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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친 듯이 세상을 돌아다니는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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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왜 미친 듯이 세상을 돌아다녔는가?’라는 부제에 끌려 읽게 된 책입니다. 우리나라 같으며 서낭당이 있을 법한 커다란 나무아래를 무심히 지나는 여행자의 모습을 담은 표지그림도 눈길을 끌었습니다. 옮긴이는 저도 잘 아는 선배님이라서 더욱 끌렸는지도 모릅니다.   캐나다의 과학철학자 이언 해킹이 쓴 <미치광이 여행자>는 ‘시대적 정신질환의 실재성에 대한 고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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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왜 미친 듯이 세상을 돌아다녔는가?’라는 부제에 끌려 읽게 된 책입니다. 우리나라 같으며 서낭당이 있을 법한 커다란 나무아래를 무심히 지나는 여행자의 모습을 담은 표지그림도 눈길을 끌었습니다. 옮긴이는 저도 잘 아는 선배님이라서 더욱 끌렸는지도 모릅니다.

 

캐나다의 과학철학자 이언 해킹이 쓴 미치광이 여행자시대적 정신질환의 실재성에 대한 고찰이라는 부제를 달았다고 합니다. 옮긴이는 “‘한 때’ ‘한 지역을 풍미했던 한 정신질환이 과연 질병으로서 실체가 있었는지, 더 나아가 현재 논란이 되는 여러 정신질환의 실재성에 대해 어떻게 생각할 것인지 독자에게 넌지시 물음을 덜지는 책이다(7-8)”라고 소개합니다.

 

정신과 영역은 의과대학시절 수업시간도 많지 않았던 탓에 아는 바가 많지 않습니다. 그래서인지 둔주(遁走)라는 병명이 생소했습니다. 위키백과에 따르면 해리성 둔주(解離性遁走, dissociative fugue)는 자신의 과거나 정체감에 대한 기억을 상실하여 가정과 직장을 떠나 방황하거나 예정 없는 여행을 하는 장애이다. 세상 지식에 대한 기억은 보존된다.”라고 합니다. 상병의 조작적 정의를 보면 우리 주변에서도 이 상병에 해당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을 것 같습니다만, 이 병으로 진단되는 사람이 얼마나 되는지 궁금합니다.

 

흔히 다중인격이라고 알고 있는 해리성 정체감 장애를 비롯하여 해리성 기억상실, 그리고 해리성 둔주를 포괄하는 해리성 장애로 진단되는 사람은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2015년에 2,804명이었다고 합니다. 노숙자로 살아가는 분들 가운데 상당수는 해리성 둔주로 진단될 수도 있지 않을까 싶기도 하고, 무작정 여행을 떠나는 분들도 가능성이 있지 않을까 싶기고 합니다.

 

정신질환으로서 둔주(遁走)1887년 프랑스 정신과의사 티씨에가 미치광이 여행자라는 제목의 학위논문을 발표하면서부터 1909년 낭트 총회에서 주요한 질환이라는 언급이 마지막으로 언급될 때까지 약 22년간 정신의학계의 화두였다고 합니다. 그마저도 프랑스를 중심으로 독일, 이탈리아 등 주변국가에서 관심을 끌었을 뿐, 영국이나 미국에서는 질병으로 인식하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저자는 미치광이 여행자에서 둔주라는 평범하지 않은 행동이 정신질환으로 주목을 받았다가 스러지는 과정을 뒤쫓았습니다. 저자가 머리말에 요약해둔 이 책의 얼개는 다음과 같습니다. “이 책은 세 부분으로 이루어져 있다. 본문이 첫째 부분은 다시 4개의 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1,2,3장은 당시 사건을 자세하게 서술한 것이고, 4장은 그 사건에 대한 의문들과 시대적 정신질환의 실재성을 숙고해본 것이다. () 서플먼트1,2,3은 이 책의 주제와 연관된 내용이다. 끝으로 우리의 스타 환자와 스타 의사에 관련된 몇 가지 기록을 번역하여 수록하였다.(18-19)”

 

우리는 몇 년째 우한폐렴이라는 감염질환이 대유행하는 시기를 헤쳐 나가고 있습니다. 저자는 둔주를 유행병이라고 표현하였습니다. “유럽이라는 한정된 지역에서 22년이라는 일정 기간 동안 발생, 확산, 감소, 소멸의 단계를 거쳤기에 유행병의 조건을 갖추었다라고 주석을 달았습니다. 유럽에서 둔주가 유행병으로 자리 잡게 된 것은 나폴레옹 전쟁과 보불전쟁 등 전란이 이어졌던 19세기 말의 어수선한 유럽대륙의 분위기가 중요한 요인이 아니었을까 싶습니다. 둔주 환자 대부분이 남성이고, 군대와 연관이 된 경우가 많다는 것입니다. 탈영병이 처벌을 피하기 위하여 둔주라는 정신질환으로 면피하려는 의도에 정신과의사들이 동조해준 것은 아닐까 싶습니다. 저자는 이런 현상을 생태학적 틈새라는 은유라고 표현하였습니다.

