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 자신이 현재 딱히 우울증에 걸렸다고 생각해본 적은 없다. 아마 객관적으로도 아니라고 해도 될 듯하고, 설혹 의심이 가더라도 아주 미약한 수준일 꺼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과거 혹은 미래의 나는 어떨지는 모르는 일이니까. 그리고, 주변사람들의 증세 - 순간 순간 느껴지는 - 에 대한 관심이 은근히 생겼왔다고나 할까? 그러다 우연찮게 책 제목을 봤고, 구입해 봤다. 우울증, 그 갈래라고 해야 할지 모를 조울증이라는 거에 대해서, 참 무지했던 것 같긴 하다. 물론 사람에 따라 증세에 차이는 있겠지만, 난 솔직히 약간의 신경쇠약 정도, 성격의 한 특성/종류가 아닐까 정도로만 생각했다. 그리고, 예전에 잠시 미국에 머무를때 TV광고에서 꾸준히 나오던 프로작이란 depression 약에 대해서도, 그렇게 흔한 증상이고, 미국사람들 약 좋아하니까, 저렇게 약도 대놓고 감기약처럼 파는 구나.. 하고 생각을 했었고. 일단, 이런 책... 우울증에 대한 전공서적이 아닌이상, 가장 그럴듯한 형태인 '경험담'이 기본이라 해야겠다. 즉, 저자 자신이 우울증에 걸렸었고, 현재 회복된 상태란 이야기다. 그런데, 생물학자라는 직업의식이 발휘되어서인지, 우울증의 기작이랄까? 약물효과에 대해서 약간은 많은 양이 할해되어 서술되어 있다. 생리/약리학 같은거에 문외한인 입장에서는 알지 못할 말들이긴 하지만, 신경과 신경전달 물질의 여러 기능등에 작용한다는 다양한 물질들 - 전형적인 현대 서양의학적인 시각이라 하겠다 - 에 대한 설명이 그저 신기하기만 했다. 또 하나, 이 책이 제시하는 흥미로운 점은 문화권마다 우울증이 발현되는게, 그러니까 우울증 환자라고 칭해질 수 있는 이들이 호소하는 증상들이 꽤나 상이하다는 점이었다. 특히, 정실질환에 대한 사회적인 인식이 안좋은 중국이나 인도등의 동양권에서는, 환자들 다수가 우울증 증세를 신체의 부분이 고통스러운 것으로 설명을 하게 된다는 얘기가 소개되어 있다. 참... 사실, 어떤것이 참이고 어떤것이 사회적 인식이 반영된 왜곡이라 할지도 모호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같은 범주로 묶을 수 있는 것이 상이하게 발현될 수 있다는 사실에 적지않게 놀라기도 했다. 아는게 병이라고, 어설프게 좀 읽다보니 일단 주변사람들 몇몇에 대한 걱정이 좀 된다. 그리고 뭣보담도 내가 받을 스트레스로 인한 우울증 발발의 가능성도 우려되고. 딱히 정답이 있기 어렵다는 사실에, 무엇보다도 세상살기 어렵단 느낌도 든다. 괜히 읽었나? ^^;;; |
|
우울증에 관한 희망의 보고서...번역 제목을 접하면 의학적인 연구 보고서 같은 느낌을 준다. 하지만 저자의 들어가는 말을 읽어가면서 글을 보다 보면 이 책은 많은 우울증 환자들의 동감을 살 수 있다. 왜냐하면 저자는 우울증을 지독하게도 심한 우울증을 앓은 병력이 있기 때문이다. 자신의 우울증에 대해서 말하기를, 혼자 있으면 자살에 대한 죽음의 생각이 떠오르고, 잠에서 깨면, 침대에서 일어나기가 싫다는 것이다.
자전거조차 혼자 탈 수 없을 지경이라고 자신의 우울증을 경험할 당시의 심정을 고백한다. 그래서 이 책은 자살까지도 생각한 심한 우울증을 앓은 환자가 우울증에서 벗어난 뒤에 자신의 느낌과 생각들을 정리한 책이다. 생물학 교수님답게 뇌에 대한 상당한 식견을 가지고 뇌에 대한 우울증의 반응 보고서가 담겨 있다. 하여간, 우울증은 우리의 몸 전체를 흔들어 놓을 뿐만 아니라 정신까지도 뒤흔다. [인상깊은구절] 그것은 내 인생에 있어서 최악의 경험이었다. 아내가 암으로 죽어 가는 모습을 지켜보는 것보다도 더 괴로웠다. 아내의 죽음보다 우울증이 더 고통스러웠다고 인정하는 것은 좀 수치스러운 일이지만 그것은 진실이었다. 그것은 이전에는 한번도 경험해 보못했던 상태로, 우리가 일상적으로 말하는 단순히 우울한 기분이 들 때의 침울한 정도가 아니었다. 나는 심각하게 앓고 있었다. 완전히 자기 혼란에 빠져 있었고 부정적이었으며, 하루 온 종일 자살에 대한 생각을 하며 지냈다. 혼자 일을 할 수도 없었고 그저 하루 종일 침대에 누워 있고만 싶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