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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동물을 키워본 경험이 없을 뿐만 아니라 어찌 된 영문인지 주변 사람들 중에도 동물을 키우는 사람들이 별로 없는 탓에 동물과 밀접한 교감을 나눈 경험이 전무하다 해도 과언이 아닌 삶을 살아왔다. 덕분에 랜선에서 사진이나 동영상으로 보는 동물들이나 동물원에서 적당한 거리를 유지하며 만나는 동물들은 예뻐하고 좋아하지만 가까운 거리에서 동물들을 마주하게 되면 몸이 얼어붙고 마는데 아마도 개선의 여지없이 앞으로도 계속 이런 삶을 살아갈 것 같다.
결혼과 동시에 남편이 키우던 강아지 파이의 공동 견주가 된 백미영 작가가 강아지와 교감을 하며 서로에 대해 알아가는 과정과 한국에서 대형견의 연주로 살아가는 이야기와 부부와 파이가 낯선 터키에서 적응하며 살아가는 이야기가 1, 2부로 나뉘어 펼쳐진다. 얼마 전 성진환, 오지은 부부의 『괜찮지 않을까, 우리가 함께라면』의 몇몇 에피소드를 통해 대형견이 드문 한국 사회에서 대형 견주로 살아가는 이야기를 엿본 바 있는데 『개큰 개 파이』는 제목에서 이미 드러나듯이 조금 더 본격적이다.
개와 함께 여행하면 포기해야 할 것들이 많아질 거라고 생각했다. 그렇게 마음의 준비를 하고 떠난 여행길이었다. 그러나 우리가 방문했던 대부분의 곳에서, 개의 존재로 인해 어떤 손해를 감수해야 하는 상황은 벌어지지 않았다. 물론 긴 차량 이동과 더위, 외부 환경에 예민해진 개를 어르고 달래느라 고생했던 것처럼 무리한 일정에서 오는 어려움은 존재했다. 하지만 여행 전 우려했던 사람들의 못마땅한 시선이나 말로 인한 상처, 예상할 수 없는 제재로 주눅이 드는 일 따위는 없었다. 오히려 개와 함께 한 덕분에 누릴 수 있는 경험들을 새롭게 발견했을 뿐이다. 새벽의 도로. 여행을 마치고 돌아오는 차 안에서, 우선은 가족 모두 다치지 않고 무사히 여행을 마칠 수 있었음에 감사하는 한편, 우리를 스쳐 지나간 수많은 사람들에게 받은 배려를 남편과 오래도록 이야기 나눴다. 따뜻하고 감사했다. 결국 이번 여행길은 우리가 한 아름 짊어지고 갔던 걱정들을 훌훌 던져버리고 가벼운 빈손으로 돌아올 수 있었던 여행으로 기억될 것이다. 터키에서의 첫 가족 여행은 그렇게 마무리되어갔다. p.303
초보 견주이자 동시에 대형 견주인 백미영 작가의 시선을 통해 평소 대형견에 대해 가졌던 편견과 지식 부족에 대해 되돌아보게 되고 반성하게 된다. 한국에선 대형견으로 이목을 받고 눈치를 받기도 했던 파이의 일상이 터키로 옮겨지면서 평범함을 누리는 강아지가 되는 변화를 보고 나면 폭력적이었던 건 단순히 덩치가 컸던 대형견들이 아닌 우리 사회였음을 깨닫게 된다. 그림체가 예뻐서, 알듯 말듯해 보이는 파이의 행동이 엉뚱하고 귀여워서, 하루아침에 대형견의 견주가 된 작가의 일상과 한국과 터키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일상의 이야기가 재미있어서 책장이 술술 넘어가지만 우리 사회가, 내가 당연하게 인식하고 가졌던 대형견들에 대한 편견들을 마주하며 마음이 무거워지고 너무나 미안해지고 만다.
