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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를 하고 있지만, 한때 이렇게 세상에 내놓은 내 생각이나 글을 모두 삭제해야 하는 건 아닐까 고민했던 적이 있다. 지금은 어떤지 모르겠지만 처음 예스에서 블로그를 시작했을 때 댓글로 인해 힘들어했던 이웃들이 제법 있다는 걸 알게 되었다. 나와 다른 생각을 했다고 해서 그게 틀린 것은 아닐 텐데 뾰족한 댓글로 기분을 상하게 하는 그런 사람들. 나는 가능하면 그런 댓글에 유연하게 대처하려 하고, 신경 쓰지 않으려 노력해선지 특별히 맘 상한 적은 없었다. 이젠 예전처럼 활발히 블로그 활동을 하는 게 아니라서 모든 게 ‘그런가보다’ 하는 편이다. 말도 그렇지만 글도 묘하게 맘 상하게 하는 포인트가 있는 것 같다. 나에게 아무렇지 않은 것이 상대에게는 빈정 상하게 하는. 그래서 말이나 글 모두 참 어렵다.
잡지 편집자 카에데. 자신의 기획이 한방을 날려 주가가 한참 올라가려던 때 제휴사 광고 문구 때문에 잠깐 다른 기획을 하게 된다. 그 기획을 통해 알게 된 ‘소라파파’ 블로그. 이 블로그의 주인공은 딸의 옷을 직접 제작해 올리는 딸바보 아빠다. 카에데는 소라파파의 블로그를 둘러보다 ‘당신은 아이를 정말 사랑하나요?’란 댓글을 남긴다. 이후 카에데는 자신의 과거 일기장이 익명 게시판에 공개되는 등 스토커 피해를 당하게 된다. 한편 식물인간이 된 아내를 보살피고, 업무 스트레스는 만땅이고, 거기다 딸까지 보살펴야 하는 공무원 다나시마. 친가에서 딸을 보살피기는 하지만 일주일에 한 번 딸과 시간을 보내는 것도 버거운 다나시마는 자신의 블로그에 찾아와 이상한 댓글을 남기는 여자를 파멸로 몰아넣고 싶다. 손녀를 키우는 게 버거운 할머니, 조카에게 엄마 노릇을 해야 하는 고모, 불륜을 사랑이라 믿고 싶은 회사원, 혼자 독박육아를 하고 있다 생각하는 워킹맘, 사랑했지만 지켜볼 수밖에 없는 남자. 각기 다른 마음으로 관계를 맺고 그로 인해 거대한 사건이 발생한다. 그들은 가해자이자 피해자는 아닐까
모든 감동적인 에피소드의 이면에는 타인은 모르는 사정 같은 게 있기 마련입니다. (107) 겉으로 보이는 이미지가 진짜 자기 자신이라 믿는 것 같아. (211) 무책임한 발언이 누군가의 마음을 갈가리 찢을수도 있음을 깨달았다. (344) 괴물은 우리 모두의 몸속에 있다. 경계선은 고작 살갗 한 장이다. (360)
사람 하나하나 살아온 사연을 안다면 함부로 말 할 수 없고, 함부모 이해한다 말할 수도 없을 것이다. 사람은 누구나 마음 속 아킬레스건이 있어 그건 건드리면 조용하던 사람도 ‘욱’할 수 있다. 그래서 가끔 나도 생각한다. 나의 진짜 모습은 어떤 것일까? 한때 사랑해서 결혼했던 사람도 그 사랑이 식을 수 있다. 능력있던 사람. 그런 사람이 결혼을 하고 시들어가는 꽃이 되는 건 시간문제일 수도 있다. 평범함을 봐달라고 말하지 않아도 내 마음이 어떻다고 알아주는 사람이었다면 애초에 이런 비극은 없었을까? 식물인간이 된 아내를 돌보는 것. 누군가는 그게 비련한 사랑의 주인공처럼 볼 테지만 당사자는 그 짐이 너무 무겁다. 아이를 위해 행동한다지만 결국 그건 남에게 보이기 위해 제스처였을지도 모르고.
사람의 마음을 일일이 다 들여다 볼 수 있다면, 그 또한 엄청나게 힘들 것이다. 차라리 상대의 마음을 몰라야 마음 편할 때도 있다. 사람이 사람을 완전히 이해할 수 없고 그래서도 안된다고 생각한다. 이 복잡다단한 마음과 생각들. 서로가 서로에게 조금이나마 솔직했다면 아마 이런 비극은 없었을 것이다. 그리고 생각한다. 아이를 낳아 키우는 것. 그리고 부모가 된다는 것. 이것이 얼마나 무겁고 큰 짐(?)이 되는지. 우린 그 짐을 벗을 수도 벗어 낼 수도 없다는 것을 안다. 아니 아이를 키워 어른이 되는 과정 자체가 짐이 되어서는 안된다는 것. 내가 그들에 대해 제대로 알지 못하면서 함부로 말하지, 글 쓰지 마라. 누군가는 그 문장으로 아플 테니까. 익명이라는 이름으로 함부로 댓글 달지 않았으면 좋겠다.
