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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을 까발린 영화감독 세르조 레오네
미국을 까발리다니
책 제목이 자못 도발적이다. 『미국을 까발린 영화감독 세르조 레오네』 까발리다니? 미국이란 나라를 까발린단다. 영화감독 세르조 레오네가. 어떤 미국이라는 것을 까발리는가
그렇게 해서 레오네는 레오네만의 독특한 서부극을 창조하는 데 성공한다.
다음과 같은 사실을 레노네는 까발린다.
어떻게 까발리는가
세르조 레오네, 그는 누구인가
세르조 레오네, 그는 이탈리아 영화감독이다. 그런 그가 만든 7편의 영화중 6편은 미국의 이야기를 다룬 것이다. 그는 미국에서 살지도 않았다. 영화 일로 잠깐씩 들렀을뿐이다. (25쪽)
이 책에서 저자는 다음 7편의 영화를 그의 작품으로 소개한다.
그런 그가 미국을 까발리는 영화를 만들게 된 계기는 위에 밝힌 바와 같다.
그의 생애에서 기록할만한 것, 하나. 그는 영화를 보다가 죽었다. 그러니 영화 인간이라 할 수 있는데, 자세한 이야기는 이 책 31쪽을 참조하시라.
레오네의 영화를 이해하기 위하여
그래서 저자는 이 책에 다양한 배경지식을 담아놓았다. 몇 개씩만 적어 둔다.
음악 :
문학 :
역사 :
영화사 전반에 대한 지식 :
다시, 이 책은
그래서, 우리가 이 책을 읽고 세르조 레오네를 알아야 할 필요가 있는 것이다. 그동안 오해하고 있던 것, 하나 바로잡는다.
예전에 보았던 클린트 이스트우드가 주연한 무법자 영화에서, 그의 모습이 얼마나 멋지게 보였던가? 냉정한 모습으로 시가를 입에 물고 등장하여 몇 십대 일의 결투에서도 살아남아, 표표히 길을 떠나는 그의 모습, 그게 서부극의 또다른 모습인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었던 것이다. 그건 레오네가 치밀하게 엮어낸 반서부극이었다는 것이다. 그걸 이제 알게 된다.
이 책으로 까발리는 자와 까발림당하는 나라, 확실하게 알 수 있다. 그러한 것, 역시 영화의 순기능이라 할 수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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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르조 레오네- 미국을 까발린 영화감독-
스파게티 웨스턴이라는 이른바 이탈리아판(유럽판) 미국 서부극을 가리키는 말이다. 지금도 팔순을 바라보는 나이에도 정정하게 활동하는 <황야에 무법자> 클린트 이스트우드(배우 겸 감독)와 레오네(젊었던 시절 이스트우드처럼 매끈한 몸매였음을 알아달라는 뜻일까, 아무튼 영화는 자화상이기도 하니까), 이야기로 시작되는 이 책,
아나키스트 레오네-반대되는 경향의 공존(동전의 양면처럼), 혼성화, 레오네 영화의 독특성
서부극, 영원한 인기스타 존 웨인이 떠오른다. 스파게티 웨스턴은 미국의 모뉴먼트 밸리를 배경으로 한 정통 서부극과는 다른 유럽식 서부극. 종종 마카로니웨스턴이라고 한다. 1920년대에 발전한 고전 서부극은 19세기 말을 배경으로 서부 개척 시대를 백인의 문명 건설이라는 관점에 접근하기에 자연/ 문명, 인디언/백인, 무법(야만)/공동체의 수호라는 이분법적 가치를 갖는다.
시간이 지나면서 이런 자극도 시들해져, 1940년대 후반부터 문명과 공존할 수 없는 서부 사나이의 심리를 다룬 서부극이 등장 50년대 프레드 지네먼의 <하이눈〉, 하워드 혹스〈리오 브라보〉가, 그리고 또 한 번의 변화 60년대 존스터지스)의〈황야의 7인〉에서 주인공들은 고전적인 서부극과 달리 일종의 무법자에 가깝고 과다한 폭력을 행사한다.
레오네의 작품〈황야의 무법자〉〈석양의 무법자〉 등장, 서부극의 부활, 또 그는 1968년 〈옛날 옛적 서부에서〉를 통해 미국의 대표적인 배우였던 헨리 폰다를 어둡고 야비한 살인자로 만들어내면서…. 마카로니 스타일의 흐름을 만든다. 이 시기는 베트남 반대운동과 히피 운동 등 미국 사회에 대한 비판의 물결과 맥을 같이하면서 신비스럽고 영웅적으로 포장된 고전적 서부극에 대한 일종의 비판적 성찰을 했다는 평을 받는다.
지은이의 재미난 해설
이 책의 지은이 박홍규 선생은 진보적인 노동법학자이면서 인문학 세계의 기초소양을 갖추는 데 필요한 중요한 외국 서책들을 번역 한국 사회에 소개 온 특이한 이력을 지녔으며, 이의 실천을 위해 법학부에서 교양학부로 옮겨서 강의한 적이 있을 정도로 실천하고자 노력하는 지식인이다. 또, 번역에 관한 입론, 이른바 올바른 사고라 할까, 에드워드 사이드의 “오리엔탈리즘(1978(년)”(교보문고, 2007) 책 머리에 90여 쪽이 되는 번역에 관한 그의 생각을 실기도 했다. 그런데 선생이 레오네를 쓴 이유는 뭘까, ‘황야의 무법자’라는 캐릭터를 만든 레오네를 사랑하기에, 그의 평전이자 레오네에 대한 러브스토리라 한다.
앞부분에 재미난 대목이 있다.'<황야의 무법자>라는 원제가 한 줌의 돈인데 왜 황야의 무법자가 됐나? 하고 추론을 한다. 60년 당시, 군사정권 아래 있기에 무법자를 찬양하는 것처럼 제목을 붙이는 일이 가능했을 것이라고, 폭력이 유치 찬란한 군사문화와 나름대로 잘 통했기 때문이 아닐까?,
겉으로는 질서 운운하지만, 속으로는 무질서를 좋아한 탓일까?. 나도 모르게 웃음이 나온다. 또 한 편<석양의 무법자>도 더 많은 돈을 이라는 원제가 왜 무법자로, 석양에…. 한국과 일본은 석양을 왜 그리 좋아하는지, 지는 태양인가?, 무법자?, 한국 영화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이란 영화도 실은 ‘좋은 놈, 나쁜 놈, 추한 놈’에서 온 것이고, 일본에서는 <석양의 건맨>으로…. 이런 웃기는 일이 있었다니….
