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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도 94년 저 무렵. 그러니까 인터넷도 핸드폰도 없던 미국 어느 시골 작은 칼리지. 여름방학시즌이라 텅텅비여있던 학생 기숙사에 배정받아 2주간의 스칼라쉽 컨퍼런스를 경험했던 30여년전의 기억이 이 책을 통해 새록 환생되었다. 나에게는 첫 미국 방문이자 혼자로서는 처음이였던 외국 여행이 내게 줬던 그 여름의 생경함, 두려움, 절박함. 하지만 또 표현하기 어렵던 야릇한 해방감등이 이 책을 통해 데쟈부되어버린. 성문종합영어 마스터에 보캐블러리를 3번은 씹어먹고, 토플 600점대에 달하던 뛰어난? 영어실력에도 상대의 입술이 들리지 않으니 자꾸 구석에서 담배나 물게되던 하지만 또 놀랍도록 친절한 타인의 이끔에 또 새로운 삶을 계속되던 글을 읽다 빙의된듯... 그때 남겨뒀던 뭔가라도 있을까 여기저기 뒤적이다.. 관뒀다.. " 지난간 시간을 생각하자니 웃음이 쿡 난다 웃을 일인가. 그만 쓰자.. 끝.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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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 문장] 뭘 하지 않았어도 뭔가가 내 속으로 가라앉을 거라는 걸, 뭔가가 나를 변화시켰다는 걸, 그리고 앞으로도 당분간 그것은 보이지 않는 잠재적인 힘을 갖고 내 의식과 무의식에 계속 작용하리라는 걸 나는 안다. 내 의식 속의 무의식, 내 무의식 속의 의식을, 보이는 것들 속의 보이지 않는 어떤 것들, 보이지 않는 것들 속의 투명한, 보이는 어떤 것들. ______ 먼저 나온 <한 게으른 시인의 이야기>를 먼저 읽고 이 책을 구매했는데 그나마 이 책은 앞서 <한 게으른 시인의 이야기>보단 조금은 덜 무거운 마음으로 읽을 수 있었다. '인터네셔널 라이팅 프로그램' 참가를 계기로 처음 외국에 나간 시인은 1994년 8월부터 1995년 까지의 기록을 이 책에 담았다. 일기를 통해 한 때의 일상을 들여다보는 일이 꽤 흥미로웠다. 하지만 역시 후반부로 갈수록 시인의 글에 어둠이 드리워졌다. 아마도 그때부터 정신적으로 문제가 생기지 않았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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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4년 8월에서 1995년 1월까지 살아 있는 내가 만들었던 살아 있는 추억의 기록”
최승자의 아이오와 일기 <어떤 나무들은> 최승자 시인의 두번째 산문집입니다. 1995년에 첫출간된 책으로 26년 만에 새롭게 출간되었습니다. 미국 아이오와주 아이오와시티 아이오와대학에서 주최하는 인터내셔널 라이팅 프로그램(IWP)에 참가하게 되어 첫 외국 여행을 떠난 시인이 1994년 8월 26일 일요일부터 1995년 1월 16일 월요일까지의 여정을 솔직담백하게 풀어낸 일기 형식의 산문입니다.
p.17 내가 ‘아 슬픔이여’라고 썼다면 그 슬픔이라는 단어는 그 컨텍스트 안에서 풍자 30프로, 경멸감 30프로, 진짜 슬픔 30프로 등등으로 그 뉘앙스의 비율이 나누어질 수 있기 때문에 그 비율까지 딱 맞는 영어 단어를 고르기란 하늘의 별 따기이다.
p.244 낯선 곳에서 뜻밖에 한국 사람을 만날 때의 이상한 느낌, 그걸 뭐라고 표현해야 할까? 그럴 때 나는 왜 반가운 느낌이 아니라 어떤 서러운 느낌을 가져야만 하는 걸까? 마치 애국가를 들을 때 아무런 이유도 없이 눈물이 날 때가 있는 것처럼.
p.329 나는 언제나 나 자신으로 꽉 차 있어서 나 외부의 것에는 흥미를 느낄 여유가 없는 것인지도 모른다. 그리고 나를 꽉 채우고 있는 나 자신은 죽음처럼, 송장처럼 내 내부에 누눠 있기만 한다. 이 내 내부의 송장을 어서 치워버리지 않으면 나는 언제나 이모양 이꼴로 살아야 할 것이다. 일어나 문을 열고 나로부터 나가다오. 누구든 내 인생에 있어서 액서사이저 역할을 해줄 만한 사람이 없을까?
