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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애니에 대한 폭넓은 지식과 안목을 내놓아 어렸을 적 부터 보아 온 만화에 관심을 가지고는 있지만 그 관심을 쏟을 만한 문화가 성인이 되어서는 찾을 길이 없는 성인들이나 애니인들로 하여금 흥미를 일으키게 하는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솔직히 다소 출판사의 장삿속이 여기저기서 보이기 때문에 그리 고운 눈으로 쳐다보기만 할 순 없겠네요.
게다가 성인 문화에 대한 작가의 생각과 다양한 고찰 그리고 현 우리 나라 성인 문화의 안타까운 실정 등을 고발하며 성인 문화의 양질화, 양지화를 진두지휘해 나가는 것은 좋지만 그렇다고 해서 어느 뚜렷한 대안이나 방향을 제시해 주는 것도 아니고 '일본은 이런데 우린 뭐냐' 는 식의 다소 투정 섞인 구성에다가 '일본애들은 이래 너네도 좀 알고 어떻게 생각 좀 해 봐' 는 식의 약간 선동적인 문구들은 이 책을 지은이들이 과연 우리 나라 성인 문화, 그 중에서도 특히 애니메이션 시장에 대한 깊은 이해와 걱정 그리고 고민을 가지고 이 책을 지은 것인가 아니면 단순히 자신들이 어느 순간 깊이 빠지게 된 애니라는 문화에 대해 많은 사람들이 이해를 하고 동조를 하며 자신들이 좋아하는 문화를 메이저로 끌어올려 이 나라에서도 풍토나 토양에 걸맞게 개조를 하는 게 아니라 단순히 물 건너 나라에서 문화를 끌어와 정착시키자는 의도에서 지은 것인지 그도 저도 아니면 단순히 자신들의 지식을 밑천 삼아 푼돈이나마 벌어보겠다는 의도에서 지은 것인지 불분명할 정도로 거창한 책 제목이나 의도와는 달리 단순한 문화 해설서 정도의 역할 밖에 하지 못하고 있는 건 아닌가 싶네요. 참, 표지에 GAME 은 왜 넣었을까요. 혹시나하고 돈을 투자한 결과는 5페이지도 안 되는 일반 게이머 수준의 평론 뿐... [인상깊은구절]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다. 만화를 성인들이 즐길 만한 오락이자 즐거움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워낙 적고, 일반적으로 만화를 경시하는 풍조가 강하다. 만화를 보고 싶어도, 만화를 쉽게 구할 수 있는 통로가 별로 없다. 사실 만화 도매서점까지 가서 만화를 구한다는 것은, 마니아말고는 어려운 일이다. 일반 서점에서 만화를 수비게 구하지 못하는 현 상황에서는 성인 독자가 늘 수가 없다. 수없이 쏟아져나오는 만화 층에서, 성인을 만족시킬 만한 만화를 골라내기도 쉽지 않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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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처음 손에 넣었을 때 두가지 생각이 머리를 스쳤다. 첫 째는 참 이쁜 책이구나, 흡사 잘 기획된 만화책을 마주하는 기분에 즐거웠고 다음에 든 생각은 제목 자체가 말하는 신호였다. 이 책은 성인용? 혹은 성인용이란 세계에 대한 현 문화(물론 이책은 애니, 만화, 게임을 주로 다루었다)의 그릇된 형성을 꼬집고 있음을 피부로 느낄 수 있었다.
사실 정부의 일본 문화 개방 운운전에도 많은 인터넷 사이트들이 재팬애니를 소개하고, 서로가 마니아 임을 자처하였다. 그런 바람을 타고 소개형식의 책자들이 서점에까지 상륙하게 되었는데, 주된 내용들이 중구난방으로 모인 작품의 소개에 지나지 않았다. 이책, '18禁의 세계'가 가지는 의미는 그런 소개서에 지나지 않는 책과의 차별성이다.
한 친구가 질문 한 적이 있었다. "우리나라에 들어온 일본 문화중에서 뭐가 젤 먼저일까?" 사실 일본 문화에 대해 무지한 나의 대답은 웃기게도 '노래방기계'였다. 그 전까지 일본 만화는 선정적이고 폭력이 난무하는 저질 문화로만 알았기에 어릴적 아침잠을 설쳐가며 열심히 본 '은하철도 999'조차 일본 애니였다고 감히 생각하지 못하였던 것이다. 그 만큼 우리문화는 철저하게 소비자들에게 거짓된 양면을 보였던 것이다.
