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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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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을 수 없을만큼 '코로나19'를 생각하게 한다. 코로나19에 대한 대안이 없을 경우 우리가 겪이 책은 믿을 수 없을만큼 '코로나19'를 생각하게 한다. 코로나19에 대한 대안이 없을 경우 우리가 겪을 일들을 보는 것 같아 마음이 무거웠다. 『단절』의 작가 링 마는 미국 문단을 이끌 차세대 작가이며, 미국이라는 공간 속에서 살아가고 있는 이민자이다. 책 속 주인공 캔디스는 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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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을 수 없을만큼 '코로나19'를 생각하게 한다. 코로나19에 대한 대안이 없을 경우 우리가 겪이 책은 믿을 수 없을만큼 '코로나19'를 생각하게 한다. 코로나19에 대한 대안이 없을 경우 우리가 겪을 일들을 보는 것 같아 마음이 무거웠다. 『단절』의 작가 링 마는 미국 문단을 이끌 차세대 작가이며, 미국이라는 공간 속에서 살아가고 있는 이민자이다. 책 속 주인공 캔디스는 중국에서 태어나 부모님을 따라 미국으로 가게 된 여성으로 작가와 여러 면에서 겹쳐진다. 독특하게도 인물들의 대화나 인물들의 생각을 표현하는 '큰따옴표와 작은따옴표' 가 사용되지 않아 전염병이 퍼진 상황의 답답함과 긴장감이 문장들을 읽어나가며 간접적으로 경험하게 된다. 2018년의 작가 링 마가, 2011년을 배경으로 그린 전염병의 세계를, 2021년 코로나19로 일상이 '단절'된 상황에서 읽는다는 것은 독특한 경험이다.

 

2011년 중국 선전 지역에서 발발하여 '선 열병'이란 이름으로 불리는 전염병은 뉴욕을 뒤덥는다. 뉴욕의 출판 컨설팅 업체에서 근무하는 중국계 미국인 20대 캔디스 첸은 아시아의 공장에 성경 제작을 발주하는 '상품 코디네이터'이다. 그녀가 상대하는 거래처들이 주로 중국이라 전염병은 그녀에게 큰 영향을 미친다. 개인적으로는 함께 뉴욕에 거주하던 남자친구가 뉴욕을 떠나 좀 더 경쟁적이지 않는 도시로 떠나길 제안했지만 거절한 상황이고, 그녀는 그에게 임신 사실을 숨기고 매일 출근하고 있다. 뉴욕에 불어닥친 허리케인은 전염병을 곳곳으로 전파시키고 캔디스는 몇몇 생존자들과 그룹을 이루었으나 함께가 더 불안하다.

 

 

종말이 지나고 새로운 서막이 열렸다. 서막이 열리던 시점에 무리의 총인원은 여덟이었다가-내가 합류하면서-아홉으로 늘었으나, 아홉은 줄어들 일만 남은 숫자였다.  『단절』 .....p.9

 

 

허리케인이 강타하고 전염병이 퍼져 모두를 휩쓸어버린다. 살아남은 몇몇 사람들을 만나 그들과 합류하게 된 캔디스는 자신의 임신 사실을 무리에게 숨긴다. 그들 무리를 이끄는 '밥'은 상황을 하느님이 인간에게 내린 저주처럼 여긴다. 원인을 알 수 없는 불행한 상황이 닥치면 인간은 그동안 자신들이 저지른 악행을 자책하며 벌을 받아야 한다고 생각하게 되나보다. 밥은 그들 무리의 사람들이 전염병에 면역력을 가지고 있는 것이 신의 선택을 받은 것이라고 말한다.(p.55) 무리는 생필품을 얻기 위해 이곳저곳을 습격하기 전 스스로가 만든 기도문으로 기도를 하고, 그들 스스로가 신의 대리자 역할을 한다는 듯 전염병에 걸려 의식이 없는 사람들을 좀비처럼 처형한다. 밥을 따르는 사람들은 불안한 상황에서 누군가에게 의지하고 싶기에 그를 따른다지만, 밥의 행동은 이해할 수 없다. 불안하고 공포스러운 상황에서 무리에게 힘을 과시하고, 자신의 생각을 무리에게 강요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게 그의 생존에 더 유리해서 일지, 아니면 원래 평소에도 그런 사람이라 언제, 어디서나 자신의 본성이 드러나는 것인지 궁금했다. '힘을 합쳐 역경을 이겨내야 한다'라는 우리가 가지는 보편적인 생각이 과연 우리를 올바르게 이겨낼 수 있게 해줄지 생각해 본다. 밥이 이끄는 무리는 밥의 통제 안에서 전염병이 아닌 다른 이유로 무리 중 일부를 잃기 때문이다.

 

'선 열병'은 감기처럼 오지만 몸의 다양한 기능에 영향을 끼치다 결국엔 뇌를 공격한다. 공격된 뇌는 병에 걸린 사람들을 그가 평소에 했던 반복적인 일상을 무한 재생하게 한다. 멈출 수 없는 행동의 반복은 그 행동을 하는 사람을 말라 죽게 만들며 멈추어진다. 우리가 행하는 일상의 반복은 무언가에 도달하기 위해 우리 스스로가 만든 행동이고 강박이다. 경제적 여유를 위해서는 매일 출근하고, 퇴근하며, 주말도 반납하며 일해야 하고, 좀 더 멋진 외모를 만들기 위해선 정해진 시간만큼 공복을 유지하고, 매일 꾸준히 운동을 게을리하면 안된다. 가족을 잘 이끌기 위해선 매일 집안을 청소하고, 정해진 끼니를 챙겨야 한다. 모두가 조금은 스스로를 제어하면서 반복되는 일상을 살아가고 있는 것이다. 어쩌면 우리의 루틴이 의식을 빼앗기고 반복적인 행동을 하는 '선 열병' 에 걸린 사람들의 모습과 다르지 않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든다. 내가 만든 루틴에, 나를 맞추면서 사느라 힘겹다고 느낀다면 그 행동을 이젠 그만해야 할 때이다.