인스타툰으로 많은 인기를 끌었던 작품이 책 출간으로 이어졌지만 나는 거꾸로 책을 통해 처음 파이를 알게 됐고 작가의 인스타까지 넘어가 파이의 랜선 집사가 된 케이스다. 매주 화요일과 금요일에 업데이트되는 인스타툰 덕분에 독서가 끝나도 파이의 이야기를 계속 만날 수 있어 기쁨과 동시에 매주 화요일과 금요일을, 『개큰 개 파이』 후속 시리즈 출간을 목 빠지게 기다리는 사람이 되었다. 한 권의 책을 읽었을 뿐인데 내적 친밀감을 가진 강아지가 생겼고 대형견의 랜선 집사가 되어있다. 나에겐 엄청난 사건이자 변화가 아닐 수 없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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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큰 개 파이/ 백미영
초보견주 백작가 + 파이오빠 익박사 + 래브라도 리트리버 종의 파이 = 보통의 일상
결혼을 했다. (당연히) 남편이 생겼다. 또… 개도 생겼다. 견주가 됐다. 그냥 그런, 평범한 개 관찰 이야기.
P. 29 개와 함께 사는 사람의 시간은 개의 모습으로 흐른다. 나는 그것을 조금씩 몸으로 체득해 나가는 초보 견주였다. P. 49 나는 나와 개의 ‘관계’가 내 결정이 아닌 개가 나를 대하는 태도로 결정된다는 걸 그때 조금씩 눈치채기 시작했다. P. 97 개의 목줄을 쥐는 사람의 의무는 개의 모든 움직임을 자신의 통제 하에 두는 것이다. P. 101 예전에는 ‘개 산책’은 사람이 개를 산책시키는 일이라고만 알고 있었다. 하지만 그때 처음으로 개가 자신이 바라보는 풍경을 사람에게 나누어주는 일, 그것이 산책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했던 것 같다. P. 142 경험의 부재는 한쪽으로 편향된 정보에 의지하기 쉽고, 익숙하지 않은 상활들은 불편함과 두려움을 낳게 된다. P. 387 개는 어디에 있든 자신의 존재를 공간 속에 감추는 신기한 능력을 가지고 있었다. P. 389 사람은 나보다 약한 존재를 보살핌으로써 자신의 본체에 한층 가깝게 다가간다. 관대함, 정복감, 단호함과 무료함, 수용과 거부, 다름과 차이를 이해하는 방식. 허물어진 경계 틈으로 쏟아져 나온 내가 모르는 나의 모습들을 본다. ============================================== 나는 개에 대한 편견이 있다. 지나가던 강아지가 나를 보고 달려들 것만 같은 두려움. 왕! 물어버릴 것 같은 무서움. 멍멍 짖는 소리에도 깜짝 놀라기 일쑤고, 조그마한 애완견이어도 앞에 있다면 빙- 둘러서 멀리멀리 돌아서 길을 간다. 물리거나 다쳤던 기억이 있진 않은데 나는 늘 강아지가 너무 무섭다. 사실 사람 이외의 동물은 다 무서워한다. … 이런 나는, 애완견을 키우는 사람을 보면 그저 신기할 뿐이다. 말이 통하지 않는 동물과 어떻게 교감을 하는지 마냥 의아하고, 무한한 애정과 충직함을 갖춘 강아지가 옆에 있는 보호자가 때론 부럽기도 하고. 경험의 부재는 늘 궁금증으로 다가온다. 이 책도 그래서 읽게 되었다. 초보 견주가 어떻게 대형견을 키우게 되었는지. 무섭지는 않았는지. 그 마음가짐은 어떤 것인지 궁금했다. (내가 결코 알 수 없는 느낌이라…) 예쁜 그림이 빼곡히 담겨있는 이 책은, 일단 귀여운 그림에 시선을 빼앗기며 시작한다. 나처럼 개에 대해 정보가 없는 사람에게 매우 유익하고, 개를 조금 더 이해할 수 있는 시선이 담겨있으며 우리나라만의 더 특별한 편견을 느낄 수 있었다. (터키에서는 개와 박물관에 함께 들어가고, 바닷가에서 수영도 한다.) 