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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와 태양의 배』 짙푸른 밤, 작은 배를 손에 쥔 아이는 어디를 향해 걸어가는 걸까? 아이 주위로 환하게 반짝이는 빛은 아이에게서 나오는 것일까? 아니면 아이가 쥐고 있는 작은 배에서 뿜어져 나오는 것일까? 제목이 『나와 태양의 배』인걸 보니 태양처럼 밝게 빛나는 배를 나타낸 걸지도 모르겠다.
잠들지 못한 밤, 소년은 작은 배 하나를 들고 시냇가로 나가 배를 띄운다. 작은 배 만큼 작아진 소년은 어느새 배에 올라타 항해한다. 배는 달밤의 강을 떠내려간다. 따사로운 아침, 작은 배는 태양의 빛을 받아 점점 커진 ‘태양의 배’가 된다. 태양의 배는 햇살 아래 항해를 하기도 하고 때로는 바람과 비를 맞기도 하며 더 멀리 큰 바다로 나아간다. 작은 배가 강을 지나 바다로 나아가는 여행의 과정은 소년이 어른으로 성장해 나가는 모습을 그린 것 같다. (그림책을 함께 읽은 10살 아이는 소년의 상상이나 꿈을 표현한 것 같다고 했다.)
과감하고 거친 터치와 밝고 어두운 다양한 색의 조화가 돋보인다. 모든 그림이 유화 작품 같다. 특히 여름 바다를 그린 장면은 내 방에 걸어두고 오래 보고 싶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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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처음 만났을 때 강렬한 색감과 과감한 붓터치가 담긴 그림에 마음을 뺏겼다. 앞 면지와 뒷면지의 해와 달 그림은 바탕색이 뒤바뀐 채로 그려졌고 밤에 출발하여 아침에 이르는 것을 의미하고 있는 것 같다. 단순히 짧은 하룻밤이 아니라 잔잔하다가 비가 오기도 하고, 폭풍우도 일고 다시 고요하게 아침 해가 떠오르는 시간의 흐름.
이은주 번역가님의 북토크를 들으니 작가의 그림이 처음부터 이 화풍은 아니였고 잠시 작품을 쉬었던 기간이 지나고 새로운 작품을 발표하면서부터 지금의 화풍으로 바뀌었다고 했는데 개인적으로 지금의 그림이 훨씬 마음에 들었다.
잠들지 못한 한 작은 소년이 작은 조각배를 들고 나와 물에 비친 달 위로 자신의 배를 띄우고 올라 탄다 포근한 햇살, 바람과 때때로 비, 누군가가 손도 흔들어 준다.
뿌우- 뿌우- 뱃고동으로 인사 나누며 바라보는 마을 풍경
배가 앞으로 나아가면 나는, 우리는 어디든지 갈 수 있다. 어떤 것이든 꿈꿀 수 있다.
작은 조각배가 밤을 지새우는 동안 거대한 함선으로 바뀌고 드넓은 바다를 향해 거침없이 나아가는 장면은 마치 우리 삶의 여정을 그대로 담아 놓은 듯하다.
밤을 건너 눈부신 아침으로, 강을 내려와 드넓은 바다로 나아갈 때, 달빛이 아이와 배를 비추어 주었던 것처럼 내 삶의 여정 가운데에 이런 따뜻한 달빛으로, 뜨거운 태양빛으로 함께 해주는 많은 이들을 기억해 봤다. 새삼스럽게 그들에게 감사한 마음과 사랑이 넘쳐났다. 구순을 넘긴 사랑하는 엄마와 가족들... 그리고 끝까지 내가 받은 대로 돌려줄 내 다음 세대의 자녀들에게도...
밤을 지나는 동안 어린아이는 몸도 생각도 능력도 키운다. 그 밤을 지나고 있는 우리의 아이들에게 잔잔한 달빛으로, 뿌우뿌우 뱃고동으로, 다정한 손짓으로 함께 하고 싶다. 반짝반빡 빛날 그들의 삶을 응원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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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폭의 유화와 같은 그림책이다. 삶이 여행 같아서 길 떠나는 그림책을 요즘 종종 찾게 된다. 이 그림책이 바로 그런 그림책이다.
잠들지 못한 밤에 한 소년은 눈을 비비고 일어나 작은 태양의 배를 손에 쥐고 시냇가 작은 항구로 배를 띄운다. 잘 다녀오라는 인사와 함께
풀벌레 소리와 물고기 뛰어오는 소리 환한 달밤의 강을 별처럼 빛나는 창들을 지나 깊이 잠이 들다가 아침을 맞이한다. 고요하고 평화로운 아침 따사로운 아침을... 포근한 햇살과 바람과 때때로 오는 비를 맞으며 그렇게 배는 나아간다.
그림책의 문장이 시의 구절과 같이 느껴진다. 선명한 유화 느낌의 그림도 거실 한쪽 편에 펼쳐두고 싶을 만큼 매력적이다. 누구에게나 자신만의 빛나는 태양의 배를 가지고 있을텐데 나의 배는 장식장 안에만 있었던 것은 아닌지.... 그림책 속의 아이는 어른이 되면 뱃사람이 되겠다고 했는데... 난 어른인데 아직 배를 띄어 보지도 못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생각해 보게 하는 그림책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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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모두 나만의 반짝이는 태양의 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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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책 2022.4.16. 그림책시렁 945
《나와 태양의 배》 나카반 이은주 옮김 봄볕 2021.12.7.
아이는 언제 어디에서나 꿈을 먹으며 자란다고 합니다만, 오늘 우리 어른들이 아이들한테 무슨 짓을 시키는가 하고 돌아보면, 아이가 아이답게 자라지 못하도록 가두거나 억누르는구나 싶어요. 아이가 ‘꿈을 먹으며 스스로 자라’도록 곁에서 지켜보며 사랑하는 어버이·어른은 얼마나 있을까요? 아이한테 ‘교육·학습’을 일찍부터 밀어붙이며 닦달하는 어버이·어른이 가득하지 않나요? 아이를 가르쳐야 하지 않습니다. 아이를 사랑할 노릇입니다. 아이가 부스러지(지식)를 머리에 담지 않도록 마음으로 사랑을 나누면서 꿈씨앗을 생각으로 키우도록 함께 살림을 지으며 노래할 하루여야지 싶습니다. 《나와 태양의 배》는 냇물에 배를 띄워 시원시원 나아가며 가슴을 활짝 펴는 아이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태양의 배”라고 이름을 붙였습니다만, “해님 배”나 “햇살 배”나 “햇빛 배”로 손질해야 어울리겠다고 느껴요. 책을 펴면 ‘눈부신 태양의 빛(18쪽)’이나 ‘나의 태양의 배(21쪽)’나 ‘포근한 햇살(24쪽)’이나 ‘누군가가 손을 흔들어 주네(25쪽)’ 같은 글자락이 보이는데, ‘눈부신 햇살’과 ‘내 해님 배·우리 햇살 배’와 ‘포근한 햇볕’과 ‘누가 손을 흔들어 주네’처럼 바로잡아야겠어요. 모두 틀린글입니다.
ㅅㄴㄹ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쓰고 “말꽃 짓는 책숲”을 꾸리는 사람.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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