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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 夏 씨 성을 가진 소년이 노매암에서 공부하고 있었다. 달빛이 비치는 저녁에 그를 부르는 소리가 들려 그는 사람인 줄 알고 창문을 열고 대답했다. 그랬더니 추악하게 생긴 여자가 그에게 인사했다. 하 씨 소년은 그녀를 상대하고 싶지 않았으나 도리어 여자는 그를 안고 방안으로 들어가 바지를 찢고는 온 힘을 다해 양물 陽物 을 빨았다. 정액을 다 발아먹는 뒤에야 떠나갔다. 전하는 말에 따르면, 이 요괴의 힘이 대단해서 자신도 통제하지 못하며,게다가 모공에서 비린내가 나 호리정이 지나는 곳마다 악취를 남기며 한 달이 지나야 냄새가 가신다고 한다. (-39-) "나는 당신의 전남편이다.내가 병들어 차를 마시거나 약을 복용할 때 넌 언제나 거들떠보지도 않아 나를 화가 치밀어 죽게 만들었지.염라대왕은 내 목숨이 다하지 않은 채 떨어져 죽은 것을 가엽게 여기셨네. 하지만 나를 받아주려고 하지 않더군.나의 영혼은 이리저리 떠돌아다니며 굶주림과 추위에 벌벌 떨었지.당신은 이곳에서 등 따시고 배부르게 먹고 지내다니 나는 참을 수가 없어. 그래서 네 목을 졸라 너에게도 나의 고통을 맛보게 하련다." 제정괴는 이 씨에게 귀신이 붙었음을 알고 앞으로 다가가 그녀의 뺨을 두 대 때렸는데 ,귀신이 아프다며 도망갔다. (-145-) 서애액은 천하를 편력하고 호주로 돌아왔다.그는 언제나 사람들에게 이렇게 말했다. "천지의 본성은 사람을 귀하게 여긴다. 무릇 모든 황야의 잡초와 인적이 닿지 않는 곳엔 귀신이나 괴물도 갈 수 없다. 귀신이나 괴물이 있는 곳엔 사람도 있다." (-252-) 전중옥이 다시 고집스레 물어보자 미녀가 입을 열었다. "저는 어렸을 때 남녀 간의 정사를 알아버렸어요.가난한 집에서 태어나 성장했지요. 제가 거주하던 누각의 창문이 길가로 나 있어요.하루는 창가에 앉아 있다가 우연히 잘생긴 소년이 밖에서 소피를 보는 모습을 목격했어요.그가 자지를 꺼냈는데 선홍색으로 옥과 같았답니다. 저는 마음속으로 그를 흠모하게 되었죠. 그때부터 저는 온 천하의 남자가 모두 그러한 것으로 여겼어요.나중에 채소를 파는 주 周 씨에게 시집갔는데 그놈은 용모가 추악한 데다가 자지도 왜소하고 더러워 그 소년처럼 아름답지 않았어요. 그래서 원망하다가 병이 생겼어요. 게다가 입으로 말하기도 그렇고 하여 마침내 죽게 되었지요." (-374-) 하남성 영성현 현위 육경헌 은 절강성 소산 사람이다. 그는 영성 관아를 축조하는 일을 책임지고 현장에서 재목을 구하기로 했다.관아에 원래 있었던 버드나무 한 그루를 베려고 했다. 그런데 나무 판자에서 절묘한 산수화를 발견했는데 화공이 옅은 먹으로 그린 것 같았다. 화면의 왼쪽은 우뚝 솟은 산봉우리를 그렸고, 오른쪽은 깎아지른 절벽이며 절벽 위의 고송 한 그루와 산나무 한 그루가 가지와 잎을 낮게 드리웠다. 고송 위는 등나무 덩굴이 칭칭 동여매고 있었다. 중간에는 한 늙은이가 지팡이를 짚고 서 있는데 높은 모자에 긴 소매였으며 수염과 눈썹은 살아 있는 듯 생생했다. (-457-) 이 씨는 나중에 현령을 만나 너무 지나쳤다고 질책했다. 하지만 그 현령이 변명했다. "낟 어쩔 수 없었네.내 아들에게 현령 자리 하나 마련해주려고 그래. 왕 씨에게 받은 은 7000냥을 이미 경사로 보냈어.지금 내 집엔 한 푼도 없네." 오래지 않아 현령의 아들은 정말 감숙 모 현의 현령이 되었고, 나중엔 하주 지주로 승급했다. 건륭 47년(1782) 에 이 아들은 현의 재난 현황을 거짓으로 보고했다가 발각되어 참수형을 장했다. 현령의 두 손자도 군인으로 잡혀갔으며 집안의 모든 자산은 몰수되어 관청으로 들어갔다. 현령은 추격을 받아 등이 썩는 독창이 생겨 사망했다. (-535-) 시암(Siam) 의 풍속이 가장 음탕하다. 남자 나이 열네다섯이 되면 그의 부모가 암탕나귀을 데려와 교접시켰다. 밤에 잠 잘 때 암탕나귀를 묶어놓고 그의 거시기를 암탕나귀를 묶어놓고 그의 거시기를 암탕나귀의 음부에 넣어서 양육했다. 이렇게 하면 남자의 정력이 이상하리만치 왕성해졌다. 이렇게 하여 3년이 지나면 본처를 맞이하며 그 암탕나귀는 죽을 때까지 양육했는데 측실로 여긴 것이다. 암탕나귀를 데려오지 않는 남자에게 시집가려는 여성은 결코 없다. (-576-) 갈문림이 말했다. 동정산 일대에는 굶어 죽은 귀신이 많다. 하루는 그의 집에서 만두를 찌는데 다 익자 뚜껑을 열어보니 만두에서 '찌찌' 소리가 나면서 점차 축소되었다. 원래 주발만 한 크기였는데 호두만큼 작아졌다. 먹어보니 면근 面筋 [쫄깃한]맛이다. 