박홍규 선생은 70을 바라보는 아니 70대에 들어서도 여전히 읽고 쓰고 공부하기를 게을리하지 않는다. 이 책을 처음 접했을 때, 선생이 쓴 영화 관련 책? 혹시 동명이인인가 생각했다. 인문적 소양의 폭과 깊이, 늘 문화에 대한 깊은 이해와 천착…. 아마도 그래서 레오네가 꽤 중요한 인물인가 보다 지레짐작했다. 뭐 마카로니 웨스틴이니 스파게티 웨스틴이니 하는 장르는 별로 관심이 없었는데, 베르나르도 베르톨루치 감독의 레오네 평가는 뭔가 이상하다. 그는 현대 이탈리아를 영화계를 대표하는 대가로 로셀리니, 안토니오니, 비스콘티, 데 시카를 제외하면 레오네가 가장 훌륭한 감독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왜 그렇게 생각했을까?
아마도, 레오네의 생각이 지은이의 맘에 들지 않았나 싶다. 이탈리아에서 웬 서부극? 레오네의 서부극은 세계 모든 곳에서 보는 대중영화이고 현대에 속하지만, 이탈리아 영화는 이탈리아의 것일 수밖에 없다고…. 그래서 영화 속에서 답은 이렇다. 만들어 낸 인물들은 부르주아 로마인이 아닌 다양한 인종들로 그들은 성인을 위한 동화의 주인공들로 나왔다.
미국을 동경의 땅이 아닌 더러운 땅, 지저분 곳으로 본 레오네.
이탈리아에서 미국을 가보지도 않고 미국 서부영화를 만들었다고?, 드라마 ‘대장금’ 주연 이영애는 맛을 볼 수 없는 상태에 빠진 적이 있다. 이때, 한 상궁이 장금에게 한 말, 맛은 입으로만 느낄 수 있는 게 아니라 눈으로도 감각으로도 느낄 수 있다. 임금 앞으로 올라온 고래고기를 부위별 재료를 가지고 훌륭하게 요리를 해낸다. 이와 같은 느낌이었을까? 아니다. 지은이 박홍규 선생이 레오네를 높이 치는 이유는, 오락물이 아닌 작가영화로 끌어냈다는 점이다. 정치적 사상을 담아낸 감독이었다는 점을 힘주어 말한다.
이 책 제목에서 짐작할 수 있듯이, 뭐 미국을 비판했나, 아니면 뭐지, 미국을 까발린 영화감독 불과 7편의 영화밖에 만들지 않았는데. 7편의 영화의 정치적 함의는 무엇일까를 지은이는 눈여겨봤다. 레오네가 조감독을 참여했던 영화들은 이름만 들어도 금방 머리에 떠오르는 영화들이다. 주다 벤허…. 경기장에서 멧살라와 마차경주를 담당했던 조감독이 바로 레오네였다. 감독했던 영화는 7편이지만, 실은 많은 조감독 경험 속에서 체득한 그 만의 표현이 발현됐기에 그런 평가를 얻지 않았을까 싶다.
이 책은 아나키스트 찰리 채플린<모던 시대>를 비롯하여, 그에게 영감과 영향을 주었던 이들, 또 함께 작업했던 이들과의 이야기들이 담겨있다. 많은 영화제목과 서부극의 대명사 존 웨인, 그리고 이스트우드와 유명 여배우들, 미국 감독이 메가폰을 잡으면 남자 주인공은 미국, 여자주인공은 영국, 그리고 똘만이나 엑스트라는 이탈리아인…. 이런 구도 속에서 만들어진 영화들,
지은이의 감칠맛 나는 양념이 곁들어진 영화와 그 무대 뒤의 이야기들, 영화와 정치학에 관한 것들, 가볍게 읽히지는 않지만, 아마도 영화와 정치, 그 시대 상황 속에서 영화란 어떤 도구였는가를 엿볼 수 있는 대목들, 또 무엇보다도 영화 속에 담긴 기호들, 표상들에 대한 작은 이해가 가능하다는 점을 말해두고 싶다.
<출판사에서 책을 받아 읽고 쓴 비평입니다>
#세르조레오네#미국을까발린영화감독#박홍규#틈새의시간#평전#인문학#영화의깊은매력#마카로니웨스턴의탄생과레오네#영화속의정치학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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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인을 위한 동화로 대표적인 것이 서부극과 탐정물이다. 서부극과 탐정물의 공통점은 야만과 문명의 충돌 테마와 등장인물의 하드보일드한 개성이다. 이탈리아 출신의 감독이 만든 서부극을 이른바 '스파게티 웨스턴'이라고 한다. 스파게티 웨스턴의 대명사는 세르조 레오네 감독인데, 백인 보안관이 인디언이나 멕시코 악당을 격퇴하는 기존의 서부극을 버리고, 아메리칸드림의 허상과 미국의 진실을 드러내는 정치적 서부극의 세계를 창출했다. 서부극 장르의 공식을 정립한 존 포드 감독의 경우, 백인 영웅이 악당을 물리치고 마을을 구하는 선악 흑백 설정이 대부분이지만, 세르조 레오네는 그런 선악 이분법 공식을 고독한 황야의 무명자 혹은 석양의 무법자를 내세워 비틀고 만다.
'아나키스트 전도사' 박홍규는 서부극에 나오는 황야의 무법자에게서 아나키스트의 초상을 엿본다. 황야의 무법자는 동시에 황야의 무산자, 황야의 무명자, 황야의 무숙자, 황야의 무신자다. 저자가 보기에, 고독한 무명의 이단아라는 안티 히어로 이미지는 미국식 리버테리언 아나키스트의 근본 바탕이다. 아나키스트는 기본적으로 자본의 세계화와 국가 권력을 거부하는 자다. 다만, 아나키스트도 진영이 갈리는데, 크로포트킨이 협동과 호혜적인 상호관계를 강조하는 집산주의 노선이라면, 리버테리언 아나키스트는 개인의 자유와 홀로서기를 더욱 강조하는 개인주의 노선이다.
