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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세한 건 만나서 얘기해] 나에 의한, 너를 위한 시스터후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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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로 남성에 의한, 남성을 위한 콘텐츠를 보고 있다는 것을 인식하게 된 이후로, 나는 가급적이면 여성에 의한, 여성을 위한 콘텐츠를 보려고 한다. 이 과정에서 큰 도움을 받고 있는 매체가 몇 가지 있는데 그 중 하나가 '여성이 보는 여성의 이야기'를 전하는 팟캐스트 <시스터후드>이다. 윤이나, 황효진 작가가 진행하는 이 방송은, 매주 여성이 만들거나 여성이 주역인 책, 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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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로 남성에 의한, 남성을 위한 콘텐츠를 보고 있다는 것을 인식하게 된 이후로, 나는 가급적이면 여성에 의한, 여성을 위한 콘텐츠를 보려고 한다. 이 과정에서 큰 도움을 받고 있는 매체가 몇 가지 있는데 그 중 하나가 '여성이 보는 여성의 이야기'를 전하는 팟캐스트 <시스터후드>이다. 윤이나, 황효진 작가가 진행하는 이 방송은, 매주 여성이 만들거나 여성이 주역인 책, 영화, 드라마, 예능 프로그램 등을 다각도로 치밀하게 분석해 소개한다. 덕분에 유익하고 재미있는 콘텐츠를 많이 만나서 얼마나 감사한지 모른다. 

 

윤이나, 황효진 작가의 책 <자세한 건 만나서 얘기해>는 편지 형식이다. 팟캐스트보다 개인적이고 내밀한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형식을 택해서인지 저자들의 개인적인 이야기가 많이 나온다. 황효진 작가는 "사람들은 여자를 쉽게 미워한다. 글 쓰는 여자는 더욱 미워한다. 여성에 관한 글을 쓰는 여자는 그보다 훨씬 더 미워한다"는 사실을 절감하고 우울했던 시기가 있었다고 고백한다. 윤이나 작가는 한때 '탈조선'을 꿈꿨지만 "이제 내게 세계는 살아남아야 하는 여성들이 존재하는 곳, 내가 사랑하는 여성들이 살고 있는 곳이며 안과 밖은 그리 큰 의미가 없다"는 사실을 깨달았다고 밝힌다. 

 

그런 저자들이 다시 쓰고 계속 살아갈 힘을 얻는 원천은 결국 여성의, 여성에 의한, 여성을 위한 콘텐츠들이다. 윤이나 작가는 강유가람 감독의 다큐멘터리 영화 <우리는 매일매일>를 보다가 여성주의 의료협동조합 살림에서 일하고 있는 어라 님이 "나는 여성주의자가 먹고사는 데 유리하다고 생각해."(154)라고 말하는 장면을 보고 크게 놀랐다. "페미니스트는 '자기성찰적이고, 일상으로부터의 변화를 염두에 두고 살아가는 사람'이기 때문에, 성장할 수 있고 그 태도가 생존을 가능케 한다는 거예요. 반성하고, 바뀌고, 돌아보고, 나아가는 사람은 살아남을 수 있다는 것이죠."(155) 

 

저자들과 마찬가지로 나도 한국 사회에서 여성으로, 페미니스트로 산다는 것이 상당히 피로한 일이라고 느낀다. 한국 사람들은 여자를 좋아하지 않거나 미워하고, 그래서 탈조선을 꿈꿨지만 이루지 못했다. 지금 내가 한국에서 계속 살고 싶은 이유는 내가 사랑하는 여성들이 하고 싶은 것을 하면서 살고 싶은 대로 사는 모습을 보는 것, 단지 그뿐이다. 그중에는 윤이나, 황효진 작가도 있고, 이들이 소개해 준 여러 창작자들도 있다. 부디 모두 함께 무사히 미래로 갈 수 있기를.

이달의 사락 j****y 2022.09.29.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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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세한 건 만나서 얘기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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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효진X윤이나 작가가 서로의 생각들을 일기처럼 쓴 편지들이예요. 글을 쓸 때마다 영화와 드라마들 참고목록들을 적어둔 것은 글을 읽고 저도 영화를 찾아보며 내용이 어땠길래 이렇게 생각들이 많았을까? 편지를 내가 받는 것도 아닌데 꼭 나에게 쓴 것 같은 기분이 들어 글로 연결된 듯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친구와 함께 읽는 이벤트 당첨이 되어 언니와 함께 읽게 되었는데요.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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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효진X윤이나 작가가 서로의 생각들을 일기처럼 쓴 편지들이예요. 글을 쓸 때마다 영화와 드라마들 참고목록들을 적어둔 것은 글을 읽고 저도 영화를 찾아보며 내용이 어땠길래 이렇게 생각들이 많았을까? 편지를 내가 받는 것도 아닌데 꼭 나에게 쓴 것 같은 기분이 들어 글로 연결된 듯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

친구와 함께 읽는 이벤트 당첨이 되어 언니와 함께 읽게 되었는데요. 왜 이런 이벤트를 했는지 단순하게 주면서 기뻤는데 나중에 책을 읽으면서 알 수 있었답니다.?? 책을 주고 읽음으로 함께 책 내용에 대해 이야기도 하고 일상적인 이야기도 좋지만 좀더 대화가 고급스러워지고 책으로 인해 일상이 업그레이드 된 것 같아 좋았습니다. 계속 이런 주고 받음을 책 처럼 이어가도록 해야겠어요??

