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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10년이 훨씬 넘은 교실밖 국사여행을 오늘 다시 읽어 본다. 아이들이 자라면서 단순히 암기 위주의 시험을 위한 역사보다는 역사 속에 숨어있는 과거의 지혜를 함께 알려주기 위해서다. 요즘 아이들은 왜 역사를 배워야 하는지를 묻는다. 과거 우리가 그랬듯이 역사를 왜 배워야 하는지를 묻는 아이들이 있다면 꼭 읽어보게 하고픈 책이다.
오늘을 살고 있는 우리들도 매일 역사를 쓰고 있다. 다만 우리가 주를 이루는 역사 속의 주인공이 아니라 주변인으로 존재함을 안타깝게 인정하느라 미처 깨닫지 못할 뿐. 교실밖 국사여행은 주인공을 위한 역사라기 보다는 역사 속에 갇혀 밝혀지지 않았던 진실쪽에 더 접근하고 있다. 무비판적으로 배웠고, 암기했던 역사 속의 또 다른 그림자를 만나는 기분이라고 해야 할까?
오늘 우리는 알고 있다. 역사란 이긴 자들이 남기는 그들의 이야기임을. 그러나 이긴 자들의 그늘에 감춰진 역사가 후세 사람들의 시각에서 바라봤을 때 똑 같은 이야기가 얼마나 달리 받아들여질 수 있는지를... 그러기에 나는 감히 꼭 권하고 싶다.
오늘 중국이 고구려사를 왜 자기들의 역사로 편입시키려고 하는지를
오늘, 국사를 가르치지 않는 우리 교육이 내일, 우리의 역사까지 도둑 맞을 수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하기에 아이들에게 한 번은 꼭 읽히시라 권하고 싶다. [인상깊은구절] 우리 근대 역사학의 수립자이며 직접 항일 투쟁에 나섰던 단재 신채호는 일찍이 만주 지역을 답사하고, 우뚝 서 있는 광개토왕비를 손으로 한뼘 한뼘 재 가며 조사한 적이 있다. 그리고 우리 역사를 알려면 '삼국사기'를 만 번 읽는 것보다 고구려 유적을 한 번 답사해 보라고 말했다. |
| 교실밖 국사 여행을 감상한뒤. 이것은 학교 도서관이 생긴 후 내가 처음으로 빌린 책이다. 평소에 국사에 관심이 많고, 특히 야사나 밝혀지지 않은, 왜곡된, 과장된 국사문제에 관한 글을 보며 생각에 빠지면 남들은 모를 나만의 흥미를 느끼곤 한다. 지금까지 세번정도 읽은 것 같다. 모두가 흥미있는 내용이지만 특히 두가지 주제가 기억에 남았다. 남북국편의 '신라는 삼국을 통일 하였는가?-남북국의 성립'과 조선 전기편의 '다시 봐야할 광해군'이 그것이다. 이 책은 전반적으로 국사의식의 자주성을 기르기 위한 주장을 펴는 것을 주동기로 하는 것같다. 그중 하나가 전자의 주제인데, 평소우리는 통일국가의 맥락을 고조선->통일신라->고려->조선으로 이해하고 있다. 그렇지만 이것은 발해의 존재를 은근히 무시하는 입장이라는 면에서 사대적이라 할 수 있단다. 그러니꺼 이젠 우리 교과서는 고조선->고려->조선의 순서로 맥락을 세우던지, 기존 맥락에서 '통일신라' 시대를 '남북국' 시대로 정정하는 것이 올바르다고 한단다. 그리함으로써 우리는 당당히 만주의 옛주인은 한 민족임을 주장할수 있고 한단계 높은 자주성과 국사의식을 기를수 있다. 매우 맘에 드는 구석이다. 솔직히 발해에 대해서는 우리 교과서에서도 소흘히 다루어지고 있다. 그저 발해는 우리나라 역사냐, 중국의 역사냐, 만주의 역사냐 하는 문제에 대한 논쟁에 대한 것만 배우고 있다. 남의 나라 땅이라서 조사가 쉽지 않고 만주로 가는 길은 육로가 없다는 이유가 있겠지만 우리의 정당한 역사를 세우기 위해 그것쯤은 감수할수 있는 일이다. 