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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의 시간》 : 13년의 별거를 졸업하고 은퇴한 아내의 집에서 다시 동거를 시작합니다 이안수 글과 사진 | [남해의봄날] | (2021)
인생의 후반기, 치열하게 ‘지금-여기’의 삶을 구도하는 부부에게서 배우다
‘남편이 은퇴하고 하루종일 같이 있으려니 짜증이 난다’는 어느 부인의 말을 들은 적이 있다. 이제 남편에게 시간적 여유가 생겨서 자신이 외출할 때, 함께 나서거나 차를 태워 주려한다고 하면서 말이다. 아마 이럴 때 우스개소리로 ‘죽이고 싶은 남편’이 되어버리는 것이 대한민국 가정의 현실이 아닐까 싶다. 병원에 들렀다가 모처럼 쇼핑도 하고 바람도 쐬고 들어오고 싶은데, 남편이 시시각각 자신의 행방을 궁금해 하고 동행하려고 하기 때문이었다. 가족이란 제도가 많은 문제점을 안고 있다는 논의는 제쳐두고, 현실적으로 가족의 중심인 부부 사이의 관계란 어떤 모습이어야 할까. 결혼할 때 나 역시 막연하면서도 무척 궁금했더랬다. 한 가지 확실한 건 방정식처럼 정해진 답은 없다는 것뿐.
여기, 오랫동안 글을 쓰고 사진작가로 지내온 남편과 평생 종합병원 신생아실에서 일하고 은퇴한 아내에 대한 이야기가 있다. 《아내의 시간》에 등장하는 이들은 40년간의 결혼생활 중에서 13년을 별거하고 다시 동거를 시작하게 된 ‘별난’ 부부다. 작가 남편이 지난날의 부부관계와 가족의 모습을 돌아보는 이 책은 무엇보다 아내의 후반기 삶을 응원하며 아내에게 바치는 헌사이기도 하다.
부부가 세 자녀를 오롯이 키워낸 후 어느 날, 작가의 아내는 별거를 선언했다. 이렇게 시작된 아내의 홀로 생활은 13년간 온전히 자신을 찾는 프로젝트로 이어졌다. 그녀가 참여한 어느 모임에서 그녀는 퇴직 후 어머니가 돌아가시고 ‘이제 내 차례구나’라고 생각했다고 한다. ‘내 마지막 무대’가 시작되었다고, 그래서 ‘진짜 나로 살기 위해’ 집을 나섰던 것이다. 한편 그녀의 가정이 범상치 않은 것은 이를 응원하는 남편과 자녀들이 있었다는 점이다.
이 지점에서 나는 부부란 어떤 모습으로 살아야할지, 가족 모두가 서로에게 굴레가 되지 않으려면 어떠해야 할지 실마리를 발견할 수 있었다. 한 가지 기억에 남는 장면이 있다. 서울과 파주, 영국 등에 흩어져 있던 이들이 가족 대화방에서 각자 그 시간의 하늘 사진을 찍어 올리고 대화를 나누었던 부분이었다. 몸은 멀리 떨어져 있어도 잠시 위를 올려다보고 가족을 그리워하는 그 마음들이 내게도 전해졌다. 이들은 서로의 의견과 지혜를 나누되 삶의 방식을 서로에게 강요하거나 간섭하지 않는 것처럼 보였다. 내게 이 ‘특이한’ 가족의 소소한 행위는 가족이 함께 만들어가는 하나의 예술 프로젝트처럼 보였다.
마찬가지로 저자는 독자에게 무엇이 올바른 가족, 혹은 부부의 모습인지 알려주지 않았다. 각자의 다양성을 인정하고, 그 속에서 가족이 자신의 삶을 살아가는 모습을 글로써 나누고자 했을 뿐이었다. 작가는 독자에게 강요하지 않는다. 삶의 경험을 통해 상대방을 가르치거나 강요하는 일이 서로에게 무익하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이 책에는 부부가 40년간 살아온 진솔한 모습과 지혜가 담겨 있었다. 이를 발견하는 것은 물론 독자의 몫일테다. 이 부부는 서로가 서로에게 인생의 도반이자 스승이기도 했다.
