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

리뷰 (46)

한줄평
평점 분포
  • 리뷰 총점10 100%
  • 리뷰 총점8 0%
  • 리뷰 총점6 0%
  • 리뷰 총점4 0%
  • 리뷰 총점2 0%
연령대별 평균 점수
  • 10대 0.0
  • 20대 0.0
  • 30대 10.0
  • 40대 9.0
  • 50대 10.0

포토/동영상 (16)

리뷰 총점 종이책
내가 나이 들었다는 것을 확인시켜주는 책
"내가 나이 들었다는 것을 확인시켜주는 책" 내용보기
동네 독서모임에서 읽자고 해서 시작했다. 그렇지 않았으면 절대 읽지 않았을 것 같다. 한 여자가 자신의 사랑을 위해 자유분방하게 행동하다가 사회적으로 매장당한다는 내용으로 이해했기 때문이다. 너무 흔하지 않은가.    읽는 내내 화가 났다. 마담 보바리의 이기심과 샤를의 멍정함 때문에. 마담 보바리의 욕망과 뒤섞인 어리석음과 주변 사람들의 이기심 때문에. 그리고 '부부의
"내가 나이 들었다는 것을 확인시켜주는 책" 내용보기

동네 독서모임에서 읽자고 해서 시작했다. 그렇지 않았으면 절대 읽지 않았을 것 같다. 한 여자가 자신의 사랑을 위해 자유분방하게 행동하다가 사회적으로 매장당한다는 내용으로 이해했기 때문이다. 너무 흔하지 않은가. 

 

읽는 내내 화가 났다. 마담 보바리의 이기심과 샤를의 멍정함 때문에. 마담 보바리의 욕망과 뒤섞인 어리석음과 주변 사람들의 이기심 때문에. 그리고 '부부의 세계'가 떠올랐다. 이 소설을 단지 부부간의 치정극 정도로만 이해한 것이다. 다 읽고 끝에 나온 역자의 리뷰를 보고 생각했다. 내가 나이가 먹었구나. 나이가 먹었으니까 그렇게 읽을 수 밖에 없었다. 나이를 먹어도 너무 일반적으로 나이를 먹었다. 육체적 능력은 쇠퇴해가도 정신적으로는 조금 더 창의적인 사람으로 남고 싶었는데. 현실은 아니었다. 인정할 수 밖에 없다. 

 

마지막 샤를의 죽음이라는 극단적인 결말을 보고, 도대체 작가는 무슨 말을 하고 싶길래 이렇게 극단적 사실주의를 그려놓았을까 고민했다. 아 이건 사실주의도 아니다. 한 사회가 이런 극단적 비극과 공존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런 글을 쓰면서 역시 현실을 냉혹해 그러니 항상 현실을 생각해야해, 라고 생각하는 나는 무엇인가. 

 

결국, 마담 보바리는 우리의 모습이었다. 꿈과 현실 사이에서 외줄타기하는. 슬픈 것은 우리는 그것을 외줄타기라고 합리화하지만, 우리는 이미 안전한 땅에 내려와 있었다. 우리는 최소한 외줄타기라는 것이 무엇인지도 모르고 함부로 외줄타기라는 말을 밷었다. 이렇게 얘기하면 나 자신에게 너무 가혹한가. 나도 그냥 24시간 행복한 상태로 나이를 먹지는 않았는데.

 

독서모임에서 읽자고 할 때 마음에 안 들었는데, 다 읽고 나니 읽기를 잘 했다는 생각이 든다. 좋은 작품이다. 

g********m 2022.08.25. 신고 공감 1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마담 보바리, 1부
"마담 보바리, 1부" 내용보기
3부로 구성된 「마담 보바리」 는 가부장적인 집안에서 자란 엠마가 성실한 시골의사와 결혼 후에 조금씩 느껴가는 환멸, 그리고 사랑을 꿈꾸며 벌이는 다른 남자와의 밀회를 다룬다. 책이 발간된 1850년대 무렵의 프랑스 사회가 이혼을 허용하지 않았던 만큼 불륜은 만연했다고 한다. 귀스타브 플로베르는 이 책이 발간된 후 대중적인 도덕률을 위반한다는 이유( 또는 '간통을 미화한 혐
"마담 보바리, 1부" 내용보기

