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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춘기가 조금 지날 때까지도 인문학과 언어학에 더 큰 관심을 두고 있던 저자는 덕분에 컴퓨터의 언어와 인간의 언어를 보다 넓은 시각에서 비교할 수 있게 되었다. 대학교에서 갑작스레 기계의 언어에 빠져드는 바람에 인간의 추상적이고 복잡한 언어와 한결 멀어졌지만 여전히 두 세계를 잇는 '언어'라는 개념은 저자의 특별한 취미 중 하나였다. 마이크로소프트에서 MSN 메신저와 관련된 중요한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뒤이어 구글에서도 핵심적인 엔지니어로 일할 정도로 프로그래밍에 상당한 재능을 보였지만 집에 돌아와서는 짧막한 글과 매체에 실릴 에세이를 쓸 정도였다. 그렇게 수십 년 동안 컴퓨터와 인간, 인간과 인간을 잇는 매개체를 다뤄온 저자는 이성과 감성, 논리와 추상을 넘나들며 언어와 통합의 미학을 보여주려 한다. <비트의 세계>를 통해 저자는 그럼에도, 자신의 오랜 친구이자 더 큰 애정을 품고 있는 컴퓨터 언어를 흥미롭게 묘사한다. 직관적이고, 논리적이고, 명료한 컴퓨터 언어에 묘한 선호도를 나타내고 가끔씩 각별한 편애를 보여주기도 한다. 그리고 그렇게 아끼는 비트의 세계만큼이나 인간의 언어와 소통 방식을 더 깊이 이해하려고 한다. 책은 컴퓨터 언어와 인간 언어의 특징을 번갈아가며 조명한다. 독자의 이해를 돕기 위해 (저자의 기준에서) 쉽게 짜인 코드는 결코 쉽지는 않지만 뒤이어 등장하는 "인간의 언어" 덕분에 명료함을 지니게 된다. 반면 인간의 사고와 언어 체계는 너무나 복잡하고 변수가 많아 철학이라는 학문까지 낳게 되었다. 저자는 여기에 자신이 수십 년 동안 그려온 수백 만 줄의 코드를 이용하여 나름의 신념을 덧붙인다. 철학자나 사회학자, 인문학자 등 인간 사회의 문제를 각자의 시선으로 해석하는 흔한 학자와 달리 비트의 세계를 통해 우리 사회를 바라보는 점이 나름의 신선함을 가져다주는 대목이다. 특히 코드를 짜는 것과 인간 사회, 그중에서도 특히나 결혼 생활, 교우 관계, 사회 생활 등 우리 삶과 밀접한 점을 비교하는 점은 보다 큰 설득력을 가질 수 있었다. 덜 약속하고 더 해주는 것이 좋다는 말을 베이퍼웨어를 피하라는 식으로 이야기하거나, 고치지 않으면 프로그램 속에서든 결혼 생활 속에서는 버그는 다시 나타난다고 이야기하며 웃음과 느낌표를 함께 띄우는 유머까지 갖추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코드의 위대함을 경배하거나 코드를 잘 짜는 법, 컴퓨터와 같은 논리적인 사고를 갖추는 법 등을 일장연설 하지는 않는다. 단지 "언어"라는 소통의 도구를 각별히 좋아하는 사람의 시각으로 여러 세계를 연결한 경험을 이야기할 뿐이다. 덕분에 주로 어느 한쪽에 오래도록 머무는 사람들에게 달리 보는 시각을 선물할 듯 하다. 다른 세계로 넘어갈 수 있는 용기를 선물할 수도 있을테고. * 본 리뷰는 출판사의 도서 지원을 받아 주관적으로 작성되었음을 밝힙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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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인 데이비드 아우어바흐 (David Auerbach)는 마이크로소프트와 구글에서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로 근무한 경력을 가지고 있으며 최근에는 작가 및 강연자로 활동하고 있다고 합니다. 그 작가로서 처음 집필한 책이 바로 이 책 “비트의 세계”인데 2018년 최고의 과학/기술 서적 30에 선정되기도 할 만큼 큰 호평을 받은 책입니다. 저자는 어렸을 적부터 컴퓨터 프로그램을 짜면서 생각을 체계화하고 문제를 세분화하며, 시스템을 구축하는 법을 터득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세상은, 그리고 인간은 너무 복잡해서, 그것들을 담아낼 알고리즘을 찾을 수가 없었다고 고백합니다. 컴퓨터는 그러한 세상을 담아낼 수 없었던 것이죠. 하지만 점차 컴퓨터가 발달하면서 현실과의 틈새를 점차 좁혀오고 있다고 저자는 이야기합니다. 그는 세계를 이해하는 지혜 (세계혜, worldwise)만 가지고 세상을 이해하려고 하는 것은 이제 부족한 시대라는 이야기를 우리에게 들려줍니다. 이미 컴퓨터가 세계를 재현하고 있고 흉내내고 있다면 비트를 이해하는 지혜(비트혜, bitwise)까지 갖추어야 양쪽 세계를 올바르게 이해할 수 있다고 합니다. 부인 : 우유 두 개 사와 그랬더니 남편이 우유를 여섯 개 사왔습니다. 설마 진짜로 이런 사람은 없겠지만 다른 직업을 가진 사람들이 프로그래머에 대해 가지고 있는 선입견이 이러한 것일지 모릅니다. 주변 지인 중 프로그래머인 분도 계시고, 업무를 하며 만나는 많은 분들 중 개발자인 분들도 많습니다. 그냥 보통의 평범한 사람들이지요. 하지만 그들이 세상을 보는 눈이 다른 직업을 가진 사람들과 같지만은 않을 것입니다. 그들의 직업상 직무, 즉 코딩이라는 것을 수행하기 위해서는 다른 사람과 다르게 보는 훈련을 많은 시간 동안 받아왔을 테니까요. 저자는 PC와 대화하는 것이 더 익숙한 프로그래머입니다. 특히 그는 세상의 불규칙성이나 비합리성을 이해하기 어려워 했고 거기에서 벗어날 곳으로 비트의 세계를 택했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여전히 오프라인에서 살고 있고 복잡하고 깊은 의미를 지닌 불규칙상과 비합리성을 바탕으로 사고하고 행동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세계는 우리의 조상이 살아오면서 나름의 합리성을 가지고 쌓아온 세계이며 나름의 규칙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비트의 세계와 현실의 세계가 서로 융화하며 화해할 수 있는 지식과 관점을 이 책을 통해 다소나마 쌓을 수 있는 기회가 된 것 같습니다. #비트의세계, #데이비드아우어바흐, #이한음, #해나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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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비드 아우어바흐의 '비트의 세계'를 펼쳐보니 추천의 말에서 예상했던 그리고 읽고 싶었던 이유가 나옵니다. 세상을 기계의 언어로 번역해온 사람이 거꾸로 자신이 속했던 세상을 인간의 언어로 바꿔서 설명하는 책. p9 특히 제2부 인간의 5장 자기근사 부분은 프로그래머가 아닌 심오한 인문학자의 저서로 느낄만큼 사람에 대한 깊은 관심과 다양한 역사적 사례들과 논문 그리고 실제 현장에서 느꼈던 체험담이 소설처럼 어우러져 무척 흥미로웠다. 빅데이터, 4차산업, 문명의 전환기라는 단어가 난무하니 세상이 급변하지만 그럼에도 여전히 우리는 평범한 인간의 언어로 초조하지만 서로 배려하며 얘기 나누고 그렇게 삶을 다독이겠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