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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순석, 최정환, 이덕인, 박흥수, 정태수, 최옥란, 박기연, 우동민.
이 이름들을 알고 있는 지 모르겠다. 그럼 이한열, 박종철은?
위 이름들은 한국 사회에서 장애인 인권운동을 하다가 죽임을 당한 사람들의 이름이다. 이외에도 더 많다. 책은 지면의 한계로 위 사람만 다뤘다. 더 슬픈 것은 이들의 전기를 쓰려고 해도 자료가 부족했다. 가족이라도 만날려고 하면 그마저도 어려운 경우도 있었다. 이들은 장애인 운동을 한 것이 아니고 온몸으로 겪어냈다. 한마디로 '자기 삶을 기반으로 활동한 활동가'들이었다.
그런데, 왜 우리는 이한열, 박종철은 알아도 김순석, 최정환은 모를까? 왜 그의 가족들은 그 이름을 이한열, 박종철 처럼 되새김질 하지 않을까?
책을 읽는 내내 끝나지 않을 것 같은 투쟁 앞에서 고단한 삶 앞에서 막막했을 '열사'들의 모습이 떠오른다. 그것은 비장하고 엄숙한 막막함이 아니다. 그 막막함을 누가 알까?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어둠 속, 더구나 모두가 어둠 속에 있는 것이 아니라 모든 태양 아래 있는 데 나만 깜깜한 어둠 속에 있는 것 같은 막막함. 그 속에서도 동지들을 위해 소외받는 사람들을 위해 자신 한 몸을 불사르려는 그들의 몸부림이 너무 슬펐다.
언제쯤 이 '슬픔'이 사라질까? 그런 세상은 올까? 나는 무엇을 할 수 있을까? 나의 이 '자기기만'을 어떻게 넘어설 수 있을까? 그래도 이 삶을 버텨내야 하는 나의 이 비루함이 슬프다. 아니, 이 슬픔은 또 다른 자기 기만은 아닐까.
이 책에 담긴 열사들을 우리는 기억해야 한다. 박종철, 이한열이라는 이름과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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