 

둔주라는 정신질환은 정신과 의사 필리프 티씨에가 보르도에 있는 생탕드레병원의 알베르 피트르 병동에서 가스회사의 임시직원이던 26살의 알베르를 만나면서 시작되었습니다. 알베르는 가족도, 일도, 일상조차도 내동댕이치고 여행길에 올라 프랑스 국내는 물론 알제리, 콘스탄티노플, 모스코바 등 유럽대륙을 주하다가 부랑죄로 체포되어 감옥에 갇히거나 프랑스로 송환되곤 했다는 것입니다. 알베르의 삶을 읽다보면 정말 가능한 일이었을까 싶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둔주가 질병으로 성립하는 과정을 읽을 때는 책을 읽는 흐름이 느려지곤 합니다.

 

유행을 돌고 돈다고 하니 둔주 질환이 다시 유행처럼 번질 수도, 아니 이미 번지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y*****2 2022.02.16. 신고 공감 15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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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치광이 여행자, 그 정신질환은 과연 존재하는 것이었을까?
"미치광이 여행자, 그 정신질환은 과연 존재하는 것이었을까?" 내용보기
19세기말 유럽, 특히 프랑스를 중심으로 미친 듯이 세상을 돌아다니는 사람들이 있었다. 이른바 둔주(遁走, 사실 이 말을 여기서 처음 알았다) 유행병이었다. 우리가 ‘역마살’이라는 부르는 것과 비슷해 보이지만, 한참 후에 집에서부터 한참 먼 엉뚱한 곳에서 발견된 그들은 그동안 있었던 일을 기억하지 못했다. 알베르 다다라고 하는 기능공의 사례를 그의 주치의인 필리프 티씨에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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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세기말 유럽, 특히 프랑스를 중심으로 미친 듯이 세상을 돌아다니는 사람들이 있었다. 이른바 둔주(遁走, 사실 이 말을 여기서 처음 알았다) 유행병이었다. 우리가 역마살이라는 부르는 것과 비슷해 보이지만, 한참 후에 집에서부터 한참 먼 엉뚱한 곳에서 발견된 그들은 그동안 있었던 일을 기억하지 못했다. 알베르 다다라고 하는 기능공의 사례를 그의 주치의인 필리프 티씨에가 처음 책으로 보고한 이래, 우후죽순 격으로 보고되기 시작했다(그 책의 제목도 미치광이 여행자였다). 이 둔주는 정신질환으로 취급되었다. 전문가들은 이 정신질환을 보고하면서 간질성인지, 히스테리아성인지를 두고 격렬한 논쟁을 벌였다. 미국이나 영국에서는 전혀 보고되지 않았고, 독일에서도 아주 드물게만 일화적으로만 보고되었던 둔주 질환은 20년 남짓 유행하다 사라져버렸다. 사람들은 이제 돌아다니기를 그만둔 것일까 

 


 

 

이언 해킹이 둔주에 주목한 이유는 바로 그것을 정신질환이라고 분류되었다가, 어느 순간 사라져버린 그 사실 때문이다. 말하자면 시대적 정신질환’(옮긴이가 transient시대적이라고 번역한 것은 정말 적절하다)인 둔주가 어떤 배경에서 나타났으며, 또 정신질환으로 취급되었는지, 과연 실재했던 것인지에 대해서 질문을 던지고 있다.

 

사실 이는 진부할 수도 있는 논쟁의 일부이다. 정신질환이 실재하는(real)’ 것인지, ‘사회적으로 구성되는것인지에 관한 논쟁이다. 미셸 푸코가 비판했던 그것을 떠올릴 수도 있다. 그런데 이언 해킹은 질문을 조금 다른 방향으로 전개한다. 그는 실재성에 관해서 결론을 내리기보다는 어떻게 존재 가능했는지를 보고 싶어한다. 이를 위해 그는 생태학적 틈새(ecological niche)’라는 은유를 도입한다. 생물학자(특히 생태학자)에게는 익숙한 이 용어는 시대적 정신질환이 특정한 공간에서, 특정한 시기에 번성한다는 내용을 담아낸다.

 

그리고 그런 시대적 정신질환을 위한 생태학적 틈새가 만들어지기 위해서는 또한 몇 가지의 조건이 필요하다. 첫 번째는 그것이 질환이 되어야 하는데, 그것은 의학의 영역이다. 질병분류법에 의해 어떤 질병명으로 불려야 하는 것이다. 둔주는 논쟁이 있었고, 지금은 사라졌거나 다른 의미로 불리지만, 이미 존재하고 있던 여러 질환명으로 불리면서 그 조건을 만족했다. 두 번째는 문화적으로 양면성을 지니고 있어야 한다. 이언 해킹은 당대 사회가 용인할 수 있는 것과 용인할 수 없는 것 사이에서 시대적 광기가 나타난다고 보는데, 둔주가 바로 그런 것이었다. 관광 여행이라는 미덕과 부랑이라는 악덕 모두로 해석될 수 있었다(“둔주는 관광여행과 부랑의 경계에서 생명력을 얻게 되었다.” 112). 하나의 사실이 두 가지로 해석될 수 있었던 것이다. 세 번째로 필요한 것이 그것이 식별할 수 있어야 한다는 점이다. 그것이 어떤 현상인지 뚜렷이 구분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인데, 둔주는 분명 그런 특성을 지니고 있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그 현상이 일종의 해방구로서 작용해야 하는데, 이것은 지금도 충분히 이해될 수 있는 것이다(“떠나라!”라는 구호!).