"따라서 레오네의 영웅은 바쿠닌적인 아나키스트 모델보다는 미국의 소로에서 시작되는 리버테리언적 아나키스트에 훨씬 가까운 것 같다. 사회적 또는 정치적인 집단적 당파에 대한 개별적인 반항, 따라서 이데올로기적 지원 없이도 자신의 뿌리 깊은 자유의식과 개인주의를 살아갈 수 있는 능력을 갖춘 아나키스트 말이다. 레오네 영화의 주인공은 사회에서 추방된 인간의 전형적인 자본주의적 상태를 자신으로부터 사회를 추방하는 비자본주의적 인간으로 반전시킨다. 그 비자본주의적 인간이 레오네의 무명자, 무산자, 무언자, 무숙자, 무신자, 무법자이다."(301,302쪽)
레오네 영화의 주인공은 이름 없는 고독한 '반영웅'이 특색이다. 출세작 <황야의 무법자>(1966)에선 주인공 클린트 이스트우드가 ‘노바디’, 즉 이름 없는 무명자로 등장한다. 황야의 무법자는 미국 전통 서부극의 백인 보안관처럼 대의명분이나 정의감을 위해 싸우는 전형적인 영웅 캐릭터와는 거리가 멀다. 다만 몇 푼의 돈을 위해 움직일 뿐이지만, 가난한 원주민 농민 가족을 억압하는 악당 토호들을 무찌르는 정의의 총잡이로 변하기도 한다. 이 새로운 안티 히어로의 특징은 "3일동안 깎지 않은 수염, 꽉 끼는 낡은 청바지, 판초, 모자, 양가죽 조끼, 갈색 스웨이드 부츠, 클래식 시가 등"이다. 또다른 걸작 <옛날 옛적 서부에서>(1970)에선 반영웅 역할로 역시 복수심에 불타는 무명의 하모니카맨(찰슨 브론슨 분)이 등장한다. 철도회사에 고용된 킬러 프랭크(헨리 폰다 분)의 목숨을 노리지만, 기존의 선악 이분법은 여기서도 무용지물이다. 레오네는 자신이 서부극에 매료된 이유를 "누구의 허락도 구하지 않고 스스로 정의를 집행할 수 있는 기쁨" 때문이라고 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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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을 까발린 영화감독' 세르조 레오네,라고 했을 때 나는 그가 누구인지 전혀 알지 못했다. 그런데 그가 어떤 사람이며 그가 만든 영화가 궁금하게 된 이유는 이 책을 쓴 저자가 박홍규 선생이기 때문이고 또 하나의 이유는 반지전쟁이 나오기 전에 이미 디비디 3장짜리로 만들어진 영화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아메리카- 이 책의 표현대로 <옛날 옛적 미국>,의 감독이기 때문이다. - 아, 미리 밝혀야 할 것은 내가 그 영화를 방구석에서 열심히 보기는 했지만 솔직히 무슨 내용인지 이해하지 못했고 그 이전에 만들어진 세르조 레오네 감독의 다른 영화들은 본 기억이 없다. 아마 영화보다 영화음악을 먼저 접했을 것이고 책으로도 엔리오 모리꼬네의 음악세계에 대한 글을 먼저 읽었다.
내가 알기로 서부영화는 백인들이 아메리카를 침략햇으면서도 평화로운 자신들의 가정을 파괴하는 인디언들의 폭력에 맞서거나 현상금 붙은 강도 총잡이들을 물리치는 영웅들의 이야기를 그린것이었다. 그런데 내게는 이름만 유명한 황야의 무법자, 석양의 무법자라는 영화가 그런 거짓이거나 단순한 내용을 담은 영화가 아니라고 하니 솔직히 이건 뭐지? 라는 느낌은 세르조 레오네라는 감독이 더 궁금하게 된다. "어떤 집단에도 속하지 않는 그는 무엇보다도 반자본주의자이고 반집단주의자이다. 미국이 버린 최하층 룸펜 프롤레타리아 출신인 그는 최하급 노동자로 막노동도 하지 못해 총잡이로 나선다."(7)라는 관점으로 서부극을 다시 보고 싶어지게 될 줄은 몰랐다. 서부 총잡이 영화이야기를 하며 아나키스트와 반자본주의에 대한 이야기를 듣게 될 줄이야.
영화를 알지 못하더라도 그리 큰 상관은 없을것이라 생각했지만 책을 읽는 내내 바보같은 생각을 했다며 후회했다. 비유하자면 작가가 어떤 사람인지도 모르고 그 작가의 문학작품을 읽지도 않고 그 작품세계가 어떤지, 그 작품을 쓴 작가의 철학과 세계관이 무엇인지를 알려고 하는 것이 얼마나 웃긴일이겠는가. 물론 나는 아무것도 모르기때문에 그 사람에 대해 먼저 알고 싶다는 생각뿐이었다는 변명을 해보고 싶지만말이다.
이 책은 세르조 레오네 감독의 성장과정과 그의 영화에 미친 여러 영화와 정치적인 상황들에 대한 이야기뿐만 아니라 세르조 레오네가 영화를 만들던 시기의 시대적 상황에 대한 설명과 그가 만든 영화의 줄거리도 설명해주고 있다. 무엇보다 평전이라는 틀에 박혀 세르조 레오네의 이야기를 한다기보다 박홍규 선생이 스스로 표현한 것처럼 "황야의 무법자라는 캐릭터를 만든 세르조 레오네를 사랑하여 쓰는 그의 펴전이자 레오네에 대한 러브스토리'라는 글이 이 책의 내용을 더 잘 설명해주고 있다. 세르조 레오네 감독의 미완성 작품인 레닌그라드는 쇼스타코비치만 떠올리던 내게 이제 또 다른 것을 떠올려보게 하는 것도 좋았고 이 책을 읽으며 오랫만에 옛날옛적 미국,의 엔니오 모리코네 음악을 들은것도 좋았다. 그리고 이제 세르조 레오네 감독의 영화를 하나씩 찾아 봐야겠다. 뭔가 새로운 세상을 만나게 될 것 같은 느낌에 괜히 설레이는 것 같은 마음이 그리 나쁘지는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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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르조 레오네> 미국을 까발린 영화감독 세르조 레오네라는 이름은 낯설어도 ‘황야의 무법자’나 ‘원스 어폰 어 타임인 아메리카’는 누구나 한번 쯤 들어봤을 것이다. 세르조 레오네는 이른바 스파게티 웨스턴이라는 새로운 서부극 장르를 개척한 감독으로 속칭 ‘영화인간’이라고 불리었다. 기존의 미국식 자본주의를 반영한 서부극을 철저히 거부했으며 자신만의 획기적인 작품 세계를 구축했다. 이 책은 세르조 레오네의 영화와 삶을 철저하게 분석한 책으로 그에 대해 전혀 몰랐던 사람이라도 관심 있게 읽을 수 있는 멋진 인생을 담고 있다.
