렵게 느껴지기도 하지만 영화이야기를 곁들이며 흥미를 돋구기도 한다. 우리는 정말로 진실한 성이 필요한가? 라는 부제로 혐오의 시대에 소수자들인 퀴어를 마주보고 이해해보는 의미있는 시간을 선사한 책이다.    저자는 특히 퀴어를 영미 희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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퀴어가 ‘말’해 주는 것들 

 

젠더와 관련된 사회적 담론을 깊게 파고든 책이다. 젠더 이슈에서 더 나아가 퀴어를 다루며 살짝 어렵게 느껴지기도 하지만 영화이야기를 곁들이며 흥미를 돋구기도 한다. 우리는 정말로 진실한 성이 필요한가? 라는 부제로 혐오의 시대에 소수자들인 퀴어를 마주보고 이해해보는 의미있는 시간을 선사한 책이다. 


 

저자는 특히 퀴어를 영미 희곡과 영화, 퀴어 이론으로 접근하여 해석해보이는데 우리 사회의 냉담한 시선과 수많은 내적 갈등을 견뎌야 했던 소수자들의 서사를 조명하고 궁극적으로는 젠더 이데올로기 극복을 제안한다. 

 

책을 읽으며 나 자신의 이분법적 사고방식이 잘못되었음을 깨달았고 퀴어를 혐오의 대상이나 별난 존재로 그려내는 미디어의 문제를 알게 되었다. 저자는 영화에서 성 소수자는 늘 주류 사회에서 소외되고 핍박받는 배역을 맡았다. 그들의 삶은 현실에서도, 가상에서도, 늘 폭력에 시달려 왔다는 점을 날카롭게 지적한다. 

 

퀴어는 세상에서 자신의 정체성을 바꾸거나 숨겨야 했고 사회적 편견에 맞서 싸우기도 하며 나름의 생존 전략을 만들어 시대에 따라 모습을 달리해 왔다. 성 소수자는 비정상인으로 취급되고 있으며, 법의 보호에서 제외되고, 사회 규범에 의해 일방적으로 희생당하는 것으로 묘사된다. 서사 속 퀴어는 늘 많은 것들을 포기하고 감내해야 한다. 그들은 기존 성역할 모델의 지배적인 가치 구도, 근거가 부족한 갖은 통념, 당시의 사회상을 그대로 연기하며 스스로 낙오자가 되는 것이다.

 

책의 구성은 캠프 미학의 사회적 의미와 버틀러의 푸코 반박하기부터 시작해서 영화로 읽는 주디스 버틀러에서는 버틀러의 의도와 규범으로서의 젠더를 논하고 게이와 퀴어 논쟁, 동성애 혐오의 사회적 역할과 효과에 대해서도 논한다. 

 

그외에도 마지막 챕터에서는 에이즈 정치학이라 제목하에 은유로서의 에이즈, 가부장제 질서를 해체하는 상징으로서의 에이즈, 정치와 연결된 미국적인 질병, 에이즈에 대해 이야기한다. 에이즈는 어떤 바이러스가 원인이 되어 발병한다는 과학적인 근거에 의해 단순히 만들어진 병명이 아니고 다양한 문화 현상과 언어학적 의미를 잉태하고 있다.

 

개인적으로는 젠더란 강요에 의해 몸이 “양식화된 행동을 반복”한 결과로 그 행동들은 인간의 자연스러운 특성이라 여겨지지만, 이는 “자연스러워진 몸동작에 대한 환각 효과” 때문이라는 대목이 인상적이었다. 따라서 젠더를 논할 때 이것은 “진짜”이자 “원본”이고, 저것은 “가짜”이자 “파생”이라는 구도를 설정하는 것은 핵심에서 벗어난 논리라 할 수 있다.

 

저자는 그러한 맥락에서 퀴어 서사에 있어 ‘권력’을 하나의 주제어로 본다. 권력과 퀴어 사이의 관계를 분석하고, 권력과 소수자 담론이 맞닿은 지점을 비평한다. 그리고 책 전반을 관통하는 메시지로, 성 정체성이 특정 이데올로기가 강요하는 규범에 따라 억압되어 왔음을 밝힌다.

 

g****y 2021.12.13.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