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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년 동안, 나는 어디든 너와 함께했지만 1995년 8월 12일에는 그럴 수 없었다. 그건 불가능했다. 왜 불가능했는지는 아직도 잘 모르겠다. 마치 네가 유리나 공기 뒤에, 1밀리미터 두께에 불과한 공기나 빛, 유리 같은 무언가 뒤에 있는 것만 같았다. 네가 바로 저편에 있는데, 아무리 오래 유심히 보아도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내가 이 글을 쓰는 이유는 그 때문이다. 더 잘 보기 위해...” (p.18)
크리스티앙 보뱅 Chirstian Bobin / 김도연 역 / 그리움의 정원에서 (La Plus Que Vive) / 1984Books / 125쪽 / 2021 (199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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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사람들이 읽을 수 있는 글을 쓰고 싶었다는 크리스티앙 보뱅. 자신의 삶을 사랑했던 보뱅의 연인 지슬렌, 그런 지슬렌을 사랑한 보뱅이 그녀의 죽음 후에 쓴 글이다. 지슬렌의 두 번의 결혼과 세 아이의 출산을, 그 아이들을 열정적으로 양육하고 자신의 일을 사랑하면서 살아가는 지슬렌~~보뱅은 지슬렌의 죽음 후에도 사랑이 끝났다고 하지않고 여전히 그녀를 사랑하며 그녀가 없더라도 삶을 더욱 사랑할 것이라고 다짐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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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움으로 꾹꾹 눌러쓴 편지, 그리움의 정원에서. '지슬렌, 널 사랑해.' 과거시제로 이 말을 한다는 건 생각할 수 없다. 이제르의 생통드라 묘지에 놓인 꽃은 장례식 후 일주일이 지나 시들었으나 널 사랑한다는 말은 여전히 살아 있고, 이 말을 하는 시간은 더도 덜도 아닌 삶 전체의 시간을 뒤덮는다. 살아서도 죽어서도 사랑받은 삶을 살았던 지슬렌. 크리스티앙 보뱅처럼 사랑을 줄 줄 알고 지슬렌처럼 사랑받는 삶을 살고싶다. ![]() |
| 아름다운 표지와 제목에 반해서 구매한 그리움의 정원에서. 그리움이라는 것은 인생을 마치기 전까지 안고 가야하는 감정 같다. 누군가를 떠나보내고 그리워하면서 쓴 책은 그 자체로도 참 낭만적이지만 한편으로는 슬프게도 느껴진다. 영원할 수 없는 삶, 그 속의 관계 속에서 사랑한만큼 그리워하게되는 어쩔 수 없는 인생의 진리. 내게도 언젠가 벼락같이 이별의 순간이 찾아오겠지만 그럴때마다 작가처럼 건강하게 그리워하고 영원한 사랑을 남기고 싶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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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파티 드레스 작품으로 크리스티앙 보뱅의 글을 처음 접했다. 1984books 책들이 정말 소장욕구 불러일으킬만큼 예쁘다. 이번에 구매한 책인 그리움의 정원에서이다. 에세이스트이자 시인인 크리스티앙 보뱅 책은 이제 두 권째 만나지만 책은 담백하고 편안하고 잔잔한 편이다. 그래서 조용히 내 마음을 들여다보기 좋은 그 시간에 펼쳐보고 싶어진다. 밑줄 그은 부분이 자꾸 늘어만 간다. 자극적이지 않다. 심심하다. 무던하다. 조용히 내 마음에 파동을 일으킨다. 책들이 그런 듯 싶다. 다음에는 어떤 책을 골라볼까! 순수하다. 그런 책 같다. 그래서 마음이 간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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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고 짙은 그리움으로 시작하지만 종국에는 사랑만이 남는 인상이다. 이 한 권의 책은, 얼핏 사랑하는 여인에 대한 그리움으로 가득한 듯 비치지만 그리움의 꺼풀 그 속은 순수한 사랑으로 가득 채워진 인상이다. 세상을 향한 지슬렌의 사랑, 그리고 지슬렌을 향한 저자, 크리스티앙 보뱅의 사랑으로.
글의 문체는 간결하지만 정갈하여, 무거울 수 있는 이야기가 마냥 심각하게 다가오지 않는다. 동시에 깊고 솔직하여 간결한 문체가 마냥 가볍거나 경박스러운 분위기로 다가오지도 않는다. 적당히 가볍고 적당히 무거운 크리스티앙 보뱅의 책 속에서, 끊이지 않는 사랑을 양 손 가득 거머쥐시길, 작게나마 바래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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