3부로 구성된 「마담 보바리」 는 가부장적인 집안에서 자란 엠마가 성실한 시골의사와 결혼 후에 조금씩 느껴가는 환멸, 그리고 사랑을 꿈꾸며 벌이는 다른 남자와의 밀회를 다룬다. 책이 발간된 1850년대 무렵의 프랑스 사회가 이혼을 허용하지 않았던 만큼 불륜은 만연했다고 한다. 귀스타브 플로베르는 이 책이 발간된 후 대중적인 도덕률을 위반한다는 이유( 또는 '간통을 미화한 혐의', 혹은 '작품의 일부가 선정적이고 음란하다는 이유' 등 다양하게 표현되어 있다. ) 로 기소되기도 했다.  「마담 보바리」 는 실제로 있었던 일(들라마르 부인 자살사건)을 취재해 5년간에 걸쳐 완성한 '사실소설'의 전형적인 걸작이기도 하다. 

 

 


 

마담 보바리

Madame Bovary

귀스타브 플로베르 지음, 이브 생로랑 그림

북레시피

 

 

이브 생로랑이 사춘기 소년 시절 그렸다는 삽화를 먼저 감상하고 본문을 읽기 시작한 터라, 그가 그린 삽화에 해당하는 텍스트를 좀 더 관심있게 읽었다. 초반 샤를의 시점으로 이어지던 이야기는 엠마와의 결혼 후, 엠마의 시선으로 옮겨간다. 

 

결혼하기 전에 그녀는 사랑의 감정을 가지고 있다고 믿었다. 그러나 그 사랑에서 생겨야 할 행복이 찾아오지 않으니 그녀는 자기가 잘못 생각했던 것이 틀림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엠마는 책에서 그렇게나 아름다워 보였던 지극한 행복, 열정, 도취 같은 말들이 삶에서 정확히 무엇을 의미하는지 알아보려 애썼다. 

 

- p95

 

 

시골의사 샤를과 결혼한 엠마는 "세상에, 내가 왜 결혼을 했지?" 라고 한탄을 시작한다. 행복하고 낭만적인 사랑을 꿈꿨으나 '자기 심장에 부싯돌을 살짝 문질러보아도 불티 하나 일어나지 않는' 것을 깨닫고 만 것이다. 반면 샤를은 이 결혼이 행복하고 만족스럽다. 

 

그 무렵 부부는 후작의 파티에 초대를 받는다. 엠마에게 있어 그 곳은 꿈꿔왔던 세상처럼 느껴진다. 왈츠를 출 줄 모르던 엠마였지만 주위에서 자작이라고 불리는 남자가 다가워서 그녀에게도 춤을 청한다. 이브 생로랑의 삽화 중 이 장면. 

 


 

소설 속 묘사는 매우 자세하고, 감각적이다. 

 

앞가르마를 타서 양쪽으로 내려 귀 부분에서 살짝 볼록하게 나온 머리가 파르라니 빛났다. 틀어 올린 머리에 꽂은 장미꽃 가지가 흔들리며 꽃과 꽃잎 끝의 인조 물방울들도 파르르 떨렸다. 그녀는 연한 주황색 드레스를 입고 있었는데 초록이 섞인 방울술 장미꽃 다발 세개로 더 돋보였다. - p113, 엠마의 모습

 

레이스 장식, 다이아몬드 브로치, 둥근 메달이 달린 팔찌가 코르사주에서 가볍게 흔들리고, 가슴에서 반짝이고, 드러낸 팔 위에서 살랑거렸다. 이마에 꼭 붙이고 목덜미에서 틀어 올린 머리칼에는 물망초, 재스민, 석류꽃, 이삭 모양 장식, 수레국화 등이 왕관 모양이나 포도송이 또는 잔가지 모양으로 꽂혀 있었다. - p114, 파티에 참가한 여성들 모습

 

 

 

문득 당시의 드레스 이미지가 궁금하여 <마담 보바리> 영화 포스터를 찾아보았다. 