 

1890년대 둔주 유행병은 정신질환으로 보였던 게 아니라, 분명한 정신질환이었다. 위와 같은 여러 조건을 지니고 있었는데, 문제는 그 조건이 어느 지역에서는 충족되지 못했고, 또 어느 시점에 그 조건이 사라졌다. 그래서 특정한 지역에서만 그 정신질환을 지닌 이들이 진단되었고, 어느 시점에 이르러서는 질환을 앓는 이들이 사라지고 말았다(정확히는 그런 진단을 내리지 않게 되었다).

 


 

 

저자는 알레르 다다를 위시한 둔주 유행병자들의 기록을 검토하면서 현재 우리 주변에 넘쳐나는 정신질환에 대해 가지고 있는 묘한 불편함을 느낀다. 이런 질환, 혹은 유사한 질환을 우리는 최근에도 의심해 볼 수 있다. 저자는 월경전증후군이라든가, ‘반사회성인격장애또는 간헐적폭발성장애’, 나아가 노이로제 같은 것들을 지목하고 있다. 이른바 다중인격이라 불리는 해리성정체성장애역시 그렇다. 저자는 이것들이 실재하지 않는 정신질환이라고 하는 것이 아니라 어떤 조건에서 그것들이 정신질환으로 취급되고 있는지를 생각해보자는 것이다(“어떻게 한 유형의 정신질환이 출현하고, 자리 잡고, 특정 지역과 시대를 장악한 다음, 사라지는 것일까”, 79). 둔주가 어떻게 정신질환이 되어 전문가들 사이에서 격렬한 논쟁 주제가 되었다가, 어느 순간 사라져버렸는지에 대해 고찰하면서 말이다.

 
YES마니아 : 로얄 n*****m 2022.03.08. 신고 공감 7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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둔주 유행병으로 살펴보는 시대적 정신질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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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세기 말 프랑스에서는 어느 날 갑자기 사라진 남자들이 기억을 잃은 채 아주 멀리 떨어진 곳에서 발견되고, 최면을 걸자 그동안의 여정을 기억해 내는 기묘한 사건들이 일어납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프랑스를 중심으로 주변 국가의 일부에서만 약 22년간 번성하고 사라집니다.   과학철학자 이언 해킹 저자는 과학실재론의 대표자로 다중인격을 주제로 한 첫 책 <영혼을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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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세기 말 프랑스에서는 어느 날 갑자기 사라진 남자들이 기억을 잃은 채 아주 멀리 떨어진 곳에서 발견되고, 최면을 걸자 그동안의 여정을 기억해 내는 기묘한 사건들이 일어납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프랑스를 중심으로 주변 국가의 일부에서만 약 22년간 번성하고 사라집니다.

 

과학철학자 이언 해킹 저자는 과학실재론의 대표자로 다중인격을 주제로 한 첫 책 <영혼을 다시 쓰다>에 이어 두 번째 책 <미치광이 여행자 (원제 Mad Travelers)>에서는 특정 시기와 장소에 나타났다 사라진 특이한 정신질환인 둔주 유행병을 통해 기묘한 광기의 탄생과 몰락의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둔주 유행병. 예기치 않은 기이한 짧은 여행이 간혹 몽롱한 의식 상태에서 일어나는 것을 의미하는 둔주라는 용어는 이미 있었지만, 1887년 티씨에의 박사논문 <미치광이 여행자> 발표를 통해 진단 가능한 특정 유형의 광기로 알려지게 됩니다.

 

티씨에의 환자 알베르 다다는 최초의 둔주 환자로 기록됩니다. 1866년 프랑스 보르도의 정신병원에 입원과 퇴원을 반복한 가스정비공 알베르. 첫 번째 둔주는 형이 찾아냈는데 떠돌이 우산 장수를 거들고 있던 알베르는 왜 자기가 거기에 있는지 놀라워했다고 합니다. 이후 이 패턴이 반복됩니다. 정신차리고 보니 파리행 표를 들고 기차 안에 있다거나 돈 한 푼 없이 거리를 헤매고 있거나, 때로는 감옥에 들어가 있기도 했습니다. 우연히 어느 장소의 이름을 들으면, 홀린 듯이 그쪽으로 간 겁니다. 모스크바에서 체포되기도, 터키 국경까지 강제이송되기도 하는 등 위험천만한 일들이 벌어집니다.

 

알베르 사례만 있었다면 유행병이 될 수 없었겠죠. 독립된 질환명으로 성행할 정도로 프랑스에서 심심찮게 이런 일들이 생깁니다. 보르도, 파리를 비롯해 프랑스 여러 지역으로 확장되고 이탈리아 북부에서도, 10년 후 독일이 그 유행을 이어 받았고 러시아도 따라갑니다. 그런데 딱 이 정도까지입니다. 흥미롭게도 미국이나 영국에선 둔주에 대한 관심조차 없었습니다. 게다가 약 20년 후엔 이 진단명은 더 이상 프랑스에서도 언급되지 않습니다.