 

인간은 어떤 상황에서건 주어진 환경에 스스로를 맞추어 살아갈 수 있는 존재임을 새삼느끼는 때이다. 스스로 선택한 단절이 아닌 강요받고 있는 단절의 상황에서 살고 있기에 우리는 종종 일상의 소중함을 이야기 하고 있다. 그런데 이 책 『단절』을 읽으며 내가 반복했던 일상들이 과연 얼마나 의미가 있었는지 되새기게 된다. 우린 어쩌면 전염병이 없던 시절에도 스스로를 '일상의 굴레'에 가두고 살지는 않았나 생각해 본다. 내가 행하고 있는 매일이 나를 가두지 않게 해야겠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e**********3 2021.12.09. 신고 공감 2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단절] 루틴에 갇힌 삶에 돌을 던지다.
"[단절] 루틴에 갇힌 삶에 돌을 던지다." 내용보기
소설 『단절』은 ‘종말’의 종말을 선언하며 시작된다. 새로운 서막이 열렸다고 말하지만, 줄어들 일만 남은 아홉이라는 숫자는 그 서막이 긍정적이지 않을 거 같다는 인상을 주었다.   주인공인 캔디스는 출판 컨설팅 업무를 맡은 담담자로, 대형 출판사들의 의뢰를 받아 아시아에 있는 공장에 성경 제작을 발주하는 상품 코디네이터이다. 소설은 선 열병(Shen Fever)에 의한 종말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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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단절』은 ‘종말’의 종말을 선언하며 시작된다. 새로운 서막이 열렸다고 말하지만, 줄어들 일만 남은 아홉이라는 숫자는 그 서막이 긍정적이지 않을 거 같다는 인상을 주었다.

 

주인공인 캔디스는 출판 컨설팅 업무를 맡은 담담자로, 대형 출판사들의 의뢰를 받아 아시아에 있는 공장에 성경 제작을 발주하는 상품 코디네이터이다. 소설은 선 열병(Shen Fever)에 의한 종말 전후를 교차해서 보여준다.

 

코로나 전에 완성된 이 책은, 마치 현 시대를 미리 엿본 듯 지금의 모습과 닮아 있다. 차이가 있다면, 우리는 코로나로 일상이 무너졌지만, 선 열병에 감염된 사람들은 그들의 일상을 끊임없이 반복하고 있다는 것.

 

선 열병 감염자들은 마치 좀비와 같다. 사람들에게 피해를 주지 않을 뿐(문득 살인청부업자나 사이코패스와 같이 심상찮은 루틴을 가진 자들은 어떻게 되었을 까 하는 생각이 든다.), 이지를 잃었다는 점에서 그렇다. 마치 이빨 없는 좀비랄까! 목적없이 행동만 반복하는 감염자의 모습이 일상 속 끊임없이 루틴을 반복하는 현대인, 특히 직장인의 모습을 보여주는 거 같아 슬펐다. 『단절』은 작가가 시카고 눈사태로 교통과 직장이 마비되는 상황을 겪으면서 재난이 닥쳤을 때 회사들은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를 생각해본 것이 계기가 되었다고 한다. (90년대 장마로 홍수 났을 때 물길을 헤쳐 출근하던 한국의 직장인짤이 떠오르는 건 왜지)

 

책을 덮으며, 나는 무엇을 반복하고 있는지를 생각하게 되었다. 팬데믹의 영향으로 활동이 제약된 요즘, 나는 집-회사-집을 반복하고 있다. 워커홀릭도 아니고, 그렇다고 그 외에 특별한 관심사도 없다. 고착화된 나의 루틴 속에, 소설 『단절』이라는 사건(?)을 끼워 넣는 것도 힘들었다. 하지만 책을 다 읽은 지금, 나는 나만의 쳇바퀴를 어느정도 벗어났다는 생각이 든다.

 

어른을 위한 성장 소설을 읽은 느낌이다. 개인적으로 『단절』은 조너선 메이버리의 『시체와 폐허의 땅』을 떠올리게 했다. 진짜 좀비가 나오는 『시체와 폐허의 땅』과 함께 읽어보는 걸 추천하고 싶다.

 

- 출판사 황금가지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된 서평입니다.

m*******a 2021.12.08.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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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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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님을 따라 중국에서 미국으로 이민 온 캔디스 첸은 아버지가 교통사고로, 어머니가 병으로 죽자 혼자 남게 된다. 애인 조너선은 방랑벽이 도져 뉴욕을 떠나겠다고 말하고, 캔디스는 그를 따라가는 것을 포기한다. 자신과 다르게 일정한 직업을 갖지 않고 그때그때 들어오는 일이나 아르바이트로 생활하는 그와는 가정을 이룰 수 없다고 판단한 그녀는 임신 사실을 말하지 않고 그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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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님을 따라 중국에서 미국으로 이민 온 캔디스 첸은 아버지가 교통사고로, 어머니가 병으로 죽자 혼자 남게 된다.