흔히들 헐리우드 영화라고 하면 가장먼저 자본을 떠올린다. 그리고 영웅주의, 상업적인 영화, 언제나 그들을 중심으로 흘러가는 전형적인 서사.. 지금도 그렇지만 과거에도 분명 몇 가지 틀에 박힌 공식과 같은 것이 존재했었던 것 같다. 보통의 감독들은 그 공식을 그대로 답습했을 것이며 그 틀을 벗어나는 것은 흥행을 포기하는 것과도 같게 느껴졌을 것이다. 그런 현실에서 과연 어떤 훌륭한 창작품이 나올 수 있었을까? 세르조 레오네는 그런 틀에 도전했고 당당히 자신의 세계를 구축했던 감독이었다. 미국식 영웅주의 서부극을 파괴했고, 스파게티 웨스턴이라는 장르를 만들었다. 그의 영화에서 주인공은 보통의 미국 서부극의 보안관처럼 대의나 정의 같은 이상적인 명분을 위해 존재하지 않는다. 오로지 자신의 이익, 돈과 같은 욕망을 따라 움직이고 있다. 이는 훨씬 더 현실적이며 개연성이 있어 보인다.
엄청난 흥행과 인기를 얻는 작품도 물론 중요하지만 결국 역사는 보다 창의 적인 사람을 기억하는 것 같다. 한 가지가 대박이 나면 우후죽순 비슷한 것들이 마구잡이로 생겨나는 것처럼, 그것이 어느 분야에서든 마찬가지로 통하는 것 같다. 아마도 보다 안정적이고 실패하지 않을 수 있는 길을 찾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하지만 누군가는 그 틀을 깨야할 것이고 보다 창조적인 시도를 해야만 다음 챕터로 넘어가는 길이 보이는 것이 아닌가 생각해본다. 세르조 레오네는 그런 감독이었고, 결국 자신의 이름과 작품을 남겼다. 오래 된 작품들이지만 그의 삶과 영화인생을 읽으며 작품에 녹아있는 그의 정신이 궁금해졌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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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르지오 레오네는 총 6편의 영화를 만들었다. 저자는 무명인 3부작이라 칭했지만 통상적으로는 무법자 3부작 또는 달러 3부작이라 불리는 스파게티 웨스턴 시리즈와 ONCE UPON A TIME 3부작이 그것이다. 레오네 감독은 소위 스파게티 웨스턴이라 불린 하나의 장르를 구축했는데 스파게티 웨스턴은 정통 서부극의 장르 비틀기를 통해 미국의 아메리칸 드림을 비판하고 미국식 정의와 영웅주의를 까발린 일련의 서부극을 말한다. 세르지오 레오네가 만든 서부극은 겨우 5편뿐이고 그 중에서도 스파게티 웨스턴에 해당하는 작품은 3편에 불과하지만 장르적 특징을 만들었고, 워낙 이들 영화 자체의 작품성과 임팩트가 강하다보니 세르지오 레오네는 스페게티 웨스턴의 대명사가 되어버렸다. 레오네는 무숙자라는 서부 영화의 각본을 쓰고 제작까지 했는데 이로써 6연발의 리볼버가 꽉 차게되는 셈이다. 이후 유사한 소위 수정주의 웨스턴이 쏟아졌지만 레오네 감독의 영화만큼 작품성이 뛰어난 영화는 없었기 때문에 세르지오 레오네의 이름에 더욱 무게가 실리는 것이기도 하다.
세르지오 레오네의 무법자 시리즈를 이야기 하기 위해서는 클린트 이스트우드와 앤리오 모리코네의 이름을 빼고서는 말할 수 없다. 클린트 이스트우드는 무법자 3부작에 출연했고, 모리코네는 레오네 감독 6편의 영화음악을 모두 담당했는데 워낙에 영화적으로 궁합이 잘 맞다보니 흔히 이 세 사람을 3총사처럼 소개하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이스트우드는 레오네나 모리코네와는 결이 상당히 다르다. 일단 이스트우드 옹은 잘 알려진대로 대놓고 공화당을 지지하는 우파이고(지금은 진보 쪽으로 돌아선 희귀한 케이스다) 레오네와 모레코네는 좌파이다. 기본적으로 레오네 영화에서의 정의란 사회주의적 정의로 자본주의에 반대하는 것이다. 이런 좌빨 영화에 공화당원인 이스트우드가 출연했다는 것도 재미있다. 좌빨이라는 말이 거슬리겠지만 레오네는 마르크스나 바쿠닌을 자주 인용하는 사회주의자 혹은 아나키스트라는 것을 생각하면 어쨌건 이스트우드와는 정반대 급부에 있는 사람인것만은 분명하다.