 

어떻게 한 유형의 정신질환이 출현하고, 자리 잡고, 특정 지역과 시대를 장악한 다음, 사라지는 걸까요. 이언 해킹의 <미치광이 여행자>에서는 당대 최첨단 질환에 대한 논쟁이 오히려 새 질환을 알리는 역할을 하고, 질병분류학 체계 속으로 쉽게 침투할 수 있게 했다는 점을 짚어줍니다. 그와 더불어 당시 프랑스와 주변 국가의 시대 상황을 살펴보며 둔주를 광기의 한 종류로 번성시킨 요인들을 조목조목 알려줍니다.

 

당시 프랑스는 관광의 시대였습니다. 그런데 낭만적 관광여행이라는 미덕과 범죄적 부랑이라는 악덕이 함께 작용되던 프랑스였습니다. 반부랑자법을 적용해 부랑자는 사회에서 제거되어야 할 사람들로 규명했습니다. 환상충족적 도피와 하층사회에 대한 공포가 동시에 존재하는 겁니다. 둔주는 이 둘의 문화적 관념 사이에 놓여 있었습니다.

 

그리고 거주지역 밖으로 이동 시 통행증 및 서류가 반드시 필요한 감시, 검열 체계가 작동된 시대였습니다. 걸핏하면 조사받고 서류가 없으면 감옥이나 정신병원행이었다고 합니다. 둔주가 의학적 질환으로 탈바꿈된 데는 탈영병 구제용으로 무죄 탄원의 근거로 사용될 진단이 나와야 했기 때문이라는 이유도 한몫하고 있었습니다. 그렇다면 둔주를 도피처, 해방구로서의 기능으로 악용했을 가능성은 없었을까요. 일상의 삶에 적응하지 못한 무력한 사람들이 책임으로부터 자유로워지기 위한 행동은 아니었을까요.

 

<미치광이 여행자>에서는 많은 분량의 서플먼트, 기록이 수록되어 있습니다. 영화감독판을 보는 느낌입니다. 알베르와 동행하는 듯한 생생한 묘사도 압권입니다. 티씨에의 보고서에는 "이 새로운 유랑하는 유대인에 대해 우리는 임상관찰을 시작했다."는 글귀가 있습니다. 물론 알베르는 유대인이 아니었고, 은유적 표현으로 사용된 말입니다. 하지만 정신의학적 반유대주의 문제에 둔주가 끼어들어가버린 겁니다. 알베르를 유랑하는 유대인 전설을 증명 가능한 실재라고 본 티씨에입니다. 그리고 알베르는 자신이 실험대상임을 완벽하게 이해하고 있었습니다. 환자와 주치의 가 서로의 필요와 기대에 최적의 상대였던 겁니다.

 

현재는 해리장애의 여러 증상 증 하나로 격하된 상태입니다. 해리장애 역시 여전히 논란이 많은 정신질환이라고 합니다. 항상 실재성의 문제로 의혹의 대상이 되어온 정신질환의 역사를 엿볼 수 있습니다. 시대와 문화에 따라 그 사회에서 정신질환으로 인정되고 허용되는 증상이 다른 시대적 정신질환. 질환의 병인을 찾을 때 오로지 개인의 몸이나 정신에서 찾는 게 비논리적이 되는 겁니다. 실재하는 정신병이었다면 갑자기 사라질 순 없습니다.

 

<미치광이 여행자>는 둔주 유행병처럼 시대적 정신질환의 실재성을 파헤치는 것에서 끝나는 게 아닌, 현재 우리의 수많은 정신질환 중 어떤 것이 꾸며낸 것인지, 문화적 산물인지, 의사가 확대시킨 것인지 의문을 표할 수밖에 없음을 토로합니다. 둔주를 광기로 번성시킨 1887년부터 1909년의 프랑스처럼 이 시대에는 또 어떤 정신질환이 둔주와 닮은 꼴일까요. ADHD, 거식증과 폭식증, 분노조절장애, 만성피로증후군 등 이언 해킹 저자는 의심스러운 질병의 목록을 나열합니다.

 

지금은 잊힌 과거의 이야기이지만 현재진행형이기도 한 시대적 정신질환이라는 주제가 무척 흥미로웠습니다. 기묘한 광기의 탄생과 몰락 이야기 <미치광이 여행자>. 방랑벽으로도 불린 둔주 유행병의 이면에 이토록 시대적 상황이 짙게 자리 잡고 있을 줄은 상상하지 못했기에 묘한 불편함과 뜻밖의 깨달음으로 읽어내려간 책입니다.

 


 

l****5 2022.01.25. 신고 공감 1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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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같은 실화, 미치광이 여행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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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치광이 여행자, 제목만 들어도 흥미롭지 않나요? 미치광이면 미치광이고 여행자면 여행자지, 어떻게 이 두 단어가 합쳐졌을까요? 이 책 소개를 봤는데, 소설같은 실화라고 하더라고요. 얼마나 놀라운 이야기기길래 소설같은 실화라고 하는지 궁금했어요.   이런 호기심에 이 책을 읽기 시작했어요. 어떻게 미치광이가 여행자가 될 수 있었을까요? 여행을 어떻게 했길래 미치광이 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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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치광이 여행자, 제목만 들어도 흥미롭지 않나요? 미치광이면 미치광이고 여행자면 여행자지, 어떻게 이 두 단어가 합쳐졌을까요? 이 책 소개를 봤는데, 소설같은 실화라고 하더라고요. 얼마나 놀라운 이야기기길래 소설같은 실화라고 하는지 궁금했어요.