개가 35KG이라니 뜨억! 했는데 만화로 다가와서 조금 친숙하게? 느껴졌다. 나처럼 단지 큰 개가 옆에 있다는 이유만으로 무서워하는 사람들은 이 책을 보고 조금은 이해를 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림체도 예쁘지만, 그림과 너무 닮은 파이의 순둥순둥한 사진을 보면 나도 모르게 쓰다듬어 주고 싶은!! 기분이 마구 든다. (마음은 그렇다는 거다 실제로는 불가다..ㅎㅎ) 다 읽고 난 느낌은 어린 아이를 키우는 것과 비슷하다는 것. 때 맞춰 밥 주고, 때 맞춰 배변 시켜주고, 또 때 맞춰 적당한 운동(산책)을 시켜주고, 사랑으로 보살펴주는 일. 때로는 서운할 때도 있지만 그저 내 옆에서 포근한 눈길로 바라보는 것 만으로도 고맙고 행복을 느낄 수 있는 시간임을. 내가 아이를 키우며 느끼는 이 감정들.. 내 곁에 있어주는 것 만으로도 무한한 행복을 주는 그 마음을 그 사랑을, 반려인들도 반려견들에게 느낀다는 것을, 동물로 겪어보지 못했지만 책으로나마 어렴풋이 느낄 수 있었다. 동물을 사랑하는 사람들은 나보다 더 격한 공감이 될 것 같다. ‘서평단에 선정되어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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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큰 개 파이>라는 제목은 생각해보면 참 재미있어요. "개"라는 명사가 굉장하고 엄청나다는 형용사로 쓰이는 표현을 큰 개를 키우는 견주가 직접 골랐으니 말이에요. "파이"는 리트리버 종의 커다란 개이고 이 책의 저자인 백작가(백미영)님이 키우는 반려견이기도 해요. 백작가님은 원래부터 견주는 아니었고 짝사랑, 첫사랑, 끝사랑인 지금의 남편분 익박사님과 결혼하면서부터 본격적인 견주가 됐어요. 백작가님이 개큰 개 "파이"를 만나게 된 것은 익박사님과 연애를 하면서 부터니까 처음에는 "남의개"로 만나게 됐어요. 남의개를 보는 것과 우리개가 되서 직접 키우는 것은 참 다르겠죠. 이 책에는 파이를 만나고 키우면서 생긴 다양한 에피소드가 담겨 있어요. 특히 가장 큰 문제였던 것은 결혼하자마자 ( 이 말은 파이와 함께 살게 되자마자 ) 겨우 6개월 만에 먼 타국인 터키로 이사하게 되었기 때문이에요. 파이 똥 치우는 것도 어색하던 저자는, 35kg이나 되는 파이를 어떻게 데리고 터키까지 갈지 그 이후에는 어떻게 할지 고민을 많이 했데요. 옆에서 지나가는 "남의 개"인 리트리버를 보면 귀엽고 순진무구하고 한 없이 부드러울 것 같은 느낌이 들어요. 큰 개이지만 너무 착하고 예뻐서 키워보고 싶은 생각도 들고 영화와 드라마에서 봤던 그런 듬직한 모습을 상상해 봐요. <개큰 개 파이>에서도 파이는 댕청하지만 참 예쁘고 귀엽고 사랑스러운 아이로 나와요. 작가님과 남편분이 얼마나 파이를 사랑하는지 그림과 글로 전달이 될 정도에요. 그렇다고 힘들지 않냐고 물으면? 전혀 힘들다고 말할 것 같아요. 특히 귀엽고 사랑스럽지만 잘 먹고 잘 싸는 파이라면 말이에요. 그저 잘 먹이고 잘 싸가 잘 재우면 될 것 같았는데 생각보다 너무 잘 먹고 방귀도 잘 끼고 똥도 잘 싸는것 자체도 현실은 힘들어 보여요. 방귀로 많이 끼는데 냄새도 많이 나도 큰 똥 치우는 것도 힘들도 산책을 많이 가야하는데 사료를 조금 줄이기로 결정하기도 해요. 영화에서는 복실복실한 리트리버의 털은 그저 사랑이었는데, 현실에서는 털갈이 시즌마다 온 집안이 털털이 나라가 되어 버려요. 집 안에 하얀 눈이 내리는 것 같을 정도에요. 그리고 색다른 국가 먼 땅 터키에서의 생활도 소소하게 재미있게 표현되서 참 재미있네요.