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02 프랑스 몽트뢰유 도서전 바오밥 프라이즈 수상작 2019 뉴욕공공도서관 뉴욕타임즈 선정 올해의 그림책
베아트리체 알레마냐의 그림책 중 최근에 읽은 것은 [숲에서 보낸 마법 같은 하루]였다. 이야기와 아름다운 색감에 반하기도 했지만 엄마가 된 후에 보이는 것이 조금은 생겼기 때문이다. 또 전에는 어른의 시선으로 보기만 했는데 요즘은 아주 조금씩 아이의 시선으로 보려고 노력 중이다. 이제서야 베아트리체 알레마냐의 그림책에 빠지게 되었는데 [유리 아이]라는 작품을 읽게 되었다. 이 작품은 2002년에 [유리 아이]가 출간되었는데 베아트리체 알레마냐가 양육자가 된 후에 주인공 아이에 대해 더 생각하게 되었고 수정이 되어 2021년에 우리 나라에 출간되었다고 한다. 아직 2002년에 출간된 [유리 아이]는 보지 못했지만 구하게 된다면 비교해서 다시 읽어 보고 싶다. 어떤 부분이 달라졌는지 무지 무지 궁금하다.
책 커버부터 조심스러웠다. [유리 아이]라는 제목처럼 조심하지 않으면 찢어질 것 같은 반투명 종이로 쌓여있었다. 이런 종이의 느낌과 아이디어에 놀라웠다. 만지면서 조심스러워지는 것이 책의 제목과 자연스럽게 연결되는 것이 신기하기도 했다. [유리 아이]의 푸르른 머리카락과 눈을 감고 미소짓는 모습이 편안하면서도 보여주는 색감과 다르게 따뜻해 보였다. 뭔가 만족하는 것 같은 포근한 미소, 유리 아이는 무엇이 그리 좋은 것인지 궁금해지기 시작했다.
반투명지를 자주 사용하는데 속표지에서 팔과 손의 연출에 다시 감탄을 했다. 반투명지로 보이는 손의 위치가 바뀌면서 팔을 뻗는 것이 되고, 넘기면 안으로 포옹하는 듯 하기도 했다. 아이와 함께 읽으면서 반투명한 유리 아이 손 아래로 아이의 손을 넣으니 꼭 손을 맞잡는 듯 연출되기도 했다.
유리로 된 아이가 태어난다. 흠잡을 데 없이 아름다운 맑게 반짝이는 투명한 몸의 유리 아이. 유리 아이를 보려고 세상 곳곳에서 사람들이 찾아온다. 그리고는 질문과 감탄을 하게 된다. 유리 아이는 엄마의 품 안에 안겨서 자신을 보러 온 사람들을 보는데... 어떤 마음이 들었을까? 수 많은 사람들의 관심, 원하지 않는 참견 같은 질문들이 위협처럼 느껴지지는 않았을까? 다행히도 유리 아이와 부모님은 이 모든 것에 신경을 쓰지 않았다.
가장 걱정되는 것은 유리 아이가 생각을 하면 투명하게 보여서 누구나 아이의 생각을 훑어볼 수 있는 것이었다. 가끔은 아이의 머리 속에 들어가서 어떤 생각을 하는지 알고 싶다고 생각했는데 , 그림책 안에서 그런 모습을 보게 되니 위화감이 느껴졌다. 묻거나 표현하는 모습으로 생각을 알아가는 시간이 정말 중요함을 그림책을 보면서 조금씩 깨닫게 되었다.
유리 아이는 길을 떠나고 돌아오는데 예전의 그 모습이 아니었다. 있는 그대로의 모습으로 살아가는 법을 천천히 알아가고 있다는 말이 이리도 좋은지. 여전히 있는 그대로의 모습으로 살아가는 법을 알지 못해서 불안한 나에게 유리 아이는 희망적인 기운을 북돋아주었다. 유리 아이가 눈을 가리고 미소 짓고 있는 그 모습이 참으로 편안해 보였다.
