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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이 후회라면 다시 후회하지 않을 방법이라도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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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문학 핀시리즈로 나온 시집인데 작고 이쁘다.실제 보면 훨씬 예쁜데 내 핸드폰으로는 이정도로 밖에 나오지 않는다(이기성 시인) 1966년 서울에서 태어나 1998년 문학과 사회로 등단했다.시집 '불쑥 내민 손' '타일의 모든 것' '채식주의자의 식탁'이 있으며 현대문학상을 수상했다. 난 서점 가서 시집을 사면 첫 번째 시가 맘에 들어야 하는데,, 이건 블 친님 책 산 거 보고 따라 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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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문학 핀시리즈로 나온 시집인데 작고 이쁘다.

실제 보면 훨씬 예쁜데 내 핸드폰으로는 이정도로 밖에 나오지 않는다

(이기성 시인) 1966년 서울에서 태어나 1998년 문학과 사회로 등단했다.

시집 '불쑥 내민 손' '타일의 모든 것' '채식주의자의 식탁'이 있으며 현대문학상을 수상했다.

 

난 서점 가서 시집을 사면 첫 번째 시가 맘에 들어야 하는데,,

이건 블 친님 책 산 거 보고 따라 산거라 처음에 있는 시가 무엇인지 알지 못했다.

그런데 첫 시가 맘에 든다.

 

  청춘

 우리가 본 그 새는 조금 뚱뚱하고 우울증을 앓고

있었다. 틀림없이 노란 갈퀴를 물 밑에 숨기고 있었

을 것이다. 그것은 흔들리는 물결을 닮은 발가락을

가지고 있었을 것이다. 고집스럽게 둥그런 눈을 뜨

고 우리가 떠나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소낙비처럼

우리는 강을 건넜다. 황량한 들판을 내달렸다. 우리

는 검은 술에 취하고 머리가 헝클어지고 늙은 사람

이 되었다. 오래된 집의 문을 열었을 때 식탁 위에

앉아 있는 새를 보았다. 우리는 결국 그 새를 슬픔

이라 부르기로 했다.

 

(그리고 세번째 시)

 

 후회

 오후는 조약돌처럼 선명하고 눈물과 구름 따위는

없다. 그저 파란 풀과 네가 사라진 골목이 있다. 첨

벙거리는 아이와 늙은 여자의 하품이 있다. 아이는

커다란 검은 우산을 쓰고 걸어간다. 아이는 오래전

에 비가 그친 것을 모른다. 웅덩이에 고인 그림자를

물끄러미 들여다본다. 너의 감은 눈처럼 움푹한 웅

덩이. 풀처럼 휘어진 여자의 하품이 끝나가고 있다.

혓바닥에 돌멩이보다 단단한 후회가 굴러다닌다.

 

(무언가를 구하러 떠났다가 결국은 잡지 못해 주저앉고, 다시 처음으로 돌아오고, 그곳에 그대로 슬픔은  남아 있다. 나는 다시 떠나야 하는가?, 어둠 속으로 계속 걸어가야 하는가? 이미 그 결과를 알면서도 다시 또 떠나야 하는가, 청춘은 무엇때문에 아름답다는 것인지? 젊은 육체, 지치지 않는 노력,,, 청춘과 늙음이 얼마나 다른가? 껍데기는 달라져도 그 안에 든 것은 같다. 무게, 질량 기타 등등.)

 

 

 

 

k*****7 2018.03.16. 신고 공감 7 댓글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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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기록장 천이백이십팔번째.- 사라진 재의 아이
"도서기록장 천이백이십팔번째.- 사라진 재의 아이" 내용보기
이 구절이 야하게 들리는 거 저만 그러나요...솔직히 말하자면 나는 개가 여행을 다니면 좋아할 줄 알았다. 그렇지만 자갈밭을 많이 걸은 탓인지 아님 섬을 다녀오는 몇 시간 동안 숙소에 혼자 둔 탓인지는 몰라도 발 안쪽이 많이 상했다. 지금은 그래서 산책도 못 하고 집에 두는 상황이다. 신발이 있지만 그게 강아지의 발에 맞게 만들었는지도 의문이고, 강아지가 발이 부자연스
"도서기록장 천이백이십팔번째.- 사라진 재의 아이" 내용보기


 


 


 

 

이 구절이 야하게 들리는 거 저만 그러나요...


솔직히 말하자면 나는 개가 여행을 다니면 좋아할 줄 알았다. 그렇지만 자갈밭을 많이 걸은 탓인지 아님 섬을 다녀오는 몇 시간 동안 숙소에 혼자 둔 탓인지는 몰라도 발 안쪽이 많이 상했다. 지금은 그래서 산책도 못 하고 집에 두는 상황이다. 신발이 있지만 그게 강아지의 발에 맞게 만들었는지도 의문이고, 강아지가 발이 부자연스러운 걸 싫어하니 강제로 신길 수도 없었다. 강아지에게 목끈을 달 때도 그랬다. 간식을 주니 산책은 아주 좋아하는 편이다. 그러나 줄을 매는 걸 싫어해서 도망다니니 억지로 잡아서 매야 했다. 지금은 하네스로 하다보니 목에 줄이 쓸린다거나 하는 신체적 불편함은 덜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비록 물어볼 수는 없지만 말이다. 난 개 팔자가 상팔자라는 데에 회의감이 든다. 아무리 잘해줘도 이들은 주인의 잘못된 훈련 때문에 다른 사람들에게 거부당할 가능성이 있다. 나는 아마 지금 내 집에 있는 랑이가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키우는 강아지가 아닐까 생각한다. 시집 전체에서 고어 테마가 많이 등장하는데 이 시는 고어 같으면서도 어딘지 쓸쓸했다.

 

주정뱅이의 노래

 

이상하구나, 거대한 구름이 외투 속으로 날 받아주네. 늙은 나무들이 떨어지는 나를 향해 손을 흔들어주니, 유쾌하구나. 이런, 보도블록들이 내 허름한 구두를, 찢어진 발꿈치를 어루만지니, 좋구나. 이제 나를 위해 노래 불러줄 시인이 없다는 걸 알려주듯이, 새들은 새침하고 거미들은 분주하더니 까마귀는 거창하고 검은 깃을 마구 떨어뜨린다. 소녀가 고개를 들고 하늘을 잠깐 본다. 검은 글자들은 왜 허공에서 자욱하게 흩어지고 있나. 파란 눈썹이 까마득한 촛불처럼 흔들리는, 아름답구나, 소녀는, 완성되지 못한 얼굴을 가졌기 때문에. 밤의 둥근 어깨와 먼 나라에서 온 주정뱅이를 신기하게 쳐다보는 너는

 

 


 


 

 

시가 산문처럼 쭉 연결된 느낌이지만, 쉼표가 여러 군데 있어서 낭독하기 편하다. 내용도 고어한 점만 빼면(?) 대충 서정시같은 느낌이 든다. 시집도 아주 얇아서 편하게 읽을 수 있다.

 

지금 나의 딸은 물속에 있어요. 내가 죽으면 나는 폭풍이 되어 잠든 그 애를 흔들 거예요. 그 애를 떠오르게 할 거예요.



 


 

세월호를 떠오르게 하는 구절인데 집안이 굉장히 처절하게 그려진다. 가난한 사람들이 사고를 당해 더 가난하게 될 가능성이 많은 현실.. 요새 부담스러운 나날이 점점 가중되고 있지만 그마저도 감사하면서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자주 든다.

v*******5 2019.08.30.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