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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나로부터, 떠난 그 곳에 잘 도착했을까』 성윤석 저/ 최갑수 사진 쌤엔파커스 │ 2021년 12월 22일
♠ 작가 소개 (글/사진) ♠
이 책의 작가 성윤석 님은 다양한 경력의 소유자로 기자, 공무원, 벤처기업 대표, 묘지관리인, 부두 노동자 등 다양한 직업에 종사한 경험이 있다. 1990년 〈한국문학〉 신인상을 받고 작품 활동을 시작, 시집 《극장이 너무 많은 우리 동네》 등 다양한 시집을 집필했으며, 장편동화 《연탄도둑》을 쓰기도 했다. 박영근 작품상, 사이펀 문학상, 김만중 문학상 대상을 받았다.
그리고 이 책의 완성도를 높여주었던 사진을 담당한 작가 최갑수 님은 20년간 여행기자와 여행작가로 일하며 다양한 신문과 잡지에 여행 칼럼을 썼다. 〈책날개 발췌〉
♠ 책 소개 ♠
이 책 《당신은 나로부터, 떠난 그곳에 잘 도착했을까 》 은 총 6부로 구성되었으며, 각 테마별로 엮어진 삶의 이야기들이다. 처음엔 단순히 산문집인줄 알았다. 하지만, 작가는 시인이다.
응축된 언어들의 뒤틀림과 은유를 어찌 쉽게 읽을 수 있을까라는 의구심과 함께 여러번 책과 씨름도 하면서 작가의 상황과 뜻을 헤아리면서 읽게 되었다. 이 책은 산문집이지만 시집같은 뉘앙스를 풍긴다. 언어의 유희를 즐길줄 아는 작가 성윤석 시인의 글은 얼어붙은 우리의 마음을 녹이고 메말라있던 감성을 되살려주는 힘이 있다. 또한 작가의 글들은 옛것에 대한 향수와 그리움이 깃들어 있는것 같다.
레트로 감성을 자극하는 글과 하모니를 이루고 있는 사진들도 글의 완성도를 높이는데 한몫했다.
작가의 연이은 사업실패로 고단했을 삶의 여정들이 이 한 권의 책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 다양한 직업군들에 대한 다채로운 삶의 이야기를 작가의 응축된 언어로 그림을 그리듯 전해준다.
우리의 생각과 사유를 자극하는 이 책 《당신은 나로부터, 떠난 그곳에 잘 도착했을까》은 읽으면 읽을수록 빠져드는 묘한 매력이 있다.
♠ 책속으로 ♠
내게 아름다운 사람은
해바라기 한 그루쯤 서 있고 철로가 있으며, 반사경과 녹슨 벤치가 하나 있는 역. (...) 나는 무광의 광물처럼 낡아 있을게요. 그때 비로소 내가 묘사하는 당신이 실제의 당신보다 더 아름다우리라는 걸 나는 믿어요. <p.10>
작가의 글과 사진이 절묘한 하모니를 이루고 있어서 읽는 순간 사진속 세계로 빠져든다. 이 글을 읽으면 요즘엔 보기 힘든 오래된 기찻길 풍경이 아스라이 떠오른다. 반사경과 녹슨 벤치가 있고 수줍게 고개를 떨구고 있는 키 큰 해바라기의 모습들이 마치 글 속에 살아있는 듯 눈에 선하다. 글로 그림을 그리듯 유연한 묘사 능력이 돋보이는 글이다. 우리가 힘들 때 언제든 쉬어갈 수 있는 간이역 같은 이 글에서 마음의 쉼을 얻는다.
고요함에 나 앉아 있고 나 서 있다. 고요함에 문을 달고 구름과 하늘이 그어놓은 물의 선을 본다. 물의 선은 산 능선 위에도 있고 폐선의 옆구리에도 있고, 사람의 손바닥 위에도 있다. 낮 바다다. 때로 검은 손이라도 잡고 싶은 게 인간일까. 고요함의 계단에 내려가는 방법이 더 필요하다. 고요의 바닥에 물이 찰랑거린다. 움직이는 바닥 그것은 늘 내 것이었다. 찰랑거림에 서 있기를, 나도 찰랑거리다가 흐르기를, <p.126>
이 글의 제목부터 생소하다. '윤슬' 사전부터 찾아보았다. 윤슬이란 햇빛이나 달빛에 비치어 반짝이는 잔물결을 뜻하는 말이라고 한다. 윤슬이란 뜻을 알고나니 한결 글의 내용을 살피는 일이 쉬워졌다. 이 글을 읽으면 왠지 오후 세 시쯤의 나른한 바다의 풍광이 그려진다. 바다의 수평선을 이루는 고요한 잔물결의 반짝임이 마치 심연의 깊은 곳으로 유혹하는 듯한 느낌을 받는다. 사업 실패로 모든 것을 잃은 작가의 깊은 상실감과 심적 괴로움을 엄마의 품 같은 바다에 쏟아내는 것 같다.