언젠가 카페에서 여성들끼리 모여 남편을 험담하는 대화를 들은 적이 있었다. 아마 이들의 남편 역시 아내를 이렇게 생각하지 않았을까 싶다. 반면 작가의 아내는 남편의 말을 경청하고 그를 ‘스승’이라 여겼다. 남편은 자신의 생각과 다른 아내의 생각을 경청했다. 여기에서 나를 비롯한 보다 젊은 세대가 배울 수 있는 부분이 있을 것이다. 바로 아내의 지혜로부터 말이다. 인생의 후반에 지혜로운 아내를 만나고 싶다면, 남편 역시 아내와 가족에게 ‘좋은’ 남편이자 부모가 되어야 한다는 걸 깨닫는다. 이 ‘좋음’을 찾는 일은 물론 각자의 삶에 주어진 과제가 아닐까.
저자가 책의 앞부분에서 말하듯, 부부의 이상적인 모습이란 ‘일심동체’가 아니라 ‘이심이체’가 되어야 했다. 이 명제가 바로 작가가 제시하는 이 부부의 지향점을 잘 요약해주는 듯하다. 부부는 애초에 하나가 될 수 없는 개별적인 존재임을 이해하는 일이 중요한 듯하다. 꽃봉오리부터 짙은 향기를 내뿜는 치자꽃처럼, 부부는 각자가 나름의 향기를 품고 꽃을 피워낼 수 있도록 함께 서로를 북돋아주는 관계가 되어야한다는 의미로 다가왔다. ‘따로 또 같이’ 말이다.
부부, 그리고 가족이 각자 나름대로의 이유로 행복할 수 있는 관계는 단순히 집안일을 50:50으로 분담한다고 얻을 수 있는 것이 아닐듯하다. 단연코 부부관계는 ‘나는 이만큼 집안일을 했는데, 너는 왜 이만큼도 안하냐?’는 태도처럼 왜곡되고 편협한 평등주의로 유지될 수 있는 것이 아닐 것이다. 다만 원만한 부부관계를 유지하는 일이 쉽지 않은 이유는 이 관계가 각자 서로에 대한 배려와 존중을 반드시 필요로 하기 때문이 아닐까. 책을 읽는 동안 이 부부와 가족의 모습이 특별한 이유 없이 아름다워 보였다. 현실에서 서로에 대한 ‘배려와 존중’의 모습을 어떻게 구체화하고 실현하는지가 각자 삶의 탐구 주제가 되어야 할 것 같다.
인생의 후반기에 있는 이 부부가 치열하게, 그러나 또한 물이 흐르듯 ‘지금-여기’의 삶을 살아가는 여정을 따라, 나 역시 지금부터 그러한 삶을 준비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신주의에 종속되어가는 우리의 삶을 하나의 예술로 만들어가는 지혜로운 아내와 남편의 이야기가 여기에 있다.
[책 속으로] [1] "우리가 동거에서 고수하는 두 가지는 ‘간섭하지 않는다‘와 ‘단순하게 산다‘입니다." (23)
[2] "모든 배움과 독서와 경험은 글을 쓰는 과정을 통해 온전히 자신의 것으로 체화할 수 있습니다. (...) 글쓰기의 최종 목표는 내 삶이 좋은 삶이 되도록 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글쓰기는 그곳에 닿기 위한 징검다리인 셈입니다." (160) - 저자의 글쓰기 철학
[3] "남편은 오랫동안 사진을 찍어 왔고, 나는 이제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 남편은 프레임 속에서 무엇을 뺄지 고민하고, 나는 텅 빈 도화지 속에 무엇을 담을지 고민한다. 뺄 것을 염두에 두니 더하지 않는 마음이 좀 쉬워졌다." (189)
[4] "아내의 소유에 대한 기준은 없음으로써 있음을 누리자는 것입니다. (...) 돌아올 수 없는 길을 떠나야 할 때 버리고 갈 것조차 없음에 도달하길 원합니다." (194)
[5] "그림을 그리고 연극을 만드는 일은 자신을 타자의 시선으로 관찰하는 일이며 타인과 사회를 이해하는 방식과 태도에 대한 공부란 점에서 아내는 똑같이 흥미를 보였습니다." (204)
[6] "두려움은 없다. 어머님이 돌아가시자 든 생각은 ‘이제 내 차례구나‘였다. 내 마지막 무대가 시작되었다는 생각이었다." (207)
[7] "이제 우리는 없는 것을 탓하기보다 있는 것에 감사하며 살아야 할 나이에요." (212)
[8] "왜 두렵지 않았겠어요. 하지만 두려움은 바라보고 있으면 커지고 직면하면 사라지지요." (250)