 

이런 호기심에 이 책을 읽기 시작했어요. 어떻게 미치광이가 여행자가 될 수 있었을까요? 여행을 어떻게 했길래 미치광이 여행자라고 하는 걸까요? 단순히 제목과 표지만 봤을때는 알기 힘든 내용들이 많았죠.

 

그래서 그런가요? 다른 책과 조금은 다른 목차인 것 같아요. 1장부터 4장까지 있고, 셔플먼트와 기록이 있네요. 셔플먼트라는 단어는 저에게 조금 생소해요. 이 책을 통해서 처음 들은 단어에요. 책을 읽으면 왜 셔플먼트라고 했는지 알게 되겠죠?

저는 아직 이 책을 다 못 읽었어요. 그래서 책의 내용이 더 기대가 되네요. 계속 읽다보면 알베르가 어떻게 되는지 알게 되겠죠? 과연 미치광이 여행자인 알베르는 어떻게 될지, 또 다른 미치광이 여행자도 있는 것인지 정말 궁금하네요.

 

비록 책은 조금 어렵지만 천천히 게속 읽어봐야겠어요.

 

 

j*********0 2022.02.06.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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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치광이 여행자 서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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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내꿈소생 카페에서 서평단 모집으로 친청을 했다. 미치광이 여행자라니 ..소설책이지만 허구가 아닌 실화를 바탕으로 쓰여진 책이라 해서 궁금증을 더 끌어당겼던 것 같다. 지구가 팬데믹상황으로 이어진 시간이 3년째 되어가니 모두가 지쳐가는듯하고 때로는 긴장을 하지 않은 상태로 있으니 우리에게 벌을 주는것도 같고 밖으로 나가고자 하는 충동을 자제하는 것도 한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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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내꿈소생 카페에서 서평단 모집으로 친청을 했다. 미치광이 여행자라니 ..소설책이지만 허구가 아닌

실화를 바탕으로 쓰여진 책이라 해서 궁금증을 더 끌어당겼던 것 같다.

지구가 팬데믹상황으로 이어진 시간이 3년째 되어가니

모두가 지쳐가는듯하고 때로는 긴장을 하지 않은 상태로 있으니 우리에게 벌을 주는것도 같고

밖으로 나가고자 하는 충동을 자제하는 것도 한계가 되어, 이 책 미치광이 여행자라는 단어가 주는 신선함이 이 책을 읽게 만든것 같다.

솔직히

제목만큼 쉽게 읽히는 책은 아니다.

특히 정신질환이나 자연과학에 관심이 있거나, 전문가가 아니고서야 이 책에 관심을 가질까 싶다.


저자소개--

저자 : 이언 해킹

IAN HACKING

캐나다의 과학철학자.

1936년 밴쿠버에서 태어나 브리티시컬럼비아대학교를 졸업하고, 케임브리지대학교 트리니티 칼리지에서 철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1960년 프린스턴대학교 강사를 시작으로 케임브리지대학교 조교수, 브리티시컬럼비아대학교 부교수, 스탠퍼드대학교 부교수, 토론토대학교 교수 및 유니버시티 프로페서 등을 역임했다. 2000년 콜레주 드 프랑스의 ‘과학적 개념의 철학과 역사’ 학과장이 되었는데, 영미권 인물이 이 자리에 임명된 것은 이 대학 역사상 처음이었다. 2006년 정년퇴직 후 캘리포니아대학교 샌타크루즈 교수, 케이프타운대학교 초빙교수 등을 지내고 2011년 은퇴했다.

해킹은 케임브리지 분석철학파의 전통에서 토머스 쿤, 파울 파이어아벤트 등과 논쟁하며 과학이론과 별개로 존재하는 과학적 대상의 실재성을 옹호하는 ‘존재자 실재론(ENTITY REALISM)’으로 과학 실재론의 대표자가 되었으며, 실험과 공학의 상대적 자율성을 주창하여 과학철학의 관심을 이론 중심에서 실험 중심으로 옮겨놓는 데 공헌했다.

1990년대부터는 미셸 푸코의 영향 아래 자연과학에서 의학이나 심리학 같은 인간과학으로 초점을 옮겨, 역사적 사례연구를 통해서 인간세계의 현상과 그에 대한 개념과 분류의 시간적 상호작용을 추적하는 ‘역사적 존재론’을 전개했다. 그 첫 작품 《영혼을 다시 쓰다》가 다중인격을 주제로 하여 사람들의 행동을 기술하는 방식에 따라 그들의 정체성이 어떻게 구성되는지를 다루었다면, 두 번째 작품인 《미치광이 여행자》에서는 특정 시기와 장소에 나타났다 사라진 특이한 정신질환 사례를 통해서 정신질환이 서식하는 생태학적 틈새와 그것을 규정하는 여러 힘들의 관계를 탐구했다.

