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

리뷰 (23)

한줄평
평점 분포
  • 리뷰 총점10 83%
  • 리뷰 총점8 13%
  • 리뷰 총점6 4%
  • 리뷰 총점4 0%
  • 리뷰 총점2 0%
연령대별 평균 점수
  • 10대 0.0
  • 20대 10.0
  • 30대 9.0
  • 40대 9.0
  • 50대 8.0

포토/동영상 (10)

리뷰 총점 종이책
솔닛/ 정치합시다
"솔닛/ 정치합시다" 내용보기
이제 우리는 다시 뒤로 돌아갈 수 없다. (21쪽)    읽은 리베카 솔닛의 책들을 세며 손가락을 접어본다. 두 손으로 부족하다. 서른 권을 향해 가는 작품목록에 비하며 많다고 볼 수 없다. 그리고 그의 말을 세심히 기억하는 편도 못된다. 오년 사이 가장 성실히 찾아 읽는 “인간 자명종” 작가 중 한명이다. 나는 지식과 현실 대안을 동시에 제공하는 그를 매우 각별나게 여긴다. 손의
"솔닛/ 정치합시다" 내용보기

이제 우리는 다시 뒤로 돌아갈 수 없다. (21)

 

 읽은 리베카 솔닛의 책들을 세며 손가락을 접어본다. 두 손으로 부족하다. 서른 권을 향해 가는 작품목록에 비하며 많다고 볼 수 없다. 그리고 그의 말을 세심히 기억하는 편도 못된다. 오년 사이 가장 성실히 찾아 읽는 인간 자명종작가 중 한명이다. 나는 지식과 현실 대안을 동시에 제공하는 그를 매우 각별나게 여긴다. 손의 움직임이 발로도 이어지는 일치성이 신뢰를 키우고 본받고 싶게 한다.

 

 사실 그의 말과 글은 실타래처럼 풀려나가 맥을 놓치기 십상이다. 다루는 영역과 범위도 엄청 넓고 깊다. 그중 나는 언론 전공자의 풍미가 넘치는 그의 논설을 특히 사랑한다. 새로운 현상이나 용어들을 조목조목 제시해 풍부한 공부거리가 된다. 같은 선상에서 이것은 누구의 이야기인가에 푹 빠져들었다. 잔뜩 먹구름이 몰려들 때 그의 책은 중심을 잡는데 도움을 준다. 노무현 대통령의 서거와 촛불항거를 겪으며 뜨거운 눈물을 흘렸던 한사람으로서 지난겨울부터 시름이 깊었다.

 

 심오한 세계로 깊이 들어가는 작업은 자신을 발견하는 일이면서 성찰하지 않는 무수한 삶의 허영을 해체하는 일이다. (161)

 

 미디어매체에서 볼 때면 그냥 큭하고 웃음이 나왔던 사람이 대통령 후보자가 되면서 더 이상 재미있지 않게 되었다. ‘국민이 키웠다는데 대체 그 국민은 누구이며, 누군가 짠 판대로 얼렁뚱땅 올라온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어 두려웠다. 무엇보다 그들이 내세우는 정권교체라는 말이 이해되지 않는다. 정치교체라면 모를까, 어디로 돌아가겠다는 건가. 모르고 겪었을 때야 모르지만 알면서 또 겪고 싶지 않다. 더욱이 대선 후보 토론에서 그는 회장선거보다 못한 태도를 보였다. 억지와 무지를 권위로 착각함은 물론이거니와 그를 비호하는 의원들도 비슷하다.

 

 나는 재난이 때로는 사람들이 원하지만 쉽게 얻지 못하는 것. 이름 붙이지 않고 인식하지도 않았던 욕구를 알아내는 창구가 된다는 사실을 발견하기도 했다. 내가 공적인 사랑을 생각할 때 샘솟는 이 심오한 감정, 즉 의미, 목표, , 지역공동체, 사회, 도시에서의 소속감을. (241)

 

 불안이 꼭짓점을 찍던 때에 세 번째 토론이 있었고 비로소 안도하게 되었다. 민심이나 주변 반응과 전혀 다른 언론 보도와 집계 현황에 대해 부화뇌동하지 않기로 했다. 괴롭고 근심 가득한 겨울을 보냈지만 숨어있는 시나리오와 체스판을 움직이는 손을 파악할 수 있었다. 저마다 이번 대선이 던지는 물음을 품고 숙고의 과정을 거쳐 공적인 사랑을 표현하기에 이르렀기 때문이다. 정부 개혁을 이룬 촛불은 잠들지도, 꺼지지 않았음을 확인하는 순간이다. “권력의 중심부에서는 여전히 퇴보가 이루어지기도 하지만 점차 확장되는 진보는 멈출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269).”

 

 문 정부를 비롯해 여당이 모두 옳고 잘했다는 말이 아니다. 솔닛은 누구의 이야기에서 지구의 생명체의 진화에 있어 장기간 정지 상태를 보이다가 일순 급격한 변화가 나타난다는 단속평형성을 언급한다. 생물뿐 아니라 어느 정도 발전과 성장이 이루어진 뒤 일정 시간 버티기 구간이 발생하기 마련이다(심지어 팬데믹 중이다!). 나는 현재 우리가 그 지점에 있다고 본다. 아쉽고 미숙한 점은 차기정부에서 시정하고 반영할 여지를 남겨두어야 하지 않을까.

 

 그들의 반응이나 발언은 특정 부류의 세계관이나 오류를 정확히 구현하고 있으며 그들의 말 한마디 한마디가 마치 고슴도치에 가시가 콕콕 박혀 있듯이 본인의 세계관에 단단하게 붙어 있다. (110)

 

 요지는 시민들은 보고 듣고 판단하는 힘이 있다는 것이다. 후보와 야당이 내건 공약들이 신기하게도 그들의 정체()를 폭로하는 근거로 들렸다. 상대를 중상하고 비방하는데 쓰는 말들이 족족 그들을 가리키는 좌표이자 되비추는 반동효과를 냈다. 왜 저런 구태하고 무지막지한 말들을 쏟아내는지 의문이 드는 순간 여기저기서 냉동인간이라고 그를 표현했다. 정말이지 저들은 일반 시민이 어떤 교양문화를 접하고 어떻게 사유하고 치열하게 대화하며 지금 이 시간을 사는지 모르는 듯하다(감 떨어져~). 극명한 온도차를 느끼고 만다.