[9] "43년 전 애인이었던 아내의 목소리가 듣고 싶어 동전을 한 움큼 쥐고 벚나무 아래의 공중전화박스에서 전화기가 그 동전을 모두 삼킬 때까지 통화했던 밤이 생각났습니다." (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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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만 가지의 삶이 존재하는 세상임에도 사람들은 스스로를 허구와도 같은 정답으로 몰아넣기 바쁘다. 어떤 부류를 친구로 삼아야 하고, 학교와 직장에서 성과는 어느 수준으로 내야 하며, 일정 연령대에서는 숙제 마냥 주어진 것들을 해치워야 한다고. 한 치라도 벗어난 삶은 낙오로 해석된다. 스스로를 타박하는 것은 물론 주변 사람들 또한 손가락질의 이유를 발견하기라도 한 것처럼 군다. 세심하게 살핀다 하여도 내면까지 알기는 어렵다. 겉모습이 완벽하면 정상이라 인정받는다. 세상이 시키는 걸 하느라 불행해졌다는 말은 철없는 이의 투정 즈음으로 여겨질 따름이다. 43년째 부부로 생활하고 있지만 그들의 일상 중 함께였던 순간은 그리 길지 않았다. 공부를 위해, 하고자 하는 일을 좇느라 떨어져 지내는 시간이 길었다. 서로를 향한 간섭은 존재하기 힘들었다. 각자에게 주어진 하루를 최선을 다해 살다 보니 어느덧 둘 모두 은퇴의 기로에 섰다. 익숙한 옷을 벗어 던지는 일은 용기를 필요로 한다. 남편에게는 헤이리에서 운영하던 아지트 모티프원(motif#1)이 있었고, 아내는 아내대로 서울에 소박한 방을 꾸렸다. 처음부터 살림을 합치려 들었던 건 아니었다. 양측 모두가 고집을 부렸더라면 이제까지 해 왔듯 따로 살 수도 있었을 테지만 이들에게 주어진 운명은 달랐다. 아내의 은퇴 여행에 함께 했다가 그 길로 아내의 집에 짐을 풀었다. 별거 아닌 별거 후에 동거에 들어간 이들의 삶으로부터 혹자는 격정적인 에너지를 기대했을 수도 있다. 익히 알고 있음에도 막상 눈 앞에 펼쳐지면 지적하게 된다. 내 마음에 들지 않으니 고쳐야만 한다며 윽박을 지르기 시작하면 한도 끝도 없을 듯. 젊음을 빗겨간 이들에게는 그간 축적해온 여유와 지혜가 있었다. 나무라지 않고 기다려주는 쪽을 택함으로써 차근차근 질서를 쌓아 올렸다. 따로, 또 같이 사는 이들의 모습은 평온 그 자체였다. 너무 붙어 있으면 오히려 싸우기 마련이라는 말을 두 인물 사이의 적절한 거리를 바라보며 실감했다. 그저 거리를 두기만 했더라면 외려 서운함이 폭발했을 수도 있는데, 동거 생활이 무탈하게 이어지게 된 데에는 뒤로 물러나되 관심까지 거두진 않았던 게 적중했으리라고 생각한다. 사진에서 시간이 느껴졌다. 아이들이 아직은 어렸던 시절, 아내와 남편의 모습은 젊었다. 세상을 향한 호기심으로 두 눈이 충만했고, 왠지 어떠한 두려움에도 무릎 꿇지 않을 것만 같은 자신감도 읽혔다. 현재의 모습 또한 있는 그대로 좋았다. 머리를 염색하지 않았을 때 과거 같았으면 볼품없다, 관리를 안 한다는 말부터 하기 바빴다면 지금은 이 또한 자연스러웠다. 애써 나이 듦을 감추지 않는 태도는 현재의 자신을 사랑할 줄 아는 사람만이 취할 수 있는 법이다. 어디로 튈 줄 몰랐던 두 인물의 삶은 때때로 나에게 미소를 선사하기도 했다. 뜬금없는 아내의 출사 선언과 삭발에 남편은 얼마나 긴장했을지. 지나고 나니 그 시간조차도 사랑스럽고 그립다고 말할 수 있을 듯했다. 익숙한 지명이 여러 차례 등장해서 마음이 편했다. 모 대학의 약초원과 백운시장, 우이천 일대는 나 또한 종종 걷곤 한다. 옹기종기 들어찬 집들 중 하나에 이들 부부가 살고 있으리라고 생각하니 설렜다. 혹 산책을 하다가 알게 모르게 스쳤을지도 모른다는 생각 또한 떨쳐내고 싶지 않았다. 이들에게 깃든 행복이 나에게도 작으나마 스미길. 딱히 내세울 건 없어도 정겨운 이 동네에 미소를 선사하길. 너무 많이 바라는 건 욕심이다. 욕심은 날 무너뜨린다. 내 마음은 욕심 아닌 작은 소망으로 불렸으면 한다. 삶의 형태는 다르나 이들처럼 나도 살아보고 싶다는 작은 소망. 독서는 즐거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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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주의 북스테이 모티브원을 운영하는 작가님이 그리는 부부, 가족, 아내의 시간.