만두의 속이 모두 사라졌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처음엔 무슨 까닭인지 몰랐다. 나중에 한 노인이 말했다. "굶어 죽은 귀신이 빼앗아간 거야.바구니를 열어서 붉은 붓으로 만두마다 붉은 점을 찍어놓으면 만두를 빼앗기지 않지." 갈 씨는 노인의 말대로 했다. 하지만 점 찍은 만두에는 여전히 점이 찍혀 있었지만 만두는 속이 사라져 작아져 있었다. 한 사람이 붉은 점을 찍는 속도가 굶어 죽은 수많은 귀신이 빼앗아가는 속도를 당해낼 수 없었기 때문이다. (-629-) 거지가 부리는 유희 중 하나는 '합마교서 蛤?敎書'라고 부른다. 방법은 작은 의자를 놓고 가장 큰 두꺼비를 작은 의자 위로 올라가게 한 다음 밖으로 앉게 한다.나머지 여덟 마리는 큰 두꺼비를 향해 둥글게 둘러앉는 것이다. 이때 아홉 마리 두꺼비는 아무 소리도 내지 않았다. 갑자기 거지가 외쳤다. "교서." 의자 위에 앉았던 큰 두꺼비가 "꽉꽉'거리며 몇 번 소리를 냈다. 빙 둘러앉았던 여덟마리 두꺼비도 즉각 "꽉꽉" 거리며 따라서 합창했다. 이렇게 두꺼비들은 일어났다 앉으며 끊임없이 소리를 질렀다.한 바탕 시끄러워지자 거지가 말했다. "정지!" (-735-) 석규는 원래 명대 만력 연간의 거인으로 말이 청산유수였다. 불경강의와 설법으로 그의 명성이 끊이지 않고 사방으로 전해졌다. 당시 심 씨 성을 가진 고아가 있었다. 부모가 모두 사망한지라 남의 집에서 허드렛일을 해주면서 살았다. 어느 날 그가 주인을 따라 영은사에 왔다. 석규는 이 아이를 보고는 깜짝 놀라 시주에게 그 아이를 제자로 삼겠다고 부탁하니 시주가 두말없이 승낙했다. (-759-) 호주의 서 徐 씨 성을 가진 여자는 태어나자마자 채식하더니 세 살 이후부터는 염불하기를 좋아했다.하지만 그녀는 14세가 되었을 때 갑자기 벼락을 맞고 죽었다. 마을 사람들은 시끄럽게 떠들며 뇌공이 보는 눈이 없어 무고한 사람을 잘못 죽였다고 말했다. 장사를 지낼 때 사람들은 그녀의 등에서 전서체로 된 세 글자를 발견했다. 글자를 아는 사람이 확인해보니 그 세 글자는 '당길분 唐吉?'이었다. (-829-) "본디 억울한 사건입니다. 저의 전임 현관이 판정한 것인데 이미 형부에 보냈습니다. 저는 거듭 세 번 조사해보고 의견을 제출하여 재심해줄 것을 부탁했지요. 그 결과 상사가 기각했는데 기각한 공문서가 아직 보존되어 있습니다." "그렇다면 상공은 무죄로군." (-879-) 유창석 兪菖石 선생이 말했다.강시는 밤에만 나와 사람을 잡아먹기 때문에 대부분 면모가 풍만하고 살쪄 살아 있 사람과 별다른 차이가 없다. 낮에 관을 열고 보면 밀랍처럼 마르고 야위었다. 그것을 불태워 버리면 '추추' 소리를 낸다. (-911-) 원매가 쓴 『자불어子不語』는 청나라 건륭 53년, 1788년 이전에 발표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으며, 글항아리 출판사에서는 『자불어子不語』 대신 『청나라 귀신요괴전 1,2』 로 출간되어 있어서, 원전이 「자불어」 인지 모르는 독자가 있다. 책 『청나라 귀신요괴전 1,2』 에서 572편의 이야기를 담고 있으며, 국내에서 처음 완역됐다. 『청나라 귀신요괴전 1,2』 은 572개의 소제목으로 되어 있어서, 두 권 통합 2,000페이지에 육박하지만, 큰 부담 없이 읽을 수 있다.인간이 삶 언저리에 요물처럼 존재하는 요괴가 있고, 강시가 있으며, 죽음과 시체, 시신을 감싸고 도는 영혼이 존재했다. 서양 사회에서, 좀비가 친숙하지만, 동양에는 요괴가 더 친숙하다. 인간의 힘을 뛰어넘는 요괴라는 상징적인 존재는 인간 스스로 선을 넘는 행위를 하면 안된다는 걸 보여주는 강력한 절제 와 강제된 도덕률이다.청나라 요괴는 시간과 공간, 삶과 죽음을 넘나드는 존재다. 한비자의 법가 사상이 판치는 세상, 과학이 세상을 지배하지 않았던 그 시대에도, 억울한 사연이 넘쳐 났으며,그 억울함을 풀어줄 요괴도 넘처났다.혼란스러운 시기를 견딜 수 있었던 이유도,요괴라는 무형의 존재가, 청나라사회를 지배하였으며,18세기 중구 청나가 처한 사회적 구조를 엿볼 수 있다. 아직 시골에 남아있는 상황당이 있고, 신당,성황신,각종 전설이 있는 우물이 있다. 인간의 억울한 죽음이 우물 속에 항상 잔존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우물 속 깊은 물에 사람이 죽은 영혼이 침전되어 있으며,인간은 어쩔 수 없이 죽은 영혼을 마셔야 하는 생존을 건 딜레마에 빠지게 된다. 어떤 집에 우환이 생기면,그 집에 어떤 귀신이 거쳐 했는지,요괴가 있는지 확인하는 절차가 있었다. 성황당에서,무당을 불러서 원귀를 쫒는 행위도 여전히 요괴와 귀신은 인간 사회를 지배하고,살아있는 삶과 죽어야 하는 삶을 관통 하고 있음을 엿볼 수 있게 해주고 있었다. 