 

 상상력과 감정이입이라고는 찾아보기 힘든 시대착오적인 선전포고와 군림에 국민이 돌아서고 있음을 모른다. 한 가지 더 분명한 깨달음은 괴상하고 폭력적인 사람들은 얼굴이 늘 성나있다는 것이다. 말할수록 가면이 벗겨지면서 특권 의식과 분노조절장애만 드러난다. “거짓말은 곧 공격이라 할 수 있다. 거짓말로 사실과 사실을 알고 있는 사람들을 짓밟으려 하고 그러면서 독재의 틀이 완성되기도 한다(59).” 국민이 “pro-lie 을 좌시하지 않는 이유다. 고립된 집단을 상대로 한 강압적인 폭력”(선거 개입)과 유사-트럼프를 연상시키는 발기 선거가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국민은 인간문제의 다면적이고 복잡한 속성을 숙지하고 숙론과 합의를 거쳐 문제를 조정하는 민주사회를 원한다. 지금 여기의 평화와 안전과 희망을 검언 유착과 부패한 정치인들의 땅따먹기 놀이판으로 내어줄 수 없음을 확고히 한다. 남은 기간 각자 위치에서 밭갈이하겠다는 국민의 엄중한 목소리가 저들에겐 안 들리나보다.

이달의 사락 s********d 2022.02.25. 신고 공감 1 댓글 2
리뷰 총점 종이책
이것은 누구의 이야기인가
"이것은 누구의 이야기인가" 내용보기
8919.이것은 누구의 이야기인가-리베카 솔닛   책을 읽는다는 것은, 책을 읽는다는 경험은, 내가 단순히 나 자신을 넘어서서 다른 존재가 되는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때로는 여자가 되고, 때로는 백인이 되고, 때로는 흑인이 되고, 때로는 중세 유럽인이 되고, 때로는 조선 시대 사람이 되고, 때로는 고대 그리스 아테네 사람이 되고, 때로는 2차 대전 때의 유대인이 되는 식으로.
"이것은 누구의 이야기인가" 내용보기

8919.이것은 누구의 이야기인가-리베카 솔닛

 

책을 읽는다는 것은, 책을 읽는다는 경험은, 내가 단순히 나 자신을 넘어서서 다른 존재가 되는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때로는 여자가 되고, 때로는 백인이 되고, 때로는 흑인이 되고, 때로는 중세 유럽인이 되고, 때로는 조선 시대 사람이 되고, 때로는 고대 그리스 아테네 사람이 되고, 때로는 2차 대전 때의 유대인이 되는 식으로. 이 모든 경험은, 기존의 '나'라는 존재를 넓혀 주는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책을 읽지 않았다면, 단순히 지금까지의 삶의 축적으로서의 '나'밖에 되지 않았겠지만, 책을 읽었기에 저는 전혀 경험할 수 없었던 다른 존재가 되어 저라는 존재의 지평을 넘어서서 다른 '나'가 된 것입니다. 기존의 나와는 다른, 조금 더 넓어지고 다양해진 나로서.

 

리베카 솔닛의 <이것은 누구의 이야기인가>를 읽는 경험도 마찬가지입니다. 리베카 솔닛은 제가 상상해본적이 없었던 경험의 장으로 저를 인도합니다. 현대의 페미니즘과 정체성 정치, 기후 위기에 대응 같은 첨예한 논쟁과 투쟁의 장 속에 생생히 참여하여 자신만의 목소리를 낸 저자는, 자기 스타일 그대로의 글쓰기를 구사하며 독자들을 새로운 서사의 장으로 이끌고갑니다. 주류적 서사를 거부하는 저자의 목소리를 따라가다보면, 주류와는 다른 새로운 서사,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어나가는 현대의 흐름이 보입니다. 그 흐름을 떠다니는 경험은, 너무 낯설어서 이질적이고 색다릅니다. 하지만 그래서 오히려 좋았습니다. 낯설은 것이란, 말 그대로 특별한 경험이니까요.

 

이 책을 통해서 저는 또다시 자기 자신을 변화시켰습니다. 기존의 저라는 존재의 영역에, 첨예한 현대적인 서사의 흐름이 첨가되었으니까요. 그것은 저를 새로우면서도 다양하고 폭넓게 만들것입니다. 리베카 솔닛의 글들을 저만의 스타일로 소화하는 식으로. 그래서 리베카 솔닛의 이야기는 저의 이야기로 변화되었습니다. 모난 것들은 조금 더 부드럽게 가다듬고, 저자가 부드럽게 넘어가는 건 저만의 방식으로 날카롭게 하면서. 책을 읽고 이 작업을 하니 또다른 책들이 읽고 싶어지네요. 왜냐하면 저는 더 넓고 더 다양해지고 싶으니까요. 저를 더욱 더 다른 나로 변화시키고 싶으니까요. 이 욕망이 계속되는 한 저의 책읽기는 아마도 계속될 예정입니다. 음... 중독이란 너무 무섭네요.^^;;

m******5 2022.05.30.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모두가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세상 - 이것은 누구의 이야기인가(리베카 솔닛)
"모두가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세상 - 이것은 누구의 이야기인가(리베카 솔닛)" 내용보기
백은선 시인, 정지돈 소설가 등 많은 작가들이 언급한 작가, 리베카 솔닛의 책을 좋은 기회로 읽어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특히 작가의 <걷기의 인문학>은 꼭 읽어보고 싶다고 생각했는데, 우선 <이것은 누구의 이야기인가>로 첫걸음을 떼게 되었네요.   리베카 솔닛은 <남자들은 자꾸 나를 가르치려 든다>에서 '맨스플레인'이라는 단어를 처음으로 사용한 작가입니다. 여기서 짐
"모두가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세상 - 이것은 누구의 이야기인가(리베카 솔닛)" 내용보기

백은선 시인, 정지돈 소설가 등 많은 작가들이 언급한 작가, 리베카 솔닛의 책을 좋은 기회로 읽어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특히 작가의 <걷기의 인문학>은 꼭 읽어보고 싶다고 생각했는데, 우선 <이것은 누구의 이야기인가>로 첫걸음을 떼게 되었네요.