이 두분의 사랑을 한 번 느껴봐 주시길 바라는 마음에, 투닥거림이 잦으신 양가 부모님께 선물하고픈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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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년의 연애를 한 43년차 부부의 이야기. 나는 빨강 표지의 <아내의 시간>이라는 제목이 끌렸다. 나도 남편의 아내다. 혼자 집에 있는 나를 보면서 가끔 궁금해 하길래, 나 아닌 다른 사람은 어떤지 궁금했다. 작가인 남편의 시선으로 아내의 시간을 담는다. 중간중간 아내의노트가 아내 본인의 시간을 한번 더 담는다. 결혼전 남편이신 이안수작가님께서 "나는 돈 버는 재주가 없다 "하니 아내이신 강민지 님은 "내가 벌면 되지요 "하신다. 책을 읽으면서 참 멋진 부부라는 생각이 들었다. 두분의 삶이 그냥 멋있었다. 남편이 아내분을 생각하면서 쓰신 글이라 나보다 나이 많은 어른들은 이렇게 사는구나. 20대의 짜릿한 사랑은 아니지만 오랜 사랑이느껴졌다. 책을 덮으면서 나는 다시 남편에게 존댓말을 쓰기로 했고 포기했던 자전거을 다시 배워야지 생각했다. 시간이 조금 더 흘러 남편과 자전거 투어를 함께 해보고 싶은 욕심이 생겼다. 우리집은 내가 글을 쓰고 남편이 돈을 번다. 나도 30년 정도 지난 후 이렇게 글로 사랑을 표현해보고 싶다.그러려면 우선 꾸준하게 글을 써야겠다.우리는 이제 15년차 부부. p.134 누구에게 마음을 내는 때는 언제나 '지금'이여야 한다는 생각 입니다. p.160 글쓰기에 최종 목표는 내 삶이 좋은 삶이 되도록 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글쓰기는 그곳에 닫기 위한 셈입니다. 더불어 공개된 글은 그 자체가 경험과 지혜의 나눔이 될 수 있습니다. p.207 신념은 거짓이 아니라 진짜 나로 사는 것이다. 나 자신에게 따뜻한 사람이 되고 싶다. 더불어 화를 내지 않고 사는 것이다. p.250 아무것도 안 하기 보다 뭔가를 하는 것이 그래도 희망적이니까요. 아무것도 안하면 상황은 점점 더 나빠질 것이 분명합니다. 뭔가를 시도 한다면 더 좋아질 수도 있지요. #남해의봄날 #아내의시간 #이안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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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아내의 시간> 작가 이안수(2021년11월. 출판사-남해의 봄날) SNS를 시작 한 지 1년도 채 되지 않았지만 ‘남해의 봄날’이란 출판사의 책을 방송에서 접한 후 한 권씩 구입하여 읽게 되고 점점 소장 아닌 소장과 가까운 지인들에게 추천하며 선물하거나 권하게 된 책이 여럿이다. <아내의 시간>도 SNS에서 여러 번 보게 되어 눈독을 들이다가 마침 서평단에 신청하게 되었는데 신청이유로 “책을 통해 한 발짝 물러나 아내의 시간을 들여다 본 다면 평소 내가 느끼던 아내의 삶과 어떤 다름이 있을까 궁금하고 내 삶이 어떤지 짚어 볼 수 있을 것 같아서”라고 적었더니 서평단에 선정되었노라고 연락이 왔다. 사실 신청할 땐 기대를 안고 신청 하지만 막상 선정되고 책을 받고 보면 어지간히 부담이 되거니와 덜컥 겁도 나는 것이 사실이다. 잘 할 수 있을까?하는 마음이 앞서게 된다. 책<아내의 시간>은 예술가와 여행자를 위한 북스테이 모티프원(motif#1)을 운영하는 남편 이안수작가가 종합병원에서 신생아를 돌보고 환자의 영양을 챙기던 아내 강민지를 이십대 초반에 만나 함께 하고, 또 함께하지 못한 시간을 합쳐 43년의 시간을 남편의 시선으로 담아낸 남편의 고백이자 기록물이다. 작가 이안수는 여행과 음악, 디자인 잡지, 인문서를 만드는 출판사의 기자와 편집장을 하며 사진을 찍고 글을 쓰고 책을 만들었다. 