레오네 감독이 사회주의자이고 그의 정의가 자본주의에 반대하는 것이라는 점이 스파게티 웨스턴이라는 장르를 만들어내었다고도 할 수 있다. 존 웨인(그리고 존 포드)으로 대변되는 기존의 정통 서부극은 전형적인 백인 우월주의, 미국 제일주의, 자본주의식 정의를 바탕에 깔고 있다. 애초에 존 웨인부터 골수 공화당원이고 그는 백인 지상주의를 믿고, 흑인이 노예였다는 것에 죄책감을 느끼지 않는다는 등의 발언으로 물의를 일으켰을 정도였다고 한다. 이런 가치관을 가진 수꼴 존 웨인이 만든 서부극이라니 안 봐도 비디오 안 들어도 오디오다. 서부극은 역사가 짧은 미국에 있어서는 국가 탄생설화와 같은 것이다. 존 웨인식 영웅 서사는 하나같이 정의를 수호하는 백인 보안관이 야만으로 상징되는 악당인 인디언을 죽이는 백인을 미화하는 내용이었다. 이런 인종차별적인 영웅주의를 사회주의자인 레오네가 비틀고 비판하며 스파게티 웨스턴을 만든 것이다
무법자 3부작 중 제일 처음 나온 황야의 무법자에서 이스트우드는 이름이 없는 노바디로 나온다. 이 무명의 노바디는 호메로스의 서사시 오디세이에 나오는 말이라고 한다. 그런데 책에서는 그것이 황야의 무법자와 어떤 연관이 있는지, 오디세이에서 어떤 점을 따왔는지는 설명이 없이 그저 오디세이에 나온다고만 알려주고 있다. 여기서 노바디는 무감각하고 무관심, 나태함을 동반한 과소주의적 비쥬얼을 보인다. 이름 없는 남자는 실존적 이방인으로 사회 집단에 통합되기를 원치 않기 때문에 한 곳에 머물거나 공동체의 일원이 되지 못한다. 그래서 영화의 내용도 마을의 두 세력 사이를 오고 가며 자신을 돈 몇 푼에 팔아넘기는 게임을 한다. 이는 사회적, 경제적, 이념적인 당파에 반대하는 개인적인 반항의 상징이라고 한다. 그리고 노바디는 기독교적 이미지 안에 있어서 영화 곳곳에서 종교적으로 해석될만한 장면이 많이 나온다고 한다. 사실 이 영화와 관련해서 영화 평도 많이 봐왔는데 노바디를 종교적으로 해석한 것은 처음이라 신선하다.
속편인 석양의 무법자는 무법자 3부작 중 상대적으로 평이 나쁜데 반대로 가장 좋은 평가를 받는 것은 좋은놈, 나쁜놈, 추한놈일 것이다. 이 영화 놈놈놈에선 곳곳에 전쟁과 자본주의를 비판하고 있는 것을 발견할 수 있다. 우선 세 명이 찾고 있는 보물은 애초에 남군의 군자금이고, 보물을 찾기 위해 전쟁 속으로 뛰어들기도 하고, 그 속에서 의미없이 죽어가는 군사들 대신 다리를 폭파하는 임무를 맡기도 한다. 세 명의 쫓고 쫓기는 관계는 군대의 의도치 않은 개입이나 전쟁에 의해 계속 상황이 바뀐다. 이들은 남북전쟁의 전장을 종횡무진 휘젓고 다니지만 정작 이들에게 전쟁은 배경이 되어줄 뿐이고 세 사람에게는 완전히 남의 전쟁이다. 이들은 전쟁터를 누비면서도 전쟁에 조금도 신경쓰지 않고, 그들 뒤로 의미 없이 싸우며 죽어가는 병사들을 보여주며 병사들은 무엇을 위해 싸우고 죽어가는지를 묻는다.
레오네는 놈놈놈으로 달러 3부작을 마무리하고 뒤이어 옛날 옛적 3부작 시리즈를 시작한다. 옛날 옛적 시리즈에서 레오네는 폭력을 은유로 사용하여 정치와 비즈니스 세계 및 폭력 자체를 묘사한다. 그리고 그것을 우화처럼 만들어버렸다. 제목이 옛날 옛적인 것에서도 우화적인 느낌을 받을 수 있다. 옛날 옛적 시리즈 중 첫 번째 옛날 옛적 서부는 자본주의에 의해 저물어가는 서부를 그린다. 이 영화의 배경은 변경지대에 대륙 간 횡단철도가 놓이는 것을 중심으로 하는데 보통 서부영화에서 철도는 신생 국가 미국의 상징이자 이민자와 남북군의 갈등을 봉합하는 숭고한 목적으로 사용되었다. 그런데 여기서는 철도가 자본가들이 탄생하고 무법자로 대변되는 서부 시대가 끝날 것임을 암시한다. 기존의 철도의 이미지와는 정 반대로 쓰이는 것이다.
옛날 옛적의 두 번째 영화 옛날 옛적 혁명은 레오네 영화 중 가장 덜 알려졌거나 인기가 적은 작품이다. 적어도 한국에서는 이 영화가 그다지 많이 언급되는 것을 보지 못했다. 아마도 이스트우드나 찰스 브론슨, 헨리 폰다 같은 인기 배우가 나오지 않은 탓도 있을 것이고, 영화의 배경 자체가 멕시코 혁명이라는 우리에겐 생소한 외국의 역사를 다루고 있기 때문인 탓도 있을 것이다. 영화의 두 주인공 중 한 명은 무지한 원주민 무법자로 이는 앞선 영화들과 통한다. 또 한 명은 아일랜드 혁명가인데 이 사람을 통해 아일랜드 혁명과 멕시코 혁명을 연결한다. 즉, 영화를 제대로 이해하려면 멕시코 혁명 뿐만 아니라 아일랜드 혁명까지 알아야 영화를 제대로 볼 수 있다는 뜻이다. 실제로 이 영화를 봤을 때 이런 역사적 사실을 모른채 봐서 영화의 내용이나 레오네가 말하고자 하는 것을 정확히 이해하기 힘들었다.