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고 솔직하게 쓴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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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큰 개 파이는 백미영 작가의 신작이며, 만화이고 자신의 일기이기도 하다. 그저 혼자서 1인 가구 생활을 하다가 연애하고 결혼을 했다는 이유로 갑작스럽게 개큰 개 파이와 가족이 되어버린 이야기다. 이렇게 말하면 너무 냉정하게 느껴질 지도 모르겠지만, 그녀의 인생에서 이렇게 큰 개의 가족이 되리라고 어떻게 생각했을까. 아무리 연애를 했더라도 남자친구의 개는 말 그대로 남자친구의 개다. 자신과도 평생 함께 하리라고 쉽게 받아들이진 못했을 것이다. 열심히 준비하고 공부해도 반려동물이 가족이 되는 일은 쉽지 않다. 인간도 어렵고 개 역시 마찬가지다. 갑작스럽게 굴러들어온 사람을 가족처럼 의지하는 건 심리적으로 어렵다. 심지어 파이는 이미 6살의 나이였다. 견생으로 치면 이미 중년을 지나 노년을 바라보는 나이이기도 하고, 망나니처럼 지내던 어린 시절이 아니기에 그저 물 흐르듯이 가족이 되기도 어렵다. 둘의 이야기는 보는 내내, 읽는 내내 행복하고 즐겁다. 단순히 반려인이 반려동물을 사랑하는 내용을 담아서가 아니다. 그 고군분투를 통해 정말로 가족이 되어가는 과정이 따뜻하게 느껴졌기 때문이다. 태어나면서부터 인간 가족들을 부여 받았지만 가족이라고 모든 걸 받아들이고 모든 게 다 행복할까. 아니다 우리도 싸우고 부딪힌다. 하지만 가족이기에 우리는 굽히기도 하고 받아들이기도 하고 이해하며 지낸다. 파이와 백미영 작가 역시 마찬가지다. 줄글과 만화가 반복되어 나오며 때로는 유치하게 때로는 실감나게 파이와의 일상을 공유한다. 개큰 개를 키우는 일이 어렵다는 건 모두가 알지만, 이 글을 통해 더욱 제대로 알라는 듯 그녀의 표현은 거침이 없다. 손에서 잡으면 휘리릭 지나가버리는 속도감 넘치는 파이와의 일상, 2편이 나오긴 어려운 걸까. 노년의 파이를 돌보는 일도 백미영 작가의 실감넘치는 그림과 글로 만나보고 싶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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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귀여운 책 한 권 소개해드리려고요. 백미영 작가님의 "개큰 개 파이"라는 만화인데요.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엄청 큰개인 파이와 함께 살게 되면서 에피소드들과 생각을 담은 그림과 글이에요. 너무 따뜻한 책이여서 이추운 날씨에 마음깊이 따스함이 전해질 것 같아서 추천드리게되네요. 백미영 작가님은 한국과 프랑스를 오가며 9편의 단편 애니를 만드시고, 동화책도 출간하신 이력이 있으시네요. 이 책에서는 만화 위주의 글과 그림에 중간중간 작가님의 짧은 글들이 담겨있는데, 만화 부분 뿐만아니라 작가님의 글에서도 따스함이 잘 전해져서 작가님의 동화책도 궁금해지네요. 이 책은 크게 두 파트로 나뉘어요. 첫 번째로는 익박사와 결혼하게 되면서 처음으로 견주가 되면서 작가님이 바라보는 견주와 개의 에피소드들과 생각들인데, 제목과 같이 엄청 큰 35kg이나 나가는 그때당시 6살 래브라도 리트리버에요. 