1cm
명태 65kg은 4cm, 23kg은 5cm 그것이 오늘 내가 해야 할 마직막 작업이었다. 병원이든 요양원이든 교도소든 마찬가지였다. 환자들과 죄수들은 4cm, 직원들은 5cm짜리 명태 토막을 준다는 거다. 1cm가 뭐라고 차별을 두었을까. 참 이 나라는. <p.158>
1cm가 뭐라고 명태 한 토막으로 차별을 두는 행태와 관습을 꼬집는 글이다. 우리나라 도처에 뿌리 내린 이런 안 좋은 관습들의 철폐는 언제 이루어질지 모를 일이다. 작가가 부둣가 노동자로 있었을 당시의 생생한 경험들과 애환의 삶이 묻어있는 글인것 같아서 더 인상이 깊었다. 이 글은 은유적인 수식어보다는 담백한 문체로 현장감을 더하고 있어서 부담없이 읽을 수 있었다. 그의 글은 삶이 시가 되고, 시가 삶이 되는 일상 속에 모든 것들이 글감이 된다.
예술가란, 비어 있는 무한의 하늘에 창을 내는 일을 하는 사람인지도 모른다. 예술가의 삶이 고단하고 가난하나 그들이 이뤄놓은 예술의 경지는 아름답다. 분야와 장르를 떠나 그들의 예술은 많은 이야기를 거느리고 있으며 신비한 빛과 색을 내뿜는 한 잔의 칵테일 같은 것으로 어느 날 마주친다. <p.103>
내가 제일 좋아하는 문체의 글이다. 적절한 은유가 섞인 완벽한 조화를 이루는 글이다. 이 글을 읽고 있으면 마치 작가가 언어의 연금술사처럼 글로 마법을 부리는 것 같다. 글로 그림을 그리는 예술의 경지에 오른 작가들이 한없이 부럽다. 누구나 하고 싶지만 아무나 할 수 없는 것이 예술가들인것 같다. 시인의 필력을 뽐내는 화려한 문체들을 보면 나도 글로 마법을 부리고 싶다는 생각이 절로 난다. 일상의 삶들은 담백하고 솔직한 자신만의 언어로 이야기를 하고 있지만, 사색과 사유의 글들은 적절한 은유와 비유가 조화를 이루고 있어서 이 책을 읽는 동안 나도 마치 작가의 놀이터에 초대받은 느낌을 받았다.
Ti 제련도 가공도 잘되지 않는 은백색의 금속이다.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금속 원소이다. 스따(스스로 따돌림)의 기질을 갖고 있다. 강철의 무게 60%밖에 되질 않지만 가볍고 단단하여 쓰임새가 아주 많다. 거의 녹슬지 않는 장점이 있어 산업에서 합금으로 많이 쓰인다. 1791년 그레고르가 강가의 하천에서 발견했다. (...) 중요한 미래의 신소재로 목걸이 팔찌 반지 등을 만들기도 한다. 티타늄이란 이름은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신들, 크로노스 등 거인족의 이름을 따 '티탄Titan'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p.173>
작가의 관심분야인 화학원소에 관련한 글이다. 작가가 주로 하던 사업과도 연관성이 있는 글인것 같다. 작가는 석유를 원료로 만들어진 것들을 식물 기름으로 바꾸는 열경화성 식물 수지 벤처 기업을 운영했다고 한다. 그는 일상 생활의 모든 것을 글감으로 이용할 줄 아는 능력의 소유자다. 솔직히 화학원소로 글을 쓰는 독특한 작가만의 글쓰기 방식이 처음엔 낯설었지만 창의적 발상과 그가 쓴 모든 글들이 작가의 인생이라는 사실을 깨닫고 나니, 그의 글들이 친숙하게 느껴졌다. 하나의 화학 원소도 그냥 지나치지 않고 Ti (티타늄)의 발견과 유래에 관한 역사적 사실에 근거한 이 글에서 화학에 대한 해박한 지식과 아직도 놓지 못하고 있는 그의 집념을 느낄 수 있었다.
♠ 글을 마치며 ♠
이 책 《당신은 나로부터, 떠난 그곳에 잘 도착했을까》을 읽고나니, 작가의 모든 일상의 삶들이 글감의 재료가 된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내실이 꽉 찬 사람을 만나면 무화과 나무가 생각난다고 말하는 작가의 주옥같은 글들이 이 책에서 빛을 발한다.