언젠가 죽어야 하는 인간의 삶, 요괴도,귀신도 ,인간의 신분을 보고, 외모를 보며, 서로 불평등한 차별 대우 하고 있다.가난한 인간 곁에 귀신이 존재하지 않으며, 부잣집 집 대문에 귀신이 거쳐 하고,요괴가 거쳐하였던 건 요괴라는 상징적인 존재가 인간과 모방하고, 흡사한 욕망을 가지고 있으며, 그 시대의 인간의 힘을 뛰어 넘는 초월적인 존재로 부각하고 있기 때문이다. 인간은 죽음으로 갚아야 하고, 요괴도, 인간과 기물에 붙어서, 욕정을 채운다.시체 위는 언제나 요괴가 가까이 접근하였다. 572가지 요괴의 이야기는 흥미롭고,디테일하다. 삶은 결국 행복보다 불행에 가까운 삶을 살아간다. 죽어서, 억울함을 풀 수 없었던 인간을 대신하여, 인간의 몸을 빌려서, 요괴가 기생하였고, 요괴는 때로는 인간에게 이로운 존재이면서, 해로운 존재로 나타나고 있다. 성적 욕망을 채우기 위해서,그들이 추구하였던 것은 인간의 몸과 마음을 훔치는 것이다.인간 사회에서, 이해가 되지 않은 어떤 일이 발생할 때,'요괴에 홀린 것 같은 기분이 든다' 라고 말했던 연유도 이와 무관하지 않았다. 가랑비에 옷 젖는다 하였던가,. 요괴는 인간의 삶을 모방하고,그 삶에서, 돈, 정신, 마음, 물건 들을 취하였다. 요괴는 무언가 소유하지 않는 존재이이기 때문에,빈손으로 왔다가 빈손으로 떠나기에 신출기몰하다는 소리를 듣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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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나라 귀신요괴전2』
옛날 하고~ 아주 먼 옛날~ 호랑이 담배 피며 놀던 시절에~~~♪ 하던 노래가 생각납니다. 무도사, 배추도사가 들려주던 옛날 이야기도 참 재밌었지만, 뭐니뭐니해도 할머니가 들려주던 옛날이야기가 최고였던 것 같아요. 세월이 흘러 아이를 낳고 점점 나이가 들어가니 할머니의 옛 이야기가 너무 그립네요. 우리 아이도 제 나이가 되었을 때 이런 추억을 회상했으면 좋겠지만 우리 엄마는 할머니 같지 않네요~ㅋㅋ
한참 전설의 고향을 즐겨보면서(그때가 초등학교 저학년이었던걸로 기억합니다.) 이불 뒤집어 쓰고 내 다리 찾으러 나타나는 귀신이 없을까 엄청 심각하게 두려워했던 기억이 있어요. 워낙 가위에 잘 눌렸던 체질이라 귀신의 한 형태로 나타난 것이 아닐까 하며 두려워했던 기억도 있고요.
옛날이야기를 듣다 보면 결과는 한가지로 모아집니다. 착하게 살자!! 나를 해한 사람에 대한 복수가 가장 많은 이야기를 차지했던 것 같아요. 인과응보라고 하죠? 뿌린대로 거두는 것이 바로 인생사인 듯 합니다. 내가 타인에게 어떻게 했는지에 따라 나에게 돌아오는 것이 천지차이죠. 최근 직장에서 많이 느끼는 것 중 하나랍니다. 이 사람.. 나중에 어쩌려고 이러나.. 하는 생각이 참 많이 들게 하는 오너인데요. 책 좀 읽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ㅎㅎㅎ
청나라 귀신요괴전에는 많은 이야기가 담겨 있어요. 귀신, 요괴 이야기가 주를 이루고 있지만 이야기를 읽으면서 '사람으로 살아간다는 건 쉽지 않다'는 걸 느끼게 되죠. 거의 대부분의 이야기가 '착하게 살아라'라는 교훈을 남겨주기도 하지만 중국의 '요괴'에 대해서도 알 수 있는 시간이었어요. 우리나라와 가장 가까운 나라가 바로 일본, 중국인데 반해 감정은 최고로 안 좋아요. 그래서 더 무관심한 나라지만 그들의 문화까지 모른척 할 수 없는 게 현실이네요.
입을 함부로 놀리다 큰 화를 입는 이야기를 들려줬던 '향홍', 남 말 하길 좋아하는 사람은 언젠가 큰 화를 입는 다는 걸 보여주는 좋은 예였어요. 타인을 향한 마음이 곱지 못해 벼락을 맞았던 이야기도 흥미로웠는데 나쁜 짓만 저지르다 동생의 부인까지 탐하고 죽어 시체가 되었는데도 욕심을 냈던 '우례가 왕삼을 죽이다' 역시 오싹하지만 많은 이들이 꼭 봐야 할 이야기 아니었나 합니다.
이야기 속에 등장하는 '저승'에 대한 이야기는 진짜 이승과 저승이 있을까 하는 궁금증을 유발하기 딱 좋은 이야기였지만 더 이상의 생은 없었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들었어요. 원한이 맺히면 죽어서도 갚는다는 귀신들의 이야기를 보면 사후 세계가 있는 것 같기도 하지만 그 세계가 있으면 정말 피곤하지 않겠어요? 이 생도 살아내는데 힘든 순간인데 죽어서도 끝나지 않는 삶이란...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소름이 돋습니다.