애인 조너선은 방랑벽이 도져 뉴욕을 떠나겠다고 말하고, 캔디스는 그를 따라가는 것을 포기한다. 자신과 다르게 일정한 직업을 갖지 않고 그때그때 들어오는 일이나 아르바이트로 생활하는 그와는 가정을 이룰 수 없다고 판단한 그녀는 임신 사실을 말하지 않고 그를 떠나보낸다.

그사이 중국에서부터 급속도로 번지기 시작한 치명적인 바이러스인 선 열병이 뉴욕을 강타한다. 사회 인프라가 무너지고 사람들은 하나, 둘 직장을 떠난다.

하지만 캔디스는 다른 날과 마찬가지로 아침에 일어나면 출근을 한다.

대부분의 직원들이 휴가를 내거나 회사를 떠난 상태에서도 캔디스는 계약 조건을 충실히 이행한다.

세상이 종말을 향해 가속도를 내고 있는 뻔한 상황 속에서 무의미한 일상을 반복하던 캔디스는 어느 날 뉴욕을 떠날 때가 되었음을 깨닫는다.

회사원이라는 신분을 벗어던진 캔디스는 자신처럼 감염되지 않고 생존한 사람들을 만나게 되고 무리의 리더 이 지정한 안전한 장소로 함께 떠난다.

하지만 안전한 장소도, 안전한 사람도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을 깨닫고 그녀는 뱃속의 아기와 자신의 안전을 위한 결단을 내린다.

 

선 열병에 걸리면 감염자가 평소 일상에서 반복하던 행위를 생명이 끝날 때까지 반복하게 된다. 완치될 가망도 없는데 무의식 상태로 계속 같은 동작을 반복한다고 생각하니 너무 끔찍하다.

캔디스가 아침에 눈을 뜨고 버스를 타고 회사에 출근하는 루틴을 반복하는 것처럼 열병은 마치 현대인에게 내린 저주와 조롱처럼 느껴진다.

코로나 팬데믹 시대가 생각보다 길어지고 있는 지금, 그 끝에 기다리고 있는 것은 무엇일지 두렵고 떨린다.

 
t********2 2021.12.08.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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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데믹으로 인한 종말의 시대를 맞이한 사회의 모습
"팬데믹으로 인한 종말의 시대를 맞이한 사회의 모습" 내용보기
또 다른 팬데믹을 가상하여 쓴 소설이다. 이름하여 '선 열병'    "선이디오이데스라는 균이 선전 지역에서 생겨난 이후 중국 지역으로 퍼져 나갔다(중략) 선 열병은 중국 내 경제특구인 제조업 밀집 지역의 공장에서 우연히 변종을 일으킨 진균 포자가 온갖 화학 물질이 과하게 뒤섞인 혼합물을 통해 증식한 결과였다" (342쪽)   소설의 중심 무대는 미국 뉴욕이다. 인구가 대다수 밀
"팬데믹으로 인한 종말의 시대를 맞이한 사회의 모습" 내용보기

또 다른 팬데믹을 가상하여 쓴 소설이다. 이름하여 '선 열병' 

 

"선이디오이데스라는 균이 선전 지역에서 생겨난 이후 중국 지역으로 퍼져 나갔다(중략) 선 열병은 중국 내 경제특구인 제조업 밀집 지역의 공장에서 우연히 변종을 일으킨 진균 포자가 온갖 화학 물질이 과하게 뒤섞인 혼합물을 통해 증식한 결과였다" (342쪽)

 

소설의 중심 무대는 미국 뉴욕이다. 인구가 대다수 밀집 되어 있는 거대한 도시 뉴욕을 배경 삼아 눈에 보이지 않는 균이 사람들에게 침투하여 이성을 잃게 하고 결국 죽음에 이르게 한다. 주인공 캔디스 첸은 이민자 2세다. 성경을 판매하는 직업을 가진 그녀는 중국과 홍콩 등지를 오고가며 성경이 잘 인쇄되고 있는지 확인하는 작업도 병행한다. 본사는 당연히 미국 뉴욕에 있다. 소설의 스토리 전개는 중첩되어 진행된다. 선 열병에 감염되어 살아남은 소수의 미국인들이 마지막까지 생존하기 위해 이쪽 저쪽을 옮겨다니는 장면이 주를 이룬다. 그러다가 갑자기 선 열병이 감염되기 전의 장면들을 주인공 캔디스 첸의 발걸음에 따라 이야기가 소개된다. 감염병이 창궐하여 마지막까지 살기 위해 몸부림치는 장면과 감염병이 막 시작되었을 때 반신반의하며 일상의 생활을 유지해 가는 장면들이 번갈아 가면서 소개된다. 

 

가상 상황을 전제로 씌여진 소설이긴 하지만 그냥 넘길 수 없는 것은 팬데믹이라는 소용돌이 속에 아직도 우리가 허우적거리고 있기 때문이다. 코로나 계열의 바이러스가 전 세계적으로 2년 넘게 아니 앞으로 3~4년 정도까지 거뜬히 지속될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의견을 비추어 볼 때 감염병은 이제 우리 사람들에게 가장 피부로 와 닿는 관심사가 될 것임에 틀림이 없다. 과거에 있었던 흑사병, 콜레라, 독감, 사스가 옛 이야기가 아니라 오늘의 이야기며 미래의 이야기일 수 있음을 깨닫는다. 소설 속 가상의 감염병인 '선 열병' 조차도 그저 상상 속의 질병이 아닐 수 있음을 조심스럽게 생각해 보게 된다.