뛰어난 학문적 업적을 이룬 공로로 캐나다 최고의 영예인 킬럼상(KILLAM PRIZE, 2002)과 캐나다 훈장(ORDER OF CANADA, 2004), 국제적 권위의 발찬상(BALZAN PRIZE, 2014) 등 다수의 상을 수상했으며, 저서로 《통계적 추론의 논리》 《확률의 출현》 《왜 언어가 철학에 중요한가?》 《표상하기와 개입하기》 《우연을 길들이다》 《과학혁명》 《영혼을 다시 쓰다》 《무엇이 사회적으로 구성된단 말인가?》 《확률과 귀납논리 입문》 《역사적 존재론》 《수리철학은 대체 왜 있는가?》 등이 있다.

역자 : 최보문

가톨릭대학교 의과대학 명예교수. 동 대학 신경정신과 교수로 재직하던 중 영국 옥스퍼드대학교에서 의료인류학을 전공하고 돌아와 2006년 우리나라 최초로 의과대학의 한 과로서 인문사회의학과를 개설하는 데 주춧돌을 놓았다.

옮긴 책으로 《정신의학의 역사》(제28회 과학기술도서상 번역 부문 수상), 《트라우마의 제국》 《나의 죽음은 나의 것》 《문화, 건강과 질병》 《더러운 손의 의사들》이 있다.

[인터넷 교보문고 제공]


둔주 여행병은 1887년 티씨에의 학위논문인 미치광이 여행자의 발표로 시작되어 1909년 낭트 초회에서 주요질환으로서는 마지막으로 언급되기까지 약 22년 동안 번성했다.

2013년 DSM-5에서 해리성기억장애의 여러 증상 중하나로 격하되었다.

유행의 서막을 연 것은 한 미치광이 가스정비공과 열정적인 체육 선구자였던 그의 담당 의사였다.

시대적 정신질환이라고 칭하는 것은 어느 한 시대, 어느 공간에만 나타났다가 사라지는 질환이다.

시대적 정신질환은 특정한 시대에 특정한 장소에서만

존재한다는 뜻이다.

왜 프랑스였을까?

대혁명 이후 80년간 일곱차례나 정치체제가 뒤엎어지며 피의 내전을 거친 곳, 산업혁명에도 뒤처지고 보물전쟁 패배로 전쟁배상금에 시달리던 곳.

강박적 애국주의와 이동제한 법령으로 탈출구도 없이 내부로부터 곪아가던 곳, 영원하고 지속적인 것에 대한 믿음이 착실하게 무너져가던 아름다운 시절의 프랑스는 둔주를 탄생시키고 성장시킨 생물학적 틈새였다.

저자는 어떤 질환의 정의가 시대와 장소에 따라 달라진다면 그 질환은 시대성에 기대고 있다고 보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정신질환 분류법은 순수한 탐구로 이루어져 있지 않다. 어떤 정신질환은 과학이 말하는 인과적 결과로서 자연종인 반면, 어떤 질환은 불확실한 세계를 분류하고 현실적 목적과 관심사에 따라서 우리가 사용하기로 결정한 실용종이다. 저자가 보기에 정신의학은 탐구의 여정을 시작하지도 않은 것 같다고 일침을 가하는 걸 잊지 않는다.


이 책은 세 부분으로 이루어져 있다.

1.2.3 장은 당시 사건을 자세하게 서술한 것이고, 4장은 그 사건에 대한 의문들과 시대적 정신질환의 실재성을 숙고해본 것이다.

기록부터 읽어도 좋고, 본문부터 읽어도 , 주석부터 읽어도 무방하다. 많은 사건이 주석에 설명되어 있다. 보통 주석은 참조이지만 이 책에서는 필수적이어서 주석을 먼저 읽어도 좋겠다.

책속으로

p 68

여행에 미친 대관광의 시대

-- 당시는 관광의 시대였다. 여러 해 동안 유럽과 동부 지중해 연안에서 여행사업을 운영한 토머스쿡앤드선은 영어권 세계에서 여행사업의 완벽한 범례였다.

여기서 말하는 것은 영국 귀족이나 대지주 혹은 헨리 제임스의 소설에 나우는 미국인들이 벌이는 호홧런 대륙 순회 여행이 아니다. 대중적 단체관광을 말하는 것이다.

19세기 후반에는 쿡의 여행자 라고 불리는 사람들이 온 세상을 돌아다니고 있었다. 소규모 여행사가 많이 생겼는데, 프랑스보다 독일에 더 많았다. 관광사업은 프랑스 남부로 퍼져나갔고, 보르도와 비아리츠보다는 니스와 캉 쪽으로 더 크게 확산되었다.

티시에는 그 흐름을 읽고 있었다. 알베르를 언급하며 티씨에는 바로 병적 관광으로 고통받고 있다고.

대부분 둔주 환자들은 기능공, 배달원, 사무원, 소규모 상인 등이었다. 중산계급 출신은 아니었으나 도시 출신이거나 직업이 있었다. 소작농이나 농부 출신의 둔주 환자는 보고된 바가 없다.