 


 

좌로부터 1949년, 1991년, 2014년

 

그녀가 초반에 바랐던 것이 그저 몽상이고, 쓸데없는 욕망이라고만 부를 수 있을까. 샤를의 아이를 출산하는 동안 아들을 낳기를 바라며 그녀는 이렇게 생각한다. 

 

힘이 넘치고, 머리는 갈색인 아이. 이름은 조르주라고 할 것이었다. 이렇게 아이가 남자일 거라 생각하니 마치 지난날 자신의 모든 무력감에 대해 복수할 수 있다는 희망이 생기는 것 같았다. 남자는 적어도 자유롭다. 불타는 정열을 체험하고 여러 나라를 돌아다니며, 장애물을 넘어 통과하고, 저 멀리 있는 행복도 움켜잡을 수 있다. 그런데 여자는 계속 금지에 부딪힌다. 무력하고도 유순한 여자는 연약한 몸과 법률의 속박에 직면해 있다. 여자의 의지는 모자에 줄로 연결된 베일처럼 바람이 불어오는 대로 펄럭인다. 언제나 욕망에 끌리면서, 적절하게 행동해야 하는 관습에 붙들린다. 

 

- p159

 

YES마니아 : 플래티넘 h*****a 2022.01.29.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마담 보바리
"마담 보바리" 내용보기
「마담 보바리」 가 발간된 1850년대 무렵의 프랑스 사회는 이혼을 허용하지 않았던 만큼 불륜이 만연했다고 한다. 귀스타브 플로베르는 이 책이 발간된 후 대중적인 도덕률을 위반한다는 이유( 또는 '간통을 미화한 혐의', 혹은 '작품의 일부가 선정적이고 음란하다는 이유' 등 다양하게 표현되어 있다. ) 로 기소되기도 했다. 「마담 보바리」 는 실제로 있었던 일(들라마르 부인 자살
"마담 보바리" 내용보기

 「마담 보바리」 가 발간된 1850년대 무렵의 프랑스 사회는 이혼을 허용하지 않았던 만큼 불륜이 만연했다고 한다. 귀스타브 플로베르는 이 책이 발간된 후 대중적인 도덕률을 위반한다는 이유( 또는 '간통을 미화한 혐의', 혹은 '작품의 일부가 선정적이고 음란하다는 이유' 등 다양하게 표현되어 있다. ) 로 기소되기도 했다. 「마담 보바리」 는 실제로 있었던 일(들라마르 부인 자살사건)을 취재해 5년간에 걸쳐 완성한 '사실소설'의 전형적인 걸작이기도 하다. 세계문학전집의 한 권으로 이미 책장에 꽂혀있지만, 플로베르 탄생 200주년 기념판이라는 '특별판' 의 매력이 가득한 이브 생로랑의 삽화가 수록된 책을 다시 펼친다. 패션디자이너인 이브 생로랑( 내게는 어릴 적부터 입생로랑으로 각인된 ) 의 삽화가 포함되어 있다니 더욱 궁금해질 수 밖에 없지 않은가.

 


 

마담 보바리

Madame Bovary

귀스타브 플로베르 지음, 이브 생로랑 그림

북레시피

 

 

3부로 구성된 「마담 보바리」 는 가부장적인 집안에서 자란 엠마가 성실한 시골의사와의 결혼 후에 조금씩 느껴가는 환멸, 이후 사랑을 꿈꾸며 벌이는 다른 남자와의 밀회, 그리고 그녀의 파멸 과정을 다룬다. '결혼이라는 일상에 안착하지 못하고 끊임없이 이상을 바랐던' 여성이라고도 불리는 마담 보바리. 제목에서부터 그녀는 마담 보바리, 즉 보바리 부인이라는 것에 문득 눈이 간다. 행복하고 낭만이 가득한 결혼생활을 꿈꿨던 ( 보바리 부인이기 이전 ) 엠마란 이름의 주인공은 권태롭고 지루한 일상과 책 속에서 읽었던 이상의 괴리를 견디지 못한다. 