가볍게 읽기 좋은 이야기지만 결코 가볍게 넘길 수 없는 <청나라 귀신요괴전> 속 이야기들. 귀신, 요괴 이야기 좋아하시는 분들, 인간사가 궁금하신 분들이라면 읽고 깨닫고, 새롭게 거듭나 보는 시간 가져보는 건 어떨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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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나라 귀신요괴전2』 원매(저자) 글항아리(출판)
많은 이야기를 책으로 접한다. 시,소설,수필,에세이,산문등등 글에도 종류가 참 다양하다.청나라 귀신요괴전을 만나기 전까지 글쎄 특별하고 기이했던 이야기를 읽었던적이 있었던가?있었겠지...하지만 이책은 그 양도 방대하거니와 원매라는 저자의 중국 근대사를 두권의 책을 통해 알수 있었을만큼 중국 고전문학의 깊이를 한번더 느낄수 있었다.이 이야기가 진실인지 거짓인지는 불분명할수도 있겠으나 귀신 이야기라고 쉽게 생각해버리기엔 572편의 이야기가 남겨주는 여운은 길기만 하다.
괴이한 일과 물리적힘을 쓰는 일과 귀신에 관한 일이라 일컫는 괴력난신.그렇다 이책의 원제는 자불어 괴력난신이다. 저자 원매는 그저 가볍게 읽으라하지만 이야기속에 내포되어진 그 속깊은 뜻을 알게되는 순간 그저 가볍게 읽혀지지 만은 않았다.하지만 1편보다 더 흥미로운 이야기들이 쏟아졌기에 책장은 멈출수없는 속도로 넘겨졌다.
그 이야기중 하나를 얘기해보자.장난이 심하다는 뜻의 도기.그의 장난이 어떠한 결과를 나타냈는지 귀신을 만나고나서 더이상 장난을 치지 않게 된 도기의 이야기.도기는 영주지부 은공의 하인에게 붙여진 별명이다.장난이 너무 심해 붙여진 그는 어느날 반딧불이를 보게 되고 사타구니에서 꾸물거리며 올라오는 느낌을 받게 된다.반딧불이와의 악연이 그리 시작될줄이야.도기와 반딧불이와의 동침! 그것은 곧 상상하지 못한일로 벌어지고 그것이 귀신임을 알게된 도기는 놀라 소스라친다.세상에 이유없는 귀신은 없다.18살의 나이에 어찌하여 귀신이 되었을까?그녀의 원한을 풀게 해주니 도기는 더이상 장난따위는 치지않고 성실하게 살며 분수를 지키지않는 일은 하지않았다하니 귀신으로 하여금 사람도 변하게 한것이다.사람은 분수에 맞게 살라하거늘 그말이 세상에 왜 나오게 됐는지 조금은 알것같다.
또 다른 이야기 하나 더 해볼까? 낮에만 귀신을 볼수 있었던 우도사가 있었는데 어느날 술을 마시다가 조씨집에 서쪽 협장안에 봉두난발 귀신이 나온다고 하였다.조씨는 어떻게 해야하냐고 묻고 우도사는 다음날 아침 사람을 시켜 귀신이 가는곳마다 쫓아가서 무슨짓을 하는지 보면 알수있다고 하였으니...조씨의 여섯째딸에게 무엇이 보였길래 귀신이 그리도 웃었을까?전생의 천벌이라...여섯째딸이 아이를 낳다가 사망하면서 조씨 집안은 평온해졌다고 한다. 청나라 귀신요괴전을 읽다보면 알지못하는 단어들이 많이 나온다.검색해가며 읽는 재미도 나쁘지않다.아무렇게나 자란 쑥처럼 더부룩하고 헝크러진 머리 즉 쑥대머리 귀신은 왜 하필 조씨집에 있던걸까? 전생에 무슨 죄를 지었길래 이런 재앙이 조씨집안에 그리고 여섯째딸에게 일어난것일까?정말 전생이라는것이 있다면 그때의 죄를 이승에서 달게 받는것이라면 난 앞으로 전생이 될 지금의 이승에서 착하게 살아야지...라는 생각에 생각을 더한다.
수많은 이야기를 읽으면서 깨닫게 되는것들이 있다.이야기만큼이나 느껴지는것도 수백가지이다.하지만 결론은 어쩌면 하나로 모아질지 모르겠다.죄는 짓고 살지말되 인간답게 살아라.이것이 내가 청나라 귀신요괴전1권과2권을 읽으며 깨달은점이다.살면서 넘쳐나는 잘못된 많은 유혹들이 있겠지만 그것을 뿌리치기 힘들지라고 무엇이 옳고 그른지를 판단하며 인간으로 태어나 누구와 어떻게 인간답게 살아갈수 있을지를 늘 고민하며 남에게 한맺히는일등 이승에서만큼은 선과악이 공존하겠지만 인간답게 올바른 생각을가지고 잘 살다 떠날수 있다면 그것으로 족하지않을까?아직도 한맺힌 영혼들은 그 한을풀기위해 떠돌겠지만 부디 이승에서의 한을풀고저승으로 올라가기를...세상의 이치를 거스리는 일은 행하지않는 선한인간의 삶을 살수있기를또 한번 다짐해본다.
#청나라귀신요괴전, #원매, #글항아리, #중국근대사, #자불어, #괴력난신, #동양사, #고전문학, #귀신이야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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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나라 귀신요괴전 2
뭐니 뭐니 해도 옛날이야기가 제일 재밌는 것 같아요. 할머니 무릎 베고 누워서 듣던 옛날이야기도 좋지만 이젠 그러지 못하니 책을 통해 그리움을 느낍니다. 청나라 귀신요괴전에 실린 이야기들에서 인간사에 대한 깨달음도 느끼지만 중국 요괴도 하나둘 알게 되네요.