언어의 유희를 즐길 줄 아는 작가의 책은 마치 '글들의 놀이터' 같은 느낌을 자아낸다. 시적인 감수성이 풍부한 시인이자 작가인 그의 글은 산문의 형식을 띈 시, 그 자체이다. 작가는 글을 비틀기도 하고, 글에 채색을 입히고, 글에 마술을 걸기도 하면서 갖가지 형태의 글들에 생명을 불어넣어 주었다.
일상의 삶을 사유하며 글쓰기의 소재로 글감들을 모으는 일들이 작가에게는 그닥 어렵지 않은 일일 것이다. "굴비"에 나온 글중에서 "나와 세상의 비굴을 엮어서 바람에 잘 말려놓으면 맛있는 굴비가 된다"는 글을 읽으면서 글에 대한 발상의 전환이 가능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묘지 관리인, 사업가, 기자, 부두 노동자의 다채로운 삶을 그린 글들이 저마다의 빛을 발하며 작가의 고단했을 삶에 잘 이겨냈다고 격려해주고 있는 것 같았다. 이 책은 한 사람이 썼다고 하기에는 너무나도 다른 색채와 경험들로 채워져 있어서 다양한 삶의 경험담과 교훈을 배울 수 있었다.
슬픔 한 웅큼 주머니에 찔러 넣고 거리를 걸어야만 폼이 난다는 '스물'이란 제목의 글을 읽으면서 작가의 스무살 때의 일상들이 그려지는듯 했다. 슬픔을 즐길 줄 아는 작가의 감수성은 사업에 실패해서 모든 것을 다 잃고 깊은 수렁으로 빠질 뻔 했던 그의 삶을 구해주었다. 힘든 순간 고민과 걱정대신 글쓰기로 정신을 수양하고, 힘든 일을 하면서 몸을 단련시키고, 끊임없이 사유하고 사색하는 작가만의 위기 극복 능력이 참으로 대단하다. 깊은 심연의 고통을 꾹꾹 눌러 담아 한 줄의 글로 희망을 심고, 예술로 승화시키는 작가의 삶을 대하는 방식이 너무나 맘에 든다. 작가는 위기의 순간 포기하지 않고 새로운 삶을 통해 배움을 얻는다. 낯선 환경과 삶은 그를 더 단단하게 만들어주었고, 삶을 더 유연하게 받아들일 수 있는 통찰과 혜안을 통해 글쓰는 일을 멈추지 않았다. 모든 일상의 삶 가운데서 글감을 수집하고 글을 쓰는 그의 문학에 대한 사랑과 집념은 그를 깊은 수렁에서 건져주었고, 그를 다시 살게 한 원동력이라는 사실을 이 한 권의 책을 통해 알 수 있었다.
이 책은 작가의 다양한 삶의 경험만큼 문체도 다양해서, 읽는 재미가 있었다. 직업을 통한 경험담은 담백하고 솔직한 문체로 생생한 현실감을 느낄 수 있어서 좋았다. 그리고 일상에 대한 사유와 사색의 글들은 적절한 비유와 은유로 글에 색채를 입히고, 다듬어서 작가만의 멋진 문체로 필력을 자랑하고 있다.
끝으로 이 책의 『당신은 나로부터, 떠난 그곳에 잘 도착했을까』란 제목의 의미를 다시한번 되짚어본다. "캄캄한 곳으로 막다른 어둠에는 계단이 있을 것만 같아서 발을 들어 허공에 올려 보았다." <p.129> 생의 막다른 순간 우리는 과연 어디로 향할 것이며 우리가 바라는 목적지에 잘 도착할 수 있을까란 생각을 해보며 이 글을 갈무리한다.
"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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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장을 넘기며 읽어가다, 겉표지를 확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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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때 꿈이 시인이었던 적이 있었습니다. 중학교, 고등학교 문과를 다니며 교지편집부라던가 도서부라던가 완전히 문과의 삶을 살 거라고 생각했는데 대학에 가서는 컴퓨터를 배우고 개발을 배우고 개발자가 되고... 어느 순간부터 글과 멀어졌던 것 같습니다. 당신은 나로부터, 떠난 그곳에 잘 도착했을까 성윤석 시인님의 특이한 이력들이 제목만으로 여러가지 상상을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사랑일 수도 사업의 실패와도 연관이 있을 것 같기도 했습니다. 저에게 당신은 아버지와 멀어진 문학과 잊힌 꿈... 이런 상상을 할 수 있는 서명은 참 좋네요. ![]()
산문집이지만 시인의 책 처럼 시와 같은 느낌을 줍니다. 일과 회사 일상 때문에 멀어졌던 문학성과 가까워지는 기분이 퍽 좋았습니다. 한 장 한 장 빽빽한 글자와 눈싸움을 하는 것이 아니라 흑백의 사진 함축적이고 멋진 시와 같은 문장들 출퇴근하면서 많은 생각을 하게 도와주고 계절의 흐름... 자연의 모습을 책을 통해 상상할 수 있었습니다. 감성적이고 자연스러운 이 책을 읽으면서 삶과 자연을 느끼고 시인님의 이력은 책의 내용에 대한 상상력의 폭을 넓혀주는 것 같습니다. 책을 읽으면서 시인님의 이력을 함께 생각한다면 책의 내용에 더 공감하고 더 많은 상상을 하기 쉬워지는것 같습니다. 꼭 운율을 따지지 않더라도 시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산문집이라고 하지만 시집이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담담하면서도 감성적이고, 정겨우면서도 친근한 글을 읽고 싶은 사람들은 이 책을 한번 읽어보는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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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당신은 나로부터, 떠난 그곳에 잘 도착했을까 - 성윤석, 최갑수 / 쌤앤파커스
기자, 공무원, 바이오벤처기업인, 묘지관리인, 부두 노동자... 등 등 특이한 이력의 소유자 성윤석 시인, 그가 물 위에 쓴 시 같은 산문!