 

결혼하기 전에 그녀는 사랑의 감정을 가지고 있다고 믿었다. 그러나 그 사랑에서 생겨야 할 행복이 찾아오지 않으니 그녀는 자기가 잘못 생각했던 것이 틀림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엠마는 책에서 그렇게나 아름다워 보였던 지극한 행복, 열정, 도취 같은 말들이 삶에서 정확히 무엇을 의미하는지 알아보려 애썼다. 

 

- p95

 

 

 

'자기 심장에 부싯돌을 살짝 문질러보아도 불티 하나 일어나지 않는' 것을 깨닫고 만다. 반면 남편인 샤를은 이 결혼이 행복하고 만족스럽기만 하다. 이 간극은 엠마를 더욱 불행하게 하는 원인 중 하나가 된다. 사실 원하는 이상과 비교해서 보는 현실은 불만 그 자체일 수 밖에 없다. 그건 엠마 뿐만 아니라 우리도 일상에서 종종 겪곤 하는 일이다. 이상과 현실의 차이가 다르기에 조금이라도 이상을 향해 달려가는 것이 나쁘다고만 할 수 있던가. 때로는 그 차이가 변화를 이끌어내기도 하지 않던가. 순수했던 시절의 엠마가 바랐던 것을 그저 '몽상'이고, '쓸데없는 욕망'이라고만 부를 수 있을까. 

 

 

샤를의 아이를 출산하는 동안 엠마는 아들을 낳기를 바란다. "여자는 계속 금지에 부딪힌다. 무력하고도 유순한 여자는 연약한 몸과 법률의 속박에 직면해 있다. 여자의 의지는 모자에 줄로 연결된 베일처럼 바람이 불어오는 대로 펄럭인다. 언제나 욕망에 끌리면서, 적절하게 행동해야 하는 관습에 붙들린다."(p159) 라는 생각을 하면서 말이다. 그녀가 꿈꾸던 낭만적이고 이상적인 '사랑'에 대한 돌진은 이미 결혼한 여성이었기에 '불륜'으로 읽혀버리게도 되지만, '사실주의 문학' 의 대가인 플로베르의 심리묘사를 따라가다보면 그녀가 비정상적으로 음탕하거나 탐욕스럽다기보다는 낭만적인 것에 대한 동경이 너무 강했던, 그리고 오히려 욕망의 실현을 위해 저돌적으로 용감했던 여인으로도 읽힌다. 용감했으나 욕망의 렌즈를 통해 현실을 계속 왜곡해서 보는 것이 더욱 안쓰러운 여인. 그녀는 현실이 자신이 꿈꾸던 세상과 같지 않자 그것은 진짜 삶이 아니라고 생각해버리고 말았던 것이다. 문득 엠마가 욕망의 렌즈로 현실을 굴절시켜서 보지 않고, 자신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다른 기회들이 주어졌다면 어떤 모습이 되었을까 궁금해지기도 했다. 

 

 

이야기의 중간 중간에 삽화가 수록되어 있을 거라고 생각하며 펼친 책은, 앞 부분에 이브 생로랑의 필사와 함께 삽화가 먼저 등장하는 구성이었다. 해설을 읽어보니 1951년, 열다섯살의 소년이 1부 전체와 2부 첫 부분을 필사하고 삽화를 그려놓은 필사본의 모습을 수록해놓았다. 1부와 2부를 읽어가며 앞쪽에 나왔던 장면들이 어떤 이야기를 묘사한 것인지 추측해보는 재미 또한 얻는다. 열다섯살이 그려낸 엠마의 드레스의 모습은 아름답다. 패션 디자이너로서 이브 생로랑이 앞으로 창조해 낼 스타일의 시작을 엿볼 수 있다. 

 

물론 책의 후반부에 정리되어 있기도 하다. 이브 생로랑이 직접 장면을 적어놓지는 않았기에 후대의 사후조사에 의한 연결이다. 

