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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글을 잘 쓰는 사람들을 좋아하는데 그 중에서도 글에서 따스한 내음을 풍기는 사람들을 특히 좋아합니다. 정리된 생각과 가치를 온전히 의도대로 전달할 수 있는 능력은 하루이틀 노력해서 될 일도 아니거니와 이런 사람들과는 어떤 주제를 가지고 이야기를 나누어도 참 즐겁거든요. 이런 사람들 중 한명인 양정우(40대/남자/직업:많음) 작가의 신간 “정신과 의사의 식탁”은 가볍게 읽으면 국수 먹듯 후루룩 읽을 수도, 음미하며 읽으면 코스요리를 즐기듯 오랜시간이 걸릴 수도 있는 책입니다. 책을 찬찬히 들여다보고 있으면 김이 모락모락 나는 갓 나온 음식을 가운데 두고 이야기를 나누는 것 같은 푸근한 온도감도 있구요. 이야기의 대부분은 여행 또는 이주를 하며 발생한 다양한 상념에 관한 것입니다. 언젠가 혼자 생각하길 여행을 자주 다니는 사람은 돈이 많은 사람도, 시간이 많은 사람도 아닌 ‘마음에 여유가 있는 사람’이라는 결론을 낸 적이 있습니다만 이번에 나는 틀렸구나 깨달았습니다. 이제 보니 망설임 없이 길을 나서게끔 훈련하는 사람들이 여행을 많이 다니더라구요. 막힘없이 쉬이 읽히는 내러티브 안에서 화자의 시선으로 오감을 담아 풀어내는 추억과 소회를 듣고 있으면 과연 내가 삶에서 찾고 있는 것이 무엇인가를 다시금 떠올리게 되네요. 더불어 프롤로그에서 안내하는 ‘이를 찾는 과정, 그 과정을 더듬어보는 기록’에 대해 생각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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