제가 이번에 소개해드릴 도서는 #성윤석 #최갑수 님께서 출판사 #쌤앤파커스 를 통해 출간하신 #당신은나로부터떠난그곳에잘도착했을까 입니다. 먼저 글을 쓰신 성윤석 작가님은 기자, 공무원, 벤처기업 대표, 묘지관리인, 부두 노동자 등 다양한 직업군으로 근무를 하셨던 이력이 있으시더라구요. 거기다가 20년이 넘는 시간동안 여행기자와 여행작가로 근무하셨던 최갑수 작가님의 사진이 함께 담겨 있는 책입니다.
"흩어져 있던 문장들을 묶었다. 비 오고 눈 내리는 날과 햇빛 찬란한 아침, 달밤 등 많은 날씨 속에 겹쳐져 있었던 어떤 순간들을 기록한 것들이다. 책 속에 든 문장들의 재료들을 생각하면 어떤 땐 얼굴이 홧홧거리고 부끄럽다. .... 이번 산문집은 시집에 담지 못한 글들이다. 늘 혼자 있다가, 사람 속으로 걸어 들어가 보고 싶다는 생각들이 여기에 온전히 담겨 있다. 사람, 사람보다 더 좋은 문장은 이 세상에 없다."
"유리는 작은 충격에도 꺠지기 십상이다. 유리는 모래에서 얻지만, 전혀 다른 물성을 갖는다. ... 유리는 지금도 나를 통과해내고 벽인 듯, 벽 아닌 듯 서 있다. 파산했을 때 겨우 얻은 내 마음은 콘크리트 벽을 버리고 마치 유리처럼 풍경을 소화하며 서 있는 것이었다. 보낼 것은 보내고 막을 것은 막기로 결심했는데 제법 견딜 만했다. 가끔은 유리로 서 있어 보자."
저는 평소 산문집을 찾아 읽는 성향의 사람은 아니에요. 왜냐하면 산문 속 단어들에는 많은 생각을 해서 그 의미를 해석하게 만드는데, 저는 생각이 많을 때 생각정리를 하기 위해 책을 찾는 경우가 많은 편이라, 사실 책을 읽은 동안에는 그래도 차분하게 책에만 빠져 책 속에 적힌 문장 그대로 읽고 해석하는 것을 선호하는 편이었거든요. 그런데 이번 도서에서는 다양한 직업군을 지니셨던 경험이 있는 작가님의 작품인만큼, 더 다양한 소재로 우리의 삶이 담겨 있었어요. 처음에는 도서의 제목과 내용이 연결이 잘 안되는 듯한 느낌이 있었고, 작품들이 다소 어렵게 느껴지기도 했었는데, 후반부로 갈수록, 우리들의 일상에서 흔하게 경험할 수 있는 보통의 날들이 그려져 있어서 함께 공감하면서 작품들을 즐길 수 있었습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후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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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윤석의 시 같은 산문집 <당신은 나로부터, 떠난 그곳에 잘 도착했을까>를 읽었다. 길고 짧은 글들로 이루어진 산문집은 사실 하나하나가 삶의 현장에 건져낸 것들이다. 표지의 글이 산문집에 다 읽고나서야 심히 공감이 갔다.