 

리베카 솔닛은 <남자들은 자꾸 나를 가르치려 든다>에서 '맨스플레인'이라는 단어를 처음으로 사용한 작가입니다. 여기서 짐작이 가듯이, 여성의 권리 신장에 많은 관심을 가진 페미니스트지요. 그런 솔닛이 '미투 운동에서 기후위기까지' 다루고 있는 책이라고 해서 궁금했습니다.

 

일단 이 책을 처음 받아보고 든 생각은, '책 자체가 너무 예쁘다'는 것이었어요. 오렌지색 표지에 노란 띠지가 둘러져 있는 것도 예쁜데, 표지가 무광에 우레탄처럼(?) 너무 푹신하지도 않지만 일반 양장 표지들처럼 딱딱하지도 않은 것이 펼치기 아까울 정도로(...) 예쁘고 좋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최근 본 책들 중 제일 예쁜 것 같아요!

 

그렇지만 읽지 않는 책은 있으나 마나죠(그런 책이 집에 많긴 합니다만 ㅠ). 사실 너무 기대를 하고 봐서인지, 처음에는 좀 딱딱하게 시작이 되어서.. 몰입을 잘 못했어요. 그래서 '들어가며' 부분을 읽는 데 하루를 썼어요. 마침 재워놓은 아기가 울어서 다시 재우고 나왔는데, 보통은 읽던 부분을 그대로 읽는데 그 날은 그냥 다른 책을 읽고 싶더라구요; 그런데 다음 날 다시 흐름을 타고 읽었더니 또 잘 읽혔어요.

 

제가 리베카 솔닛의 책을 읽으며 받은 인상은, 그가 누구의 눈치도 보지 않고 할 말을 당당하게 한다는 것이었어요. 솔닛은 지금까지 미국(혹은 전 세계..)을 지배해 온 백인 남성을 비판하며 글을 시작합니다. 이들은 남들이 자신의 이야기를 들어 주는 데 너무 익숙해서, 즉 항상 권력을 쥔 기득권이었기 때문에 자신들이 남의 이야기를 듣는 것을 괴로워하고 참지 못한다는 거죠. 미투 운동을 언급하면서도, 여러 여성들을 성폭행한 혐의로 법정에 서야 했던 한 남성이 진심어린 사죄와 반성은 커녕 '피해자들 이야기를 듣기가 힘들다'는 이유로 법정 출두조차 하지 않았던 사례를 듭니다. 이제는 이렇게 오래 참아온 이들의 이야기도 들어 주어야 한다면서요.

 

물론 모든 사람이 그런 건 아니죠. 저는 개인적으로 '남자라서 이렇다, 여자라서 저렇다'는 식으로 사람들을 일반화하는 것을 경계하고 싫어합니다. 그렇게 카테고리화되기 이전에, 사람들은 모두 각자의 신념과 취향을 지닌 개개인이라고 생각하니까요. 그렇지만 솔닛의 말은 구구절절 다 옳은 말입니다. 사실 아직도 미국에 저렇게 남녀 간의 차이가 벌어져 있는 줄은 몰랐어요. 대학생 때 교환학생을 가서 봤던 미국은 남녀 학생들 간에 큰 차이가 없는, 말 그대로 남자가 하는 일은 여자도 다 하고, 그 반대이기도 한 나라라고 생각했는데, 역시 직장 생활을 하면 또 다른가 봅니다.

 

솔닛 본인도 어린 여자라서 성추행 등의 피해를 입은 경험을 이야기하지요. 그 시절엔 그게 잘못된지도 몰랐다고도 하구요. 그렇지만 그는 끝까지 '나는 여자기 때문에 무조건 피해자야'라고 하지는 않습니다. 어떤 그룹에서 며칠간 여자들과 어울리며, '저 사람은 조심해야 한다'는 말을 주고받으며 자신이 그들과 한 팀이라고 생각했었는데, 마지막 날에서야 여성 한 명이 어느 지위 높은 중년 남성이 그동안 자신을 계속 희롱하고 괴롭혔다고 털어놓았다고 합니다. 그러면서 솔닛은 '나는 그때까지 내가 그들 안에 속한다고 믿었다. (...) 그러나 지금 나는 어느새 바깥으로 나와 있었다.(55면)'라고 합니다. 자신은 여자이기 이전에 작가, 즉 펜을 휘둘러 자신의 이야기를 퍼뜨릴 권력을 지닌 사람이기 때문이죠. '가해자들은 언제나 나에게 자신의 비밀을 숨겼고 약자들은 나를 언제나 같은 편으로 여기지는 않게 되었다.(54면)' 라는 문장에서도 그의 고뇌가 드러납니다. 저는 이 문장이 정말 좋았어요. 기득권들이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두르는 불통의 꼰대가 되지 않으려면, 먼저 자신의 권력을 제대로 인지해야 한다고 생각했거든요. 솔닛이 그런 사람인 걸로 보여서, 그 '자기객관화' 덕에 뒤의 글들도 더 신뢰감을 갖고 읽었던 것 같아요.

 

그런데 저렇게 백인 남성의 기득권을 비판해 오던 솔닛은, 그럼 남자가 되고 싶은 걸까요? '내가 남자라면' 이라는 소제목의 글에서 그는 여자로서의 장점(아이들에게 친근하게 대해도 아무도 소아성애자로 오해하지 않는 것 등..)을 여럿 이야기하며 '그리하여 나는 남자가 되고 싶지는 않다고 생각한다.(199면)'고 합니다. 그리고 그 다음 문장이 제 마음 속에 내려앉았어요. '그저 우리 모두가 자유롭기를 바란다.' 사실 우리 모두가 바라는 것이 아닐까요. 그 어떤 편가르기나 증오 없이.

