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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속에서 여행이 시작되는 순간. <엘리베이터> 엘리베이터처럼 긴 판형의 그림책 <엘리베이터> 취향저격의 그림과 그 안에 담긴 수많은 이야기들이 그림책 속으로 빨아들이는 듯 하다. - 따분한 오후였어. 나는 심심해서 뒹굴뒹굴하다가 로코를 데리고 산책을 나섰어. 우리 집이 있는 4층에서 엘리베이터를 타고 1층 단추를 꾹. 앗, 올라가네. -본문 중에서- 로코와 산책을 나가려고 엘리베이터를 타고 1층을 꾹 눌렀는데 올라가는 엘리베이터. 어? 왜? 폴라 아주머니, 미겔 할아버지, 코라 아주머니와 쌍둥이까지 태우고 나서야 내려가는 엘리베이터. 그런데 잘 내려가던 엘리베이터가 갑자기 멈췄다. 이게 무슨일이지? 고장이 난걸까? . 나에게도 아이들에게도 너무나 익숙한 엘리베이터. 평일엔 적어도 2번 이상은 타게 되는 듯 하다. 익숙한 이 공간에서 이런 이야기를 만나게 될 줄은 몰랐다. 좁은 공간 그리고 익숙하지만 낯설어질 수도 있는 이 공간. 책을 보고 생각해보니 <엘리베이터>라는 공간이 참 매력적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매일 타는 엘리베이터지만 누군가 모르는 사람이 타면 이 공간이 한없이 어색해지기도 하고, 아는 이웃을 만나면 다정해지기도 하는 공간이다. 이 공간을 잘 활용해 만들어진 그림책은 역시나 매력적이다. 책에 등장하는 곳은 오직 엘리베이터뿐이다. 하지만 전혀 답답하거나 지루할 틈이 없다. 그 안에서 일어나는 일은 누구나 겪을 수 있는 일인 듯 하면서도 상상해보지도 못한 일이기도 하다. 매일 반복되는 일상 속에서 우리가 느낄 수 있는 작은 일탈을 이야기하는 듯 하다. 요즘처럼 어제가 오늘 같고 오늘이 어제같은 무미건조한 날들을 보내는 우리에게 단비를 내려주는 이야기라는 생각이 든다. 아이들에게도 일상 속의 즐거움을 선사한다. 이 책을 보고 나서는 엘리베이터를 타면 "엄마, 엘리베이터가 멈추는건 아니겠지? 케이크가 없는데 멈추면 어쩌지?" 한다. 아이들이 이런 말을 할 때면 케이크를 들고 엘리베이터를 타실 폴라 아주머니와 멋진 이야기를 들려주실 미겔 할아버지가 기다려진다. 엘리베이터의 바닥과 각 층의 바닥으로 표현된 엘리베이터의 오르내림은 생동감과 함께 아이들에게 또 다른 재미를 선사한다. "엄마 이거 봐! 이렇게 됐으니까 올라가는거고 이건 내려가는 거야. 알겠지?" 하며 나에게 열심히 설명한다. 그리고 그림 구석구석에 숨어있는 많은 이야기거리들. 이 곳에 다 적을 수 없어 입이 근질근질하다. <엘리베이터>의 별미 <아무렴 어때> 둘째가 이 책을 너무 좋아한다. 책을 더 풍성하게 즐길 수 있게 해주는 감초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이 작은 그림책과 본문에 나오는 "아무렴 어때?"가 다정하고 따스하게 느껴진다. "아무렴 어때?" 힘들고 지친 상황 속에서도 작은 행복을 찾아낼 수 있을 것 같다. - 여행은 우리를 달라지게 해. 엘리베이터 속 짧은 여행조차도 말이야. -뒷표지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