성윤석 시인은 1990년에 <한국문학>신인상을 받은 후, 박영근 작품상, 사이펀 문학상, 김만중 문학상 대상을 받았다. 이 산문집을 쓰게 된 계기는 '저자의 말'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
일상 속에서 건져낸 하나하나의 글감에서 뜻밖의 발견을 볼 수 있어서 사색하기 좋은 산문집인 것 같습니다. 필사하기에 좋은 글들도 참 많습니다. 모두 6부로 구성되어 있는 각 장 별로 가장 마음에 드는, 여운을 주는 한 문장씩 발췌해보았습니다.
https://blog.naver.com/reading-star100/222614433076 https://blog.naver.com/reading-star100/222623196425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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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포스팅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지원받아 작성한 솔직한 후기입니다>
당신은 나로부터, 떠난 그곳에 잘 도착했을까
지은이 성윤석 사진 최갑수 펴낸곳 쌤앤파커스 펴낸날 2021년 12월 22일
‘당신은 나로부터, 떠난 그곳에 잘 도착했을까’ 이 한 문장이 가지는 상상력은 어디 까지 일까. 첫 사랑에 관한 문장, 가슴 시리게 떠나보낸 그 사람에 관한 그리움, 누군가를 향한 애틋한 안부, 그리고 어쩌면 망해 버린 사업에 대한 절절한 안타까움 일 수도 있겠다. 정형화된 것이 싫은 나에게 흥미를 던지는 책의 타이틀이 좋다.
열여덟에는 출세 보다 가난한 시인이 되고 싶었다는, 그러나 한동안 시를 버리고 일에 몰두하다 일을 잃고 다시 시를 쓰고 시집에 담지 못한 글들, 흩어져 있던 문장들을 묶고 기록하여 이번 산문집에 담았다는 작가의 글이 궁금해진다. 사진으로 또 다른 이야기를 전하고 있는 여행작가 최갑수님의 흑백의 사진은 글의 흐름을 함께 이끌되 색을 드러내지 않음으로 그 역할을 보다 더 빛나게 해내고 있다.
작가의 소개에 담긴 성윤석 시인의 숨 가쁜 다양한 삶의 파노라마는 책에 담겨 있는 모든 문장을 관통하고 있다. 페이지 마다 다른 이름의 제목을 가지고 떨어져 있음으로 서로 다른 이야기를 하고 있으리라 추측해 보지만 모든 글의 기저에는 생활의 파편들이 줄을 지어 묻혀 있다 올라오며 전체를 휘감아 돌고 있음을 확인시켜준다.
여름이 올수록 옆집 무화과엔 열매가 눈에 띄게 늘었다. 무화과나무의 주인은 떠났고 빈집을 지키는 건 무화과나무이다. 세를 내놓았으나, 사람이 들지 않는다. 들며 나며 무화과나무를 본다. 꽃도 있겠지만 충분하게 보여주지 않는 꽃은 무화과뿐이다. 충분하게 말이 없는 꽃도 무화과뿐이다. 아웃사이더로 혼자 있으며, 실력이든 재능이든 속으로 꽉 찬 사람을 만나며 무화과나무 생각이 난다. 그 태도에서 충만하게 흐르는 밀도를 경외할 수 밖에 없다.
- 본문 12p. 무화과
주인 잃은 빈 집을 지키는 무화과나무에서 사람의 품위를 덧대어 풀어내고 짧은 문단으로도 깨달음을 느끼게 해준다. 시의 확장과도 같은 글들과 그보다 조금 더 긴 호흡으로 독자가 느낄 수 있는 모든 것에 닿게 해주는 주파수가 맞춰진다. 모호하지 않고 군더더기 없이 명료한 문장을 만났을 때의 지적인 충만함이 느껴진다.
볼일도 없는데 기차를 타고 서울에 갔다. 에어비앤비 숙소를 잡고 장을 보고 혼자 술을 마신다. 물론 전화도 했지. 서울 사람들은 늘 “서울에 무슨 볼일이라도.”라고 내게 묻는다. 이방인 취급이다. 그냥 전화했을 뿐이다. 연남동 거리를 혼자 걸으며 홍대 앞까지 가본다. 내 사무실이 있었던 건물을 돌아 밤 지하 술집으로 내려가 본다. 지하에는 언제나 계단이 있다. 올라가는 계단 말고 더 내려가는, 있을지도 모르는 계단.
- 본문 128p. 당신은 나로부터, 떠난 그곳에 잘 도착했을까 중 일부
타이틀에 차용된 같은 제목의 산문이다. 비슷한 경험이 많은 우리는 아마도 폐부를 스치는 공허함과 실체가 없는 외로움, 더 다가갈 수 없어 괴로운 과거의 형상과 허망한 지금에 왈칵 휩싸이게 한다.
