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궈여운 그림체에 눈이 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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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화 따윈 없는 극 사실주의 연애, 동거, 결혼 생활 에세이툰. 연애 시기에서 결혼 생활에 이르기까지 일관적으로 미화하지 않아 웃음을 자아낸다. 캐릭터는 사람도 동물이고 동물도 동물이다ㅋㅋ 주인공은 시바견, 주인공의 남편은 판다, 비숑인 하루는 비숑으로 그려진다. 늘 축 늘어져 있는것 처럼 그려진 판다와 시바의 앙칼진 눈과 표정이 포인트 인듯ㅋㅋ 그림도 스토리도 너무 귀여워서 읽는 동안 마스크 속에 감춰진 입꼬리가 내려갈 줄을 몰랐다. 결혼 초기에 흰 빨래, 검정 빨래를 구분하랬더니 그럼 핑크색은? 하늘색은? 해서 으이구! 했지만 나도 엄마에게 전화해서 물어봐야했던 기억ㅋㅋ(p.83 / 이 책에서 판다는 색맹이냐고 의심받음ㅋㅋ), 설거지 후 늘 젖어있는 배(p.91)ㅋㅋㅋ, 신랑이 없을 때 무단 침입한 벌레와의 동거(p.93), "...됐다. 그만 하자. 내가 미안하다."(p.121) 싸웠을 때 단골멘트가 완전 똑ㅋㅋㅋㅋㅋㅋ 선택적 알뜰함(p.177) 시바와 나의 공통분모ㅋㅋㅋ 부부 중 한 사람만 편애하는 반려견과의 기억, 개껌 씹는 소리 각각각(p.196), 반려견과 함께 하며 '적당히가 없는 사랑도 있'(p.206)다는 것을 깨달아 가는 시간들 등 우리의 연애와 지난 결혼 생활도 새록새록 떠올려 볼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제목만 좀 쎄고(?) 내용은 서로가 서로를 데려가서 엄청나게 행복해 하시는 듯 (아, 서로 사용하는 용어는 엄청나게 격의가 없는 것이 또 하나의 웃음 포인트ㅋㅋ 예를 들면 '꺼져'라든가ㅋㅋ) (그... 근데 머리카락 변기에 내려보내면 안되는 걸로 아는데......요) 한겨레출판 서평단 하니포터1기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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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바와 판다의 사랑 이야기 <널 누가 데려가나 했더니 나였다> 귀여운 표지와 앙증맞은 캐릭터들이 등장하는 만화 에세이로 제목부터 범상치 않다. 나, 꾸밈없는 사람이오. 대놓고 홍보하는 제목처럼 책 곳곳에서 저자의 털털함과 진솔함을 느낄 수 있었다.
1라운드 - 어느 서늘한 연애담 2라운드 - 기묘한 동거 시절 3라운드 - 결혼이라니, 결혼이라니!
연애 이야기로 시작해 동거 그리고 결혼에 이르기까지 그들만의 이야기를 현실감 있게 그려내서 공감을 자아낸다. 이제 결혼 2년 차인 신혼이지만 긴 시간 연애와 동거로 더 이상 볶을 깨가 없어서 잔잔한 시작이었다고 아쉬움을 토로하는 글을 보면서 나는 고개를 세차게 젓는다. 결혼 16년 차에 접어든 내가 보기에는 너무나 귀엽고 사랑스럽고 달달한 그들이기에 보는 내내 향긋하고 달콤한 내음에 행복했었다고 말해주고 싶다.