세월이 변해 지금, 청소년 심지어 유치원에 다니는 아이들에게 '포켓 몬스터'가 어느 나라 만화라고 묻는다면, 나처럼 우리나라꺼라 대답할 어린이는 없을 것이다. 물론 정부나 매스컴은 '포켓 몬스터'의 상업적 성공보다는 시청하는 어린이가 일으킨 섬광에 의한 발작증세만을 소리 높여 외쳤지만, 만화대여소 등에는 이제 일본작가의 이름이 떳떳하게 실린 단행본들이 자리를 차지한다. 이 상황에서 이젠 일본만화의 선정선 폭력성의 운운보다는 그 다양함과 특히 성인 영역으로서의 만화세계의 이해를 돕기위해 나온 책이 바로 이 책이라고 생각한다.
우리 문화의 문제는 무엇인가? 특히 단절되어 버린 청소년기와 성인의 문화 연결 고리는 무엇으로 찾아야 할까? 이 문제에 대답을 구하기위해 저자들은 많은 노력을 한 것이다. 이 책이 자신들이 마니아로서 우리에게 제팬 애니를 소개할려는 책이었다면 단순한 인터넷 검색으로도 충분한 자료를 얻을 수 있다. 하지만 이책의 주된 목소리는 일본 문화의 소개가 아닌 진정한 성인 문화를 찾기 위해 도구적으로 일본 애니를 소개한 것이다.
책의 구성으로 보아도 알 수 있듯이, 1장은 성인 문화란 무엇이며 그 문화의 형성에 있어서의 정부와 심지어 무의식적인 소비자를 꾸짖고 있다. 그 이해를 돕기 위해 2~4장에선 일본을 통해 이해를 구했다. 앞에서도 언급했지만, 이 장들을 보면 단순한 소개를 떠나 그들이 지금의 성인문화란 큰 틀을 구성하기까지의 역사적, 시대정신적 전개과정가 많은 이들의 적극적 지지투쟁의 성과물임을 잘드러내 보인다. 그 결과 지금의 상황이 주는 거대한 정신적 물질적 이득을 보여준다. 마지막 5장에선 앞을 기반으로 우리가 나아갈 길을 비판적으로 잘 보여준다. 가능성을 찾으려는 따뜻한 눈길또한 잊지 않았다.
물론 이 책이 완벽하다곤 말할 수 없다. 실례로 이해를 돕기위한 본문의 내용이 주제장보다 덩치가 크다는 점(지침서로선 두말할 나이없이 좋은 내용이다), 그리고 일본과 우리의 문화적 코드(code)의 비교분석을 통한 대안제시 등이 아쉬운점으로 남는다. 첫 술에 배부를 순 없듯이, 저자와 출판사는 앞으로 더욱더 심도 있고 우리 성인 문화의 잣대를 제시해줄 수 있는 노력을 게을리하지 말기 바란다. 새천년 봄날, 이제 성인이 되어버린 본인이 단순히 문화를 비판하기 보단 그 주체에 서서 만들어가야 한다는 점을 깨우쳐준 값진 책이다. 이 글을 읽는 다른 분들의 책장에도 같은 생각으로 자리하길 바란다. [인상깊은구절] 결국 전공투운동은 패배했다. 그리고 수많은 학생들이 좌절에 빠져들었다. 그들은 어디로 갔을까? 일부는 정치권으로 가기도 하고, 일부는 평범한 회사원의 길을 걷기도 했지만 대부분은 그냥 주저앉아버렸다. 비록 패배했지만, 그들이 목숨을 걸고 싸웠던 체제에 협조하기는 차마 싫었던 것이다. 전국시대의 사무라이들은 전국이 통일이 되어 자신들의 주인이 죽거나 투항하자 낭인이 되어 전국을 떠돌았다. 전공투운동에 참여했던 학생들도 그런 길을 택했다. 사회의 낭인이 되는, 어둠의 길을 택한 것이었다. 무라카미 류의 소설을 보면 그런 구절이 있다. '68년 이후 포르노 만화출판사나 포르노 영화사에 가보면 '반드시'라고 할 정도로 학생운동권 출신이 하나둘씩은 있었다는 것이다. 체제, 즉 시스템에 동조하지 않으려니 막노동판이 아니면 가장 입맛에 맞는 곳이 바로 문화계였다. 그들은 영화, 만화, 연극 같은 시스템의 변두리로 향했다. '성인용'인 포르노 영화나 만화는 변두리 중에서도 변두리였다. 그들은 그곳으로 가서, 자기만의 원칙으로 맹렬하게 싸웠다. '68년 이후 유럽의 좌파영화감독들은 일제히 성(性)으로 방향을 틀었다. 베르나르도 베르톨루치와 장 뤽고다르 등이 대표적이다. 사회 |