작가님께서 처음 견주이기도 하시고 우리나라에서는 생소한 대형견이여서 주변의 시선 등 어려움들도 많이 담겨있어서 대형견에 관심있는 분들은 꼭 읽어보셨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정도로 대형견에대하여 많이 알 수 있습니다. 똥줍는 것, 수영장, 털갈이 등 여러가지 이야기가 너무 귀여운 그림체로 생생하게 전달되어서 좋았고 큰개에 대한 시선들이 중간중간 책전반에 걸쳐서 나타나는데 그라한 부분에서는 저도 여러가지 많은 생각을 해보게 되더라고요. 그리고 이어서 터키로 부부와 파이가 함께 가시면서 이어지는 두 번째파트가 이어지는데요. 저는 이 것에서의 파이의 삶을 더욱 즐겁게 읽었어요. 특히 '큰개'에서 그냥 '개'로 살아가는 파이와 주변의 따스한 시선과 배려 등을 보면서 우리나라의 반려견 문화도 더욱 성숙하기를 기대해보게되네요. 물론 견주들의 건강한 의식도 발전해여한다고도 생각해요. 백작가님이 파이와 익박사님의 사이에서의 자신의 위치나 역할을 표현하는 부분도 저는 재밌게 보았어요. 아무쪼록 부부와 파이의 이야기는 너무 귀엽고 따스해서 이번 강추위에 마음만은 따스해질 수 있눈 시간을 보내게 되어서 너무 즐거운 시간이였어요. 그리고 이스탄불에서의 파이와 부부의 삶을 응원해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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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텍스트칼로리에서 출간한 동물에세이 책은 표지가 너무나 예쁜 민트 컬러다. 몸집만 커다랗지 순둥순둥한 대형견 리트리버 '파이'가 등장하며 만화로 그려져 있다. 드문드문 실제 사진도 실려있지만 둘 다 귀여워서 어느 쪽이 더 좋다~는 판가름하기 힘들다. 화자인 '백작가'는 결혼하면서 하루아침에 대형견 래브라도 리트리버의 견주가 되었다. 남편인 '익박사'가 키우던 35kg의 여섯 살배기 개큰개파이가 신혼집으로 함께 들어와 살게 된 것. 이들 부부는 결혼 후 6개월 뒤, 터키 이스탄불로 떠나야 했기에 백작가가 결혼 전까지 살던 작은 오피스텔에서 신접살림을 시작하게 된 것이다. 파이도 함께.
큰 개를 키워본 적이 없던 그녀는 파이와 살면서 대형견과 함께 산책을 나가고 실외 배변을 치우고 진드기를 득템(?) 하는 일을 경험했다. 분명 낯선 일이었다. 엘리베이터를 타면서 싫은 소리를 듣게 되는 날도 있었고 남편 없이 혼자 나간 산책길에서 파이의 힘에 밀려 통제가 어려운 날도 있었다. 털갈이 시즌엔 눈처럼 공중에서 털이 날려댔고 파이에게 자신은 밥 셔틀 내지는 밥 자판기 정도로 여겨지는 것 같아 심란해한 순간도 있었다. 하지만 귀를 터는 파이의 모습에서 귀엽고 짠한 마음이 들기 시작했고 꼬리의 흔들림으로 개의 마음을 알아채기에 이르렀다.
반려동물과 함께 살아간다는 것. 경험해보지 않으면 알 수 없는 이 따뜻함을 그녀는 파이를 통해 경험하고 있는 것이다. 책을 읽는 내가 고양이와 함께 살면서 알아가듯이.
몸집만 컸지 작은 개를 보고도 겁내는 파이는 너무나 귀여웠다. 특히 동물병원에서 다른 견주들이 작은 강아지를 안아주는 걸 보면서 제 몸집이 큰 것은 잊어버린채 저자에게 안아달라고 조르는 눈빛을 보내는 파이의 얼굴은 잊혀지지가 않는다. 인스타툰 속 그려진 강아지지만.
꾸중을 듣고선 엘리베이터 구석에 머리를 박고 억울해하는 파이,수영을 좋아하지 않는 파이, 가슴 부위를 긁어달라고 당당하게 요구하는 파이....분명 남의 개인데 이렇게 귀여울수가 없다. 글이 아닌 그림으로 접해서인지 페이지를 넘길때마다 파이의 기분이 더 잘 전달되는듯 했다. 그리고 드디어 세 가족은 낯선 나라 터키로 날아갔다. 약 15시간을 견디면서.