취재와 공부를 위해 여러 나라를 떠돌며 가족과 떨어져 보낸 시간이 많았다. 저서로는 <여행자의 하룻밤>과 공저<결혼 전 물어야 할 한 가지>가있다. 어느 밤, 아내는 두통으로 약을 사다 달라고 부탁했으나 남편 이안수는 자고나면 괜찮아 질것이라며 약을 사주지 않은 채 아침이 되고 계속되는 두통으로 아내는 남편에게 서운함을 드러내고 남편은 두통이 자신이 아내의 집에 머물러 생긴 것이라며 비꼬듯 말을 하고 집을 떠날 것을 선언한다. 이에 아내가 민화공부를 위해 외출하며 남편에게 문자메세지를 보내는데 내용은 이러했다. 『 “버스를 탔는데 왠지 눈물이 나네요, 당신이 떠난다면 잘 살 수 있을까? 이승의 육신이 다하여 떠난다 해도 그 슬픔을 감당하지 못할 텐데 네게 맘이 떠나 홀로 있고 싶어진다는 것은 상상이 되지 않네요. 당신은 나를 더 나은 삶을 살게 만드는 스승이고 행복의 근원입니다. 당신이 두 눈을 크게 뜨기만 해도 저 먼 나라의 낯선 사람처럼 여겨지며 심장이 서늘해지는데, 항상 두려운 사람임을 알고 있지만 자상함도 있기에 어리광도 부리나 봅니다. 항상 부드럽고 두 눈을 부릅뜨지 않고 육신이 다하는 날까지 함께 살기를 원합니다.”』 『 “당신은 동생이고, 누나이고, 엄마이고, 스승이니 당신을 떠날 일은 없을 것이오. 오늘 화실에 가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내 말은 동생과 누나와 엄마와 함께 있고 싶다는 욕심의 발로였고 그럼에도 당신을 잡지 않은 것은 화실에서의 수련을 통해 더 큰 스승으로 돌아오리라는 또 다른 욕심의 발로였소. 그간 나는 분별하는 세속의 마음을 내려놓기 위해 갖은 노력을 다해 왔지만 그 노력이 모두 원점으로 회귀하더라도 ‘당신이 좋다’는 분별심은 결코 내려놓고 싶지 않다오. 그러니 가벼운 발걸음으로 다녀오세요. 어젯밤, 약을 사자 주지 않은 것이 오랫동안 내 명치의 통증이 될 것 같소.”』 이게 왠일인가? 화가 나고 서운한데 이렇게도 길고 깊은 말이 나올까? 나는 적잖이 의아했다. 그런 장문의 메시지에 남편 또한 부창부수다. 남편의 답문자로 슬픈 고백과 사죄를 하며 상황이 일단락된다. 뭐지? 이 부부. 설령 한 사람이 이러한 심정을 표현 했더라도 상대방이 보고도 못 본채 하면 그만일진대 같은 어조로 같은 호흡으로 주거니 받거니를 하는 것을 보면 분명 보통의 부부는 아닌 것 같다. 이것은 상호존대와 존중에서 기인했으며 서로를 아끼고 자신을 낮추는 마음의 결이 같다고나 할까? 나로서는 도저히 흉내 낼 수 없는 차원 높은 사랑이 느껴진다. 책속 여러 부분에 부부만의 웃음 포인트가 숨어있다. 가령 “살아줘서 고맙습니다”라고 아내의 말을 곱씹으며 “지금까지 죽지 않고” 인지 아니면 “나와 함께”인지 사이에서 갈피를 잡지 못하는 남편의 모습이 우습고 귀엽다는 생각이 든다. 이 책의 주인공인 아내 강민지는 ‘내 집에서’ 명상을 하고, 불경을 들으며, 요가도 하고, 자신만의 시간을 만들어 가고 방해받길 원치 않는다. 대학병원 은퇴 후 장기간의 해외여행이 코로나19로 무산되고 자전거로 국내여행을 하며 오로지 자신만의 시간을 채우며 살아간다. 아내는 간혹 들먹인 불교용어인 듯한 “ 언시, 도반, 할, 심출가, 사문, 우바니, 가피, 납자, 우바세”와 같은 말들은 어려우면서 무슨 말 일까 궁금하여 검색창에 돋보기를 부르게 한다. 알듯말듯한 불교용어 이지만 아내는 온전히 정토불교의 교리를 새기며 나름의 종교적 성찰을 새기며 절제된 생활을 몸소 보여준다. 아내의 시간은 소중하다. 평생 직장생활을 하며 떠돌며 일하는 남편을 자유롭게 활동할 수 있도록 남편의 시간과 여건을 배려하며 나이든 시모를 모시며 아이 셋을 키워낸 후 아내가 맞는 정년퇴임. 그것은 소임을 다 한 자에게 주어지는 보상이었으니 아내는 오롯이 자기만의 삶의 시간과 계획과 의지로 순간을 아로새긴다. 남편 이안수가 바라 본 아내의 지나온 시간들은 온전히 ‘강민지’라는 사람이 이안수의 아내가 되고, 며느리가 되고, 엄마가 되는 과정과 그 순간순간을 틈틈이 사진이라는 도구로 기록해온 이안수 작가 자신의 시간이기도하다. 