자립적인 두 남녀가 연애 시작부터 결혼까지 일상을 필터링하지 않고 보여주는 형식이라 MZ 세대의 현실적인 사랑 이야기가 펼쳐진다. 사랑이 시작되는 이유가 운명처럼 극적이지 않아서 더 공감이 갔다. 한번 눈이 닿은 곳은 자연스레 시선이 가게 된다. 시바도 같은 회사에서 판다의 등이 눈에 들어왔고 어느새 모든 시야에 꽉 차 버렸다. 서늘한 연애담 에피소드 중 반지하 판다의 첫 자취방 이야기들이 많다. 안타까운 청년들의 현실을 그리면서도 서로에게 힘이 되어주는 시간 속에서 솟아나 뻗어나가는 사랑의 줄기가 그들을 더 강하게 묶어주는 것처럼 느껴졌다. 반지하 방에 핀 곰팡이를 신사임당의 초충도 속 포도송이처럼 멋스럽게 받아들일 수 있는 시바의 독특함이 사랑스럽다. 그리고 그녀를 한결같이 잔잔하게 바라봐 주고 묵묵히 곁에 있어주는 판다의 듬직함이 멋지다. 그래서 그들은 다음 단계로.
연애와는 또 다른, 현실적인 면을 알게 하고 서로에 대해 더 깊숙이 들어가는 문을 여는 동거 생활과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사람이 맞다'라는 확신이 들어 결혼까지 한 시바와 판다 커플. 중증 개털 알레르기 보유자면서도 반려견 '하루'와 죽고 못 사는 관계인 판다처럼 이미 서로에게 당연한 존재가 된 시바와 판다 그리고 하루의 일상이 사랑스러운 그림체와 색감으로 포근하게 그려져서 실제 투닥투닥거리는 싸움 장면이 그려져도, 시바의 불타오르는 분노가 느껴져도 괜스레 미소가 지어진다.
- 너 좋다는 여자가 생긴다면 -
사람이 사람한테 이렇게 빠질 수 있구나. 판다가 인기 많을까 봐 살 빼고 머리숱 많아지는 게 싫다는 말에 한바탕 웃고, 한날한시에 같이 죽게 해달라는 소원에 눈이 번쩍 뜨이고, 바람피우는 꿈에 화가 나서 자고 있는 판다의 뺨을 찰싹 때리고 배신감에 우는 시바의 모습에 저렇게 좋을 수가 있구나.
천천히 우리들의 속도대로, 그렇게 가자. 단지 다른 방법으로 사랑하는 것일 뿐. 쫌 들어주면서 살지 뭐. 들어주면서. 우리는 서로 사랑하지만 서로 다른 사람이기에 똑같은 방법으로 사랑하지 않을 뿐이다. 물론 내가 원하는 대로 사랑해 주면 좋겠지만, 나 또한 그렇게 해줄 수 없음을 알기에 각자의 방식으로 그렇지만 우리가 행복할 수 있도록 사랑을 계속할 것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나와 남편의 지난 추억들이 새록새록 피어났다. 여자, 남자, 연인의 관계가 아닌 엄마, 아빠, 주부, 가장으로 살아가면서 자연스럽게 옅어지고 사라져가던 사랑의 기억들이 퐁! 퐁! 퐁! 튀어나왔다. 괜스레 소파에서 누워자고 있는 남편에게 담요를 덮어주게 된다. 그리고 고맙다고, 사랑한다고 그리고 앞으로도 잘 부탁한다고 말을 건넨다. 혼자 헤매지 않고 두 손 꼭 잡고 앞으로 걸어가는 시바와 판다의 내일을 응원해 본다. 우리 모두 행복하기를.
연말연시에 따뜻한 집안에서 꼬물꼬물 거리면서 보면 좋을 책 ♡ 바라만 봐도 마음이 몽글몽글해졌던 시간을 불러와 웃고 울고 살아가는 내음 가득한 우리의 이야기와 시바&판다 두 사람의 이야기를 함께 나눠요. ♥
<한겨레출판 서평단 하니포터1기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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널 누가 데려가나 했더니 나였다
현실밀착형 커플툰이라는 신박한 기획의 책을 만나 무척 즐거웠다. 만화책이긴 한데 네모칸이 없어 여백의 미(?)가 느껴지는 그림스타일이 취향저격이었고 스토리 자체가 너무 현실적이라 감탄이 절로 나왔다.
특히 연애에서 끝나지 않고 동거와 결혼으로 이어지는 저자의 실제 이야기를 담았다는 점이 이 책의 최고 매력이었다. 그야말로 단짠단짠 웃프고 찡한연애, 동거, 결혼 라이프 스토리가 기가 막힌다.
