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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인호 작가가 수십 년 동안을 월간 <샘터>에 연재하고 있고, 단행본으로도 여러 권으로 묶여 나온 책인 <가족> 시리즈는 나에게는 참 재미있는 책이다.
자신의 가족사를 소재 삼아 연작 소설의 형태로 펴내고 있는 이 시리즈의 모습은, 나의 부모님과 거의 나이가 비슷한 작가가 나와 거의 나이가 비슷한 딸과 아들과 함께 지내는 이야기들이 주요 소재인데 그 시대적 배경이 내가 살아온 시대와 같은 만큼 추억을 되새기게도 하지만, 그가 총각 시절 연애한 이야기부터 점차 결혼 생활을 영위하며 아이를 낳고 키우는 이야기는 또한 결혼 3년차의 내 모습과도 겹치는 보편성을 지니고 있기에, 현재의 내 모습과 공감대를 일으키기도 하기 때문이다.
<견습부부>는 가족 시리즈 연작 2번째 권으로서 주로 아이들이 초등학교 (당시 국민학교) 입학 시절부터 졸업하기 전까지의 시기를 다루고 있다. 어찌나 재미있던지..
자신의 인생사를 자서전과 같은 형식 보다 더 확장하여 하나하나 써 나가는 작업을 수십년 동안 한다는 것은 대단한 일이다. 프라이버시 문제도 있고, (실제로 이 책에서 자녀들이 뭐라뭐라 하는 이야기도 나온다) 하나하나의 일상에서 매달 꼭지를 잡아내어 읽을 만한 글로 만든다는 것도 그렇다..
그러한 긴 작업을 쉽사리 한권의 책으로 스윽 읽어나가는 것이 미안할 만큼 이 소소하고 작은 이야기들이 주는 감동과 생각할 거리는 고맙다. 나 역시 오랫동안 일기를 써왔고 지금은 일기라기 보다 매일매일의 기록을 한 줄씩 이나마 남겨놓고 있는데 이러한 나의 개인사를 나중에 어떻게 바라볼 수 있을지. 부끄럽지 않게 살아야 겠다는 생각도 해보면서 다음 권을 집어든다. |
| 솔직히 말하자면, 나는 최인호씨의 팬은 아니다. 소설을 읽을 때면 도저히 책을 놓을 수 없도록 흡입력을 가지고 있으며, 책장이 넘어갈 때마다 앞으로 남은 장이 몇장 되지 않는다는 것이 못내 아쉬운 지는 책이 있다. 그렇지만 최인호씨의 책은 내게 그런 매력을 가지지는 못하는 것 같다. 특히 최근의 상도는 더욱 그랬다. 이건 어디까지는 나의 개인적인 느낌이다. 그렇지만, 가족은 읽으면서 같이 웃고, 같이 울고 같이 기뻐할 수 있는 책이었다. "다혜가 TV에 나온 날".. TV에 나온다고 새옷사달라고 그렇게나 조른던 딸이 순식간에 말한디없이 지나가 버렸을 때의 느낌.. 나도 비슷한 경험이 있다. TV에 나온다고 사방에 자랑을 했는데, 어린이날 특집 프로그램 오프닝에 1초나 나왔을까.. 그것 때문에 그해 어린이날은 방송국에서 하루종일 있었으며, 엄마, 아빠 그리고 동생까지 방송국에서 공개방청을 했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예전의 기억이 나서 슬그머니 혼자서 웃기도 많이 했으며, 내가 이랬을때 우리 부모님은 이렇게 생각하셔겠구나 하는 반성(?)도 많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