이전에 제주도로 건너가 살아볼까? 생각했던 마음을 바로 접었던 이유가 고양이들을 짐칸에 실어 가야한다는 점 때문이었는데, 터키로 간 파이네는 온도와 기압이 유지되는 생물칸에 태웠다는 걸 보면 항공기마다 다르거나 예전과 달리 태워가는 공간환경이 좀 더 좋아졌나보다. 그래도 15시간은 참 길다.
비록 파이로 인해 학교 전용 아파트에 입주할 수 없었지만 부부는 감내했다. 파이는 그들에게 이미 가족이므로.
그 외엔 파이가 살고 있는 터키는 현재의 한국보다 더 좋은 환경처럼 보여 부러움이 앞선다. 길 위에서 사는 개들을 위한 사료와 물이 도처에 놓여져 있고 길고양이들에게도 관대한 나라다. 파이는 한국에서 kg으로 책정되어 목욕비가 23만원이었지만 터키에서는 단돈 2만 5천원이란다. 대형견이 아닌 그냥 개이기 때문에. 하루 호텔링 비용도 2만원. 터키에서 꼬리표처럼 달고 살았던 '큰,대형'이라는 프레임을 벗어던질 수 있었다는 대목에서 좀 먹먹해진다. 음식점에 함께 가도 점원이 개가 마실 물을 내어주는 나라. 개와 함께 입장할 수 있는 박물관이 있는 나라, 터키.
앞으로 '개와 함께 터키'로 가야하는 사람이 있다고 하면 말리는 대신 얼른 다녀오라고 등떠밀어줘야겠다 싶어진다. 물론 타국에서 세 가족이 겪는 소소한 일상 속엔 고난의 순간도 있었지만. 한국에서 터키로 온 날, 소분된 터키의 값싼 사료를 먹고 파이는 설사에 혈변까지 봤다. 병원에 입원하는가 하면 갑자기 달려든 길고양이에게 물리는 일도 있었으며 파이에게 배타적인 동네 길개들로 인해 근처 산책에 어려움을 토로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터키에 사는 개, 김파이'는 행복해 보인다. 귀여운 만화로도 중간중간 글로 적힌 짧은 에세이를 통해서도 더이상 파이는 '남의 개가 아닌 우리 개' 로 살고 있었다. 마음껏 뛰어놀면서. 결혼한 남편과 적응해나가는 일보다 파이와 교감하며 서서히 익숙해져나가는 과정이 더 자세하게 그려져 있어 살짝 미소짓게 하는 책 <개큰개파이>를 읽으면서 가장 크게 웃었던 대목은 남편이 주문했다는 파이개껌의 실제 사진을 보면서다. 에버랜드 사자우리에 납품된다는 개껌은 길이가 1m가 넘고 저자가 등에 걸쳐도 가로지를만큼 큼지막했다. 세상에 이런 사이즈의 개껌이 있을 줄이야~
반려동물 서적을 읽다보면 어느 부분에서는 슬픈 내용이 나와 가슴을 후벼팔 때가 있는데, 이 책은 유쾌하게 읽을 수 있어 좋았다. 잔혹한 내용도 없고 미안한 마음이 들지 않아 읽는내내 마음이 편안했다. 그저 흘러가는대로 일상을 눈으로 쫓아가기 바빴다. 다음 장엔 또 어떤 귀여운 모습의 파이가 있을까? 기대하면서.