 

그리고 또 제가 인상적으로 봤던 부분은, 사실 저는 한 번도 생각해 본 적이 없던 부분이었는데, 수많은 남성 명사들의 이름을 딴 거리나 광장 같은 명소에 관한 부분이었어요. 솔닛은 남성의 이름을 딴 미국 도시들의 명소를 언급하며, '내가 만약 청소년기에 도로명이나 건물명이 여성인 도시를 거닐었다면, 기념물 다수가 존경을 한 몸에 받는 강하고 성공한 여성의 이름이었다면 나 자신과 나의 가능성에 대해 어떤 인식을 품었을까? 상상조차 되지 않는다. (224면)' 라는 말을 남깁니다. 그래서 본인이 공동 제작한 '여인들의 도시'라는 지도를 통해 '우리가 그러한 힘 속에서 살았다면 어땠을지 상상해보았다.(225면)' 고도 하네요. 맞는 말인 것 같긴 하지만, 사실 이 글을 읽고 저도 제 딸을 위해 여성 인물들의 이름이 붙은 거리나 명소가 더 많아졌으면 하는 생각을 하지 않은 건 아니지만, '그냥 위인의 거리를 걸으면서 남성 여성을 따지지 않고 '이 사람은 대단한 사람이었구나. 나도 그렇게 되고 싶다' 란 생각을 할 수는 없는 걸까요? 물론 솔닛은 동일하게 뛰어난 업적을 이룬 여성이라 할지라도, 남성보다 상대적으로 주목도가 떨어지는 현실에 대해 이야기를 하고 싶었던 것일 테니 핀트가 약간 어긋난 생각일 수도 있겠네요. 그래도 그냥 저런 생각도 해봤습니다.

 


 

어떻게 보면 한없이 딱딱할 수도, 한없이 비판적으로만 읽게 되는 이야기일 수도 있지만, 솔닛 특유의 글재주라 해야하나요, 그런 것으로 솔닛은 자신의 주장 속으로 사람들을 끌어당기는 것 같습니다. 저도 읽는 동안에는 연신 고개를 끄덕거리며 읽었거든요. 남편에게 보여주고 싶은 구절들도 있었구요(괜한 싸움을 하게 될까봐 결국 보여주지는 못했습니다...). 어쨌든 이런 주제에 대해서 이 정도로 사람을 끌어당기는 작가이니, <걷기의 인문학> 같은 솔닛의 다른 책들도 궁금해지네요. 나중에 도서관 찬스라도 이용해 봐야겠습니다.

 

 

*출판사에서 도서만을 제공받아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p****8 2022.01.07.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이것은 누구의 이야기인가를 읽고
"이것은 누구의 이야기인가를 읽고" 내용보기
우리 모두가 이야기의 주인공이 될것이다미투운동,임신중지,기후위기까지 페미니즘이 쓰는 새로운 서사의 시작들어가며페미니즘은 길고 느리고 끈끈하게 진행되면서 사람들의 의식을 바꾸고 여성의 손에 힘을 쥐여주었다.누가 이야기를 하고,누가 판단하는지를 바꾸는 것은 곧 이 모든 것이 누구의 이야기인지를 바꾸는 것이다. 우리의 이야기들이 더 많은 사람들을 초대할 것이며 이 이
"이것은 누구의 이야기인가를 읽고" 내용보기
우리 모두가 이야기의 주인공이 될것이다
미투운동,임신중지,기후위기까지 페미니즘이 쓰는 새로운 서사의 시작

들어가며
페미니즘은 길고 느리고 끈끈하게 진행되면서 사람들의 의식을 바꾸고 여성의 손에 힘을 쥐여주었다.누가 이야기를 하고,누가 판단하는지를 바꾸는 것은 곧 이 모든 것이 누구의 이야기인지를 바꾸는 것이다. 우리의 이야기들이 더 많은 사람들을 초대할 것이며 이 이야기는 우리를 더 너그럽고, 더 희망차고,더 공감하는 사람으로 만들것이다.

페미니즘이란 여성인권운동정도라고 막연히 생각하던 나에게 리베카 솔닛의 이 책은 페미니즘을 좀 더 현실적으로 다가가게 만들어주었다.
미국이 배경인 이야기였지만 우리네 세상도 미국 과 별반 다르지 않음을 느꼈다.
여성으로 태어나서 살아가는 것이 사회구조적으로 많은 불평등과 위험을 안고 살아가야 하지만
예전보다는 나아졌음을 나아지고 있음을 알게되고 믿게 되었다.
나도 사회구성원으로써 페미니즘,기후위기,사회적 약자에 대한 보호등 많은 관심을 가지고 살아야함을 깨닫게 되었다.
읽기 쉬운 책은 아니었지만 다 이해할 순 없지만
내게 와닿고 자각이 되어지는 좋은 글귀들을 만날 수 있었음에 감사드린다.

밑줄긋기

한 사람이 말하면 중요해 보이지 않지만 백만명의 사람들이 동시에 말하고 그 말을 각자의 세계관과 매일의 행동에 적용하기 시작하면 힘을 얻는다. 이 구조 안에 살고 있는 우리도 점점 성장한다.

아무리 사생활을 소중히 여기는 사람이라 해도 정치투쟁이 중요한 이유는,정치란 내가 원하는 사람과 결혼할 권리와 최저 생계비와 건강보험과 교육과 주거와 깨끗한 물과 직접적인 관련이 있기 때문이다.
투표권과 투표권의 부족이 이 결정을 형성할 수 있다.

해결책이 단 하나뿐이고 극적으로 이루어져야하고 한 사람의 손에 달렸다는 개념은 보통 수많은 문제의 해답은 복잡하고 다면적이고 협상을 통해 찾게? 된다는 사실을 지운다.

