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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는 마음의 응축된 표현이다. 그 마음에 닿으려 애쓰지만 언저리에 머물 때가 많다. 읽은 이의 마음이 다르듯 시인의 마음을 짐작하기란 매우 어렵다. 그 마음에 닿으려 애쓸 뿐이다.
정우신 작가는 처음이다. 『홍콩 정원』이라는 다소 여성 취향의 제목이라 못내 궁금하였다. 아마 서너 번쯤 읽었을 것이다. 출근하는 길 버스 안에서, 방 침대에 누워서 시를 읽었다.
『홍콩 정원』에서 나는 죽음과 삶의 경계를 보았다. 죽음 앞에 선 우리, 삶이라는 테두리 안에 있지만 죽음과 맞닿아있다. 죽음은 어쩌면 삶의 경계인지도 모르겠다. 가족들 혹은 지인들의 죽음은 낯설지 않다. 우리의 죽음 또한 마찬가지다. 곁에 있고, 언제 올지 알 수 없는 일이다.
리플리컨트라는 단어에 주목했다. 자기 복제라는 뜻을 가진 단어. 시인이 주목하는 리플리컨트는 무당이 될 수도 있고, 죽은 자의 눈빛일 수도 있다.
사람의 눈동자에 살다 가는 사랑이 있었습니다. 사랑의 눈동자에 갇혀 사는 사람이 있었습니다. (25페이지, 「생화학 교실」 중에서)
사랑하는 것이 죽고 태어나고 죽고 태어나 사랑하는 것이 쓸모없어지는 것이 적막해서 (62페이지, 「쥐 인간」 중에서)
죽음이라는 화두는 피할 수 없다. 죽음을 향해 달려가는 삶. 그 언저리에 있는 우리들의 저 깊은 심연을 마주하는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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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흔들리고 흔들리고 지금 밟고 있는 것이 무엇인지 보고 싶은데 한번은 건너야 하는데 죽음을 지나쳐버렸는데 - 생화학교실 "한번은 건너야 하는데" 그래 한번은 건너야 하는 건데 그 한번 지나쳐버릴 수 없는 그 한번의 주위를 나는 계속 맴돌고 있다. 이 곳은 어디일까. 건너지 못하면 계속 이 곳이다. 나는 이 곳에 계속 있을 수 있나, 어디로 건너가야 하나, 건너가면 어디인가, 다른 길이 있을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