남편이 일 때문에 수년째 다른 지방에 있어서 아이들과 주말마다 장거리 운전을 하며 남편이 있는 곳으로가 아이들과 남편을 챙기고 있던 내게 뭔가 부족한 ‘아내의 역할’을 아쉬워하는 시선이 항상 느껴졌기에 <아내의 시간>이란 책이 궁금했고, 채워지지 못했던 아내의 역할이 타인의 “아내의 시간”을 통해 보다 인간적인 존재로서의 존중과 배려와 인내를 배울 수 있었다. #남해의봄날#아내의시간#이안수#아내의시간서평단#예스24리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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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 공연을 보러 갈 때, 연말일 때, 기념일일 때, 유난히 올 겨울에는 남편이 보고 싶었다. 같이 산 시간의 누적만큼 우리는 서로에게 가장 친한 친구이자 연인이자 가족이 되어 가고 있음을 실감했다. 남편은 떨어져 지내는 7개월의 시간 동안 나에게 생활비를 보낸다. 생활비와 별도로 나에게 용돈을 보내는데, 그 돈은 오로지 나를 위해 쓰라고 신신당부한다. 커피를 마시고, 책을 사보고 옷을 사입으라고. 다른 건 몰라도 좋아하는 책과 커피를 돈 생각하지 않고 선물 받은 기분으로 즐길 수 있는 것은 참으로 행복하다. 나의 행복감을 그가 알고 있다는 것도 더 행복하다. 1년의 대부분을 항해 중인 남편. 그 대부분을 아이를 키우고 글을 쓰고 사진을 찍고, 그림을 그리는 나. 우리는 같이 또 따로 각자의 삶을 잘 살아가고 있다. 그러다보면 2개월 남짓 우리가 함께 할 시간이 다가오니까. 그때 또 함께 하는 생활을 하면 된다. 이런 우리의 삶의 방식을 가지고 지인들은 안 됐다, 불쌍하다며 함부로 연민의 시선을 갖는다. 아마 그 시선 또한 그들이 소비하고 싶은 방식대로 규정짓는 것일 테지만 나는 그런 시선이 불편하긴 하다. 우리들의 삶의 방식이 다수의 방식이 아닐 뿐, 우리대로는 행복하기 때문이다. 그런 의미에서 북스테이로 유명한 모티프원을 운영하며 헤이리 예술마을 촌장을 지내고 '여행자의 하룻밤'을 쓴 이안수 작가님의 신간 '아내의 시간'은 너무도 궁금하고 읽고 싶은 책이었다. 열 아홉 아내와 7년의 연애, 36년의 결혼 생활, 그 중 13년은 헤이리와 서울에서 각자의 삶을 떨어져 지낸 부부가 별거를 졸업하고 다시 아내의 집에서 동거를 시작한 이야기라니. 아마도 나는 그들의 사랑 이야기에 가장 가까이 가닿을 수 있지 않을까, 그리고 용기와 위로, 지혜를 얻을 것같은 기대가 일었다. 이 가족의 상황은 다음 문장에서 대체로 객관적 상황을 짐작할 수 있다. 우리집의 경우와 비슷해 더 기대가 일었다. 아내와는 13년간 별거를 했고 아이들과는 태어나고 2년 뒤부터 수시로 따로 사는 경우가 잦았습니다. 공부를 위해, 벌이를 위해, 각자 하고 싶은 일을 하기 위해 가족이 함께 살지 못하는 상황을 모두 저항 없이 받아들였습니다. 우리 부부의 맞벌이로 아이들은 고향의 할아버지, 할머니 곁에서 성장하기도 했습니다/ 96쪽 일단, 작가님이 아내분을 찍은 사진에 담긴 애정과 존중이 느껴져서 휘리릭 넘길 때 놀랐다. 작은 부러움이 일었다. 있는 그대로, 그녀의 본질에 다가가기 위해 얼마나 자세히 보았을까. 그리고 그 찰라를 순간 포착해내고 최고를 뽑았을까 싶어서. 남편의 카메라를 보는 아내분의 미소와 눈빛에도 따뜻함이 넘쳤다. 아, 그들은 사랑하는 사이구나를 사진만으로도 알 수 있었다. 더욱이 아내 강민지님은 남편이 왜 그토록 오랫 동안 열심히 사진을 찍는지 궁금해져서 사진가로서 동호회 횔동을 한다. 그리고 남편에게 말한다. "내가 당신을 더 이해하고 더 사랑하기보다 당신이 나를 더 이해하고 더 사랑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 싶어"서 게속 사진을 하진 않았다고. 