*레뷰 도서 이벤트에 당첨되어 책을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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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기견을 두마리 입양하여, 5번의 해외이사에 모두 참가시킨 전력의 나는 지구 한바퀴를 돌아 작년 한국에 왔다. 그 사이 두마리는 한마리가 되었고, 이제 노견이 된 나의 어린 강아지는 심장병 약을 복용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또 출국을 앞두고 있다. 개큰 개 파이의 소개글을 보며 결혼해서 만난 가족, 해외이사의 닮은 점을 찾으며 파이네집 이야기가 너무나 궁금했고 또 4컷 만화라는 점에 행복했다. 35키로의 개를 키워본적이 없기에 글과 그림으로 느끼는 간접적인 체험은 그저 즐겁고 귀여웠다. 역시 육아도 육견도 멀리 보는게 즐겁다 ㅋㅋㅋ 책을 덮고도 오래오래 파이가 보고싶었다. 크고 따스한 아이의 목을 꼭 끌어안고 싶은 생각이 드는 책 파이의 생활이 계속 보고싶다. 파이가족 모두 오래오래 건강하고 행복하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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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사랑스런 반려견이 있을까. 물론 사랑스러움은 크기와 상관이 없다. 큰개라는 편견과 싸우며 초보견주로써의 애환과 감동을 주는 만화에세이이다. 한국에서 작가님과 6개월 그리고 터키로 가 살고 있는 파이. 소소한 일상들을 그리고 느끼는 감정을 만화와 글로 잘 보여주었다. 반려동물을 키우는 사람들에게는 공감을 비반려인이라도 충분한 감동과 재미를 준다. 나도 소형견 견주지만 크기만 다를뿐이다.제발 큰개를 편견 없이 봐주기를. 똑같이 사랑해주기를 바라며 개와 고양이들의 천국인 터키가 부럽고 한국도 반려동물이 학대없는 편히 살 수 있는 나라가 되길 희망한다 반려인들은 필히 읽어야하고 혹 반려동물 키울 계획이 있는 분들에게도 도움이 될 것이다. 생명을 키운다는 것은 경건한 일이다. 파이야 행복해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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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는 '개 산책'은 사람이 개를 산책시키는 일이라고만 알고 있었다. 하지만 그때 처음으로 개가 자신이 바라보는 풍경을 사람에게 나누어주는 일, 그것이 산책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했던 것 같다. 개와 주변 풍경에 늘어뜨렸던 경계의 그물을 거두었다. 그곳에는 나와 개가 보는 풍경만이 은은하게 펼쳐져 있을 뿐이다.p101 몸집은 대형, 식탐은 초대형, 귀여움은 초초초대형!!! 사랑하지 않고는 못 배기는 개 파이! 반려견, 특히 중대형견을 키우는 보호자들이 격하게 공감하며 읽을 수 있는 책! 저자는 결혼하면서 남편이 키우던 6살 리트리버를 가족으로 맞이한다. 공간도 많이 차지하고, 밥도 많이 먹고, 응가와 쉬의 양도 많고, 힘도 장사인 대형견의 보호자가 되면서 벌어지는 다양한 에피소드들이 담겨 있다. 산책도 함께 하고, 끼니도 챙겨주고, 자주 놀아주지만, 파이의 시선과 애정의 크기는 여전히 남편>저자! 그런 애정의 크기가 가끔은 서운하기도 하지만, 그 마저도 사랑스럽게 받아들이며 반려견을 위해 노력하고, 아끼는 보호자로 성장해간다. 알콩달콩 파이와 함께 한 한국에서의 생활, 그리고 터키에서의 생활이 재미있게 그려져 있어 읽는 내내 마음이 따뜻해지고, 미소가 번지는 책이다. 소형견보다 중대형견을 바라보는 시선이나, 편견들을 나 역시 봄이와 산책을 하거나, 여행을 했을때 간간이 경험했던 일이기에, 중간중간 나오는 에피소드에 공감하기도 했다. 반려동물의 마음을 이해하지 못하고 혼내기도 하고, 주눅 들어 있는 녀석을 보면 안쓰럽고 미안하기도 하고. 말을 하지 못하니 왜인지 알 수 없기에, 뭐든 내 기준, 내가 바라보는 시선으로 판단하고 결정하는 건 아닐까. 이렇게 사랑하고, 아끼고, 책임지고, 오래오래 함께하는 보호자들이 많았으면 좋겠다. 한 생명을 존중하고, 가족으로 받아들이는 건 정말 위대하고 아름다운 일이니까 말이다. 우리집 반려견 봄이와 반려묘 쿠키가 짧은 생을 행복하게 살다가 행복한 기억만을 가지고 떠났으면 좋겠다. 나에게 행복과 예쁜 추억을 많이 많이 선물해주는 만큼, 나 역시 녀석들에게 예쁜 추억과 행복을 많이 많이 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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