공명수의 조카 공미원은 병이 나 꿈속에서 저승에 가게 되었다. 이승과 다르지 않아 보이던 저승에서 한 점포를 보게 되었고 여기가 어딘지 묻자 이곳엔 길이 없다고 하는 주인이다. 이때 네 명이 멘 가마를 타고 있던 한 사람, 그 앞에서 길을 비키라고 소리치는 이가 있었는데 그 사람은 장인이었다. 인간 세상이 아닌데 어째서 오게 되었는지 묻는 장인, 그는 장인에게 부모의 수명을 물었고 명수 선생에게 사례금을 주면 알 수 있을 거라 해서 갔지만 빈손으로 갔다가 몽둥이로 맞고 깨어나니 가족들이 자신을 둘러싸고 곡을 하고 있었다고.. 몇 개월 후 공미원은 목매달아 죽었다고 하는데...
부유한 집 자제 고예공. 그의 집 대청 앞에 귀신이 출몰하곤 했는데, 대청 앞을 지나가는 사람을 흰옷 입은 사람이 따라가 두 손으로 그 사람의 눈을 가리는데 얼음처럼 차가웠다고... 어느 날 술 취한 고예공이 대청에 앉아 쉬고 있는데 흰옷 입은 사람이 나타났고 힘을 쓸 수 없음을 안 고예공은 두 발을 붙잡고 세게 치자 땅에 쓰러지더니 사라졌다. 고예공은 흰옷 입은 괴물이 처음 나타난 곳을 파보게 했고 그 안에서 낡은 돈대를 부수자 괴물이 나타나지 않았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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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상하고 궁금한 이야기 청나라 귀신요괴전 2
청나라 귀신요괴전 2
가수 안치환은 '사람이 꽃보다 아름다워'라고 노래했다. 그런데 여기 "자불어(괴력난신)" 완역판 "청나라 귀신요괴전 2"에서는 사람이 귀신보다 무섭다. 개인적인 원한이 있다면 거리낌없이 복수한다. 치정, 사랑의 맹세를 헌신짝처럼 저버린 연인이나 배우자에 대한 원한은 죽어서 원귀가 되어서 갚고야 만다. 급기야 몇 차례의 환생을 거듭하고도 끝내 상대를 따라 다니며 복수하는 데선 그야말로 오싹하다. 죄 짓고 살면 안된다!
부유한 집안의 범 씨가 열아홉 살의 딸과 여섯 살 된 아들을 남긴 채 숨을 거두었다. 친족 중 범동이라는 악당이 어린 아이를 꾀어 그 누나에게 번번이 돈을 빌려주도록 했다. 그 요구가 무리해지자 그녀는 거절하였다. 범동은 패거리와 공모하여 그들의 재산을 집어삼키려고 그녀를 죽이고 한 젊은이와 묶어 함께 강물에 빠뜨렸다. 간통의 죄를 뒤집어씌운 것이다. 1년 후 태수가 부임하던 중 어느 무덤 속에서 나오는 짙은 향기를 맡고는 서리에게 그 사연을 물으니, 범 씨 딸의 일을 알고 있던 이가 억울한 사정을 고했다. 관리가 두 무덤을 파내 검시해보니 시체가 살아 있을 때와 같은 상태였고 손발과 목에서 줄로 묶인 상처가 발견된다. 이제 무슨 일이 벌어질지는 명약관화?
한편 은혜를 배신으로 갚는 이야기도 나온다. 자신의 사정을 봐준 이의 금품을 훔치는 사람이라니! 그런데 그자는 과연 무사했을까, 아니면 교묘한 대가를 치렀을까? 죄를 지은 상대에게 굳이 나서서 응징하지 않아도 어떻게든 그는 벌을 받는다. 사필귀정, 인지상정, 권선징악이랄까! '지독한 외로움에 쩔쩔매본 사람은 (중략) 사랑이야말로 짙푸른 숲이 되고 산이 되어 메아리로 남는다는 것을' 알게 된다는 <사람이 꽃보다 아름다워>의 가사처럼 우리가 순리를 잘 지키며 살아간다면 무엇이 두려울까.
끝내 복수만 하는 이야기라면 내 마음도 복수심에 전염되었으려나? 다행히도 어쩌다 하나라도 은혜 갚는 이야기가 나오니, 한결 마음이 놓인다. 이구가 곽산을 지나던 중 날이 저무니 어쩔 수 없이 사당을 빌려 하룻밤을 지내게 되었다. 이구가 깊은 잠에 빠졌을 때 꿈속에서 위태 신이 나타나 그에게 위험을 경고한다. 깜짝 놀라 잠에서 깬 이구가 급히 일어나는데 침상 뒤의 관 뚜껑이 열리더니 강시가 튀어나와 그에게 달려들었다. 이구가 엉겁결에 위태 신의 등 뒤로 숨자 강시는 위태 신을 물어뜯는데... 이구는 위태 신 덕분에 화를 면한 것을 고마워하며 위태 신의 몸에 금칠을 해준다. 이에 위태 신은 이구의 꿈에 나타나 위험에 처하면 다시 그를 구해주겠노라 하니, 친절이 친절을 낳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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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권에 이어 『청나라 귀신요괴전 2』에서도 수많은 귀신·요괴 이야기는 기본이고 청나라 당대의 어둡고 우울한 사회상과 당시로서는 도저히 이해가 되지 않는 기묘한 이야기, 실존했던 유명인이 겪은 기이한 이야기 등 다양한 주제의 이야기가 수록되어 있다. 읽다 보면 청나라판 「세상에 이런일이」나 「믿거나 말거나」같은 이야기도 가득 수록되어 있어 지루할 틈이 없이 읽어 나갔다.