최승자 시인은 “이 욕망의 거리에서, 아무 것도 쌓아둔 것이 없고, 아무 것도 기대하는 것이 없는 사람”만이 얻는 “슬픈 어깨”의 주인이면서, “그러나 어쩌면 우리가 마지막 기대야 할 어깨”이기도 하지 않겠나. 흔들리는 오늘과 밀려오는 미래 사이에서 울적하고 외로운 감정에 빠질 때면, 그는 이런 시인의 이런 책 구절에서 힘을 얻어 저를 일으키곤 하였다. 라고 했습니다. 어쩌면 그를 버티게 하고 살게 한 것이 시이며 책이었을 것이므로. 흘러가며 자신이 내어놓고 나누어줄 것 또한 시이며 글일 것이라 했습니다. 난생 처음 가본 나라에서 짧은 영어와 여러 가지 종류의 스트레스와 4개월 가량의 기간을 적응해 가며 매일 일어나는 일상을 기록해가면서 심정인 변화와 한층 더 성숙된 자신을 발견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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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의 산문이 참 좋습니다 담담하게 써내려간 일기 형식의 이번 산문은 위로가 되기도 큰 힘을 낼 수 있게끔 해주기도 합니다 그녀의 산문집은 모두 읽고 소장하고 있는데 너무 좋아여 안타깝게도 산문집이 많이 없는건 슬픕니다 주변에 모두 추천하고 싶은 책입니다 |
| 근래에 곁에두고 가장 많이 들여다본 최승자님의 책입니다. 책의 어느 페이지를 읽어도 단숨에 가본적 없는 94년의 아이오와로 저를 데려다 주는것 같습니다. 인스턴트 커피를 사와야 한다고 반복적으로 투정부리시던 시인님의 귀여운 모습도 찾을수 있어 재미있었습니다. 시인님의 건강을 바리고 또 바랍니다. |
| 최승자 작가님의 다른 책 한 게으른 시인의 이야기보다 가볍게 읽을 수 있는 일기 형식의 글입니다. 분위기가 밝아서 색다른 느낌이었습니다. 뭔가 저도 그 시간, 공간에 잠깐 작가님처럼 생각하고 느낄 수 있었던 특이한 경험이었습니다. 글을 또 기다립니다. 아프시다고 들었는데 글이 또 나왔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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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으면 무라카미 하루키의 수필집 슬픈 외국어가 생각난다. 낯선 땅에서 생활하며 겪게 되는 일상의 불편함과 그 불편함에서 발견하는 작가의 어떤 시선들이 다른듯 하면서도 하나로 연결된 것 같은 묘한 교감이 느껴진다. 개인적으로 소설가보다 시인들의 수필집을 좋아하는데 그래서 이 책은 더 귀하고 감사하다. 누군가의 일기를 엿보는 재미를 느낄 수 있다. 게다가 너무 멀어 짐작조차 어려운 시간 속 작가가 마주한 낯선 일상에서 현재를 살아가며 익숙한 일상을 보내고 있는 나에게 많은 생각할 거리들을 만들어준다. 시는 어렵지만 일기는 쉽고 더 빨리 뜨겁게 와닿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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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기를 좋아하고, 그에 더해서 문학가가 쓴 에세이를 좋아한다면 최승자 시인의 <어떤 나무들은>을 그냥 지나칠 수 없겠습니다. 글 맛깔나게 잘 쓰는 사람들은 별일없는 일상을 써도 재밌게 쓰네요. 요즘처럼 해외 경험이 흔하지 않은 시대에 장기 해외체류하며 겪는 스트레스와 적응의 과정이 읽기 즐거웠습니다. 해외문학에 익숙한 분들은 아이오와 작가 워크샵에 대해 익히 들어보셨을 텐데 그 안에서는 이렇게들 지내는구나 간접경험도 되어서 좋았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