기후변화를 해결하기 위해서 우리는 나무도 심어야하고 화석연료를 다른 원료로 대체해야 하고 에너지 효율을 높이고 설계를 바꾸고 땅과 농업과 교통수단과 시스템 작동 방식에 관련한 수백가지 일을 동시다발적으로 해야만 한다.

단 하나의 딱 떨어지는 해결책이란 없고 수많은 조각이 쌓이고 모여서 해결책이 된다.아니 해결책이라기보다는 문제 조정이라고 할 수 있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쓴 후기입니다.
w***0 2022.01.06.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역시 리베카솔닛
"역시 리베카솔닛" 내용보기
일단 표지가 출판사 피드에서는 강렬하지 않았는데.눈 아픈 주황색이다 .ㅠㅠ 왜 이런색을 썼을까.....미투운동,임신중지,기후위기 까지 페미니즘이 쓰는 새로운서사의 시작이란 ,말보다그냥,리베카 솔닛 신간 이라서 읽어본게 더 크다.그녀의 에세이는 생각하게 만드는 글이 많고,덩달아 밑줄친 문장도 많기 때문이다.(너무 많아,늘 하는 필사 포기 하게된다.)이 책 역시 그러했다.무엇
"역시 리베카솔닛" 내용보기
일단 표지가 출판사 피드에서는 강렬하지 않았는데.
눈 아픈 주황색이다 .ㅠㅠ 왜 이런색을 썼을까.....

미투운동,임신중지,기후위기 까지 페미니즘이 쓰는 새로운서사의 시작이란 ,말보다
그냥,리베카 솔닛 신간 이라서 읽어본게 더 크다.
그녀의 에세이는 생각하게 만드는 글이 많고,
덩달아 밑줄친 문장도 많기 때문이다.
(너무 많아,늘 하는 필사 포기 하게된다.)
이 책 역시 그러했다.


무엇보다.
미국땅이 모든게 균등할거라,우리보다는 더 나을 거라는
그 나라도 별반 다를바 없이, 같은 문제를 가지고 있다는게 놀라왔다.......
너무 미국을 미화해서 바라보았나...
임신중지관련 챕터는 한탄의 연속이였다.




내가 사는
사회에 대하여,
고민하고.이야기를 나누고.목소리를 내야한다는것.을
다시 한번 배운다.


우리 인간은 참 기술에 비해,
모든 소프트웨어적인 것들은 변한다해도 참 더디게도 변한다.
그래도
많은 이야기들을 쌓으면서
이야기들이 전쟁을 치르면서,
더 옳은,방향으로 나아간다.
믿고싶다는 생각을 했다






도서 창비제공




YES마니아 : 플래티넘 w********a 2022.01.05.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이것은 우리의 이야기_ [이것은 누구의 이야기인가]
"이것은 우리의 이야기_ [이것은 누구의 이야기인가]" 내용보기
『이것은 누구의 이야기인가』 미투 운동에서 기후위기까지 리베카 솔닛 ㅣ 노지양-옮김 ㅣ창비   다행이다. 2021년이라는 한 해의 마지막에, 2022년의 시작을 앞두고 , 내 손에 있는 책이 나에게, 여성에게 의미있는 책이라서 다행이다. 『이것은 누구의 이야기인가』 의 마지막 책장을 넘기며 내가 더 단단해지고, 채워진 느낌이 들었다. 막연하게 생각했던 것들과 지지했던
"이것은 우리의 이야기_ [이것은 누구의 이야기인가]" 내용보기


 

이것은 누구의 이야기인가

미투 운동에서 기후위기까지

리베카 솔닛 노지양-옮김 창비

 

다행이다. 2021년이라는 한 해의 마지막에, 2022년의 시작을 앞두고 , 내 손에 있는 책이 나에게, 여성에게 의미있는 책이라서 다행이다. 이것은 누구의 이야기인가의 마지막 책장을 넘기며 내가 더 단단해지고, 채워진 느낌이 들었다. 막연하게 생각했던 것들과 지지했던 것들을 윤곽을 가진 무언가로 눈앞에 대하는 느낌을 책을 통해 받을 수 있었다.

 

리베카 솔닛이 다루는 공간은 미국이다. 미국은 백인, 백인 남성, 백인 남성 권력자가 막대한 힘을 가진 나라이다. 다수도 중요하지 않고, 일부 소수인 백인 남성만이 중요하다고 여겨지는 불평등한 사회에 대해 비난하며, 그 사회가 어떻게 변화했는지 저자는 조명하고 있다. 그리고 그 변화가 결코 쉽게, 한 사람의 힘으로, 빠르게 변화한 것이 아님을 강조하고 있다.

 

권력을 가진 힘있는 백인 남성들이 그동안 얼마나 여성, 비백인 들을 차별했는지, 그리고 자신들이 했던 폭력을 은폐하고 정당화 시켰는지 문장들은 담고 있다. 리베카의 친구는 열여섯의 어린 나이에 미국 하원의 견습생으로 일할 때 애리조나주 하원의원인 샘 스타이거가 육십대 여성인 뉴저지주 하원의원 밀리센트 펜윅에게 지저분한 성적 농담을 하는 걸 들었다. 근처에 있던 또다른 하원의원 배리 골드워터 주니어는 샘의 성적 농담을 지적하고, 샘은 배리에게 사과했다고 한다. (p.49) 그의 사과는 자신의 성적 농담을 지적한 또다른 남성의원이 아니라 농담의 대상이었던 여성 의원과 그 자리에서 있던 또다른 어린 여성에게 향해야 했던 것이다. 그런데도 그 백인 남성 의원이 여성들에게 사과하지 않은 이유는 그녀들에게 보인 행동이 잘못이라는 것 자체를 인지하지 못하고, 그녀들을 존중할 대상이라고 생각조차 하지 않았기 때문인 것이다. 행동이 잘못됨을 인지하기 보다는 자신의 약점이 될 만한 상황을 또 다른 권력자 남성에게 보였다는 것만 생각한 것이다. 결국 힘겨루기 였을 뿐이지 잘못을 인정하고 개선하려는 것은 아니었다.