->

가난한 노동자에 속했으나 희망 없는 극빈증은 결코 아니었다. 술도 마시지 않았고, 깔끔했으며, 예의 바른 태도를 취했다고 한다.

p113

무력한 남자들의 도주

-- 둔주 환자의 기록을 조사하며 내가 가장 놀랐던 점은 젠더 차이가 아니라 직업 및 사회계급의 차이였다.

나는 둔주 환자들의 기록을 읽어가면서 그 패러다임이 가스정비공과 배달원이라는 사실을 알았다.

레이몽의 더 최신 패러다임은 기차역 사무원이었다.

우리는 선택편향에 주의해야 한다. 혹시라도 의무기록에 남지 않은 중류층 둔주환자가 동등한 비율만큼 있지 않았을까? 전형적인 둔주 환자에게는 매우 비슷한 사회적 배경과 뚜럿한 특징이 있다. 그들이 가진 문제는 다양했지만, 현실의 일상적 삶에서는 모두가 이상하게도 무력한 사람들이었다. 그들은 자신이 통제할 수 없는 삶으로부터의 해방구를 둔주에서 발견했고, 둔주가 끝나면 최면이라는 도구를 통하지 않고서는 자신의 둔주에 대해 아무것도 기억하지 못했다.

p127

광기가 태어나는 곳 -생태학적 틈새

-- 답을 찾기 위해서는 둔주가 의학적 진단명으로 용인된 사례와 그렇지 아니면 부정적 사례를 모두 살펴볼 필요가 있다. 짧은 기간 동안 였지만 둔주는 프랑스에서 이후 유럽 대륙 대부분에서 서식할 틈새를 찾았다.

둔주 환자 중 탈영병이 많은 이유 병역은 두 가지 결과로 이어졌다. 첫째 유럽 대륙에서 길 위에 젊은 남자는 영업권 나라에서 보다 훨씬 더 철도 1조 사와 통제를 받았다. 프랑스 시민이 자신의 거주 지역을 떠나 다른 곳으로 여행하려면 통행증을 소지해야 한다고 명시한 나폴레옹 법전의 법률은 19세기 되네 효력을 발효했다.

두 번째 결과는 전문가의 제도였다.

계획적 탈영범과 의학적 상태로 책임이 면제될 자를 구별하기 위해서 의학 전문가 집단이 필요해졌다.

그들은 군의 여타 직군과 달리 전문가로서의 독립적 권위를 확립할 수 있었다 프랑스는 아직도 병역 의무 제이고 신분증명서를 가지고 다녀야 하며, 당시 영국과 미국의 군인은 자원병이었다.

두 번째와 세 번째 보고서를 쓰는 사람들은 보르도의 의사들이였다.

주목할 점은 첫 번째 및 세 번째 보고서에 사례를 합한 39명에 둔주 환자가 모두 평화 시에 징집된 군인이었다는 사실이다. 1956년 보고서는 프랑스의 식민지 전쟁들이 본격적으로 발발하기 전에 징집된 탈영병들 다루었고 1993년 보고서는 모든 전쟁이 종식된 후에 탈영한 병사들을 다루었다.

p152

-- 둔주의 쇠퇴와 종말

둔주가 어떻게 쇠태했는지 나는 지성사의 거대한 도식을 파헤치려 하기보다는, 단지 우리의 호기심의 대상인 둔주에 대한 생각이 어떻게 변화해왔는지를 들여다고소 싶을뿐이다.

둔주가 태어나게 된 생태학적 틈새의 필수 요소가 사라진 것이다. 새 진단명들이 활발히 사용되기 시작하면서 둔주도 거기에 합류했다.

프랑스에서 그 진단명을 사용한 선구자 중 한 명인 모리스 뒤코스테는 보르도 의과대학 졸업자이다.

최초로 조기치매 환자에서 둔주를 찾아냈고, 일 년도 채 지나지 않아 모든 종류의 정신병에 자신의 진단방식을 적용했다.

실은 둔주의 원인 목록에 조기치매를 새로 추가했을 뿐이다. 한마디로 말해서 둔주에 관한 논의는 빙 돌아 제자리로, 즉 아직 독립된 진단명이 아니였던 출발점으로 돌아왔던 것이다.

프랑스 둔주 시대의 종말을 알리는 신호탄이 올라간 것은 1909년 8월 2일부터 8일까지 낭트에서 열린 정신병 의사와 신경학자의 총회에서 했다.

총회의 두 가지 주제는 군대에서의 정신질환과 둔주였다. 둔주 주제에 관한 모든 발표 문에는 초기 조기 치매환자의 둔주 일화가 들어 있었다.

멜랑콜리 성 지의 주목해보자. 그는 보르도 외곽에서 개인 정신병원을 운영하고 있던 가스통 랄난이었다. 그는 멜랑콜리아 환자의 둔주와 박해받는 멜랑콜리아라는 논문에서 미치광이 여행자라는 둔주에 관한 최초의 논문을 다시 언급하며 그 논문의 저자가 미치광이 여행자를 특별한 종류의 여행 광기로 보는 것은 완벽한 실수라고 주장했음에 주목한다. 이 책의 출발점이자 최초의 둔주 환자에게 완벽히 들어맞는 것처럼 보였던 진단명으로서의 히스테리성 둔주는 의학계에서 사실상 소멸되었다.