 

독자들이라면 아마도 나와 비슷한 생각을 하지 않았을까 싶다. 아무렇지도 않게 피난가지 않고 일상의 삶을 유지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목숨의 위태로움을 미리 깨닫고 가족들과 함께 일치감치 안전 지대로 옮기려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거대한 대도시가 서서히 죽음의 도시로 탈바꿈하고 이성을 잃은 걸어다니는 시체들이 죽음을 기다리는 모습을 볼 때 섬뜩함을 넘어 인생의 허무함을 생각하게 된다. 좀 전까지만 하더라도 패션의 일번지이라 원활한 경제 중심지였던 뉴욕이 약탈의 중심지가 되고 폐허가 되리라고는 누가 생각할 수 있겠는가. 감염병이 아니고서는 그 누구도 그렇게 만들지 못할 것이다. 이제는 눈에 보여지는 전쟁보다 보여지지 않는 감염병이 더 무서운 세상이다. 

 

감염병을 이슈로 다른 소설이지만 내게는 또 한 가지 소재가 눈에 들어왔다. 성경을 인쇄하는 과정 속에 불공정한 과정들이 개입되고 있는 상황을 그려낸 부분이다. 

 

"우리가 당신네 나라의 유럽-미국 기독교 이념을 선전하기 위한 상징적인 텍스트를 제작하고 있는데 당신네와 당신네 고객들은 이 일에, 이 중요한 과업에 드는 제조 단가를 한 푼이라도 줄이려고 공격적으로 협상을 하고 있고, 인쇄 건마다 납품은 재촉하면서 인건비는 매년 삭감하고 있다는 뜻이었다" (140쪽)

 

작가는 어떤 의도에서 이런 부분들을 소재로 가져 왔을까? 공정무역에 관한 부분이다. 성경을 인쇄하는 과정에서 인건비가 제대로 책정되고 있지 않는 부분, 제조 단가를 줄여 이익을 챙기려는 부분, 협상이라는 이름으로 인건비를 삭감하는 부분들이 읽는 내내 불편했다. 물건 값이 무조건 싸다고 해서 좋은 것 아닌 것 같다. 정당한 가격을 지불해야 하는 이유는 물건을 만드는 데 소모된 인건비를 제대로 보상해 주어야 하기 때문이다. 소설에서는 인쇄소에서 일하는 노동자들마저 선 열병에 감염되었다. 공장을 운영하기 어려워졌고 결국 성경 인쇄도 중단되었다. 이처럼 감염병은 최악의 경우 모든 경제를 올스톱할 수 있음은 엿볼 수 있다. 

 

<이창수의 독서 향기> https://www.youtube.com/watch?v=MlxeVb-MYtk&t=442s

c*******9 2021.12.25.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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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절]이 아니라 희망을 향한 연결이기를
"[단절]이 아니라 희망을 향한 연결이기를" 내용보기
책을 읽으면서 놀라울 수밖에 없는 것은 지금의 상황을 대변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현실에서 '한계'라는 표현이 많이 나온다. 방역수칙을 잘 지키면 나아질 거라는 믿음을 가지고 2년여를 버텼으나 앞이 보이지 않는 일들이 계속되고 있다. 희망이 가끔은 절망으로 다가온다. 한 장 한 장 넘기면서 우리에게 희망을 전해주기를 간절히 바라게 된다.       <단절>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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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으면서 놀라울 수밖에 없는 것은 지금의 상황을 대변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현실에서 '한계'라는 표현이 많이 나온다. 방역수칙을 잘 지키면 나아질 거라는 믿음을 가지고 2년여를 버텼으나 앞이 보이지 않는 일들이 계속되고 있다. 희망이 가끔은 절망으로 다가온다. 한 장 한 장 넘기면서 우리에게 희망을 전해주기를 간절히 바라게 된다.

 

 

 

<단절>의 배경은 뉴욕이다. 캔디스 첸이라는 인물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펼쳐진다. 중국에서 태어난 그녀는 부모님을 따라 미국에 오게 된다. 성공을 꿈꾸는 아빠와 중국으로 돌아가고 싶은 엄마 사이에서 그녀는 어린 시절을 보내고 이제는 성인이 되어 혼자 살게 된다. 출판 컨설팅 업체에서 일을 하며 평범한 삶을 살아가는 그녀에게 ' 선 열병'은 혼란을 준다. 선 열병의 초기 증상은 일반 감기와 비슷하지만 후기 증상으로는 영양실조 징후, 위생 저하, 타박상, 운동협응 상의 문제 등이 있다. 환자의 면역체계의 강도에 따라 다르게 나타나지만 무서운 것은 의식 상실이라고 한다. 증상만으로도 무서운 선 열병이 온 도시를 점령한다.

 

선 열병으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회사를 떠난다. 부모님이 돌아가시고 혼자가 된 캔디스는 직장에 담기로 한다. 선 열병으로 많은 사람들이 목숨을 잃었지만 살아남은 사람들이 있다. 밥은 살아남은 사람들은 '선택받은 자'라고 말한다. 면역력을 기지고 있는 특별한 사람이라 말하지만 캔디스는 '자연 선택설'이라는 표현을 한다. 살아남은 것이 행복한 것일까라는 의문이 계속 든다.