스파게티 웨스턴이라고 하면 그저 반영웅주의, 악당 같은 안티 히어로, 도덕적 정의가 아닌 돈의 정의에 따라 움직이는 쾌남. 이런 이미지들만이 떠오르고 액션장면이 간지나는 그런 영화로만 기억되는데 레오네의 영화에는 훨씬 깊은 함의가 숨어 있었다. 미국식 서부 개척사를 부정하고 백인 우월주의와 영웅주의를 전복한 영화라는 정도는 많이들 알고 있겠지만 책 속에서는 신화적 해석 같은 좀 더 깊이 있고 색다른 분석이 담겨 있어서 레오네 감독과 그의 영화들을 이해하는데 많은 참고가 된다. 이 책을 읽고 나서 레오네 감독의 영화를 다시 한번 본다면 전에는 발견하지 못했던 많은 의미를 발견하게 될 것 같다. 레오네 감독을 좋아하는 사람이거나 고전 영화 팬에게 추천할만한 레오네 평전이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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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르조 레오네』
클린트 이스트우드 우리 엄마가 가장 좋아하는 대배우님. 《황야의 무법자》 로버트 드 니로 주연의 《옛늘 옛적 미국》등의 영화를 본 적은 없지만 이 영화들의 제목을 익히 들어 알고 있다. 그 유명세를... 그리고 세르조 레오네 감독이 미국 영화사에 길이 남을 존재라는 것도. 감독은 미국을 까발리기도 했지만 동시에 미국을 정말 사랑한 사람 중 하나였을 것이다.
이 책의 저자인 박홍규 님의 《인문학의 거짓말》을 인상 깊게 읽었다. 내게는 이 책도 하나의 충격이었던.. 이 분의 진보적인 시각과 다양한 장르를 넘어선 해박함에 놀라웠었던 책이다. 같은 영화인으로써가 아닌 타자의 입장에서 바라보는 감독 세르조 레오네는 어떤 분일까?
나는 할리우드 영화가 불편한 사람 중 하나다. 할리우드의 전형적인 영화들은 어떤 공통점이 있다. 상업적이고 시각적인 자극, 게다가 미국 최우선주의가 바탕에 깔린 영화들, 성차별적인 영화들을 보며 자란 세대다. 왜 우주 대종말에서 우주인과 싸워이기고 지구를 구하는 것은 언제나 미국 백인인가? 할리우드 영화에서는 은근히 미의 기준도 제시한다. 금발의 푸른 눈, 늘씬한 백인 여자.....
아마 감독이 미국에 대해 최초 실망한 것은 어린 시절의 경험아닐까? 독일군이 패전하고 미국이 이탈리아를 점령했을 때, 그 이전에 종교처럼 숭배한 아메리칸드림에 대한 실망감. 그들도 독일군과 별로 다르지 않았기 때문이다. 유일한 차이는 전승국의 군인이었다는 점뿐!!
기존의 할리우드식 서부영화의 틀을 벗어난 세르조 레오네 감독. 기존의 '정의'의 이름으로 '악당'들을 물리치는 보안관의 이미지가 아닌 돈과 이익에 의해 움직이는 클린트 이스트우드의 모습에 많은 미국인들은 놀랐을 것이다. 반면 통쾌했을지도 모르겠다. 그가 곧 우리 자신들의 모습이니까. 과연 '정의'라는 가치에 의해 움직이는 이가 몇이나 될까? 다들 개인의 사사로운 이익과 자본의 원리에 의해 움직이는 것이 아닐까?
이탈리아에서 태어난 감독, 학창 시절 가톨릭 학교에서 파시즘을 배웠다. 시대가 그랬다.... 파시스트는 마침내 영화를 비롯한 문화의 영역까지 장악했다. 많은 영화인들이 해외로 추방되었다. 10살 무렵 처음으로 영화관에 간 뒤로 영화에 빠져 살았던 감독. 그의 어린 시절 경험은 영화에 반영되었고 사람들이 대작이라 일컫는 《옛날 옛적 미국》이다. 레오네는 이탈리아에서 보낸 어린 시절을 '영광'의 아나키로 표현하면서 그런 로마적인 시대가 없어진 것을 안타까워했다. 그러나 그 시절의 참된 아니키는 영화와의 사랑이었다. p86
레오네에게 가장 큰 영향을 준 사람으로는 채플린을 꼽는다. 영화계 최초의 슈퍼스타 코미디언이 아니라 《살인광 시대》를 만든 58세의 채플린이었다. 이후 역사 영화의 조감독으로 시작한 감독생활. 1960년대는 역사영화의 시대가 열린다. 그의 영화 《요짐보》와 대실 해밋의 관계, 배우 클린트 이스트우드 등 감독의 삶에 큰 획을 그는 인물들을 소개한다. 감독을 이해하기 위해 이탈리아 역사 역시 짧게 수록되어 있다. 하나의 문화 아이콘으로 큰 획을 그는 세르조 레오네 감독. 그의 작품을 관람하면서 함께 보면 더 좋을 책이다.
영웅은 없으면 다만 인간은 자신의 탐욕에 따라 움직이는 존재일 뿐이라는 감독! 영화 《미나리》,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등 한국 영화의 발전사를 보면서 과연 코로나19시대에 감독이 있었더라면 과연 어떤 영화를 만들었을까 생각하며 책을 덮는다.
출판사 지원도서를 읽고쓴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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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사에 길이 남을 명감독 세르조 레오네의 삶과 영화를 만나다!
틈새의시간에서 출판한 박홍규 교수님의 <미국을 까발린 영화감독 세르조 레오네>는 레오네 감독의 평전과 그의 작품에 담긴 의미를 톺아본다.
박홍규 교수는 세계에 대한 폭넓은 이해를 바탕으로 글을 쓰는 저술가이자 노동법을 전공한 진보적인 법학자이며 인문·예술의 부활을 꿈꾸는 르네상스 맨이다. [ 세르조 레오네 책날개 중 ]
클린트 이스트우드의 <황야의 무법자>는 소위 말하는 ‘마카로니 웨스턴’,‘스파게티 웨스턴’ 영화의 새로운 시작이라고 한다. 세르조 레오네 감독과 음악감독인 엔리오 모리코네가 할리우드 영화에 미친 영향을 나타내는 말인 듯 하다. 얼마 전 두 사람이 초등학교 동창으로 동네 친구로 성장했다는 사실에 깜짝 놀랐다. 단짝 친구이자 작업의 동반자가 되어, 위대한 영화들을 같이 만들었다. 세르지오 레오네의 데뷔작을 제외하고, <황야의 무법자>에서부터 마지막 유작인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아메리카>까지 함께 작업했다.