물론 대부분을 차지하는 것은 오싹하고 두려운 귀신·요괴 이야기이다. 전설의 고향처럼 "내 다리 내놔라~." 하는 것처럼 "내 피를 돌려다오~." 하는 이야기도 있고, 음식을 잘못 먹어 음식에 붙은 귀신이 뱃속에 들어가는 이야기, 귀신이 되어 자신을 죽음으로 몰고 간 파렴치한 이들에게 복수를 한 이야기, 강시의 습격으로부터 인간의 목숨을 구해준 신 이야기, 귀신들이 대낮에 좀도둑이 훔친 물건들을 운반한 이야기(오귀반운법), 다른 물체로 변신한 귀신을 잡아 기름병 속에 넣어 태운 이야기 등 이야기가 너무 무궁무진해서 일일이 열거하기조차 힘들다. 전체 932쪽으로 된 『청나라 귀신요괴전 2』는 1권과 두께는 거의 다를 바 없지만 더 재미있고 신기한 이야기로 무장해 그냥 막힘없이 페이지가 넘어갔다. 이 책 자체가 완전히 요물이다.
귀신 이야기 외에 눈길을 끄는 이야기 중의 하나가 「여자가 남자로 바뀌다」였다. 지금에야 인위적으로라도 성전환을 하는 경우가 있어 여성이 남성이 되거나 남성이 여성이 되는 것에 놀랍지는 않지만 옛날 청나라에서 자연적으로, 그것도 다 자라서 결혼하기 전에 성이 바뀌는 경우가 있었다면 얼마나 경악스러웠을까?
「여자가 남자로 바뀌다」는 내양현에서 일어나 주변을 놀라게 한 사건이다. 당시 내양현에 살던 설 씨는 딸 설매를 황 씨 집안 아들에게 시집보내기로 했다. 그런데 출가할 날이 다가오자 갑자기 설매가 병이 나고 말았다. 거의 목숨이 왔다 갔다 할 정도여서 혼수상태에 빠졌는데, 그때 설매는 흰 수염 노인이 자신의 몸을 더듬는 것을 느꼈다. 하반신을 더듬을 때 설매가 수치심에 그의 손을 뿌리쳤더니 그 노인은 급하게 거사를 치르고 떠나가 버렸다. 이에 설매가 깨어나 대성통곡을 하자 부모가 깜짝 놀라 설매에게로 왔다. 부모는 설매가 나은 것이 기뻤지만 깨어난 설매가 남자로 변해 있어 경악하고 말았다. 이 일은 소문이 나서 포정사 도회헌이 이 사건을 알아보러 내양현으로 와서 설매를 만나보니 얼굴과 목소리는 여자였지만 몸은 남자였다고 한다. 이에 설매는 이름을 설래라고 바꾸고 남자로 인정받았다. 그래서 설 씨는 아들 둘, 딸 하나에서 아들 셋이 되었다.
우리나라도 조선 세조 때 여성과 남성의 성을 동시에 타고난 '사방지'라는 실존 인물이 있었다. 사방지는 어릴 때는 여자로 자라지만 성장함에 따라 남성의 생식기가 발달하면서 여성인 동시에 남성이 되었고, 사방지를 이용해 자신들의 성적 욕구를 해소한 여성들과의 성 스캔들로 조선을 떠들썩하게 만들었다. 또한 명종 때 '임성구지'라는 양성을 다 갖춘 인물이 남자에게 시집을 갔다가 쫓겨난 후 남자로 살기로 하고 여자에게 장가를 간 이야기도 전해지고 있다. '사방지'같은 경우는 영화로도 나왔다. 이 책에는 이런 요상하고 괴상한 청대의 이야기들이 잔뜩 수록되어 있다.
『청나라 귀신요괴전』은 당시로서는 장수한 편이었던 원매가 죽기 3년 전에 완성되었다고 하니, 그가 한평생 살면서 보고 듣고 느꼈던 수많은 이야기의 집성체라고 볼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에는 지금은 이해하기 어려운 당시 시대 모습이나 풍습들이 이야기 곳곳에 나와 그것 또한 이야기를 읽는 재미가 되었다. 이야기들은 흥미 위주의 이야기들도 있지만 '권선징악'이나 '사필귀정'같은 교훈을 주는 이야기도 많다. 그런 이야기들은 아이들이 "무서운 이야기 하나 해 주세요."라고 하면 말해주기 위해서 몇 개 머릿속에서 간단하게 정리해서 넣어 두었다.
또한 이 책을 읽다 보면 주석 부분에서 번역가가 번역을 하면서 중국어의 같은 발음으로 인한 오기로 보이는 지명이나 이름 등을, 왜 자신이 이것을 오기로 보는지에 대한 상세한 설명과 함께 정정해서 번역했다는 설명이 간혹 있다. 이것을 보면서 이 책을 번역하기 위해 정말 섬세한 노력을 많이 기울였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렇게 번역가가 한 땀 한 땀 공들인 부드럽고 합리적인 번역의 재미난 소재의 이야기들이 가득한 『청나라 귀신요괴전』을 읽어서 정말 즐거운 시간이었다. 이 책들을 선택하고 본 나 자신은 칭찬한다. 잘했어~!! 1권보다 더 무섭고 짜릿한 귀신·요괴 이야기뿐만 아니라 원매가 살던 당시의 청나라 모습이나 당시 떠돌던 소문 등에 대한 적나라한 이야기가 궁금하지 않은가? 그렇다면 절대 망설이지 말고 『청나라 귀신요괴전』을 집어 들기를 강력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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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에만 귀신을 볼 수 있었던 우도사가 있었는데 어느 날 술을 마시다가 조씨 집에 서쪽 협상안에 봉두난발 귀신이 나온다고 하였다. 조씨는 어떻게 해야 하냐고 묻고 우도 사는 다음날 아침 사람을 시켜 귀신이 가는 곳마다 쫓아가서 무슨 짓을 하는지 보면 알 수 있다고 하였으니... 조씨의 여섯째 딸에게 무엇이 보였길래 귀신이 그리도 웃었을까? 전생의 천벌이라... 여섯째 딸이 아이를 낳다가 사망하면서 조씨 집안은 평온해졌다고 한다. 딸의 죽음과 동시에 귀신도 사라진걸까? 청나라 귀신 요괴점을 읽다 보면 알지 못하는 단어들이 많이 나온다. 검색해가며 읽는 재미도 나쁘지 않다. 아무렇게나 자란 쑥처럼 더부룩하고 헝클어진 머리 즉 쑥대머리 귀신은 왜 하필 조씨 집에 있던 걸까? 전생에 무슨 죄를 지었길래 이런 재앙이 조씨 집안에 그리고 여섯째 딸에게 일어난 것일까? 정말 전생이라는 것이 있다면 그때의 죄를 이승에서 달게 받는 것이라면 난 앞으로 전생이 될 지금의 이승에서 착하게 살아야지!