 

 

 

책에서 만나는 선 열병은 공포처럼 다가온다. 감기 같은 증상들이 나중에는 뇌를 공격에 평소 자신이 했던 행동들을 반복하게 만든다. 그 행동을 자신의 의지로 멈출 수 없다. 기계처럼 반복하다가 결국 죽음을 맞이하는 것이다. 우리들도 늘 같은 일상 속에서 비슷한 행동을 반복하고 있다는 생각에 오싹한 느낌이 든다.

 

뉴욕이라는 도시를 배경으로 펼쳐진 이야기들은 도시의 부속품처럼 살아가고 있는 우리들의 모습과 다르지 않다, 선 열병에 걸린 사람들처럼 우리들도 늘 같은 일들을 반복하며 살아가고 있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모두가 죽어가는 상황 속에서 캔디스는 절망이 아니라 희망을 향해 걸어가고 있는 것이라 생각하고 싶다. 지금의 우리들도 절망이 아닌 희망을 바라듯이...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해당 도서만 제공받아 주관적인 감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n******e 2021.12.16.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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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상황을 예언한 것 같은 종말에 대한 장편소설, 단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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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좋아하는 포스트아포칼립스 상황을 배경으로 하고 있어서 무척 읽고 싶었던 책이다. (나는 종말론자이자 포스트아포칼립스 애호가로 그런 상황을 대비해 꽤 많은 준비를 한 상태다) 선(shen) 열병의 확산으로 전세계는 마비가 된 상황. 뉴욕에 살던 주인공 캔디스는 다행히 열병에 걸리지 않았지만 간신히 목숨을 부지하던 중 다른 생존자 무리를 만나 합류하게 되면서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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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좋아하는 포스트아포칼립스 상황을 배경으로 하고 있어서 무척 읽고 싶었던 책이다.

(나는 종말론자이자 포스트아포칼립스 애호가로 그런 상황을 대비해 꽤 많은 준비를 한 상태다)

선(shen) 열병의 확산으로 전세계는 마비가 된 상황.

뉴욕에 살던 주인공 캔디스는 다행히 열병에 걸리지 않았지만 간신히 목숨을 부지하던 중 다른 생존자 무리를 만나 합류하게 되면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열병에 걸렸다고 모두 죽는 것은 아니고 사고할 수 있는 능력이 상실된 상태로 일상적으로 했던 일들을 계속해서 반복하는 상태가 된다. 책에서는 좀비가 아니라고 하지만 공격성과 인육을 먹는 것을 제외하고는 굉장히 좀비와 흡사한 행동패턴을 보이며 생존자 무리가 이들을 쉽게 죽이고 물자를 빼앗는 것도 매우 흡사하다.

그리고 캔디스가 합류하게 된 (열병에 걸리지 않은)생존자 무리는 그 안에서 작은 사회처럼 권력관계가 형성되고 그룹이 나뉘며 협동과 투쟁이 진행된다.

이런 부분 또한 '워킹데드' 같은 좀비물과 흡사한데, 이런 류의 컨텐츠는 결국 후반으로 갈 수록 생존자들끼리의 투쟁이 메인 컨텐츠가 될 수 밖에 없다.

 


 

다만, 단절은 종말에 대한 소설이면서도 인간성이 상실되어 가고 있는 자본주의 사회에 대한 풍자이기도 하다.

인간이 소모품으로 쓰이며 단지 1이라는 숫자에 불과한 세계자본주의 사회하에서 사라져가는 인간다움, 윤리, 가족, 자유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는 책이다.

학교나 직장에 매여 매일 같은 루틴으로 살아가며 자유롭게 살아가려는 의지와 스스로 사고할 수 있는 능력을 잃어버린 현대인들은 '선 열병'에 걸리지 않았어도 이미 좀비나 마찬가지인 것이다.

종말은 종말이 다가오고 있음을 인식하기도 전에 시작된다.

단절은 프롤로그를 제외하고 총 26장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현재 포스트아포칼립스 상황에서의 캔디스와 생존자 무리들의 상황과, 과거로 돌아가 캔디스의 주변(주로 직장)인물들과 상황을 번갈아가며 보여준다.

 


 

이런 구성은 (생각없이 루틴대로 사는 것을 기준으로 한다면) 선 열병 이전과 이후의 인류의 상태가 별반 다르지 않음을 보여주는 풍자적인 역할을 하는 한 편, 독자의 의식을 환기시켜 소설이 지루하지 않게끔 하는 역할도 한다.

이 책은 재미있는 점이 몇가지 있었는데 이 책이 처음 출간된 시기가 바로 2018년이라는 것이다.

이 책에서 전 세계 인류를 괴멸로 몰아간 원인인 선 열병은 현재의 '그 바이러스'와 매우 흡사하다.

발병 후 증상은 조금 다르지만, 전파 속도라든가 전파가 확산된 후의 상황이나 인류의 대응 방법은 꽤나 비슷해서 '그 바이러스'를 연상시킨다. 게다가 발원지가 중국인 것도!

하지만 이 책을 썼을 당시에는 그 바이러스가 세상에 나오기 전이었기 때문에 이 책은 영라이언스 픽션 상 등 많은 상을 수상했지만 언론의 평가는 직장 문화에 대한 풍자, 성장과 이민자의 이야기를 다룬 좀비 소설 정도로 평가했던 것 같다.

