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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36 "그걸 어떻게 알아요?" 아무도 없는 복도에 주수인의 목소리가 울린다. 걸음을 멈추고 돌아선 최진태 앞으로 조금 전 맹한 모습은 찾아볼 수 없는 주수인이 성큼성큼 다가온다. "제가 할 수 있을지 없을지 코치님이 어떻게 아냐고요. 왜 해보지도 않고 안 된다고 해요? 코치님이 어떻게 아는데요?" "넌 네가 뭐라도 되는 거 같지? 그냥 시키는 대로 해. 나중에 후회하지 말고." 이런 유형의 선수들을 최진태는 잘 알고 있었다. 박 감독과 함께 독립구단에 있을 때 프로에서 내려온 선수들 대부분이 과거 자신의 화려했던 모습에 취해 현실을 인정하지 못했다. 실력을 키우기에 앞서 자신에게 더 많은 기회가 오지 않은 걸 원망했다. 최진태가 보기에 주수인도 그들과 다르지 않다. 천재 야구소녀란 타이틀은 어디까지나 유소년에서나 통하는 말이란 걸 이 아이는 모르고 있는 것 같다.
이 영화 개봉 당시 정말 보고 싶었었는데.. 부러 강릉까지 나가기엔 다소 기력이 없었다. 그 방증으로 나는 올해 극장에서 4편의 영화를 봤다. 1년에 100여 편 가까이 극장에서 영화를 관람하던 내가 4편이라니.. 표를 정리하다 어찌나 놀랐는지..^;;ㅎ 여튼 내가 갈까 말까 꾸물거리는 사이 영화는 상영 기간이 끝났고 그 아쉬움에 영화를 소설화한 이 책을 구매했다. 어쨌든 내용은 궁금했으니까.. 거기다 이 영화는 실화를 바탕으로 했다 하니.. 더 호기심이 일기도 했다.
천재 야구소녀. 야구에 한해서 감히 '천재'라는 단어가 붙을 정도로 대단한 재능을 가진 주수인. 하지만 그녀의 재능과 야구에 대한 애정에 비해 그녀가 '여자'라는 사실은 세상 그보다 더 강한 철벽이 없다. 사실 나 역시도 여자 야구선수는 들어본 적이 없었으니까. 그래서 프로구단에 여자는 들어갈 수 없었다는 과거의 일화를 읽고서도 깜짝 놀랐다. 체력적 한계를 여자가 남자를 이길 수 없다는 생각은 했는데 그래서 여자 프로선수가 없을 거라고만 생각을 했지, 그것이 문서로 여자는 프로구단에 들어갈 수 없다는 규정이 있었을 거라고는 생각도 못했다. 참 치~사하게~!!ㅡㅡ;ㅋ 그럼에도 자신이 할 수 있고, 좋아하는 걸 향해 계속해서 도전하는 이 선수가 무모해 보이면서도 대단하게 느껴졌다. 아니다~ 싶은 것에 빠른 포기가 답이라고 습관처럼 생각하던 내게는 정말 딴 세상 사람이면서도 그런 재능을 갖은 그녀가 부러웠다. 이렇다할 뚜렷한 재능 없이 좋아하는 것들에 이리 기웃 저리 기웃하며 혹시나 이건 잘할 수 있지 않을까.. 염탐 반 빠른 포기 반만 하는 내게는 좋아하는 걸 잘할 수 있는 재능을 가지기까지 한 주수인 선수는 복 받은 사람이다. 적어도.. 좋아하는 일을 잘한다는 순간을 어느 정도는 만끽할 수 있었을테니까.. 그 점에 한해서는 축복이지 않았을까.. 영화로도 나중에 꼭 보고 싶다. 드라마 [이태원 클라쓰]에서 꽤 인상깊었던 이주영 배우가 주연을 했다고 해서 화제가 되었었는데.. 왠지 소설을 읽는데도 캐릭터가 바로 연결되는 게 많이 기대가 된다. 극장에 가서 보면 좋겠지만 이미 지났으니까.. 씁~ 조만간 다운로드해서 봐야겠다.
20201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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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화된 작품을 소설로 구현해낸 "야구소녀" 별 감흥없이 읽었지만 읽을수록 가슴에 울림을 주었다. "해보지도 않고 어떻게 알아요?" 라고 되묻는 당찬 소녀, 아니 야구선수. 불가능한 꿈이지만 그꿈을 향해 달려나가는 모습은 너무나 눈물겹다. 실제 모델인 안향미 선수의 노고를 알수 있었다. 실제로 여자라서 재수없다라고 했다는 고 1때 감독은 여기서는 리틀야구때 감독으로 잠시 언급된다. 그만큼 안향미선수는 이 소설보다 더 어려웠다는 애기. 그리고 최코치를 향해 "제가 대신 프로 가드릴께요" 할때는 정말 눈물을 쏟을뻔했다. 그저 불굴의 의지만을 보여준것이 아니라 야구소년들의 우정, 스승과 제자의 서로를 위하는 마음, 부모와 자식간의 마음이 너무나 감명깊었다. 의외의 보석같은 소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