원매는 자불어라는 제목과 관련하여 원 대에 이미 동명의 작품이 있었음을 알고서 새로운 이야기라는 의미의 신제해로 서명을 바꾸었지만 원 대의 작품이 전해지지 않는다는 것을 알고 다시 자불어로 바꾸었다고 한다. 아울러 그는 어느 한쪽에 치우치지 않는 삶을 살 것을 지식인들에게 권하였다고 한 만큼 나 역시 요즘 귀신 요괴전을 읽으며 정신을 깨우고 있는 중일 지도 모르겠다. 삶에 있어서 무엇이 중요한지 아닌지에 대해서... 단순한 귀신 이야기가 아닌 중국의 민간 풍속과 지식인의 고뇌, 그리고 사회현상들을 두루두루 엿볼 수 있는 청나라 귀신이 괴전! 다음은 어떤 이야기가 기다리고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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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가미는 줄로 만들어진 덫이다. 여기 귀신 올가미에 걸린 장공자와 친구들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그들은 민충사로 놀러를 갔는데 어디선가 들려오는 비파 소리를 따라 그곳으로 가게 된다. 어느 한 여자가 등지고 비파 줄을 타고 있었는데 그 여자를 더 가까이에서 보려고 하자 그녀는 고개를 획 돌린다. 하지만 그들이 생각한 얼굴과는 사뭇 다르게 그녀는 험상궂은 모습의 여자 귀신이었다. 자지러지며 그들은 놀라 집으로 돌아와 다음날 다시 몽둥이를 가지고 그곳에 간다.
그들은 어떻게 되었을까? 그것은 상상에 맡기겠나이다. 귀신의 혼령을 왜 그냥 놔두지 못하고 헤치려 하는 것일까? 귀신을 물리치기 위해 몽둥이까지 들고 가서는 그들의 결말 보고 있자니 왜 귀신 올가미라 했는지 알겠다. 예로부터 묏자리도 함부로 이장하는 것이 아니며 제사를 지내는 이유도 혼령에 대한 예를 다하기 위해서인데 죽은 귀신들을 굳이? 공격해? 그러고 보면 귀신보다 사람이 더 무서울 때가 많다.
옛날엔 사람이 죽으면 관에 모시고 흙을 파 무덤을 만들어 모셨다. 공동묘지처럼 말이다. 옛 왕조들도 그리하여 묏자리가 우리나라에도 여럿 있지 않는가? 시체를 불태운 이야기를 읽으니 요즘은 납골당이라고 하여 시신을 화장하는 사람들이 많다. 죽어서까지 불에 태워지니 그 고통은 이루 말할 수 없나 보다. 적어도 이야기 속에서는 말이다.
책속에 또 하나의 귀신이야기를 해볼까? 시체를 불에 태우려 했는데 불길이 일지 않자 물속에 시체를 던져버린다. 그러자 그날 밤 귀신이 대성통곡하여 마을 사람들은 깜짝 놀라 하고 시체를 다시 건져올려 관속에 넣고 흙 속에 매장하니 그다음엔 귀신의 울음소리가 들리지 않았다. 한편 장 씨 농부는 부친의 시체를 화장하려고 관 뚜껑을 열자 시체가 걸어 나와 아들을 쫓아왔다. 장 씨는 부친 시체를 호미로 때려 시체를 쓰러뜨리고 불로 태웠다. 그날 저녁 어찌하여 자신을 고통스럽게 불태우고 불효를 하냐며 부친의 욕하는 소리가 들려왔다. 장 씨 농부는 그 뒤 어떻게 되었을까? 귀신 요괴전을 읽다 보면 이것이 기이한 이야기이면서도 미신이 왜 생겨났는지 알 수도 있었다. 아직도 옛 어르신들이 왜 화장을 하지 않고 묘지를 만드시는지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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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나라 귀신요괴전』은 귀신 요괴 이야기뿐만 아니라 그 당시의 기이한 사건의 이야기들도 수록하고 있다. 사필귀정의 교훈을 주는 이야기도 있고, 이러한 일들이 있으니 조심하라라는 경고를 해주는 이야기도 있다. 그래도 뭐니 뭐니 흥미를 끄는 것은 귀신, 요괴~. 실제로 보는 것은 싫고 이야기만~.
