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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데이터가 만병통치약은 아니다.
"빅데이터가 만병통치약은 아니다." 내용보기
대다수 WMD는 모형에 현실을 반영해 수정하기보다는 원하는 현실을 창조한다. (225쪽)빅데이터라는 말이 이제는 식상하지만, 항상 유행(?)을 억지로 따라가야만 하는 인문학계에서는 디지털인문학이 여전히 '핫'하다. 그냥 핫한 정도가 아니라 너무나도 뜨거워서 다들 그게 뭔지도 제대로 알지도 못한 채 움켜쥐려다 뜨거워 공중으로 던져버린다. 중력의 힘으로 다시 떨어지면 잠시 얼결
"빅데이터가 만병통치약은 아니다." 내용보기

대다수 WMD는 모형에 현실을 반영해 수정하기보다는 원하는 현실을 창조한다. (225쪽)


빅데이터라는 말이 이제는 식상하지만, 항상 유행(?)을 억지로 따라가야만 하는 인문학계에서는 디지털인문학이 여전히 '핫'하다. 그냥 핫한 정도가 아니라 너무나도 뜨거워서 다들 그게 뭔지도 제대로 알지도 못한 채 움켜쥐려다 뜨거워 공중으로 던져버린다. 중력의 힘으로 다시 떨어지면 잠시 얼결에 잡았다가 뜨거움에 다시 날려버리는 무한반복 서커스를 보고 있는듯 하다. 물론 최근에는 디지털 인문학을 본격적으로 공부하는 젊은 학자들이 나오면서 점차 상황이 나아지고는 있지만, 여전히 "왜 디지털이어야 하는가?"에 대한 답이 명확하지 않다. 아직도 산이 거기 있으니 오릅니다, 식의 태도가 많다. 임팩트 있는 결론을 내는 논문을 본 경험도 아주 드물고. 특히 역사학은 더욱 이런 회의적인 시각이 강한듯 하다(그러면서도 각종 임용 공시에 디지털역사학이 버젓이 이름을 올리는 걸 보면, 역시 '핫'한 모양이다).


맞다. 꼰대의 애기다. 그렇다. 고리타분한 역사가의 속편한 소리다. 그렇다고 이게 만병통치약이라고 맹신해서도 안되는 건 분명하다. 진지하게 디지털인문학을 연구하는 분들이 오히려 이런 이야기를 강하게 한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아주 흥미진진하면서도 공포스럽다. '대량살상 수학무기(Weapon of Math Destruction)'라니! 이 또한 고리타분한 인문학자의 세상 모르는 흰소리인가 싶지만, 이건 무려 내부고발이다. 미국의 최고 수준 대학과 대학원을 졸업해 수학교수가 되었다가 헤지펀드의 퀀트가 되었던 저자는, 수학과 금융이 결탁한 결과를 보고 고개를 내저으며 자신의 직업을 내던졌다. 이 책은 그 '내부자'의 고발이다.


고발인만큼, 책의 방향은 뚜렷하다. 그래서 한편으로는 이 책을 맹신해서는 곤란할 것이다. 이미 편향적이니까. 하지만 지금 현실이 이미 편향적이므로 이 책은 필독에 가깝다고 생각한다. 디지털인문학에 부정적인 나의 신념을 확증하는 도구로만 사용하지 않는다면. 결국 중요한 것은 인간의 판단이며 가치 부여, 그리고 도덕이라는 저자의 심플한 결론을, 이 핫한 시대에 계속 떠올려야만 할 것이다. 전문가의 책인만큼, 구체적인 사례 또한 매력적인 책.


WMD는 가난한 사람들을 저평가하는 경향이 있다. 여기에는 다양한 이유가 있지만, 이러한 모형이 대규모로 사람을 평가하도록 설계됐다는 것이 그렇게 된 이유 중 하나다. (24쪽)


인간에게서 지원자들을 차별하는 법을 배운 컴퓨터는 인간들보다 한 술 더 떠서 기가 막힐 만큼 효율적으로 차별적인 심사를 했다. (199쪽)


  데이터가 지구상에서 사라지는 날은 오지 않을 것이다. 수학은 말할 것도 없고, 컴퓨터도 영원히 인류와 함께 할 것이다. 예측 모형들은, 우리가 제도적 시스템을 운영하고 자원을 배치하고 우리의 삶을 관리하기 위해 갈수록 더욱 의지해야 하는 도구가 될 것이다. 그러나 이 책을 통해서 내내 설명했듯, 그런 모형은 비단 데이터뿐만 아니라 우리가 어떤 데이터에 관심을 기울이고 어떤 데이터를 배제할지에 관한 선택을 토대로 만들어진다. 당연히 물류, 이익, 효율성과 관련된 선택도 있지만, 본질적으로 그런 선택은 도덕과 관련 있다. (358쪽)

YES마니아 : 로얄 1******n 2024.09.19.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