| '18禁'이란 일본에서 '18세 미만 구입불가' 또는 '등급외'의 뜻으로 사용하는 말이다. 언뜻 성인만화를 살리자는 말인가 싶어서 호기심 반으로 읽게 된 책이다. 일본 성인용 애니메이션의 원천인 출판만화를 비롯, 성인용 게임과 만화영화에 대한 소개에서 부터 이야기가 시작된다.개별 장르와 작품에 대한 소개와 함께 일본문화가 유난히 성과 폭력에 관대한 이유, 성인용 애니메이션의 등급분류와 유해논쟁 등 막연히 일본만화와 애니메이션이 너무 성적이고 폭력적으로 매도하기엔 비약큰 근거를 제시하고 있기에 만화를 보는 눈, 특히나 일본만화를 보는 눈의 시각이 달라지는 계기가 될 것이다. 일본만화가 왜 세계를 재패하고 있는지에 대한 분서과 아울러 우리나라 만화의 세계진출의 꿈과 가능성을 제시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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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보면서 어릴 적 나를 사로잡던 많은 애니메이션들이 생각났다. <마징가 z="">, <독수리 오형제="">, <우주소년 아톰="">, <전함 v호="">, <은하철도 999=""> … 등. 또 만화로는 보지 못했지만 한창 프라모델이 유행하던 시절, 그러니까 샤만 전차, 롬멜 전차를 만들며 '정의의' 미군 병사로 '악당' 독일 병사를 때려부수며 놀던 시절에, 좀 더 우주적인 차원에서 가지고 놀던 <기동전사 건담="">이 생각이 난다. 이 모든 것들이 일본에서 유입된 것들이었다는 사실을 안 것은 훨씬 후, 그러니까 중·고등학생 시절이었던 것 같다. '다꽝' 대신 '단무지'라는 표현을, '와리바시' 대신 '나무젓가락'이라는 표현을 쓰며 민족적 자존심을 지키던 내가 '물리', '화학', '생물', '지구', 등 고상한 학문용어들마저 일본식 번역어라는 사실을 안 것은 대학을 다니던 무렵이었다.
이 책은 알게 모르게 지금의 삼십대, 혹은 사십대들의 어린 시절에 영향을 끼쳤던 만화와 애니메이션, 그리고 게임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사실 게임에 대한 이야기는 거의 없다). 하지만 단순히 어릴 적의 향수를 불러일으키려는 목적으로 쓰여진 책은 아니다. 이 책은 『18禁의 세계』라는 제목이 함축하고 있듯이 일본의 성인들을 위한 만화 혹은 애니메이션의 세계를 소개함과 동시에 나름대로의 매니아적 관점에서 일본 만화의 과거와 현재를 소개하고 있는 책이다. 또한 <4장 신나는 일본만화 취재기>에서는 일본의 가장 강력한 슈퍼 대중문화인 만화와 애니메이션, 게임 등이 밀집해 있는 곳을 방문하고 느낀 소감을 기행문의 형식으로 전달하고 있다.
이 책의 지은이는 일본 만화 매니아임이 분명하다. 책의 곳곳에 일본의 만화가 국내에 제대로 소개되고 있지 못하는 현실에 대한 안타까움은 물론, 일본 만화가 갖고 있는 부정적인 요소들 - 폭력, 섹스 등 - 에 대한 관대한 시선이 느껴지기 때문이다. 지은이는 일본의 만화에 대한 편견을 버려야 한다고 주장한다. "진짜 문제는 일본에 대한 시각이다. 흔히 일본만화 하면, 폭력과 섹스만 떠올리듯 우리의 일본문화에 대한 시각은 편향되어 있다"는 지은이의 주장은 그럴듯하게 들린다.
그러나 이 책은 마지막 장 <한국 성인만화의="" 가능성="">에서 더욱 빛을 발한다. 여기서 지은이는 한국 성인만화의 현주소를 살펴보고 우리가 갖고 있는 문제점이 무엇인지 비판하고 있다. 또한 박흥용, 양영순, 이상한 등 젊은 작가들의 가능성과 한계를 분석하며 나름대로의 대안과 전망을 제시하고 있다. 사실 내용면에 있어서나 분량면에 있어서 이 정도의 글로 한국의 만화 및 애니메이션의 문제점에 대해 속속들이 파악할 수는 없을 것이다. 앞으로 개정판이 나온다면 좀 더 많은 자료들을 모으고 심도있게 분석해서 원론적인 차원에서 그치지 않고 각론적인 차원까지 파고들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저자들의 분투를 빈다. [인상깊은구절] 사실 한국의 성인은 불쌍하다. 흔히 천민자본주의라고 하지만, 그 천민성에 억눌려 스스로 타락해가는 모습을 보고 있으면 측은한 생각까지 든다. 성인의 오락이래야 기껏해야 술 마시고, 노래방 가고, 돈이 많으면 룸살롱에 가고, 골프 치러 가는 정도다. '즐긴다'라는 것이 무엇인지 제대로 알지 못하는 것이다.한국>기동전사>은하철도>전함>우주소년>독수리>마징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