아마도 지금 연애생활에 빠진 이들은 현재를 공감하며 미래를 볼 수 있고 지금 동거을 하는 커플들은 과거와 현재와 미래 모든 이야기들을 볼 수 있다. 그리고 지금 나 같은 결혼생활 중인 이들은 과거의 추억과 현재의 공감에 즐겁게 이 책을 읽을 수 있다.
그리고 또 하나 특이한점은 아내는 강아지 시바 캐릭터로 남편은 판다 곰 캐릭로 그려진다는 점이다. 나중에는 여기에 반려견까지 등장한다. 그들의 일상과 인생이야기, 경험, 생각, 느낌들이 모두 담겨있는 다채로운 에피소드가 일품이다.
그냥 살던 대로 살자, 신혼집으로 쓰긴 좀 그렇죠, 조물주 위에 건물주, 넌 정리해 난 수집할 테니, 가서 물 좀 떠 와, 이거 보고 마저 싸우자, 너희 결혼은 안 하니, 너 좋다는 여자가 생긴다면 등 목차만 봐도 그 유쾌한 분투기가 예상되고 만화 사이사이에는 의외로 넉넉하게 읽어볼 수 있는 에세이 글들이 배치되어 있다.
밥 먹다가 싸우고, 텔레비전 보다가 싸우고, 같이 있는데 왜 계속 저기압이냐며 싸우고. 기념일인데 나를 더 챙겨주지 않는다고 싸우고. 눈 마주치면 으르렁대는 야생 늑대마냥 새벽까지 하울링 하듯 달려들어 싸우기도 했지만, 결국 우린 기회가 될 때마다 서로에게 힘껏 부딪히며 각자가 가진 울퉁불퉁한 모서리를 바삐 갈아냈다. 가끔씩 자기 전에 생각해본다. 정말 결혼해서 좋은지, 결혼이란 게 할 만한 것인지, 한 것에 후회는 없는지, 다시 돌아가도 또 이 사람을 택할 것인지. 알고 있다. ‘만약에’로 시작하는 질문에 답은 끝이 없고, ‘하고 싶다’ 와 ‘하고 있다’는 다르다는 걸.
어차피 인생은 혼자라지만, 나는 관에 들어 갈 때 혼자이고 싶지 않다. 무슨 말도 안 되는 소리냐고 하겠지만, 진심이다. 하루가 다르게 손가락에 살이 찐 판다는 더는 커플링을 낄 수 없지만 난 혼자서 매일 반지를 낀다. 안 끼면 괜히 허전하고 그래서. 어느 날 잠자리에 들 때, 내가 커플링을 빼며 말했다. “‘한날한시에 같이 잠들다’라는 말, 진짜 로맨틱하지 않아? 그럼 저승도 손잡고 간다는 건데, 내가 길치니까 오빠가 가이드 해주면 되겠다.” 판다는 말했다. “저승에서도 길은 내가 찾는 거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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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 4년, 동거 2년이면 결혼을 하고 싶을까 싶은데, 실제로 결혼을 하고 반려견 한 마리와 함께 살고 있는 부부의 이야기다. 웹툰으로 그려서 읽기 쉽고 자취방 구하는 이야기, 자취방의 변태 이야기, 동거에서 결혼으로 넘어가기까지의 과정, 부부가 되며 연애시절과는 달라진 경제관념까지. 연애, 동거, 결혼담의 꽤 많은 부분이 꽤 공감되고 이해되는 에피소드가 켜켜이 쌓여있다.
조선시대 때부터 유래되었을 것 같은 주례사의 한 부분. '검은 머리가 파뿌리가 될 때까지 사랑하겠다'라는 말을 나는 신뢰하지 않는다. 평생 남으로 잘 살다 하루아침에 '결혼'이라는 제도로 엮여 누군가의 삶을 옥죄고, 뜬금없이 두 배로 불어난 부모와의 관계에 괴로워하는 것도 원치 않는다. 아이 때문에 누군가의 커리어가 포기되고, 자신의 이름이 아닌 00아빠 혹은 00엄마로 살아가는 것도 싫다. 내 인생의 우선은 '행복'에 있지 '결혼'에 있지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왜 결혼을 했어요?'라고 물었을 때 내 대답은 늘 '어쩌다'였다. '넌 나 같은 어리석은 선택을 해서는 안 돼'라는 농담과 함께. 그런데 이 책에서 난 내 결혼의 이유를 찾았다.