 


 

 

그리고 이 책을 얘기하려면 저자에 대해 얘기하지 않을 수 없을 것 같은데 중국에서 태어나 어릴 때 가족과 함께 미국으로 이주한 후 기자와 편집자로 일했다고 한다. 그래서 그런지 소설에는 이민자들이 바라본 미국의 모습이 잘 녹아있고 자신을 투영한 것 같은 주인공을 통해 엄마와 딸(주인공), 그리고 자신(주인공)과 딸의 관계를 따듯하게 묘사하고 있다. 소설의 거의 모든 내용은 꿈도 희망도 없어보이는 세계에서 인간성을 상실해가는 사람들의 모습을 보여주지만 그 상황에서도 작은 희망의 불씨가 될 수 있는 것은 이런 모성애를 바탕으로 한 따듯한 인간의 마음이라고 작가는 얘기하고 싶었던 것은 아닐까.

 


 

 

책 표지는 처음엔 무슨 의미인지 이해가 잘 안갔었는데 책을 다 읽고 띠지를 벗겨 내고 보니 이해가 갔다.

모두 전체에 흡수되어 있는 듯한 똑같은 컬러의 창문이지만 단 하나의 문만 색깔이 달랐는데 아마 고립 속에서 자유를 찾으려 애썼던 주인공을 의미하는 것이 아닐까 싶다.

 


 

 

나도 오랫동안 프로그램대로 움직이는 기계처럼 매일 같은 시간에 일어나 출퇴근하고 정해진 시간에 밥을 먹는 루팅한 삶을 살아왔었다. 지금은 그런 삶에 염증을 느끼고 나름의 자유를 찾아 살고 있지만, 안정적이고 많은 댓가가 주어진다면 자유를 희생하고 다시 그런 생활로 돌아갈 것인가에 대해 종종 고민을 해보기도 한다.

이 책을 읽고 생각하게 된, '인간이 성장했다'는 가장 큰 증거는 삶을 남이 정해준대로 살지 않고 스스로 결정해 살아갈 수 있는 것이 아닐까 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

그것은 부모로부터 경제적으로 독립하는 것과는 별개로 사회안에서도 스스로 자신의 삶을 설계하고 모든 선택을 자신의 의지로 할 수 있어야함을 의미한다.

그리고 물론 나도 다시는 과거의 삶으로 돌아가지 않겠노라 다짐했다.

 


 

 

w******n 2021.12.13.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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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절   무엇보다도 이 소설이 놀라웠던 점은 코로나 이전 2018년에 출간된 소설인데 마치 지금의 코로나 팬데믹을 이야기 하는 듯 했다는 점이다. 소설은 2011년을 배경으로 중국 선전 지역에서 ‘선 열병’이 시작되는 설정에 뉴욕에 거주하는 20대 중국계 미국인 여성 캔디스 첸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전개한다.    읽으면 읽을수록 지금 우리의 모습이 연상되었고 뭔가 코로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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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절

 

무엇보다도 이 소설이 놀라웠던 점은 코로나 이전 2018년에 출간된 소설인데 마치 지금의 코로나 팬데믹을 이야기 하는 듯 했다는 점이다. 소설은 2011년을 배경으로 중국 선전 지역에서 ‘선 열병’이 시작되는 설정에 뉴욕에 거주하는 20대 중국계 미국인 여성 캔디스 첸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전개한다. 


 

읽으면 읽을수록 지금 우리의 모습이 연상되었고 뭔가 코로나 이전의 과거로부터 온 예견과 메시지 같은 소설이었다. 주인공 캔디스 첸은 출판 컨설팅 업체 직원으로 대형 출판사들의 의뢰를 받아 아시아의 공장에 성경 제작을 발주하는 상품 코디네이터이다. 회사가 운영을 축소하고 동료들이 가족과 함께 있기 위해 고향으로 돌아가는 가운데, 부모님이 돌아가시고 중국에 있는 친척들과의 교류도 완전히 끊어진 캔디스는 제법 큰 퇴직금을 약속받고 계약 종료일까지 직장에 남기로 결심한다. 

 

어떤 대목에서는 미국사회에서 동양인 차별과 혐오문제도 생각하게 되고 헤어진 남자친구의 아이를 임신한 채로 인적이 끊겨 가는 도시의 모습이 연상되며 상상력을 자극하기도 했다. 

 

만약 코로나 팬데믹이 없었다면 이 소설은 어떻게 읽혔을까하는 생각도 했는데 나는 아마도 그저 흔한 디스토피아, 좀비, 아포칼립스 소설로 지나쳤을지도 모르겠다. 

 

또 하나 재밌었던 설정은 소설에 나오는 선열병의 증상이 지난 수년, 수십 년 동안 내재화했을 것이 분명해 보이는 오래된 루틴과 몸짓을 그대로 모방하는 습관의 노예로 표현된다는 점이다. 재난이 닥친 상황에서도 늘 하던 일을 반복하는 삶에서 벗어나지 못했던 캔디스는 결국 뉴욕을 떠나 자신들을 선택받은 자들이라고 믿는 광신자 리더가 이끄는 생존자 무리에 합류한다.

 

자세한 스토리는 스포일러가 될 것 같아 생략하지만 전염병 얘기 뿐만 아니라 기계 부속품 처럼 반복되는 일상을 살아가는 우리의 현실을 자각하기도 한다.

 

g****y 2021.12.09.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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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는 중국에서 태어나 미국으로 이주했다. 기자와 출판 편집자로 일하며 여러 작품을 출간했으며, <단절>의 한 챕터로 2015년 SLS상을 수상했다. 500페이지 정도의 장편소설로 주인공 캔디스 첸에게 일어나는 두 개의 시간대를 교차해가며 서술하고 있다. 보라색 계열의 빌딩 창문같은 직선들로 된 표지는 뉴욕을 대표하는 것일까? 내가 읽은 디스토피아 소설 중에서 제일 현실감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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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는 중국에서 태어나 미국으로 이주했다. 기자와 출판 편집자로 일하며 여러 작품을 출간했으며, <단절>의 한 챕터로 2015년 SLS상을 수상했다.