서로에 대한 탐구자이자 자기 삶에 대한 탐구자로서의 두 부부의 삶이 빛났다. 이런 성숙한 사람으로 살아가며 부부로 인연을 맺을 수 있다니, 우리들에게 뜨거운 공감을 불러 일으킬만하다. - 사진은 경험이 아니면 배울 수 없었던 것들에 대한 얘기이며 시간이 흐르지 않으면 알 수 없었던 것들에 대한 증언입니다. 과거는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어딘가에 존재하면서 서서히 발효되어 사랑이 된다는 것을 오래된 사진이 알려줍니다. / 33쪽 읽다보니 종합병원에서 일하다 은퇴한 아내 강민지님이 헤어짐의 시간 동안 더운 밥 해주지 못한 아쉬움을 회복하고 싶어 따뜻한 밤을 지어 내 놓는다는 문장도 감동이 일었다. 오랜만에 아내와 함께 살아 보니 충돌 없는 동거를 위해서 언어 감수성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실감합니다. 다툼의 발단은 어투와 어감일 경우가 태반이니까요./82쪽 부부 사이에 흐르는 존중과 배려의 모습을 보고 자란 아이들은 어떨까. 나는 이 책에서 비단 부부의 이야기 뿐만 아니라 아이들을 키우는 태도에 대해서도 깊은 인상을 받았다. 사진에서도 아이들에 대한 정서적 애정과 지자가 듬뿍 엿보인다. 아이들 얼굴에서 천진함과 자신감이 깃들어 있기 때문일까. "돌이켜 보면 내 인생에서 가치 있다고 느끼는 대부분은 아이들을 키우면서 배웠어요." , 104 언 수도관은 가만 두어도 봄이 오면 절로 녹을 테지만 화를 냈던 일로 딸 마음에 남은 상처는 여름이 와도 치유되지 않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 115쪽 특히나 성인이 된 아이들 마음에 상처를 남기지 않으려는 마음의 배려를 보았을 때, 어떤 부모로 남을 것인지 배울 수 있었다. 부모에 대한 마음도 마찬가지다. 누구에게 마음을 내는 때는 언제나 '지금'이어야 한다는 생각입니다./134쪽 이 문장을 읽고, 엄마와 아빠, 시댁 어른들에게도 '지금' 마음을 표현해야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사실 '아내의 시간'은 엄마가 먼저 읽었는데, 엄마가 이들 주인공은 보통 사람들이 아니라 내공이 대단한 사람들이라며 언젠가 '모티프원'에 가서 머무르고 싶다고 했다. 나는 이 말을 기억해두었다가 엄마를 위해서라도 꼭 방문해보겠다고 생각했다. 가족에 대한 마음가짐을 다지는데 머무르지 않고 이 책에서 하나 더, 나의 꿈에 대한 인사이트를 얻었다. 바로 글쓰기에 대한 작가님의 생각인데, 글쓰기로 내 삶이 좋은 삶이 되도록 하는 것이라는 문장에 눈길이 한참 머물렀다. 모든 배움과 독서와 경험은 글을 쓰는 과정을 통해 온전히 자신의 것으로 체화할 수 있습니다. 글을 쓰지 않은 배움은 황량한 대지의 소낙비 같아서 비가 내리는 그때뿐 물은 고이지 않고 흙을 휩쓸어 내려가 땅을 비옥하게 하는 데 한계가 있고, 글을 쓰지 않는 독서는 씹어주는 이유식 같아서 거친 음식의 건강함에는 미치지 못하고, 글을 쓰지 않는 경험은 숙성되지 않는 날 것이라 식중독의 위험이 상존합니다. 글쓰기에는 기도와 명상 같은 숙고와 반성의 바로잡음이 있습니다. 글쓰기의 최종 목표는 내 삶이 좋은 삶이 되도록 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글쓰기는 그 곳에 닿기 위한 징검다리 입니다. /160쪽 이 책에서 가장 마음에 남는 구절은 단 둘만의 제사를 줌으로 치르고 제삿밥에 수저를 들다가 아내분이 하는 말이었다. "함께 민화를 그리는 화실의 부인이 지인 스님께 누군가를 위해 기도를 부탁드렸대요. 스님께서는 '그 사람을 생각하는 것이 기도입니다'라고 하시더래요."/ 126쪽 나는 항상 남편을 생각한다. 내 사랑이 지독하지도 열렬하지도 않지만 순하디 순한 방식으로 나는 그를 생각하고 그리워 한다. 그런 의미에서 나는 그가 무사히 우리 곁에 돌아오길, 궂은날, 험한일 모두 지나 순항하여 부두에 닿길, 무사히 육지에 발을 디디길 항상 기도한다. 