아직도 땅에 흙 한 자락 뚫고 뿌리 내리지 못한 나처럼, 사방으로 흔들리는 영혼들이 성윤석 시인의 주파수를 바람막이 삼아 안정을 찾길 바래본다. 성윤석 시인이 쓴 소설을 읽어보고 싶다는 또 다른 기대도 품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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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 당신이 모든 걸 잃어버렸을 때 찾아올 수 있는 수많은 역의 그런 역으로 있을게요. 나는 무광의 광물처럼 낡아 있을게요. 그때 비로소 내가 묘사하는 당신이 실제의 당신보다 더 아름다우리라는 걸 나는 믿어요.(10쪽)" 나는 성윤석시인께서 저술하시고 <(주) 쌤앤파커스>에서 출간하신 이책? <당신은 나로부터 떠난 그곳에 잘도착했을까>를 읽다가 윗글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 아~ 시인께서는자신에게 아름다운 그사람에게 빛이나는 유광이 아니라 빛없는 무광의 광물처럼 낡아있는 역이 될거라했을까... 이 시적인 글귀가 내가슴에 확와닿았다. 세월이 엄청 흘러 빛도 안나는 보잘 것? 없는 광물이 될지라도 당신만 다시 찾아와준다면 그때까지 기다린다는 의미로 다가와 가슴찡한 울림을 받기도 하였다. 글고 이책의 저자이신 성윤석시인께서는?벤처기업 대표 등 다양한 일을 하다 지금은 창원에서 자영업을 하고 있다. 시집 5권과 장편동화 등을 펴냈으며, 박영근작품상, 사이펀 문학상, 김만중 문학상 대상을 수상했다. 그리하여 이책에서는?바닷가 우체국, 산다는 것과 쓴다는 것, 삶이란 딜레마, 존재의 결핍, 시인과 화학자, 울고있는 사람에게 등 총 6부 207쪽에 걸쳐 다양한 경력의 소유자이신 성윤석시인께서 시적인 이야기들을 따뜻한 느낌으로 잘들려주시고있다. 벤처기업 대표 기자 공무원 묘지관리인 부두 노동자 이렇게 다채로운 인생경험을 하셨던 성시인... 따라서, 어떤 때는 모닥불옆에서 잔잔하게 들려주듯이 또 어떤 때는 절규같은 처절한 느낌으로 다가와 정말 이 산문집 아주 잘읽었다. "그 어떤 드라마 연기도 내장이 먼저 뜨거워져야 눈물이 나온다 당신은 속이 뜨거운 사람이구나 그럼 됐어. (200 ~ 201쪽)" 윗 산문은 <울고있는 사람에게>란 제목의 글인데 정말 공감가는 이야기였다. 울고있는 사람아 그 눈물을 그치게 당신은 가장 순수하고 가슴따뜻한 사람이기에 얼마든지 사람들을 감동시키는 뜨거운 사람이라는걸 잊지말고 힘내~~ 마치 이렇게 들려주는거 같아 괜시리 나도 힘이 불끈 솓아오르는 느낌도 받았다~^^* 이책을 읽는 내내 위와 같거나 비슷한 느낌 받을때도 있어? 정말 감동깊게 잘읽었다. 그래서, 나는 성윤석님께서 저술하시고 <쌤앤파커스>에서 출간하신 이책 아주 잘읽었고 이에 나에게도 뜻깊은 독서가 되었다. 그런 의미에서 이책은 삶에 쓴맛 단맛을 다 맛본 성윤석시인의 시적이고 사유깊은 산문을 읽고싶은 분들께서는 놓치지않고 꼭읽어보시길 권유드리고싶다. 지금도 생각나네... <13월 1일>이라는 제목의 글이... "눈이 내리기 시작했다 주점의 등이 켜졌다 나는 돌아왔다 네가 등진 자리마다. 13월 1일이라고 썼다. (199쪽) " #당신은나로부터떠난그곳에잘도착했을까 #성윤석 #쌤앤파커스 #최갑수 #컬처블룸서평단 #컬처블룸 #시인 #우체국 #창원 (출판사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읽고 후기 정성껏 써올립니다. 근데, 중학교시절에 도서부장도 2년간 하고 고교 도서반 동아리활동도 하는 등 어려서부터 책읽기를 엄청 좋아하는 독서매니아로서 이책도 느낀그대로 솔직하게 써올려드렸음을 알려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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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성윤석의 첫 산문집으로 성윤석 시인의 시와 산문은 오직 성윤석 시인만이 생각할 수 있고 성윤석 시인만이 쓸 수 있는 문장 속으로 깊이 빨려 든다고 한다. 그만큼 서정의 순도가 높고 이 산문집에는 여행작가이자 사진작가인 최갑수 시인의 사진이 담겨져 있어서 큰 감동을 준다. 이 책은 그가 기자, 공무원, 바이오벤처 기업인, 묘지 관리인, 부두 노동자로 살면서 생의 밑바닥에서 건져 올린 시인의 깊은 사유가 담겨져 있다고 해 큰 기대를 안겨준다.