반전이 많은 매력적인 소설. 다시 한번 나와 우리 아이들 그리고 내 주변을 생각하게 되는 소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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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후루타 덴은 80년대생 젊은 여성 작가 두 명이 모여 만든 콤비 작가 유닛입니다. 하기노 에이가 작품의 전체적인 설정과 플롯을 짜고 아유카와 소가 집필한하는 방식입니다. 이 둘이 한 팀이 되어 후루타 덴이라는 공동 필명을 지었고, 두 사람은 와세다 대학 문학부 동기로 졸업 후 도쿄에서 함께 생활하며 작가로서 활동을 이어 가고 있습니다. 2014년에 선보인 『여왕은 돌아오지 않는다』로 제13회 ‘이 미스터리가 대단해!’ 대상을 수상하며 그들의 이름을 날렸습니다. 이 작품은 SNS의 익명성에서 오는 사회성 짙은 문제, 등장하는 인물의 세밀한 심리 묘사와 갈등을 유발하는 사건과 충격적인 반전까지 사회파 미스터리 소설이 표방해야 할 요소를 완벽히 갖춘 완성도 좋은 소설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한편 자살시도(?)로 인해 베란다에서 투신하여 식물인간이 된 아내를 병원에 입원시킨 채 여러가지의 스트레스에 시달리던 공무원 다나시마는 자신의 블로그에 집요하게 찾아와서 악풀을 다는 어느 여자를 파멸에 몰아넣기로 결심합니다. 어린 딸 미소라를 본가의 어머니께 맡기고 경제부서 공무원 근무를 힘들게 이어갑니다. 하지만 어머니는 손녀의 양육에 지쳐가고, 다나시마의 여동생, 즉 고모는 미소라의 엄마 역할까지 해야 하는데 가정과 육아에 등한시하는 오빠에게 불만입니다. SNS에서는 얼굴을 볼 수 없고, 상대방을 이해하기 위한 방법이 적은 까닭에 자신의 생각만이 옳다는 자가당착에 빠지기 쉽습니다. 그리하여 올바르지 않다고 보이는 상대방을 공격하는 성향을 보이기도 합니다. 만약 어린시절 트라우마를 가지고 있는 문제에 대해서는 더욱 이런 현상이 많을 수 있습니다. 각자의 마음에 깃든 어둠을 SNS를 통해 뿜어내고, 어느새 돌이킬 수 없는 거대한 사건을 불러올 수도 있습니다. 여러 등장인물의 시각에서 보는 각자의 사연과 애증이 한데 얽혀 증폭되는 과정이 볼만하고 마지막에 가서 등장하는 충격적인 반전까지 읽고 나면, 다시 책의 첫머리로 돌아가서 2번째 읽고 있는 나 자신을 볼 수 있을 것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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굉장히 수준 높고, 기상천외하며 예측 불가능한 트릭을 구사했다! ‘독자에게 단서를 당당하게 보여 주면서도 진상을 알아맞히지 못하게 한다.’라는 본격 미스터리의 난제를 멋지게 해결했다. 과거의 사건이라는 배경과 치밀한 복선을 활용하고, 예상치 못한 진실을 짐작하지 못하도록 이야기를 끌어가는 솜씨가 뛰어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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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루타덴#그녀는돌아오지않는다 #하기노에이#아유카와소 익명의 악의가 교차하는 순간, 온 세상이 순식간에 뒤집힌다! -스포일러 절대 금지! _잡지 편집자인 카에데는 딸의 옷을 직접 제작해서 올리는 '딸바보 아빠'의 인기 블로그에 비판 댓글을 남긴다. 그런데 그 후부터 오래전 개인 SNS에 올렸던 자신의 과거 일기장이 익명 게시판에 공개되는 등 음습한 스토커 피해를 당한다. 한편 식물인간이 된 아내 미유키를 떠안은 채 스트레스에 시달리던 공무원 다나시마는 자신의 블로그에 집요하게 찾아오는 어느 여자를 파멸에 몰아넣기로 결심한다. 각자의 마음에 깃든 어둠은 어느 새 돌이킬 수 없는 거대한 사건을 불러일으키고 마는데... 과연 돌아오지 않는 '그녀'는 누구일까?? _후루타덴은 작품의 전체적인 플롯을 짜는 '하기노 에이'와 집필을 맡은 '아유카와 소'로 구성된 젊은 여성 콤비 유닛 작가!! '익명 교차'라는 단행본으로 첫 출간된 이 작품에 전체적인 수정을 덧대어 '그녀는 돌아오지 않는다'라는 제목으로 출간되었다. _스포 금지라고 책에 떡하니 적혀있으니, 이거 뭐.. 무슨 말을 못하겠다...ㅋㅋ책을 읽으면서, 책의 커버 일러스트가 뭘 뜻하는거지..? 커버를 벗긴 책 뒷쪽의 새의 깃털은 뭘까? 생각했었는데, 이거 참... 