1937년 이탈리아 초등학교 사진. (사진 출처는 Eyes On Cinema)
세르조 레오네 감독은 7작품을 남겼지만, 미국 영화사에 커다란 흔적을 남겼다. 기존의 서부 영화의 공식은 존 포드 감독의 작품이 나타내듯 선과 악의 구분이 분명하고 마을의 보안관이 악당을 물리치고 마을을 구하는 설정이 다수였다.
1929년에 이탈리아 로마에서 태어난 세르조 레오네 감독은 2차 대전을 온몸으로 지켜봤다. 조국이 파시즘에 휘말려 혼란스럽고 연합군이 로마를 포격하는 모습을 지켜봤다. 이후 이탈리아는 미군이 주둔하고 국민은 미국에 대한 선망에 빠져든다.
레오네 감독은 영화감독인 아버지인 배우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인형극을 보고 자란 레오네는 가톨릭 학교에 다녔다. 당시 이탈리아는 파시즘이 팽배한 시기였다. 언론이나 문화는 파시즘에 의해 왜곡되었다. 영화에 참여한 레오네는 조감독으로 활약했다. 유명한 벤허의 전차경주 장면이 레오네가 조감독으로 참여한 작품이었다.
당시 할리우드 영화는 제작비용 문제로 서부 영화를 멕시코, 스페인 등지에서 촬영했다. 이탈리아에서 미국으로 건너온 레오네는 할리우드 영화계에서 <황야의 무법자>로 실력을 인정받는다. 세르조 레오네, 엔리오 모리코네, 클린트 이스트우드 3총사의 ‘무법자’ 3부작은 서부 영화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 <황야의 무법자>, <석양의 무법자>에서 이스트우드의 담요를 걸치고 담배를 입에 물고 등장하는 장면과 그 음악은 수많은 팬의 기억에 남아 있다.
주인공이 선인인지 악당인지 구분이 모호한 채, 영화 속에서도 선악의 구별이 모호한 인물이 개인의 욕망에 따라 총구를 향하는 인간의 본성에 충실한 영화를 선보였기 때문이다. 이는 아나키스트 적인 레오네의 성향이 잘 드러난다.
레오네는 진보 성향이 강하게 드러나 엔리오 모리코네와는 결이 비슷하지만, 이스트우드와는 다르다. 이스트우드는 진보 성향의 할리우드에서 공화당원으로 유명하다. 물론 사안에서 따라 진보적 견해를 드러내기도 한다.
저자가 강조하는 것은 아나키스트 적인 레오네에 관한 분석이다. 레오네 감독은 강한 미국의 탄생에는 폭력에 의한 강압이 있었다는 것을 드러내고자 했다. 그는 인디언이 악당이라는 공식을 거부했고, 기존의 선한 이미지와 악한 이미지가 강한 배우들의 역할을 교체함으로써 관객이 지닌 선입견을 무너뜨렸다.
<석양의 갱들>에서는 악당에게 돈을 뺏는 보안관을 응징한다. 정의감보다 현실적인 사냥꾼 캐릭터로 인간의 본성을 나타낸다. 그의 마지막 작품인 <옛날 옛적 미국(원스 어폰 어 타임 인 아메리카)>에서도 아메리칸드림의 허상과 미국의 허상을 날카롭게 드러낸다. <옛날 옛적 미국>은 1920년대부터 40여 년, 뉴욕의 로어 이스트 사이드를 배경으로 한다. 금주법이 시행되었던 시기, 로어 이스트 사이드에는 이민자와 노동계급의 동네였다. 두 친구 태생적으로 타락한 미국 사회를 상징하는 맥스와 미국 사회의 불가항력 속에서 살아가는 누들스를 통해 미국의 본질을 잘 드러낸다.
레오네는 미국에 의해 짓밟힌 멕시코와 영국에 의해 짓밟힌 역사를 가진 아일랜드에 관심을 가졌다. 멕시코혁명에 관심을 가진 영화가 <석양의 갱들>이었다.
아일랜드 사람으로 조선의 독립운동에 도움을 준 사람으로 조지 버나드 쇼가 있다. 1919년 아일랜드에서 독립전쟁이 발발하고 한국에서는 3·1운동이 일어나자 조지 쇼는 이륭양행에 대한민국임시정부의 안동교통사무국을 설치하고 독립운동을 적극적으로 지원했다. 쇼는 상해임시정부와 국내 사이의 연락을 담당했고, 국내 독립운동가의 해외 피신을 도왔다.
미국을 까발린 영화감독 <세르조 레오네>는 박홍규 교수님이 해박한 인문학적 지식에 본인이 좋아하는 영화감독 세르조 레오네에 관한 국내의 책이 적어 직접 집필했다고 한다. 역시 “세상은 아는 만큼 보인다”라고 했던가. 이전의 켄 로치 감독에 관한 <비주류의 이의 신청>이 본인의 전공인 노동에 관한 주제가 돋보였다면, 이번 작품 <미국을 까발린 영화감독 세르조 레오네>는 영화를 좋아하는 저자의 취미에 역사와 인문학 지식을 곁들어진 서술이 돋보인다.
영화를 좋아하는 분이라면 <미국을 까발린 영화감독 세르조 레오네>로 그의 인생사와 작품 세계를 알아보시길 바랍니다.