이 책의 목차를 보면 총 6부로 많은 글이 담겨져있고 글이 길지 않아서 짧은 시간에서 감동과 서정적인 감성을 받았다. 목차 중 가장 기대가 되었던 글은 '13월 1일'이라는 글이었다. 2월 29일, 나는 윤달을 좋아한다. 4년에 한 번씩 없던 2월 29일이 생겨나 하루라는 시간을 보낼 수 있으니 특별한 일을 하려고 노력하는 편인데 한 해의 끝인 12월 31일을 지나 13월 1일이라는 말은 조금 어색하지만 괜히 산뜻하게 느껴진다고 생각했다. 자연이 느껴지고 편안함과 이유 모를 안도감이 들고 복잡한 생각에서 벗어나 자연 속을 거닐고 있는 느낌이라서 책을 읽는 동안에는 부담감 압박감 모두 내려놓고 나 자신을 그대로 느낄 수 있었던 것 같다. 평소에 시집이나 산문집을 잘 읽는 편은 아닌데 이 책은 에세이 산문집이라서 깊은 생각을 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를 받아들이면 되기 때문에 굳이 해석하려고 하지 않고 읽히는 대로 읽을 수 있었다. 그리고 성윤석 시인은 기자, 공무원, 바이오벤처 기업인, 묘지 관리인, 부두 노동자로 그리고 시인으로 삶을 지내온 사람이라서 자유롭고 넓은 시선에서의 글을 담은 것 같아서 책장을 넘길 때마다 신선하고 새로운 느낌을 받았다. 이 책은 에세이를 좋아하는 사람에게 추천하고 싶은데 매번 같은 에세이가 아니라 새로운 에세이를 접하고 싶은 사람들에게 더 좋을 것 같고 시집이나 산문집을 자주 읽는 사람들에게도 추천하고 싶다. 그리고 어려운 내용이 아니라서 많은 사람들이 편하게 읽을 수 있을 것 같다. [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서 작성되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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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윤석 시인님의 산문집인데 처음에는 다양한 이력의 소유자여서 그 점에 끌렸습니다. 기자, 공무원, 바이오벤처기업인, 묘지관리인, 부두 노동자로서 삶을 살아갔다는 점이 지금 인생의 혼란의 격동기를 보내고 있는 제게 꼭 읽어야 한다고 이야기를 거는 듯 했습니다. 산문집이라 잠들기전 조금씩 읽어는데 인생에 관한 새로운 관점들을 보는 듯 했는데 그 중 [주식회사]라는 제목의 산문이 좋았습니다. [20년 동안 주식회사 다섯 개를 세웠지만 결국엔 다 망했다. 그러나 후회하지 않는다. 성공하려고 주식회사를 설립했으나 반드시 성공하려고 한 건 아니었다. 성공하려고 문학을 하고 성공하려고 사람을 사랑하지 않았듯이, 만약 그랬다면, 수십 년 동안 내 마음에 남아 있는 이 가득함은 무엇안가] 나는 계속 성공한 삶을 살고 싶었으나 뜻대로 되지 않아서 삶의 의미와 가치를 읽고 방황하고 있고 인생이 공허함에 주저앉아 있었습니다. 그래서 오늘부터라도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찾아봐야겠다는 마음을 먹게해주었습니다. 내가 되고 싶은 높은 이상의 내가 아니라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하며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인생을 살아가야겠다고 말입니다. 삶의 길을 찾고 싶고 방활하는 시기에 있는 독자들에게 추천합니다.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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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나로부터떠난그곳에잘도착했을까 #성윤석 #쌤앤파커스 #컬처블룸리뷰단 #컬처블룸 #시에세이 #한국시 #산문집
오늘 가져온 도서는
기자이자, 공무원이자, 바이오벤처 기업인이자, 묘지관리인이자, 부두 노동자인
성윤석 시인의 "당신은 나로부터 떠난 그곳에 잘 도착했는가"
사실, 나는 문학 도서를 그리 좋아하는 편은 아니다. 감성이 메말라 있어서 그런가(?)..
물론 그러한 이유도 있겠지만, 근본적인 이유는 이것이었던 것 같다.
청년의 저자가 아닌, 이 도서와 같이 인생의 연륜이 있는 중장년층의 저자 분께서 쓰신 산문집의 경우엔,
20대 초반의 나에겐 다소 어려움을 느끼는 요소들이 글의 중간중간에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는 것을
과거 어떤 도서를 읽고 느끼게 되었고, 그 이후론 거의 읽지 않아왔던 것 같다.
그런데, "당신은 나로부터 떠난 그곳에 잘 도착했는가"는
다소 어려워 보이는 책이긴 하지만, 저자는 제목을 어떠한 이유로 저렇게 짓게 되었나 하는 생각이 들었고, 문장 하나하나를 찬찬히 읽어나가다 보면
분명 언젠가는 "아, 그 문장에서 의미하는 게 이것이었구나!" 하고 저자의 표현을 이해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마음이다.