|
|
어느 날 한 마을에 유리로 된 아이가 태어났어요. 맑게 반짝이는 투명한 아이는 해질녂엔 색이 바뀌고 빛 아래에선 천 개의 거울처럼 온 세상을 비추는 등 너무 아름다워 세상 곳곳 많은 이들의 관심을 받아요. 하지만 유리 아이와 부모님은 이런 관심은 아무래도 상관없었어요. 하지만 마음이 쓰이는 건 딱 하나, 아이의 생각을 훑어볼 수 있다는 것이었죠. 어렸을 땐 걱정을 미리 들여다보고 덜어주는 등 아이를 이해해 좋은 듯 했지만 아이가 점점 자라면서 머릿속의 긍정적인 생각 뿐 아니라 부정적인 생각까지도 다 드러났기 때문에 사람들은 흉한것들을 꼭 보여줘야만 하느냐고 질타를 하기 시작해요. 게다가 유리 아이는 너무 예민해 슬프거나 화가나면 몸이 금이 가기도 해요. 그래서 맑고 투명한 유리 아이는 마을을 떠나기로 해요. 슬픔의 눈물이 커다란 수정이 되어 떨어지는 모습이 안타깝습니다. 슬픔을 안고 마을을 떠난 유리 아이, 아이는 행복을 찾을까요? 사람들의 시선속에서 늘 외로웠던 아이, 아이는 삶의 방법을 찾을까요? 아름다운 아이의 마지막 이야기는 책 속에서 확인해보세요. ♡ 유리 아이가 마을을 떠날 수 밖에 없었던 이유는 무엇일까? 원치 않지만 적나라하게 드러난 나의 머릿속이 나의 고민과 사유의 시간을 거쳐 나만의 해결방법을 찾기도 전에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고 평가받고 판단하고... 유리아이에게 ‘나’는 있었을까? 외모만 보고 아름다워 관심을 갖고 감탄하더니 생각이 드러나니 부정적인 생각을 꼭 드러내야 하냐고 질타하는 마을 사람들. 보지 않으려고 노력하는 사람들도 없고, 선택의 여지없이 그대로 드러나는 머릿속이 나와 달라 힘들 것 같다고 위로해는 사람들도 한 명도 없다. 유리 아이 스스로는 타인의 시선에서 벗어나는 내면의 힘을 키우는 방법에 대한 고민이, 유리 아이를 바라보는 타인들은 자신의 시선이 상처가 될 수 있음을 아는 것이 필요해 보인다. 그림책의 마지막은 희망적이다. 아름답고 투명한 유리 아이가 그 모습을 유지한 채 상처에 금가지 않고 단단하게 서는 모습을 볼 수 있어 다행이다. 가끔이나마 갈등이 깊어지고 소통이 안될 땐 ‘대체 무슨 생각인지 머릿속을 들여다보고 싶다’, 가끔은 ‘내가 이렇게 힘들고 답답한데 누가 좀 알아봐주고 해결해주면 좋겠다’ 라고 생각했던 내 자신에게 ‘너만 그런게 아니야’ 라고 위로의 말을 건네주고 싶다. 토닥토닥 #좋그연서평단 #유리아이 #베아트리체알레마냐 #이마주 #지나지나가읽은책 @imazubooks |
|
어쩌다보니 학창시절 동창들과는 연락이 끊어지고 직장 직원들 말고는 얘기할 사람이 없이진 나이 자꾸 집안 일, 자식 일, 속마음 주절주절 늘어놓다보면 어느새 나는 투명해진다. 집에 가서 후회할 때도 많지만 함께 고민해주고, 기뻐해주는 직장동료들이 있어 걱정 거리도 금새 잊곤 하는 나는 대부분의 반응에는 감사하지만 의외로 상처도 잘 받는다. 유리 아이를 읽으면서 나와도 비슷한 아이, 교실에서 만나는 솔직한 아이들이 떠올랐다. 부모님 부부싸움 이야기, 동생과 다툰 이야기, 남자친구 이야기, 가정폭력 이야기까지 아이들은 선생님에게 모든 이야기를 털어놓는다. 물론 사춘기에는 친구에게만 털어놓게 되기도 하지만 어른으로서 지켜주고 보호해줘야 할 아이들의 유리멘탈 아이들이 상처받고 금가지 않도록 가정에서, 사회에서 지켜줘야 한다. 어쩌면 우리는 모두 유리 아이로 태어난 것일지도 모르기 때문에... |
|
? 유리 소녀와 비교한 서평입니다. 글의 내용도 차이가 있고 그림 페이지에서 차이가 있는 부분에 대한 샷입니다. 더 선명해졌고 뚜렷하네요. 제게 있는 유리소녀는 트레이싱지 떨어지고 우글거려서 조심히 보던 와중에 유리아이를 만나게 되었습니다. 유리아이는 작가의 의도로 글과 그림의 변화가 있고 또 지금의 내용이 저는 좋아요. 당연한 결과겠지만요. 아름다움과 투명함의 대조. 그로 인해서 유명세를 치르고, 원치 않는 사람들의 방문과 질문과 관심에도 흔들리지 않는 굳건함. 누구나 아이의 생각을 훑어 볼 수 있음이, 문제가 생기면 누구나 유리 아이의 머릿속을 들여다보기만 하면 되고, 말하기전에 해결해 줄 수 있음, 어렸을 때는 유리 아이를 이해하는 일이 쉬웠다는 것. 유리아이는 삶이 쉽지만은 않다는 것을 깨달았죠. 아이의 투명한 이마 뒤로 긍정성, 부정성 함께 다른 사람들의 눈을 피할 방법이 전혀 없다고 느끼고, 예민함으로 부정적인 감정은 손톱, 다리에 금으로 나타나죠. 그로인한 타인들의 부정적 피드백으로 집을 떠나 여정 속으로 자신을 던져보지만 소용 없었죠. 그 속에서 가벼워진 마음으로 귀가하고, 있는 그대로의 모습으로 살아가는, 온전한 자기 자신으로 유리 아이는 재탄생 되었네요.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