전에 신문에서 몇몇 청년들이 뗏목타고 발해를 찾기위한 여행을 떠났다가 죽었다는 소리만 들었지 발해에 대한 기사는 전혀 볼수 없었다. 삼국부터 고려, 조선에 대한 역사 소설은 수없이 많은데도, 발해를 재구성한 소설은 찾아 볼수가 없다. 우리 학계에서 발해에 대한 관심을 좀더 가져줬으면 좋겠다, 아니 그래야 한다. 중국과 신라 사이에서 굳건히 나라를 지키고 고구려의 후예라는 높은 자긍심을 가지고 200여년동안 만주, 한반도 북부의 주인이었던 발해다. 함부로 지나갔던 왕조라고 묻어선 안된다. 같은 역사를 가진, 만주를 다스린 민족이라는 높은 자긍심을 가진 우리의 다른 나라-북한-과 연대해서 연구를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겠다. 다시 봐야할 광해군편도 흥미거리가 있었다. 광해군은 전후의 사회를 안정시키고 능동적이고 실리추구의 중립외교를 펼쳐서 우리 강토를 보존시켰다. 하지만 왕실 내부의 사건-인목대비 폐위, 영창대군, 임해군 살해-으로 꼬투리를 잡혀 서인에 의해 폐위당하였다. 그의 업적은 생각치도 않은 채. 역사를 뒤져볼까. 전왕조 고려시절부터 살펴보자. 고려조의 광종은 하나뿐인 태조의 장손인 흥화군과 자기 형의 외아들 경춘원군을 죽였다. 숙종도 조카를 밀어내고 왕위에 올랐다. 광해군과 그들의 다른 점은 뒷세대에 그들을 지지하는 세력에 의해 왕의 자리에서 강등되지 않았고 실록에서도 그들의 행위는 국가와 왕가를 위한 정당한 행위로 평가되고 있는 점이다. 하지만 광해군은 그와 그를 지지하는 북인 정권이 물러난후 줄곧 서인과 남인들이 정권을 차지하여 뒷심이 없었다. 적자와 형이 생존한 상태에서 왕에 오른 이이의 마음은 편안할까? 광해군은 자기의 목숨을 보존하고 전후 조선을 위해서 탄탄한 정치를 하기 위해 반대파를 숙청한 것일 것다. 서인들은 광해군을 국가의 벌레, 재앙등등으로 욕을 하고 있지만 정작 서인이 정권을 잡은 인조시대는 광해군보다 더 큰 재앙이 온다. 명에대한 사대적인 의리만 생각하는 서인의 고집스러운 보수적인 정책에 두 차례나 호란이 일어난다. 정말 어리석은 짓이다. 양반들이란 고집스럽고 답답하고 생활에 전혀 도움을 주지않는 것만 가지고 따지는 신문이라는 편견을 갖게하는 대목이다. 서인에 의한 국난에도 불구하고 광해군을 다시 평가하자는 의견은 내놓아질수가 없었다. 역시 뒷심문제다. 역사를 기록하고, 평가하는 것은 사상에 독립적이어야한다. 자기가 원하는 대로 주관적으로 기록하는 것은 잘못된 일이다. 정말 후련한 대목이다. 평소에 광해군은 왜 폐위 되었을까?하는 문제에 대한 답은 찾지 못했는데 이젠 큰 황금이라도 발견한 기분이다. 다른 책들도 이 문제는 그저 안타까운 왕실내의 암투로만 씌여저 있었다. 확실히 달랐다. 추천하고픈 책이다. 읽어가면서 우리의 역사는 자주성, 주체성을 가지고 연구되어야 한다는 것과 한종뿐인 국정교과서만을 가지고 공부하고 그것을 믿기보다는 한번씩은 다른 각도에서 생각해 주는 것이 필요하다는 것을 느낀다. 그런생각을 가지면 국사는 암기과목이 아니라 역사를 다시 평가하는 행위로 생각할수 있을 것이다. 역사의 기록은 흘러간 사실을 근거로 하지만, 기록하는자와 상황에 영향을 받아 기록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한가지 사건이라도 그 사람을 지배하는 사상과 그 사람의 눈에 의해 달리 평가 받는다는 사실. 우리는 우리의 행동 하나 하나가 뒷사람에게는 역사의 일부가 됨을 염두에 두고 지나간 일을 본받아 후세에 모범되는 대한민국을 만들어야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