저자 성윤석 님은, 열경화성 식물 수지 벤처기업을 하다가 망했고, 지방의 어시장에서 일했으며, 지금은 창원에서 작은 자영업을 하고 있다고 한다.
저자는 기자이자, 공무원이자, 벤처기업 대표였고, 묘지관리인이자, 부두 노동자의 삶을 거쳐온 분이다.
저자소개를 읽으며 저렇게 많은 직업을 가질 수 있는 것인가 의아하기도 했다. ( 내가 목표로 해왔던 것은 간호사라는 한 가지 직종이었기에, 이 부분에 있어서는 나의 고정관념이 꽤 많이 작용한 것 같다 )
저자소개를 통해, 나도 미래에 간호사로서의 삶뿐만 아니라, 내가 새롭게 관심을 가지게 될 분야가 생기게 된다면 저자처럼 다양한 직종에서 종사한 경험을 바탕으로 최종적으로는 저자처럼 작가의 길을 걷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언젠가 당신이 모든 걸 잃어버렸을 때 찾아올 수 있는, 수많은 역 속의 그런 역으로 있을게요. 나는 무광의 광물처럼 낡아 있을게요."
한 사람에 대한 저자의 희생이 다소 드러나는 부분이었다. "내게 아름다운 사람은"을 읽고, 김소월 시인의 '진달래 꽃'이 갑자기 머릿속을 스쳐 지나간 기분이었다.
나도 미래에 간호사로서 환자를 대할 때 질병으로 인해 모든 걸 잃어버렸을 때 찾아올 수 있는, 수많은 병원의 간호사 중 한 사람으로서 환자에게 이러한 존재가 되고 싶다고 문득 생각했다.
"태엽"은, 벤처기업을 하다가 부도가 난 저자의 삶에 대해 쓴 것 같다. 저자는 비록 벤처기업을 하다가 망했지만,
"나는 곧 다시 일어나 세상 밖으로 걸어 나갔다" 포기하지 않고 이를 훅훅 털고 또 다른 길을 찾아 나섰다.
저자가 시련을 겪은 것처럼, 나 역시도 미래가 순탄함의 연속일 거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렇지만 나도 저자처럼 그런 순간이 나를 찾아온다고 해도, '곧 다시 일어나 세상 밖으로 걸어 나갈 수 있는' 사람이 될 것이다.
'빛'과 '빚'.
단순히 'ㅊ'과 'ㅈ'이라는 자음 하나의 차이, 그것도 한 획 차이인데,
의미 상으로는 정반대의 의미를 지닌 두 단어이다.
나는 '빛'을 추구하기만 하고, '빚'에 대해서는 부정적으로만 바라보면서 '빚'은 나에게 없었으면 좋겠다고만 생각해왔는데, "빛이 있으므로 빚이 있는 것이다."
이 둘은 떼려야 뗄 수 없는 두 존재임을 새삼 느낄 수 있었다.
플루오린.
중학교, 고등학교 시절 화학 시간에, 플루오린이라는 원소는 가장 강력한 것임을 선생님의 설명을 통해 은연 중에 받아들이고 있었다.
이러한 플루오린을 산문집에서 다시 보게 되다니. 반갑고도 색다른 기분이었다.
"강한 것은 오직 강한 것에서만 나온다."
내가 강한 것이 된다면, 나에게서 강한 것이 나올까?
'칼과 언어'에서는,
"칼이 지나간 자리엔 잠시 칼이 되어 있는 것이 있다."
"이제 견딜 만하다. 밤의 언어들 언어가 지나간 자리엔 잠시 언어가 되어 있는 것들이 있다."
비슷한 문장의 구조로 안정감을 주는 듯한 부분이었다. 차분하게 한 권의 산문집을 찬찬히 마무리지어 가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시집에 실리지 못한 시들 한 편 한 편을 모아 만들어진 이 산문집을 읽는 내내
저자는 이 부분을 통해 어떤 걸 말하고 싶은 걸까 계속 생각을 하면서 읽었던 것 같다.
완독 후 가만히 생각해보니, 내가 왜 그렇게 저자가 하고 싶었던 말에 집착하면서 글을 읽어나갔는가 하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오랜만에 도전해 본 산문집이 이건 어떤 의미일까 하며 다소 이해되지 않는 부분들의 연속이었지만,
저자의 시와, 관련된 사진, 그림의 조화로 책을 덮고 싶다는 생각이 들지 않게 만들어 준 도서였다.
그리고, 산문집을 통해서만 느낄 수 있는 산문집 특유의 묘미를 느낄 수 있었다. 다른 산문집들도 도전해보며 이 묘미를 또 느끼고 싶다.
"이 책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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