500페이지 정도의 장편소설로 주인공 캔디스 첸에게 일어나는 두 개의 시간대를 교차해가며 서술하고 있다. 보라색 계열의 빌딩 창문같은 직선들로 된 표지는 뉴욕을 대표하는 것일까? 내가 읽은 디스토피아 소설 중에서 제일 현실감이 뛰어나다고 생각된다. 그래서 다 읽고 나서도 마음이 무거운 소설이다.

코로나 펜데믹을 지나고 위드 코로나 시대로 향하면서 내년에는 마스크를 벗을 수 있을까 기대했었다. 하지만 오미크론 변이가 나타나고 확진자가 다시 증가하고 사람들의 위기의식은 점점 줄어들고 있다. 이 책과 같은 재앙이 안 생긴다고 누가 장담할 수 있을까?

'종말이 지나고 새로운 서막이 열렸다' 첫 문장부터 강렬하다. 코로나도 발생하기 전에 중국 선전 지역에서 '선 열병'이 번지기 시작했다는 설정을 했다는 것이 신기하게 여겨졌다. 선 열병은 곰팡이 포자를 흡입해야 걸리는 병이다. 선 열병에 걸린 사람들은 각자가 지닌 기억에 무한히 갇히고 만다. 출퇴근을 하고 집에서 티비를 보고 웃는 사람, 각을 잡아가며 옷을 정리하는 옷가게 점원, 음식을 차리고 치우기를 반복하는 주부, 물건을 파는 상인 등 그들의 무한히 반복되는 행동들과 촛점없는 눈에서 우리들의 모습을 발견하기도 한다.

뉴욕이라는 도시가 선 열병으로 마비 상태가 되었지만 그 도시를 벗어나지 못하는 사람들이 있다. 캔디스는 마지막까지 회사를 지키면서 NY 고스트라는 블로그를 운영한다. 멈춰버리고 식물들로 덮혀버린 도시를 사진으로 찍어 남기는 작업을 하는 것이다. 종말 이후 캔디스를 포함한 몇 안 되는 생존자 무리들은 리더를 중심으로 살아남기위해 노력하지만 균열이 생기고 캔디스는 홀로 탈출해서 시카고로 향한다.

도시에서 살아간다는 것은 도시의 설계 목적에 맞는 삶을 사는 것이라고 한다. 도시 안에서 눈을 뜨고 반복된 일상을 살지만 그 시스템 속에서 즐거움을 얻기도 한다는 것이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 자본주의 시대에 습관이라는 굴레에 갇혀 버린 사람들의 모습을 보여주고자 했다. 내가 살고 있는 시스템을 돌아보고 선 열병에 걸린 사람들처럼 똑같은 일상을 아무 감정없이 반복하며 살고 있지는 않은지 물어보고 있다.

이민자들의 모습, 기업과 공급업체간의 구조, 도시의 역할, 뉴욕의 워커홀릭 등 다양한 주제를 포함하고 있어서 많은 생각들을 하게 한 책이었다.

"무한히 돌고 돌며 반복되는 지극히도 무료한 움직임을 지켜보고 있다 보면 그렇게 의식을 잃는 일이 생길 수 있는 법이다. 이 열병은 반복의 열병, 루틴의 열병이다." 107p-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쓴 솔직한 리뷰입니다.



YES마니아 : 로얄 b****o 2021.12.09.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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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선전 지역에서 발병한 전염병 '선 열병'이 지구상으로 전파되면서 인류는 점차 종말을 맞이하게 된다.> 인류가 종말을 맞이한다는 부분만 제외하면 지금의 상황과 너무나도 유사하다. 작가는 신종 질병으로 인해 종말이 닥친 뉴욕을 배경으로 열병에서 살아남은 생존자의 이야기를 그려낸다. 중국계 미국인 여성인 주인공 캔디스 첸이 마주하게 되는 현실은 너무나도 참혹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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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선전 지역에서 발병한 전염병 '선 열병'이 지구상으로 전파되면서

인류는 점차 종말을 맞이하게 된다.>

인류가 종말을 맞이한다는 부분만 제외하면 지금의 상황과 너무나도 유사하다.

작가는 신종 질병으로 인해 종말이 닥친 뉴욕을 배경으로 열병에서 살아남은

생존자의 이야기를 그려낸다.

중국계 미국인 여성인 주인공 캔디스 첸이 마주하게 되는 현실은 너무나도 참혹하다.

미국으로 이민을 온 후 가족도 없이 홀로 남겨진 그녀는 계약 종료일까지 직장에 남기로 한다.

전 세계적으로 퍼진 전염병으로 해외 거래처들은 하나둘씩 문을 닫고 있지만

그녀는 여느 때처럼 출근을 하며 텅 빈 뉴욕 거리를 블로그에 남기는 일상을 이어간다.

그러나 거대한 도시 뉴욕은 사람들이 사라지면서 점차 황폐한 모습으로 변해 간다.

건물 관리인도 사라지고 고장 난 엘리베이터로 인해 31층까지 걸어서 올라가야 했지만

그녀는 출근을 한다. 자본주의 시대에 재난으로 인해 교통과 직장이 마비된다면

각자는 어떤 선택을 하게 될까. 자꾸만 지금의 현실과 비교하게 된다.