 

여기서 더 나아가 중요한 것은 그 자리에 있던 두 여성은 무얼 했느냐는 것이다. 그녀들은 그것이 잘못된 것임을 몰랐거나, 힘에 굴복되어, 혹은 그런 사회임을 받아들여서 대항하거나 사과를 요구하지 않았던 것이다. 저자는 한나 아렌트의 말 중 '독재자가 원하는 이상적인 국민은 (...) 사실과 소설의 차이, 진실과 거짓의 차이를 구분하지 못하는 사람들이다' 를 인용하며 상황을 명확하게 보려고 노력하는 것 자체가 저항이 될 수 있음을 이야기 한다. 너무 오래 되어서, 원래 그런거니까를 이야기 하며 본질을 흐리게 보지 말고, 명확하게 보기 위해 눈을 부릅 뜨는 것 부터가 억울하게 차별받지 않는 힘을 갖는 것이다.

 

리베카 솔닛은 백인 남성에게 유리하게 판이 깔린 사회이지만 그래도 자신은 남자가 되고 싶지는 않다고 말한다. 곳곳에서 만나는 귀여운 아이들을 바라보며 웃어주고 말을 건네는 것을 좋아하지만 소아성애자나 납치범으로 오해 받지 않으며, 크고 작은 감정을 표현함에 있어 더 친근하게 타인에게 다가갈 수 있기 때문이다. 그저 그녀는 모두가 자유롭기를 바랄 뿐이다.(p.199) 남자이기에 과잉 의심 받고, 여자이기에 대놓고 차별받지 않는 모두가 그 존재만으로 존중받고, 인정 받으며, 자유로운 사회가 되어 자신이 가진 자신의 모든 것을 온전히 느낄 수 있는 자유말이다.

 

세상의 변화는 힘을 가진 개인과 특별히 뛰어난 개인이 이룬 것은 아니라고 저자는 말한다. 그들이 전면에 보여지는 것은 주목받았기 때문이지 그들 혼자의 힘으로 위대하게 세상을 바꾸었기 때문은 아니라고도 말한다. 변화는 한 사람의 행동이 아닌 공동작업에서 비롯된다.(p.228)

 

리베카 솔닛은 '깊어지려면 넓어져야 한다'고 말한다. 사회의 변화는 모두의 힘으로 이루어진다는 것이다. 우리가 사적인 이익만 추구하다 보면 사회는 변하지 않는다. 나의 연대가 비개인적인 일이라 생각될 터이지만 그 연대로 사회가 바뀐다면 그것은 개인에게 적용되는 일이다. 그러므로 사회적 연대는 어찌보면 지극히 나의 개인을 위한 행동이다. 결국은 사회를 바꾸기 위한 연대는 나의 삶을 위한 행동일 수도 있으니 손해본다는 생각은 접어두어야 한다. 그래서 2021의 마지막 날에 2022년에는 정의로운 일에 용감하고 적극적으로 연대할 수 있는 내가 되길 희망한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았습니다.

e**********3 2021.12.31.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이것은 누구의 이야기인가] 누구의 이야기인가...
"[이것은 누구의 이야기인가] 누구의 이야기인가..." 내용보기
*창비에서 책을 제공받았습니다.   책을 읽을 때 태깅을 잘 하지 않는 편이다. 깨끗하게 읽는 것을 좋아하기 때문이기도 하고, 마음에 드는 문장이 나올 경우엔 사진을 찍어두거나 페이지를 외워 책을 다 읽은 후에 다시 찾아보는 걸 선호한다. 이 책에서는 그게 불가능했다. 서랍을 뒤적여 태그들을 찾아내고, 페이지 페이지마다 태그를 붙였다. 나는 한 문장을 읽으면서 숨을 골라
"[이것은 누구의 이야기인가] 누구의 이야기인가..." 내용보기

*창비에서 책을 제공받았습니다.

 

책을 읽을 때 태깅을 잘 하지 않는 편이다. 깨끗하게 읽는 것을 좋아하기 때문이기도 하고, 마음에 드는 문장이 나올 경우엔 사진을 찍어두거나 페이지를 외워 책을 다 읽은 후에 다시 찾아보는 걸 선호한다.

이 책에서는 그게 불가능했다.

서랍을 뒤적여 태그들을 찾아내고, 페이지 페이지마다 태그를 붙였다. 나는 한 문장을 읽으면서 숨을 골라야 했고, 몇 페이지를 읽다 멈춰서 분노했다.

이것은 누구의 이야기인가.

정말로 잘 지은 이야기라고 생각한다.

80%를 차지하는, 앵글로색슨 백인 남성이 아닌 사람들의 이야기다. 수많은 사람들이 오래전부터 입 밖으로 내고 있었지만, 소수의 사람들이 듣지 않음으로 인해 여지껏 공론화되지 않았던 이야기들을 담고 있다.

나는 새삼스럽게, 지난번에 읽었던 <장면들>을 떠올린다. 언론은 정보를 어떻게 어젠다화 하는지에 대해. 노출도에 따른 집중도, 관심, 기타 등등에 대하여.

이 누군가의 이야기는 어찌되었건, 정보성 글-언론의 영향을 받았을 거다.

책에 나오듯이, 소수의 기득권자들의 의도치 않은 영향을 많이 받았겠지.

우리 모두의 이야기다. 나는, 정말 공감되는 문장 몇 마디 외에 더 할 말이 없다.

그저 읽어보라고 하고 싶으니까.