- 이 글은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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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시절 아버지와 함께 주말이 되면 서부극 영화를 본 기억이 납니다. 당시 서부극의 단골 주인공은 존웨인이 이었습니다. 존웨인은 악당을 물리치는 정의의 총잡이로서 존웨인이 멋지다는 생각을 하였습니다. 백인들을 괴롭히는 인디언들을 물리치는 존웨인은 영웅이고 인디언들은 백인을 괴롭히는 악당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어른이 되어 미국의 역사를 알고 난후 악당은 인디언이 아니라 백인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인디언들의 땅을 무력으로 빼앗은 것이라는 것을 나중에야 알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서부영화라고 하면 떠오르는 인물은 존웨인도 있지만 크린트이스트우드도 떠올릴 수있을 것입니다. 크린트 이스트우드가 등장하는 서부영화의 대부분은 세르조 레오네라는 이탈리아인 영화 감독입니다. 아리러니 하게도 세르조 레오네라는 크린트이스트우드를 주연으로한 여러편의 영화을 제작하였지만, 정작 그는 가장 미국적인 영화를 미국이 아닌 자신의 조국인 이탈리아에서 제작하였다는 것입니다. 그가 너무나 미국적인 영화를 미국이 아닌 이탈리아에서 제작한 이유는, 그의 서부영화가 단순 오락영화가 아니라 미국의 현실을 드러내기 위한 영화였기 때문입니다. 그는 헤밍웨이 작품등을 통하여 접한 미국을 그리며, 미국은 세계2차대전이후 세계를 선도하는 이상적인 나라로 생각하였습니다. 하지만 2차세계대전중 군국주의로 치닫는 이탈리아의 정치와 달리 유대인을 돕는 아버지를 보고 히틀러와 무솔리니를 혐오하고 헤밍웨이의 소설등을 통해 미국을 동경하였습니다. 그러나 이탈리아를 점령한 미군도 군국주의 정권과 다를 바 없음을 깨닫고는 미국에 대한 기존 환상은 부서지게 됩니다. 이러한 것이 그의 작품의 특징인 서부영화를 통해 미국의 폭력성을 드러내고자 했던 것에 주요한 영향이 됩니다. 미국의 폭력성을 까발린다는 것은 폭력을 싫어한다는 것을 의미하는데, 이는 평화를 숭상하는 그의 아나키스트적인 성향이 드러난 것입니다. 그는 이렇게 말합니다. “전쟁이 끝나자 많은 이탈리아인처럼 나도 꿈이나 환상을 가졌다. 혁명을 믿기도 했다? 실제로는 무리 라도 머릿속에서는. 부가 평등하게 분배되는 더욱 인도적인 사회를 꿈꾸었다. 나는 역사를 좋아했고 그 속에 있는 진보의 명확한 호름을 따르 고자 했다 무엇보다도 내 아버지는 파시즘과 싸웠고 감독 노동조합을 만들었다? 나는 사회주의를 신봉한 집안에서 태어났으니 말이다. 나는 환멸을 느낀 사회주의자, 아나키스트다. 그러 나 나에게는 양심이 있어서 온건한 아나키스트이고, 폭탄을 던지는 짓은 하지 않는다? 즉 나는 인생 에서 있을 수 있는 모든 허위를 경험해왔다. 그러면 마지막에 남는 것은 무엇인가? 가족이다? 그것이 나의 궁극적인 원형이다. 선사 이래 우리가 계속해 받 아은 것이다, 그 밖에? 우정, 그리고 그쁜이다. 나는 타고난 비관주의자이다. 존 포드 영화에서 사람 들은 희망을 품고 창밖을 바라본다. 나는 창을 여 는 것조차 두려워하는 인간을 묘사한다. 만일 그 들이 창을 연다고 해도 결과적으로 그들은 총탄을 맞게 된다. 정치가 나의 영화에 부재한 적은 한 번 도 없다. 그리고 영화 속에서는 아나키스트들이야 말로 성실한 인간이다. 나는 그들의 일이라면 잘 이해한다. 왜냐하면 내 생각은 그들과 같기 때문이다.” 이책은 박홍규 교수님의 다른 책처럼 아나키스즈에 관한 연작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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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출신 영화감독 세르조 레오네를 아냐고 묻는다면 모른다고 답하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영화 <황야의 무법자> , <좋은 놈, 나쁜 놈, 추한 놈>, <석양의 무법자>, <옛날 옛적 미국> 등의 영화를 모르는 사람들은 많지 않다. 설사 보지는 않았어도 한 번쯤 들어본 영화 제목일 만큼 할리우드 영화에서 한 획을 그은 작품들이다. 그리고 이 작품들은 모두 세르조 레오네라는 감독 아래 만들어진 작품들이다.
미국 할리우드에서 명성을 떨친 세르조 레오네이지만 그의 출신은 이탈리아다. 세르조 레오네는 파시즘이 횡횡하던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영화계에서 일했던 아버지와 영화계에서 은퇴한 어머니에게서 태어났다. 2차 세계대전을 말하지 않고는 세르조 레오네를 말할 수 없다. 그가 이 시절에 겪은 일들이 후에 그의 작품에 반영되기 때문이다. 미군이 파시즘과 나치와 다를 것이라고 생각했던 세르조 레오네는 이탈리아가 미군에 항복하고 미군의 점령 안에 거할 때 달라질 거라고 기대했다. 하지만 세르조 레오네가 목격한 미군의 현실은 독일군과 다르지 않은 다만 전승국의 군인이었다는 점뿐이며 아메리칸 드림이 얼마나 허무한 것인지를 깨닫게 된다. 미국에 대한 실망은 후에 그의 서부극에서 중요햔 영향을 미치게 된다.
《미국을 까발린 영화감독 세르조 레오네》라는 제목답게 이 책은 영화 감독 세르조 레오네의 작품 속에 미국 강대국에 대한 비판이 어떤 식으로 자세하게 소개해준다. 남북전쟁 때 세 명의 악당이 보물을 찾는다는 설정의 영화 <좋은 놈, 나쁜 놈, 추한 놈>에서 세르조 레오네는 '좋은 놈, 나쁜 놈, 추한 놈'이라는 구별은 근원적인 면에서 존재하지 않는다고 강조한다. 나쁜 놈이 이타적인 행동을 하고 추한 놈이 훌륭한 인물일 수도 있음을 말하는 그의 영화의 밑바탕에는 '미국이 폭력 위에 세워졌다'는 미국의 허울을 폭로하며 남북전쟁을 비판한다.
저자가 설명해 주는 세르조 레오네의 이야기를 읽다보면 그의 작품을 단순히 서부극으로만 보았던 시각이 달라짐을 느낄 수 있다. 아는 만큼 보인다라는 말처럼 세르조 레오네의 작품을 더 풍성하게 이해할 수 있는 길잡이 역할을 해 준다. 이탈리아 출신이며 미국을 거침없이 까발리면서도 할리우드에서 명성을 포기하지 않은 독특한 이력의 세르조 레오네의 작품과 함께 들여다보는 그의 세계를 더 깊이 알 수 있도록 도와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