회사와의 계약이 종료된 날, 캔디스는 거리를 배회하던 택시를 타고 무작정 이 도시를 벗어난다.

하지만 그녀는 결코 혼자가 아니었다. 새로운 생명이 그녀와 함께 자라고 있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죽어나가고 소수만 살아남은 시대에 이들마저 언제 병에 걸리게 될지 모른다.

그럼에도 그녀는 소중한 생명을 낳기로 결심한다. 이러한 설정은 희망과 절망을 동시에 느낄 수 있다.

작가는 부조리한 직장 문화와 반복되는 루틴에 갇혀있는 가엾은 현대인들을 풍자한다.

이 책에서 묘사된 전염병도 습관적으로 하던 행동을 죽을 때까지 반복하게 만드는 병이다.

뚜렷한 목적도 없이 사회라는 시스템 속에서 부속품처럼 살아왔던 주인공은

아이러니하게도 종말의 시대에 자신의 의지로 미래를 결정한다.

그 결정이 무모해 보일지라도 나는 응원하고 싶다. 소설에서만큼은 희망을 기대하고 싶으니깐..

모든 것이 단절되었지만 시카고로 향하는 그녀의 발걸음이 결코 멈추지 않기를 바란다.

YES마니아 : 로얄 n******0 2021.12.08.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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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절.제목부터가 굉장히 임팩트가 있게 느껴진다.무엇으로부터 단절 되는것.무언가를 단절 하는것.이러한 단절 이라는것의 행위자체가 주는 느낌들은 차갑고 이성적이게 느껴진다.제목을 대하며 이 소설이 말하고자하는 이야기들이 어떤것일까 에 대한 궁금증과 기대감은 소설을 시작 할때부터 읽는 속도가 붙게 했다.소설의 배경은 2011년. 중국 선전 지역에서 발발하여 ‘선 열병’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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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절.
제목부터가 굉장히 임팩트가 있게 느껴진다.
무엇으로부터 단절 되는것.
무언가를 단절 하는것.
이러한 단절 이라는것의 행위자체가 주는 느낌들은 차갑고 이성적이게 느껴진다.
제목을 대하며 이 소설이 말하고자하는 이야기들이 어떤것일까 에 대한 궁금증과 기대감은 소설을 시작 할때부터 읽는 속도가 붙게 했다.

소설의 배경은 2011년.
중국 선전 지역에서 발발하여 ‘선 열병’이란 이름으로 불리는 전염병에 의한 종말 전후의 상황을 뉴욕에 거주하는 20대 중국계 미국인 여성 캔디스 첸의 경험을 이야기 한다.
나는 마치 캔디스 첸이 된것처럼 코로가19가 중국우한폐렴으로 불리던 지난날을 생각하며 몰입했다.

캔디스 첸은 출판 컨설팅 업체 직원으로 대형 출판사들의 의뢰를 받아 아시아의 공장에 성경 제작을 발주하는 상품 코디네이터.
그녀는 사진 전공자로서 예술 서적 부서로 이동하기를 희망하고는 있지만 실상은 클라이언트들의 무리한 요구를 맞추며 5년째 근무중이다.
우리가 코로나19로 모든 생업이 위협을 받은것처럼(지금도 그여파는 여전하지만, 그래서 더욱 몰입하게했던 상황..)
캔디스의 중국 거래처들이 선 열병으로 점차 문을 닫은 지 얼마 되지 않아서 뉴욕에 불어닥친 허리케인과 함께 도시 곳곳에 전염병이 전파된다.
그렇게 되면서 회사가 운영을 축소하게 되어 회사동료들이 고향으로 돌아가게 되는데 캔디스 는 부모님도 돌아셨고 친척들과의 교류도 완전히 끊어져 고향으로 돌아가는 동료들과는 다른 생활을 하게된다.
큰 퇴직금을 약속받고 계약 종료일까지 직장에 남기로 결심한 캔디스.
아. 그런데 헤어진 남자친구의 아이를 임신한 캔디스...

인적이 사라지고있는 적막하고 삭막한 도시의 정경을
‘NY 고스트’라는 블로그에 올린다.

그러던 어느날,
열병이 바로 곁까지 다가오고 마침내 계약 종료일이 다가왔다.

"열병에 걸린 사람들은 대체로 지난 수년, 수십 년 동안 내재화했을 것이 분명해 보이는 오래된 루틴과 몸짓을 그대로 모방하는 습관의 노예였다."


캔디스를 보면서 루틴에 굉장히 갇혀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쩌면 나도 그러한 직장인이였다면 정해진 루틴에 굉장히 답답하고 갑갑했을것 같은데 또 다르게 생각하면 그것에 젖어 별생각없이 기계처럼 루틴에 의해 움직여질 수 도 있겠다 싶었다.

몰입해서 읽다보니 지금의 상황이 그 상황 처럼 느껴졌다.
어쩌면 우리모두 단절된 생활을 하고 있을 수 도 있고 또 그 무엇으로 부터 우리가 단절 한 생활을 하고 있을 수 도 있다.
나는 어느 쪽 일까.
무엇으로부터 단절된 쪽일까?
무엇을 단절 한 쪽일까?
어느쪽으로 그것의 앞이 삭막한것이 아니길 바란다.

이 소설을 읽으면서
우리가 사는 세계와 그 안에서 살아가는 방식에 대하여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지게 되었다.
문학이란 이리도 위대하다.



q******3 2021.12.07.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