그가 다음달에 우리 곁으로 오면, 나는 그에게 당신을 많이 생각했고, 이 책을 읽으며 또 우리의 삶을 많이 상상했다고 읽어보라 권해야 겠다. #부부를위한책 #연애를위한책 #남해의봄날 #봄날의책방 #아내의시간 #이안수작가 #모티프원 #북스테이 #멋진삶을위한책 #예비부부를위한책 #에세이추천 #에세이베스트셀러 #신간도서 #신간추천 #신간베스트셀러 #결혼기념일선물 #서평 #연애글귀 #부부를위한문장 #좋은문장 #글쓰는삶 #멋진노후를위하여 #가족의모습 #가족의형태 #연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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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부부의 삶은 한 마디로 쿨하다!! 은퇴 후 40년간의 사진필름을 디지털화 하는 남편과 명상과 민화그리기 여행,하이킹으로 삶을 다채롭게 살아가는 아내. 진정한 존중에 대해서, 성숙한 어른의 삶에 대해서 은퇴 후 삶에 대해서도 깊이 생각해보고 그려보게 되는 책이다. 43년간 아내의 모습을 기록하는 남편의 시선. 사랑과 존중은 그런 모습일 것 같다. #독서 #책 #서평단 #도서제공 #북스타그램 #책추천 #독서일기 #책기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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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의 시간> 어떻게 하면 43년 째 가슴 설레는 연인으로 살아갈 수 있을까? 이안수 님은 부부는 평생굄돌이라고 하셨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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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책읽기 2022.5.9. 읽었습니다 135
곰곰이 보면, 저는 꾸중하는 사람을 곁에 두는구나 싶어요. 언제나 둘레(사회)가 아닌 오직 나(자아·자신)를 바라보고서 일을 하고 하루를 짓고 넋을 추스르기에, 틀에 짜맞추거나 가두려는 모든 말·몸짓·굴레를 거스릅니다. 생각해 봐요. 시골길에 건널목이 있어야 할까요, 아니면 시골길에서는 부릉이(자가용)가 천천히 달리며 사람을 살펴야 할까요? 《아내의 시간》을 펴는 첫 쪽부터 덮는 끝 쪽까지 그지없이 갑갑했습니다만, 이 갑갑한 모습이란 이 나라 웬만한 돌이(남성) 민낯일 테고, 이렇게 글로 적으면서도 정작 스스로 뭐가 어떻게 일그러지거나 엉성하거나 어쭙잖은가를 못 느낄 만하리라 생각해요. 저는 곁님 꾸중을 들으며 살아가는 돌이인데, 글님이 “곁님 하루”를 이다지도 모르거나 못 보면서 글을 쓰거나 빛꽃(사진)을 실어도 될까 아리송해요. 곁님이 너그러이 받아주면서 헤아리는 결을 모르는 돌이란, 늘 철바보일 텐데, 겉멋을 치우고 속빛을 보는 사랑으로 가시기를 빕니다.
《아내의 시간》(이안수 글·사진, 남해의봄날, 2021.11.30.)
ㅅㄴㄹ
‘아내’란 낱말이 일본사람이 쓰는 ‘내자(內子)’를 고스란히 옮긴 ‘안해 → 아내’인 줄 모르는 돌이가 너무 많다.
‘와이프’를 안 쓰기에 낫지 않다. 차라리 ‘마누라·마나님’을 쓰자. ‘마누라·마나님’은 높임말이거든.
사람들이 잘못 알아서 그렇지 ‘마누라’는 ‘마님’하고 말밑이 같은 높임말이다.
‘마’는 ‘마루’가 말뿌리요, ‘마’는 ‘높음’을 가리킨다.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쓰고 “말꽃 짓는 책숲”을 꾸리는 사람.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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