책을 읽으면서 기억에 남은 내용들을 정리해보았어요. 글을 쓴다는게 사실 거창하게 어려운 단어 아니라 담백하게 내가 느낀 생각들을 적어나가고 있는 요즘, 무척이나 재미있어요. 늘상하는 카톡과 문자도 좋지만 종이가 아니더라도 편지를 써서 메일로 한번 보내어 생각과 마음을 전달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함께 자랐지만 다른 삶을 사는 언니와 어제보다 오늘이, 내일이 더 달라지고 발전되는 관계를 위해 실천해 보아야겠습니다~

??자세한 건 만나서 얘기할 수 있는 날이 모두에게 어서 찾아오기를 바라며,

내가 읽어도 좋지만 친한 언니, 동생, 지인이 있다면 선물하기 좋을 책입니다??

??-
??기억에 남았던 내용

모든 인간은 언젠가 사라지지만, 그만의 고유한 흔적을 남깁니다. 몇 줄의 문장으로 간편히 요약되지 않을 감정과 기억들을요. 외할머니 방의 서랍에 깨끗이 개어져 있던 옷들과 쓰다 만 화장품처럼, 누군가 살아간 시간은 물건에, 공간에, 주변 사람들에게, 세상에 어떻게든 자국을 냅니다. 그러니까 중요한 건 살아 있던 누군가가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는 결과가 아니라 ‘살았다는 것’ 자체 아닐까요. 다른 사람과 사랑하고 싸우고 행복해하기도 하고 어떤 날은 좌절하거나 아주 슬퍼하기도 하면서, 햇볕을 쬐고 비를 맞고 얼굴로 바람을 느끼면서… 그건 아무것도 아닌 게 아니에요. P33

저는 상대에게 내가 어떤 존재였는지보다 나에게 상대가, 혹은 한 시절이나 추억이나 공간이 무엇이었는지를 알게 되는 것이 사람을 자라게 한다고 생각해요. 그렇게 상실 그 다음으로 나아갈 수 있다는 것이 제가 하고 싶었던 이야기였어요. 우리는 그렇게 계속 살아간다고요. P47

아이를 낳든 그러지 않든, 혹은 어떤 또 다른 선택을 하든 그 중심에는 여성 본인이 있어야 한다는 것, ‘선택’이라는 단어는 그럴 경우에야 사용할 수 있다는 것, 선택을 할 수 있는 여성들도 있지만 선택의 가능성이 원천적으로 차단된 여성들, 선택지가 존재한다는 걸 알지 못하는 여성들도 있다는 것을 생각했습니다. ‘하지 않는 선택’에 대해 이야기할 때 무엇이 나의 선택을 가능하게 했는지, 그렇다면 ‘하지 않는 선택’같은 것을 할 수 없는 여성들을 가로막고 있는 것은 무엇인지에 대해서도 고민하고 말해야 한다는 사실을 생각했어요. P129

서로 다른 속도일 수 있지만, 방향이 같음을 기억하고 걷는 것. 힘이 있다면 뛰어가는 것. 소리치는 것. 손뼉을 치며 방향을 알려주는 것. 지쳐 있는 순간, 쉬어가는 순간에도 어디선가 들려올 방향을 알려주는 소리에 귀 기울이는 것. 이 모든 순간이 시간으로 쌓여 우리를 성장시킨다는 걸 알고 또 믿는, 그런 매일매일. P157

아마도 우리는 꽤 오랫동안 2020년과 그 이후에 대해서 말하게 되겠죠. 삶의 많은 부분을 바꿔놓은 코로나 바이러스 그 자체보다는, 바뀐 삶에 대해서, 그 시기를 어떻게 지나갔는지, 어떤 감정을 누구와 나누었는지에 대해서 말할 겁니다. 세계가 던진 질문의 답을 누구와 찾고 싶었는지, 그래도 매일 하고 싶었고 했던 일이 무엇이었는지요.
그때마다 저는 우리가 주고받은 편지에 대해서 이야기하게 될 것 같아요. 아무것도 알 수 없었기에 막막했고 세상에 벌어지는 일들을 대체로 믿을 수 없었던 그해 봄과 여름, 나는 친구와 편지를 주고받았다고요. 한 시간을 통화하고서도 “자세한 건 만나서 얘기해.”라고 말하는 친구들처럼, 매일 수다를 떨고 남은 이야기를 메신저로 주고받는 것으로도 모자라 수요일마다 아주 긴 편지를 보냈다고. …자세한 건 만나서 얘기할 수 있는 날이 모두에게 어서 찾아오기를 바라며, 이나 P 218




k****9 2021.12.12.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