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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셀의 책을 접하다 보면 원래 러셀이 철학자였다는 걸 잊게 된다. 그만큼 러셀은 사회 전반적인 문제에 비평의 견지에서 글을 썼다. 이런 비평의 분야는 인간의 전반적인 문제를 총망라할 정도로 다양한데 이 모든 것의 바탕이 그의 첫 이력인 철학자였다는 것에 있을 것 같다. 즉, 그의 철학은 (적어도) 현실을 똑바로 보고 분석하고 비판하는 것이다. 1912년 본격적으로 사회에 대해 쓴소리하기 전 러셀은 철학으로 먼저 무장한다.
철학의 많은 분야 중에서 인식론에 관한 입문서라 할 수 있다. 이 책은 순수 이론적인 철학적 문제에 대해 따라가며 논리적이고 합리적으로 생각할 수 있도록 훈련한 다음, 사회의 문제를 비판적으로 분석하여 접근해 가는 순서로 책의 구성이 짜여 있다. 옮긴 이는 이런 책의 순서로 인해 그의 강의에 첫 수업을 이 책으로 했다고 한다. 또 그래서 쉽도록 옮겨 놓았다고도 한다. 그러나 난 여전히 책이 어렵다. 엄밀히 철학은 쉬운데 책이 어렵다. 아마도 어쩔 수 없이 일상용어가 아닌 원론적인 언어의 연결이라 그런 것이리라.
오늘날 우리가 비판적인 분석을 하지 않으면서 과거 철학자들의 사상이나 이론을 공부하면 그 철학은 오늘날의 관점에서 볼 때 죽은 이론이요, 아무 쓸모 없는 하찮은 말장난에 불과하다. 이런 철학 공부는 우리의 지적인 발전과 현 사회의 모순을 극복하고 바람직한 사회로 발전하는데 아무런 보탬이 되지 못할 것이다. 우리에게 필요한 진정한 철학은 반성적으로 비판하고 분석하고 재사유하는데 있다.
현실에 적용해 보면, 많은 이들이 LH 사태를 보며 인간의 이기적인 욕심을 지적하고 공공 기관에 근무하는 사람들의 자질에 관해 이야기한다. 하지만, 정말 그것이 문제일까. 이 문제를 여기에서 멈춘다면 이는 관념론적인 한계에 머무는 것이다. 사람이 착해지면 해결될 문제가 아니다. 공무원의 투기만 단속하면 될 사안도 아니다. 본질은 사회체제이다. 사회가 발전하면서 발생하는 지대의 가치상승은 순전히 불로소득이다. 이 불로소득을 노리는 것이 투기이고. 따라서 지대 가치의 상승으로 인한 불로소득은 공공이 나눠야 하며 아주 높은 세금으로 거둬 공공의 이익으로 되돌려야 한다. 그래야 지대 상승을 노리는 다주택자의 투기를 근절할 수 있다. 더불어 이러한 방법이 아니고서는 현실에서 돈이라는 성공으로 표현되는 것을 잡을 수 없는 사회체제를 고민하는 것까지 가야 한다. 러셀의 철학은 우리의 비판적 고민이 욕심이나, 이기성이나 하는 관념에서 더 나아가야 함을 말한다.
하루하루 살아가며 고무줄처럼 길게 관성화 될 때 나를 다시금 올곧게 세울 수 있는 이런 철학은 현실을 제대로 볼 수 있는 무기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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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버트란드 러셀의 철학의 문제들입니다. 철학적인 사유 훈련을 받지 않은 철학의 초보자라도 철학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인식론의 여러 문제를 중심으로 철학을 알기 쉽게 설명하고 있다고 합니다. 아직도 입문서로 추천되는 것을 보면 좋은 책이라고 생각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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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 내가 움직이면 빛을 반사하는 부분이 달라지므로 책상 표면의 색깔 분포도 변하게 되리라는 것을 나는 알 수 있다. 그러므로 여러 사람이 동시에 똑같은 책상 하나를 보고 있을지라도 어느 누구도 정밀하게 똑같은 색깔의 분포를 동시에 볼 수는 없다는 것을 우리는 알 수 있다. 왜냐하면 어느 누구도 정확하게 똑같은 관점에서 책상을 볼 수는 없으며, 관점이 변하면 빛이 반사되는 방식도 달라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