독립된 주요 진단명으로서의 둔주가 스러져가고 있다는 사실은 마르샹이 인용한 논문의 수로 확인된다. 1887년에서 1909년의 프랑스에서 둔주는 시대적인 것이기는는 했지만 의미 있는 정신질환이었다.

그리고 이제는 더 이상 그러지 않았다.

p 176

--의학적 진단명이 되는 과정

둔주를 독립된 의학적 실체로 확립시켜 준 것은 달리 말해서 둔주가 번성하도록 서식처 기능을 한 것은 생태학적 틈새였다. 틈새를 구성하는 요소를 나는 벡터라고 칭 하였는데 기계학에서 유래된이 용어는 질병의 동태를 이해하는 역학에서도 사용된다. 둔주 당시 중대하게 인식되었던 두 가지 사회적 현상의 중간지대에 위치했다.

낭만적 관광 여행이라는 미덕과 범죄적 불황이라는 악덕, 양 극단의 문화적 관념 사이에 놓여 있었다.

은유로서의 틈새에 특징 하나는 새로운 진단명을 존재가 가능하게 만들어 주는 복잡성과 그 범위가 내가 일반화 시킨 것 중 유일하게 새로운 것은 선악의 대립쌍의 존재 뿐이다. 히스테리아는 문화의 양극성이라는 이론적 모델의 거의 완벽하게 부합 될뿐더러 생태학적 틈새라는 전체 도식과도 잘 맞는다. 문화의 양극성 벡터는 어떠했을까 낭만적 미덕과 섬뜩한 악덕의 양 극단 사이의 어디 즈음에서 히스테리아는 부유하고 있었을까

p202

오늘 날 의 정신질환의 대해 말해 주는 것

-- 아직 답을 구하지 못한 질문이 남아 있다.

무엇이 어떤 한 가지 행동 양상을 정신질환으로 탈바꿈시키는가 다중인격과 맞물려 있는 현상 중 세상에 어두운 측면이자 가장 사악한 것에는 아동학대가 있다.

긍정적 요소로는 다중인격 운동권이 집착하는 자기 정체성과 자아개념에 대한 낭만적으로 보이기까지 한 자기 도전이 있다.

동시적으로 일어나는이 두 가지 현상은 자아해방과 연관되는 것으로 간주된다. 어느 시대 어느 지역에서 다중인격 같은 시대적 정신 질환이 존재할 수 있게 해주는 것은 무엇인가?

여기에서 나는 쌍을 이루는 사회적통념의 역할을 재발견한다.

미덕의 영역에는 사회적 압력으로 받아들인 정체성으로 부터의 해방이 있고 악덕의 영역에서는 아동학대가 있다.

이 책에는 호기심을 불러일으킬 만한 역사적 비화와 세세한 정보가 풍부하게 담겨 있다.

이 이야기를 예를 삼아 시대적 정신질환에 대한 생태학적 틈새 개념의 이론적 힘을 보여준 것으로 보인다.

소설이면서도 과거의 사건을 전략적으로 불러내고 있다.

오래전의 미치광이 환자와 의사가 등장하는 소설을 사실의 기록을 보여줌으로서 지적 풍조에 묘하게 꼬인 부분에 반감을 느끼게 해 주었다.

서플먼트 3장과 4장은 서평에 옮기지 않았다.

주석부분이 잘 되어 있어 책 읽기에 도움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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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0 2022.02.06.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후기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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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19세기 말 둔주란 유럽에서만 반짝 나타났던정신질환.평범한 이들이 갑작스레 엄청난 속도로걸어 다니며 여행을 하고,정신을 차린 뒤엔 무슨 일이 있었던 건지기억하기 못하는 증상인둔주에 대한 책이다.그런데 이 둔주라는 병은 1887년과1909년 사이 프랑스와 이탈리아 독일 등에서만발생되는 질환이다.이런 일정한 시간과 공간에만 정신질환이나타나는 이유를 생태학적 틈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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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19세기 말 둔주란 유럽에서만 반짝 나타났던
정신질환.
평범한 이들이 갑작스레 엄청난 속도로
걸어 다니며 여행을 하고,
정신을 차린 뒤엔 무슨 일이 있었던 건지
기억하기 못하는 증상인
둔주에 대한 책이다.

그런데 이 둔주라는 병은 1887년과
1909년 사이 프랑스와 이탈리아 독일 등에서만
발생되는 질환이다.
이런 일정한 시간과 공간에만 정신질환이
나타나는 이유를 생태학적 틈새가 있음을 말한다.


어떻게 정신병이 갑자기 생겨났다가
사라질 수 있는가?
미치광이 여행자들이 앓은 정신질환은
정말 실재했는가?
어떤 정신질환이 특정한 시대,
특정한 장소에서만 존재한다면
그것을 가능하게 만드는 조건은 무엇인가?
이 너무도 기묘한 광기의 탄생과 몰락의 이야기는
오늘날의 정신질환에 대해서 무엇을 말해주는가?

YES마니아 : 골드 r******0 2022.02.08.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