화 씨는 측은한 생각이 들어 선주에게 명하여 배를 언덕에 대고 손님을 태우자고 했다. 선주는 토비土匪에게 연루될까봐 두려워 화 씨에게 손을 내저었다. 하지만 화 씨가 고집을 부리는 바람에 선주는 어쩔 수 없이 손님을 받아 배에 태우고 선미에서 쉬도록 조치했다. p.567
상주 상인 화 씨가 은 300냥을 가지고 배를 타고 장사하러 가는 길에 단양현에서 누군가가 배를 태워달라고 신호했다. 선주는 그가 도적일까 봐 그냥 지나치려 했지만 화 씨는 측은한 마음이 들어 선주에게 강하게 말해 배를 세워 그 사람을 태우게 했다. 배가 단도현에 가까이 가니 그 사람이 자신은 친척을 찾으러 단도현에 가는 길이었다면 감사 인사를 화 씨에게 전하고 배에서 내려 떠나갔다. 그러고 얼마 지나지 않아 화 씨가 자신의 상자를 열어 옷을 꺼내려는데 상자 안에 넣어놨던 은 300냥이 감쪽같이 사라지고 기와 조각만이 들어 있는 것을 발견했다. 바로 화 씨가 태우자고 했던 사람이 은과 기와 조각을 바꿔치기한 것이었다. 이에 화 씨는 후회막심이었으나 이미 벌어진 일, 어쩔 수가 없었다. 졸지에 장사할 자본이 없게 된 화 씨는 상주로 돌아가 다시 돈을 모아 다음번에 장사를 떠나기 위해 뱃머리를 돌리게 하는데….
은혜를 원수로 갚다니, 도적이 따로 없네. 아니면 처음부터 도적질을 하기 위해 배에 탔거나. 나쁜 짓을 하면 결국에 벌을 받게 되는데, 은을 훔쳐 간 사람을 무사할 수 있을까? 아니면 제목처럼 교묘한 대가를 치를까?
심야에 북이 두 번 울렸을 때 이구는 깊은 잠에 빠졌다. 그런데 꿈속에서 위태 신이 그의 등을 치면서 말했다. "빨리 깨어나게, 어서 일어나. 큰 재난이 닥쳤네. 어서 내 몸 뒤로 숨어, 내가 구해줄 테니!" p.649
베를 팔아 살아가던 이구는 어느 날 곽산을 지나는데 날이 어두워져 피치 못할 사정으로 사당을 빌려 하룻밤을 보내게 되었다. 밤이 깊어져 이구가 깊은 잠에 빠졌을 때, 꿈속에서 위태 신이 나타나 위험을 경고하며 자신이 구해주겠다고 했다. 깜짝 놀라 잠에서 깬 이구가 급히 일어나 움직이는데 침상 뒤의 관 뚜껑이 열리더니 안에서 강시가 나왔다. 강시는 이구에게 곧장 달려들었고, 이구는 놀라서 불단 위로 급히 뛰어올라 위태 신의 등 뒤에 숨었다. 그러자 강시는 위태 신을 끌어안고 물어뜯는데….
절의 스님들은 왜 이구를 관이 있는 사당에서 묵게 했을까? 처음부터 본인들이 기거하는 방 하나를 내주었으면 되었을 텐데. 이구는 강시의 습격으로부터 무사할 수 있을까? 아니면 강시에게 물어뜯길까?
역시 청나라 귀신 하면 강시 이야기가 빠질 수 없지~. 또 어떤 섬뜩한 강시 이야기가 나올까? 아니면 어떤 무서운 귀신과 요괴들의 이야기가…? 뒷골이 시린데도 계속 읽어 나가는 중독성 강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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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나라 귀신요괴전-사람이 귀신보다 무서워
억울한 일을 당한 여자가 목을 매 자살한 집이 있다. 이 사연을 모른 채 장 선생은 집을 샀다. 사실을 알고 난 그는 마씨가 자신을 속인 채 귀신이 나오는 주택을 양도한 데 분개했다. 그는 계속해서 귀신이 나타나자 급기야 귀신에게 전 주인이 이사한 곳으로 귀신과 함께 간다. 그날 밤 장 선생은 잠을 이루지 못하다가 날이 밝기도 전에 마 씨 집으로 가보았다. 그런데 어젯밤 마 씨가 문을 들어서자마자 병이 났다는 말을 듣고는 기뻐하며 집으로 돌아왔다. 기뻐하며? 기뻐? 오후에 마 씨가 죽었다. 여기서 제일 나쁜 놈은?
노복이 개 한 마리를 기르고 있다. 이 개는 매우 순종적이며 평상시 먹을 것을 주면 언제나 꼬리를 쳐서 사랑을 받았고 사람이 드나들 때마다 개도 나와서 맞이하였다. 어느 날 고기 한 덩이를 주었는데 개가 노복의 손을 물어서 뚫는 바람에 그는 아파서 땅에 쓰러졌다. 이에 노복은 몽둥이로 개를 때려죽여버렸다. 조구라는 사람은 호랑이를 잘 길렀다. 그는 호랑이를 철창 우리에 가둬 시장에 두고는 길가의 관중이 10전만 던져주면 철창의 문을 열고 자신의 머리를 호랑이 입에 넣고 이리저리 움직였다. 이 행위는 20여 년이나 지속되었다. 어느 날 돈을 받은 조구가 호랑이 입속에 머리를 넣고 움직이는데 호랑이가 그의 목을 물어 끊어버렸다. 이에 관청에서 사냥꾼을 불러 총으로 호랑이를 쏘아 잡게 했다. 사람들은 "새와 짐승은 오랫동안 사람과 관계 맺을 수 없다" 하였다. 이에 화자가 반박한다. "그렇지 않다. 사람도 짐승 같은 마음을 가지고 있다." 그렇다면 짐승 같은 마음을 가진 사람의 이야기가 이어지겠군. 궁금하면 오백원^^
닭은 3년 개는 6년 이상 키우면 안 된다는 말을 난 처음 들었다.
"자불어" 국내 첫 완역판 "청나라 귀신요괴전", 별의별 귀신이야기를 담은 요괴담 모음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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