강자들은 앎이 부족하고 앎에는 힘이 부족하다.

p50

YES마니아 : 플래티넘 k*****0 2021.12.31.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우리의 이야기
"우리의 이야기" 내용보기
여전한 서사. 여전한 목소리. 그러나 분명 조금씩 확실하게 달라지는 것들이 있다. 여성을 바라보는 시선. 그녀들의 행동 범위. 그들의 의식. 무엇보다 사회적 스펙트럼은 확실히 변하는 중이라고 생각한다. 아니 믿고 있는 것이다. 변했다고. 변하고 있다고. 사회와 국가가 시대에 맞춰 변하고 정책도 그에 맞춰 개선되고 재편되는 것처럼. 물론 썩은 뿌리를 확연하게 도려냈다고도 할
"우리의 이야기" 내용보기

여전한 서사. 여전한 목소리. 그러나 분명 조금씩 확실하게 달라지는 것들이 있다. 여성을 바라보는 시선. 그녀들의 행동 범위. 그들의 의식. 무엇보다 사회적 스펙트럼은 확실히 변하는 중이라고 생각한다. 아니 믿고 있는 것이다. 변했다고. 변하고 있다고. 사회와 국가가 시대에 맞춰 변하고 정책도 그에 맞춰 개선되고 재편되는 것처럼. 물론 썩은 뿌리를 확연하게 도려냈다고도 할 수는 없는 노릇이지만... 언어는 바뀌었고 그 언어들이 시류에 맞춰 태동하는 중이며 다시 뒤로 돌아갈 수 없는 현재, 그녀들의 이야기가 다시 한 책으로 묶였다. '이것은 누구의 이야기인가' 를 통해서. 

 

 

리베카 솔닛의 신간이다. '소리치는 자들과 침묵하는 이들' 에 대한 압도적이고도 서슬퍼런 현실의 모습을 역시나 담고 있는 미국의 여러 미투 사례에 이야기로 시작되는 책은 단편적으로 페미니즘을 말하려 하지 않는다. 다양한 인종, 이민자, 소수자의 목소리가 들린다. 여전한 인종주의자, 성차별주의자, 혐오자들에 대한 우리의 그늘진 모습이 있다는 사실을 말하려 하는 듯, 언어폭력이나 물리적 공격을 가하는 이들을 아직도 사회는 빠르게 용서하고 그들이 빠르게 사회에 다시 흡수되어 다시금 악순환이 반복된다는 점을 여실없이 폭로한다. 

 

 

사실은 무서운 것이다... 달라지고는 있다지만 '여전한' 것들이 '여전' 하다는 것을 알수록. 권력과 물질의 만능 앞에서는 아무리 진실이어도 그것이 은폐되고 가라앉는 것들 앞에서는 힘이 빠지고 무엇을 어떻게 해도 소용 없다는 부질 없다는 분한 무력함마저도 느끼게 될 것이다. 그렇지만 그러하기에 이야기는 계속 되는 것이 아니겠는가.... 

 

 

인상 깊어던 부분 중 '섹스는 자본주의적인 문제다' 라는 챕터는 압권이었다. 특권의식의 세계관. 남성들 중 일부는 여전히 증오와 분노에 쉽게 물들고 무리의 사고를 내면화하면서 더욱 극단적인 방향으로 나아가게 되는, 다시 말해 정신 질환과 사회적 소외가 더더욱 우리를 비인간적으로 만들고 그것의 뿌리가 다름 아닌 자본에 따라 줄을 세우는 자본주의 체제라는 것. 그런 시대에 '육체로서의 여성' 은 대기하다가 남성들에게 제공되어야 하는 상품으로서의 '몸' 을 가진 '물건' 으로 바라봐지게 되는 여전한 시선들. 심지어 여성 스스로도 자신을 그렇게 치부하고마는 바뀌지 않은 의식. 

 

의식... 그것이 중요한 것이다. 

내가 어떤 인간인지. 어떤 인간으로 살기를 선택하는지에 대한 의식. 생각. 관념. 자각. 

그러하니 결국 타고난 지정성별을 떠나 우리는 생각해야 한다. 내가 어떻게 살아갈지를 스스로 결정해야 하는 것. 어쩌면 이야기는 거기서부터 다시 출발해야 하지 않을까....싶었던. 

 

 

 

개인이 바꿀 수 없는 거대한 담론 앞에서는 그저 자신을 바꾸는 것을 택하며 무엇이 우리를 우리 삶에서 주인공으로 만들 수 있는지에 대한, 이야기. 이것은 단순한 미투 운동, 임신 중지, 기후 위기, 페미니즘을 넘어선 그저 동시대를 살아내고 있는 우리들의 이야기일 것이다. 

 

 

리베카 솔닛의 또 한편의 신간, 그녀가 담은 저항의 목소리......

 

KakaoTalk_20211231_083756890_04.jpg

v*****w 2021.12.31.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리베카 솔닛, [이것은 누구이 이야기인가] | 독재를 향한 저항과 평등을 위한 노력
"리베카 솔닛, [이것은 누구이 이야기인가] | 독재를 향한 저항과 평등을 위한 노력" 내용보기
미투 운동, 문화계 젠더 문제, 미국 대선과 투표권 억압 문제, 민족주의, 임신중지법, 기후위기 등. 이러한 시대의 화두와 갈등, 변화의 움직임 속에서 리베카 솔닛의 「이것은 누구의 이야기인가」는 주류에서 멀어져있는 여성, 비백인, 비이성애자 등의 목소리를 서사의 주인공으로 이끌고, 변화를 위한 모든 이의 연대와 협력을 강조한다. 「이것은 누구의 이야기인가」는 과거에서
"리베카 솔닛, [이것은 누구이 이야기인가] | 독재를 향한 저항과 평등을 위한 노력" 내용보기

미투 운동, 문화계 젠더 문제, 미국 대선과 투표권 억압 문제, 민족주의, 임신중지법, 기후위기 등.

이러한 시대의 화두와 갈등, 변화의 움직임 속에서 리베카 솔닛의 「이것은 누구의 이야기인가」는 주류에서 멀어져있는 여성, 비백인, 비이성애자 등의 목소리를 서사의 주인공으로 이끌고, 변화를 위한 모든 이의 연대와 협력을 강조한다.

