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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 군대에서 제대한 특전대 하사 진유준은 이상한 여인인 '진'을 만나 비화곡의 최고 권력자 '극악서생'의 몸 속으로 들어가게 된다. 진유준은 평소에 많이 읽었던 무협지를 참고삼아 의외로 잘 다스려 나간다. 원래 극악서생은 아주 못된 사람이었다. 이 책의 말을 빌리자면 '남자임에도 절세가인을 연생케 하는 수려한 외모. 약관의 나이에 이미 당대 최고의 유학자인 '친절선생'을 능가했다는 경이로운 학식. 천하 여인의 심장을 녹일 만큼 고혹적인 미소. 그러나 그 아름다운 미소는 강호에 이는 혈풍의 전주곡...' 이것이 원판이 극악서생이라고 불리는 이유이다. 이 사람을 한 번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사이케델리아'와 어딘가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딘가 솔직해 보이면서도 재치있는 말들로 사람들의 허를 찌르는... 내용보다도 표현으로써 승부하는 점들이... 물론 내용이 재미 없다는 것은 아니다. 왜인지 모르지만 이런 책들에 나는 정이 간다. [인상깊은구절] "아무튼 이 코리아 교가 무척 신비롭고 훌륭한 종교라는 것만 알아두도록 해." 코리아 교라.. 웃음이 나오는 것을 억지로 참으려니까 내 얼굴이 더 굳어지는 것 같다. 나는 그렇게 무표정한(?) 얼굴로 계속 말을 이어 나갔다. "코리아 교의 시조이신 단군대성(檀君戴星) 께서는 말이지... 너희처럼 20세가 안 된 소녀들을 미성년자(未性年者) 라고 하셨단다." 5천 년 역사를 가진 우리 민족 시조라면 이 곳 중국에서도 알 수 있을 것 같고 해서 손오공이 자칭 내세웠던 '제천대성'이란 명호를 따서 '단군'이라는 말에 '대성'이라는 단어를 합성해 버렸다. "미성년자... 라고요?" 예상대로 막내 미령이는 의아한 표정을 짓고 있었고, 나는 그런 미령이에게 심각한 어조로 단호하게 말했다. "그 말은 20세 이전의 소녀들은 남자와 관계를 가지지 말고 저마다 하늘이 내린 품성을 키워야 하는 시기라는 뜻이란다. 이제 알아듣겠니?" 흐흐, '미성년자(未成年者)'란 단어가 졸지에 '未性年者'로 탈바꿈되는 순간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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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악서생...좀 유치한 구석이 있는 제목이었다. 별로 끌리지는 않았지만 재미있다는 추천을 많이 접하고 나서, 그리고 딱히 읽을 거리가 없던 차라 책을 보게 되었다. 시작 부분, 유치한 성인무협의 내용이 아닐까란 생각이 강하게 풍기는 도입부였다. 하지만 그러게 글을 읽어나가다가 그만 새벽까지 읽고 말았다.
위의 내 경험담이 바로 극악서생이라는 책을 가장 잘 설명하는 것이 되지는 않을런지...다소 가벼운 1인칭 문체에다가 황당한 스토리 그것도 무협지이며 영혼이 바뀌었다는 말도 안돼는 설정...하지만 글을 풀어나가는 재주 만큼은 워낙 뛰어나서 손에 들면 멈출 수가 없었다. 역시 너무 유치한 표현이지만 정말 재미있다고 밖에는 말할 수가 없다. 글의 전개와 전혀 상관없는 게다가 아주 길기까지한 한 인물의 과거를 영화화하는 장면마저도 단숨에 읽어버렸을 정도이니...
글쎄 작품성보다는 오락성에 치중하는 헐리우드 영화에 비교한다면 딱 적당할 듯 하다. 지금 생각해보면 이 책을 읽을 때의 즐거움은 재미있는 만화책을 밤새워 읽던 때와 비슷했던 것도 같다.몇가지 SF적 설정에만 동의하고 나면 누구나 몇 시간의 즐거움을 선물로 받을 수 있는 책. [인상깊은구절] 나는 나오는 대로 지껄이며 팩! 몸을 돌리며 이불을 끌어안고 누웠다. 여러 가지 복잡한 생각이 머리 속을 오고갔다. 제길, '극악서생'인지 뭔지 본래 성격이 더럽고, 미친놈 같았다니.. 알아서 생각하겠지 뭐, 하는 생각도 든다. 자다가 깨서 그런지 모든 것에 짜증이 앞섰다. 내 몸을 덮은 부드러운 비단결의 매끄러운 감촉조차도...... 도대체가, 다른 사람의 인생을 살아야한다는 것도 짜증나는 판에 그게 하필.. 아침에 아름다운 소녀로 하여금 귓가에 뜨거운 숨을 불어넣는 것으로 잠을 깨우게 하는 미친놈이라니... 나는 결국 달아난 잠을 되찾지 못하고 누운 채 몸과 고개를 돌려 방안을 살폈다. |