다 의미가 있는 것들이었고만..! 생각지도 못한 반전이 나왔을 때 느낀 감정은 '이거 이거...성모 만큼 반전인데?' 였다... 항상 인물들을 메모지에 적어가며 전체적으로 엮여있는 관계를 그리곤 하는데, 너무 놀래서 이 메모가 엉망이 되어버렸다?ㅋㅋ빨간 펜을 들어 '아니, 이게 이렇게...이거 이거라고??????' 하면서 선을 이리저리 이어버렸더니..아.. 이거 인물관계도 그리기 포기해야겠다..!생각을 했다. 시간가는 줄 모르고 후두ㅜ두루구두굳구숙 읽어버렸지 뭐야... 세상에 내용은 한 글자도 말하지 않겠다ㅎㅎㅎ 직접 읽어보시길! #성모 다음으로 또 한 번 다시 읽어야하는 책이 생겼다... _책 다 읽고 포스트잇으로 표시한 부분들 다시 봤는데... 경악했다.. 헐 왜 미소 띤 얼굴로 우편함 봤는지....충격먹음..세상에.. 역시 다시 읽으면 보이는구나.... _그리고 "익명의 악의가 교차하는 순간, 온 세상이 순식간에 뒤집힌다!" 이거 쓴 사람 진짜 칭찬해! 이 책을 어떻게 이렇게 잘 표현한 문장이 있을까 싶을정도로 딱 들어맞는다! 책의 일러스트도...! _후루타 덴 소설 좀 찾아서 읽어야겠음! 일단 #거짓의봄 장바구니에 넣어놔야지! 이번에 새로 산 책들이 엉망으로 배송와서 기분이 안좋았는데, 재밌는 책을 잘 사서 일단 기분 조금 좋아졌다...ㅋㅋㅋㅋ(단순) - 이제는 내가 옆에서 함께 짐을 짊어질 거고, 가끔은 당신이 버리지 못한 짐을 대신 버려 줄게. - 역시 어른 둘이 사는 삶은 편하다니까. - [구름 위는 항상 맑지? 그럼 엄마도 좋아할 것 같아.] - 다나시마는 깊숙이 숨을 들이마셨다. 하늘의 냄새가 난다. 추천 ★★★★★ -출판사: 블루홀식스 @blueholesix -옮긴이: 이연승 -일러스트: 클로이 -표지 디자인: design Vita -가격: 14,000원 #독서#독서기록#소설#읽고기록하기#기록하는공간#책#책추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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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는 돌아오지 않는다는 집필 담당인 아유카와 소 작가와 플롯 담당인 하기노 에이 작가로 구성된 콤비 작가 유닛인 후루타 덴 작가의 두 번째 번역작으로, 누군가에게 남겼던 악성 댓글로 인하여 자신의 신변에 큰 문제가 생기면서 벌어지는 일련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는 소설입니다. 처음 이 책을 읽기 시작하였을 때만 하더라도 작 중 주요 등장인물인 카에데와 다나시마의 심리 묘사에 초점을 맞춘 소설이겠니 하며 책장을 넘겼던 것 같은데, 그녀는 돌아오지 않는다 속 이야기를 계속해서 읽어나가게 되면서 한 마디로 특정하기 힘든 점이야말로 이 작품이 지닌 진정한 매력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녀는 돌아오지 않는다를 만나기 전에 정해진 주인공이 따로 있음에도 그 상대편인 범인들의 입장에서 이야기를 진행했던 연작 단편집인 거짓의 봄을 통하여 후루타 덴 작가의 글들을 이미 만나본 경험이 있기는 했어도, (물론 그 당시에도 작 중 인물들의 심리를 그려내는 솜씨가 예사롭지는 않다는 생각은 했었지만) 그 작품에 이어 그녀는 돌아오지 않는다를 연이어 읽어보게 되면서 후루타 덴 작가님이 이번 작품을 통하여 앞서 언급했던 장점에 더하여 미스터리 소설가로서의 저변을 차근차근 넓혀가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해 볼 수 있었던 것 같은데요. 이 작가님들이 다음에 나오는 작품을 통해서는 어디까지 자신들의 영역을 넓혀 나가실 수 있을지 꼭 확인해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기에 블루홀식스 출판사에서 내놓는 후루타 덴 작가의 세 번째 작품 또한 설레는 마음으로 기다려보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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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여로 읽게 된 책이었는데요. 일단 ‘스포‘를 하지 말아 달라고 한 것 같아서 뭐라고 적어야 할지는 좀 고민되네요. 일단 장르소설을 좋아하고 블루홀식스 책을 좋아하는 분들에게는 딱 출판상 성향에 부합되는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