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꽤 괜찮은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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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학부 전공은 영문학이지만 대학원 전공이 영어 교육학이라서 지금도 여러 종류의 제2언어 습득론(SLA) 책을 많이 읽는다.  영어교육학 뿐 아니라 언어심리학, 심리언어학, 인지언어, 언어습득론 등 관련 도서를 읽는데, 이 책 처럼 강렬한 인상을 받은 책은 내가 대학원에 첫 교재였던 지도교수의 책 다음으로 느꼈던 두번째 책이다. 먼저 난 시중의 경험론에 의거한 영어 공부법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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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학부 전공은 영문학이지만 대학원 전공이 영어 교육학이라서 지금도 여러 종류의 제2언어 습득론(SLA) 책을 많이 읽는다.  영어교육학 뿐 아니라 언어심리학, 심리언어학, 인지언어, 언어습득론 등 관련 도서를 읽는데, 이 책 처럼 강렬한 인상을 받은 책은 내가 대학원에 첫 교재였던 지도교수의 책 다음으로 느꼈던 두번째 책이다.

먼저 난 시중의 경험론에 의거한 영어 공부법 책은 별로 읽지 않는다.  치우쳐 있는 방법도 많고 자신의 제2언어 발달 과정을 까 먹고 현재의 적합한 방법만 써 놓았다거나 아니면 언어 습득의 본질을 모르기 때문에 암기나 반복 연습으로만 접근한 시각들이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 책은 먼저 언어습득론의 이론적 배경 위에 현실적 문제인 시험을 중심에 두고 시험이 아닌 실력을 위한 영어는 어떻게 접근해야 할까 하는 문제 의식이 두드러 진 책이다.  고민에서 멈추지 않고 매우 구체적인 방법까지 제시해 준다.

난 이 책을 다 읽고 다시 읽을 책 리스트에 넣어 놓았고, 아울러 저자 이완기 교수의 대표작인 영어교육론까지 주문해서 구매해 버렸다. 평소 충동적으로 구매하는 습관도 있지만, 그 보다는 저자의 내공과 시각에 공감하는 부분이 많기 때문이다. 물론 과잉학습 부분은 조금 동의하기 어렵다. Make it Stick(어떻게 공부할 것인가)의 인지심리학에 따르면 집중 연습보다는 변화를 준 연습을 더 적실성이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이런 세세한 부분을 제외하고는 전반적으로 매우 유용하고 시각도 균형 잡혔을 뿐만 아니라 통찰력도 있다. 난 본래 다독광이라서 여러권을 읽는 편인데, 그러한 습관을 가진 내가 이 책을 다시 한번 봐야 하겠다고 강하게 느낀 건 Make is Stick 이후 오랫만인 것 같다.  

또한 많은 제2언어 습득론 책들이 번역서이기 때문에 번역투도 거슬리지만 정확하게 이해하기 보다 번역본을 전달해준다는 생각이 많이 드는데 이 책은 한국 환경에 맞게 저자가 소화한 것을 저자의 체계로 다시 풀어내기 때문에 매우 잘 읽히고 흡입력이 강할 수 밖에 없다. Francis Bacon이 거미나 개미같이 접근하는 것보다 꿀벌처럼 본인이 소화 한 걸 쓰는게 좋다고 했는데 이 책이 딱 그러한 책이다.

사실 영미권의 제2언어 습득론들이 모두 우리나라와 같은 EFL 환경이 아니라 ESL 환경이라서 접근의 배경부터가 다를 수 밖에 없는 법이다. 그래서 매우 잘 써진 책을 봐도 우리나라와 왠지 이질감이 들곤 했는데 이 책은 우리가 발을 딛고 있는 이 땅의 시험인 수능부터 토익까지를 염두에 두고 현실적인 언어습득 방법을 다루고 있어서 좋다.

한가지 아쉬운 것은 구체적인 방법과 사례들을 들어 주었으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아쉬움도 든다.  왜냐하면 지금 교육 현장에서는 Backward Design 등을 영어 교육에 접목시키려 하는 등 많은 발전과 변화가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최근 중대시기 가설보다 언어의 숙련도가 더 중요하다는 논문이 많아지기 시작하는 등 기존의 영어교육론에 많은 변화와 가능성이 열려 있기 때문이다.

하긴 학술서가 아닌 실용서에 가까운 이 책은 이 책의 목적을 훌륭히 달성 했으므로 그 점에서 충분히 합격점을 주고 싶다.

 

 

7******g 2022.06.04.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