| 무협소설을 읽는 사람들은 어느 정도 수준이 되면 첫부분을 읽으면 대개의 스토리 전개 예측이 가능해 진다. 그럼에도 끝까지 책을 읽으며, 그것도 많은 종류를 읽는 것은 그 책을 읽는 중에 느끼는 즐거움 때문일 것이다. 극악서생은 조금 특이한 무협소설(?) 이다. 분명 중원을 배경으로 정파와 사파, 막강한 고수들이 등장하며 스토리 전개가 이루어 지는데 우리나라의 평범한 청년 진유준하사가 제대하면서 우연인지 필연인지 얽히는 운명의 실타래와 함께 시작된다. 아쉬운 점은 특이한 설정으로 흥미를 유발하고는 있지만 가벼운 언어의 유희를 즐기는 것 같은 느낌이다. 그리고 스토리의 큰 흐름 도중 종종 곁길로 샌다는 느낌도 있구. 하지만 재미있다. 그 하나 만으로도 이 책을 읽어볼만 하다고 생각한다. 궁금한 것은 나중 나중에 현실의 세계로 돌아 가야 할때가 되면 어떻게 될 것인지 벌써부터 궁금해 진다... |
| 처음엔 제목을 보고 생각했다.'극악서생이라... 극악한, 그러니까 성질이 무쟈게 더러운 녀석이란 뜻인가?' 근데 왜 이게 환타지 소설이라고 분류되어 있는건지.. 제목으로 봐선 분명히 무협인데?? 좀 이상하단 생각은 들었지만 책 뒤의 구절 소개에 나온 단어에 감명을 받은 나머지 이 녀석을 선택하고 말았다. "아, 씨바, 빡도네" 쿠헐, 어느 무협지가 이런 명랑 발랄한 단어를 사용한단 말인가. 역시나 초장부터 미래형 로봇이 어쩌구 하는 것이 이 책이 왜 환타지에 들어가 있는건지를 알게 해 주었다. 알 수 없는 과거로 들어가 몸이 바뀌고 그것도 끝내주게 높은 자리에 올라 앉게 된 주인공, 누구나 한번쯤은 상상해 보는 일이 아닌가? 어디의 왕이나 공주 뭐 이딴거 말이다. 이런 끝내주는 환상이 얼떨결에 현실이 되어버린 주인공의 좌충우돌 '비화곡 곡주님 되기'가 유쾌하게 펼쳐진다. 극악하기 짝이 없던 '본체'와의 감당하기 힘든 갭을 줄여보기 위해 졸지에 '고리아교'의 신자가 되질 않나, 꿈에도 그리던 꽃미녀 군단이 시위를 들어주지 않나... 그중에서도 압권인 것 중에 하나가 주인공이 시를 짓는 장면인데 갓 군대 제대하고 머리가 굳을대로 굳은 주인공이 윤동주의 서시부터 서태지의 하여가로 넘어가 각종 유행가 가사를 중얼거려대는데, 꿈보다 해몽이라고 사람들이 경기하며 엎어지는 장면이다. "오오, 저런 훌륭한 시를!!"이라면서 말이다. 강호를 주름잡는 고수들, 늘 인상을 쓰고 분위기를 잡으며 "이 세상의 평화를 위해, 세상의 파괴를 막기 위해-앗, 이건 포켓몬스터인가??- 칼부림을 치는 무협지나 맨날 엘프니 용이니 드위프니 하는 환타지들에서 조금은 '외도'를 행하고 싶은 이들에게 권하고 싶다. 자, 여러분도 고민이 생긴다면 다들 명랑발랄하게 곡주님의 주문을 따라 합시다. "아, 씨바 빡도네" |
| 이 책의 최대의 미덕이자 최대의 매력은, 부담없이 웃기고 부담없이 재미있다는 겁니다. 아직 3권까지밖에 안 읽었지만 이 책은 여자인 제가 읽어도 너무 웃기고 재미있었습니다. 굳이 여자임을 들먹이는 이유는, 이 책은 사실 철저하게 남성 위주로 흘러가기 때문이죠. 주인공 남성은 우연히 꽃미남이 되어 미녀들로 이루어진, 맘대로 따먹을 수 있는 꽃밭에서 살면서, 끓어오르는 욕망을 '아아, 미성년 건드리는 파렴치범이 되기 싫다' 혹은 '내 맘대로 할 수 있다고 내맘대로 하는 쓰레기가 되기 싫다(즉 멍석 깔리니까 더 하기 싫은 심리)' 등등으로 억누릅니다. 실제 남정네가 저런 상황에서 얼마나 참을지는 알 수 없지만, (그래서 어떻게 보면 심의를 의식한 윤리관으로 보이기도 하지만) 그래도 이 주인공의 우스꽝스럽기까지 한 엄격한 윤리관은 여성 독자가 보기에도 꽤 편합니다. (비슷한 상황의 <소드엠페러>의 주인공 한성은... 가는 꽃밭마다 다 건드리니까 싫더군요;; 여자가 몸을 던지는 상황은 여기나 거기나 마찬가지건만) 그리고, 개그가 질리지 않고 계속적으로 재미있다는 것은 굉장한 매력입니다. 작가분이 글쓰는 센스가 있으신 것 같아요. 상황의 재미 말장난의 재미 주인공 생각의 재미 등등, 모든 것이 재미있습니다. (아수라 백작 이야기는 정말 압권이었습니다) 극악서생이라는 이름이 문제인지 연재속도도 극악해서 문제지만, 재미있는 소설입니다. 추천합니다.소드엠페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