「이것은 누구의 이야기인가」는 과거에서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우리 사회 속에서 권력층(구체적으로 이성애자 백인 프로테스탄트 남성들)의 이야기가 마치 우리 모두의 이야기이고 가장 주목해야 하는 이야기인 것처럼 다뤄지는, 즉 그들의 이야기가 우리 사회에서 주류이고 보편적이며 고급문화인 것처럼 다뤄지는 사례들을 제시한다. 그리고 이를 통해 서사의 주인공 자리를 소외된 자들에게로 돌리고, 미디어를 통해 전해지는 여러 정보들을 명확히 보려하는 노력을 촉구한다.

또한, 영웅주의와 개인주의에 사로잡혀 변화의 주역을 한 사람의 위대한 영웅에게로 돌리기를 그만두고, 변화의 원동력으로써 여러 평범한 이들의 연대와 협력을 강조한다.

w******9 2021.12.27.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이것은 누구의 이야기인가.
"이것은 누구의 이야기인가." 내용보기
리베카 솔닛의 책은 항상 나의 주의를 끈다. 신작이 나왔다고 하면, 읽고 싶어지는 작가의 책이다. 하지만 또 반면에, 막상 읽게 되면, 읽기는 쉽지 않다. 느리게 읽혀진다. 나의 마음에, 뼈에, 생각에 은근히 스며 들며 천천히 읽게 된다. 그것은 바로 나의 이야기,이웃의 이야기, 우리모두의 이야기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리베카 솔닛의 신작이 이번에 새로 나왔다. 이것은 누구의 이
"이것은 누구의 이야기인가." 내용보기

리베카 솔닛의 책은 항상 나의 주의를 끈다. 신작이 나왔다고 하면, 읽고 싶어지는 작가의 책이다. 하지만 또 반면에, 막상 읽게 되면, 읽기는 쉽지 않다. 느리게 읽혀진다. 나의 마음에, 뼈에, 생각에 은근히 스며 들며 천천히 읽게 된다. 그것은 바로 나의 이야기,이웃의 이야기, 우리모두의 이야기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리베카 솔닛의 신작이 이번에 새로 나왔다. 이것은 누구의 이야기인가.

이제까지 이 나라의 역사는 백인들이 주인공이자 기록자였으며 아직도 언론은 그 방향의 논점으로 우리 모두를 끌고 가려고 한다. 이는 우리 시대의 가장 큰 갈등이자 전쟁이라고도 할 수 있다. 이 모든 건 누구에 관한 이야기이며 누구를 우선시하고 누가 결정을 내리는가에 대한 것이다. p27-28

인류가 각각의 대륙을 이루고 살아오면서, 민주주의, 자본주의의 속에서 살아왔다. 그리고 우리는 이전보다 나아지려는 마음으로, 열심히 발전을 향해 달려왔다. 내 개인의 삶보다, 사회의, 공동체의, 국가의 발전이 더 중요했었을 것이다. 그러면서, 사회속에서 제외되어지고, 도태되어지는 사람들이 생겨났다. 사회적약자라고 불려지는 사람들이다. 자본주의를 넘어, 신자유주의에서는, 사회적약자는 상대적인 단어이다. 누구나 사회적 약자가 될 수 있다. 

한사람이 말하면 중요해 보이지 않지만 백만명의 사람들이 동시에 말하고 그 말을 각자의 세계관과 매일의 행동에 적용하기 시작하면 힘을 얻는다. 이 구조 안에 살고 있는 우리도 점점 성장한다. 한때는 전복적이고 비관습적이라 여겨졌던 일들이 점점 지극히 정상적인 현상으로 자리 잡고, 한때 벽 바깥에 있던 사람들이 안에서 곤히 자던 사람들을 깨우고 난 다음부터는 자신이 이전까지 어디에 있었는지 잊게 된다. p6

이 책을 읽으면서 느낀것은, 우리나라같이 보수적이고, 전통적인 유교주의가 강한 나라 뿐 아니라, 미국, 유럽처럼 그래도 자유롭다고 생각되는 나라들에서도, 주류와 비주류가 나누어지고 있고, 각종 차별이 아무 생각없이 행해지고 있다는 것이다. 그것은 지금까지의 관점들이 고정되고, 관습적으로 이어져 내려온 탓이다. 리베카 솔닛은 그 관점을 바꾸어야 한다고 말한다. 지금까지는 백인, 남성, 중심으로 바라보고 판단되어졌고, 너무 당연하게 생각되어 온 것들이 많다. 그래서 우리는 그 관점을 바꾸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십수년간 이어져 온 우리의 생각을 바꾸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끊임없이 말해야 한다. 우리가 계속 말을 해야 사람들은 들어줄 것이고, 잘 들어주고, 그것이 사회적으로 이슈가 될때 겨우 우리의 생각들이 전해질 것이라 생각한다. 

백인, 남성, 으로 전해지는 주류들의 눈으로 바라본 세상을 이제는, 그 반대 비주류들, 비백인, 여성, 등등의 사회적약자들의 눈으로 보려 한다. 이 글의 내용은 대부분 여성혐오에 대한 것들이 많다. 그리고 여성혐오는 정치적인 것으로 이어진다. 페미니즘운동이 개인적인것이 정치적인 것이다 라는 것을 표방한것과도 뜻을 같이 한다라고 볼수 있다. 아무래도 주류들이 남성정치가들이 많다보니, 페미니즘 운동이 정치적이 될수 밖에 없다라고 생각한다. 

마지막으로 내가 희망을 갖는 이유는 내가 태어났던 그 우중충한 세상에 비해 지금은 너무나 많은 것이 변했기 때문이다. 그 시대의 남성 중심주의와 백인 우월주의가 이제 막 도전을 받기 시작했고 환경, 성적 취향, 권력, 연대, 쾌락에 대한 언어들이 태동하고 있다. 이제 우리는 다시 뒤로 돌아갈 수 없다. p20-21

하지만 페미니즘 운동은 아주 사소한 문제부터 출발한다. 정치적인것은 곧 개인적인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우리 개인의 이야기들이 모이고 모인다면, 그것이 곧 큰 외침으로 이어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그래서 우리는 오늘도 읽고, 쓰고, 토론한다. 우리가 이것을 알기 전으로 되돌아갈수 없기 때문인것이다. 

h*****b 2021.12.26.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