우리에게는 결혼을 한다와 안 한다의 선택지가 있고, 한다를 택할 경우 선택지는 지구상에 존재하는 모든 n명으로 나누어진다. 안 한다를 선택하는 것이 간단하지만 세상은 모두 내게 '한다'의 선택지를 강요하고 또 강요한다. 그래도 세상에 태어났으니 남들 하는 건 하고 살아봐야지라고 생각하고 그럼 누가 될 것인가라는 고민에 시달릴 즈음, 어느 순간. '내가 꼭 결혼을 해야 한다면 너였으면 좋겠다' 싶은 빛과 같은 순간이 찾아온다. 모르겠고, 그냥 그렇게 흘러가는 대로 두어도 괜찮겠다 싶은 순간이 온다. 그때 난 결혼을 결정했던 것 같다.
그 결정이 잘한 결정이었는지는 아마도 꽤 오랜 시간이 흘러야 자신 있게 답할 수 있을 것 같다. 하지만 분명한 건 같은 곳을 보면서 함께 걸어갈 사람, 때론 뒤처지고 주저앉아 있을 때 다정히 내 이름을 불러줄 사람이 있다는 건 꽤 괜찮은 일임이 분명하다. 그래 세상에 존재하는 제도가 다 나쁜 건 아니다. 그걸 엉뚱하게 사용하는 사람들이 문제지.
* 한겨레출판 서평단 #하니포터1기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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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 형식이라 마음 편히 읽기 시작했는데, 에필로그까지 읽고 나니 마음이 너무 뭉클해졌다. 햄햄 작가의 전작도 읽었는데, 거기서는 직장인으로서 겪는 기쁨과 슬픔의 순간들로 공감하고 위로받을 수 있었고 이번에는 결혼에 대한 책이라고 해서 새로운 내용들이 굉장히 기대가 됐다. 300쪽이 넘는 분량의 만화로 연애-동거-결혼 과정에서 일어난 다양한 에피소드들이 담겨 있고, 책의 부제처럼 웃다가 슬퍼하다가 금세 다 읽어버렸다. 꾸준히 자신의 일상과 삶을 이야기하는 작가라는 생각이 들어, 다음 책도 조금 기대가 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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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만 8년, 햇수로는 9년이 되었다.
“내가 너를 입양해왔잖아. 너는 나랑 결혼 안 했으면 지금 뭐 하고 있을까?”
“아마 엄마님한테 어이고 이제 그만 시집 좀 가~ 하면 안 가!! 하며 승질내고 있을 무직미혼서른몇살벨라야.”
나는 아마 그가 상상하는 것처럼 무직도, 미혼도 아닐 것 같지만,
나와 결혼해서 나를 입히고(?) 먹이고(?) 재우고(?) 있다는 것에 반발하고 싶지는 않다.
(이미 물음표로 반발 중)
가끔은 “내가 너를 입양해왔는데 이렇게 고생만 시키네.” 라고 말하기도 한다.
크게 생각해 본 적이 없었는데 J가 나를 입양해왔다고 말하는 것이나 햄햄님이 데리고 왔다고 말하는 것이나 같은 의미라는 생각을 처음 해보았다. 어쩌면 너무 당연한 일인데도 생각을 해보지 못한 것이 우리 집에서 데려오다, 데리고 온다, 데리고 왔다.라는 단어를 잘 쓰지 않기 때문인지도 몰랐다. J는 내게 꼭 모시러 갈까? 모시러 갈게. 라는 문장을, 나는 내가 갈까? 어디로 갈까? 라는 문장을 구사해왔었다. 대부분 J와 나를 제외한 모든 것들을 집에 들였다, 집에 데리고 왔다라는 표현을 썼다는 사실을, 서평을 쓰며 처음 알게 되었다. 오, 낯서네...
아무튼.
웃프고 찡한 극사실주의 결혼 생활이라는 부제가 붙어있는 <널 누가 데려가나 했더니 나였다>라는 웹툰을 보게 되었다.
사람 사는 거 비슷비슷해서 다 거기서 거기라지만, 각자의 방식과 상황이 다르기 때문에 타인의 삶을 보는 것을 좋아했던 내가, 최근 일주일 새에 타인의 삶을 보는 것에 흥미를 잃었었다.
내가 행복해서 타인의 삶이 시시해 보인다거나 내가 불행해서 타인의 삶을 보면서 시기나 질투를 느낀다거나 내 감정에 어떤 변화가 있다거나 하는 것들이 아니라 내 삶에 조금 더 집중하는 시기라서 그런 게 아닐까 하고 유추해 보는 것뿐이다. 삶의 권태도 약간 가미되어 있는 것 같고... (이게 얼마 가지 않겠지만 사실 정확한 이유는 나도 잘 모르겠다)
아무튼 그런 상태라 이 책을 잘 읽을 수 있을까. 걱정하면서도 웹툰이니까 괜찮겠지?라는 마음으로 슬렁슬렁 읽어내려갔다.
아무래도 웹툰이다 보니 글줄이 짧아 책장은 빠르게 넘어갔다.
아이러니하지만, 나는 이 책을 읽은 직후에 J와 다투고 집을 나가 혼자 길지 않은 여행을 하고 돌아왔다.
집을 나갈 때는 씩씩거리면서, 그래 한 번 해보라지!라는 심정이었는데,
오히려 여행지에서 비로소 나를 바라볼 수 있었고 그동안 내가 외면했던 그를 수면 위로 떠올리게 되었다.
그러면서 그를 더욱 그리워하게 되었고, 그가 내게 보여주고 행동해 준 사랑들을 선명하게 볼 수 있었던 시간들을 체감하게 되었다.
너무 가까워서 늘 당연하게만 생각했던 것들이 당연하지 않게 되면서는 감사한 일들뿐이었다.
사랑하는, 다시 사랑하게 된 당신에게. 라는 한 줄의 편지를 시작으로 그에 대한 그리움과 사랑을 내비쳤다.
내가 집으로 다시 돌아온 것은 그 사랑들에 고마움을 전하고 보답하기 위해서였지,
결단코 어쩌겠어, 같이 살아야지...라는 심정으로 돌아오지는 않았다는 점이다. 그런 면에서 내 일탈은 무척 유의미했다.
(J는 그렇게 말하는 내게, 그래? 그럼 또 나가~라고 말했다고 한다...... 뭬야?)
하, 부부 관계라는 건 참 오묘하다.
하, 라는 한숨을 무작정 쉴 수밖에 없는 건 어쩌면 부부라는 관계망은 그만큼 복잡하고 미묘하고 모호하면서도 신비로운 것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에서 비롯되었다. 피 한 방울 섞이지 않아 고리타분한 강제성이나 억압성이 부여되지 않는데도 이런 관계 구축이 가능하다니 말이다. 신사임당의 포도화를 닮은 곰팡이와 같은 부부의 세계에 들어온 시바와 판다의 행보를 응원한다.
“결혼하면 좋아요?”
“예전에도 좋았고,
지금도 좋고,
앞으로도 좋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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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부터 재치 있는 그림 에세이스트 햄햄님 책. 인스타그램에 연재했나본데 소소하게 공감가며 재밌음. 결혼생활 안해봤으나 가족구성원 간에 있음직한 에피소드는 충분히 고개가 끄덕끄덕. 한 사람은 모으고 한 사람은 버리는 것도 우리집에선 엄마랑 아빠의 모습을 보는 듯 했고 시바견이랑 팬더 그림도 너무 귀엽! 현실밀착형 에피소드라 브이로그를 글로 읽는 느낌도 들고! 쓱쓱 넘기며 보기 좋은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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