 

플로베르는 '자연은 의미심장한 현상을 일으키나 그 의미를 스스로 말하지 않는다'고 하면서, 그런 자연과 같은 소설을 쓰고자 했다. 엠마가 함께 달아나자고 하자 부담을 느껴 모습을 감춰버리는 첫 연인 로돌프부터, 지방 소도시의 약사, 엠마를 파산과 종말로 몰아넣는 상인 등 소설에는 엠마 외에도 엠마를 둘러싼 다양한 인간 군상의 모습이 담긴다. 플로베르는 인간을 정밀하게, 또 종종 냉소적이면서도 되도록 객관적으로 묘사하고 있다. 

 

 

플라토닉 러브로 시작했던 레옹과 헤어진 후, 로돌프를 통해 일탈을 경험한 엠마는 재회한 레옹과 더욱 과감한 만남을 가진다. 그러나 그 만남에서도 엠마는 '불륜의 사랑 속에서 시시하고 단조로운 결혼의 모든 것을 다시 발견'(p405) 한다. 그런 행복의 저속함이 치욕스러워도 '하루하루 더 악착같이 거기에 목을 맨 채, 너무 커다란 행복을 원함으로써 그 행복을 전부 고갈시키고'(p405) 있었다. 

 

그녀는 행복하지도 않았고 한 번도 행복한 적이 없었다. 삶은 대채 왜 충만하게 채워질 수 없는 것일까? 삶이 무엇엔가 기대는 순간 그것은 왜 바로 썩어버리는 것일까? ...... 그러나 만약 어딘가에 아주 강하고 아름다운 존재, 열정이 넘치는 동시에 아주 세련된 용맹한 성격, 하늘을 향해 청동 리라로 애절한 축혼가를 울리는 천사 같은 모습을 한 시인의 마음이 있다면, 그녀라고 왜 찾아내지 못할 것인가? 아, 무슨 가당치도 않을 일! 게다가 찾으려 애쓸 만한 가치가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모두가 거짓이었다! 모든 미소는 권태의 하품을, 모든 기쁨은 저주를, 모든 쾌락은 혐오를 감추고 있으며, 가장 근사한 입맞춤도 오직 더 강렬한 쾌락에 대한 실현 불가능한 욕망만을 입술 위에 남길 뿐이었다. 

 

- p337

 

 

방탕하고 사치스러운 생활을 하던 엠마는 결국 경제적 파산과 불륜에 대한 수치심으로 독약을 먹는다. 그녀로 인해 남편과 그녀의 딸 또한 불행해지고 마는 과정이 건조하게 표현된다. 그녀의 공허함을 채우려는 갈망은 결국 비극을 부르고 말았다. 

 

'평범하지 않은 삶을 꿈꾸고 상상 속을 달리며 자신의 한계를 넘어서는 욕망에 이끌리는 존재, 소설 작품 속에 살기를 꿈꾸는 돈키호테의 기질' 의 성향을 '보바리슴'이라고 부른다. 감정적으로, 사회적으로 불만족스러워 현실에서 도피하고 싶은 심리질환을 뜻하기도 한다. 문득 그녀의 왜곡된 욕망과 채워지지 않는 정신적 결핍의 모습은, 끊임없이 타인과 비교하며 살아가는 지금 우리의 모습을 떠올리게도 한다. 엠마가 소설 속에서 찾던 이상은 이제 우리에게는 각종 미디어와 SNS를 통해 다가오는 여러 모습들로 치환된다. '욕망의 렌즈'는 우리에게도 낯설지 않다. 

YES마니아 : 플래티넘 h*****a 2022.01.29.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마담 보바리, 그리고 보바리슴
"마담 보바리, 그리고 보바리슴" 내용보기
마담 보바리Madame Bovary귀스타브 플로베르 지음, 이브 생로랑 그림북레시피엠마는 현실이 자신이 꿈꾸던 세상과 같지 않자 그것은 진짜 삶이 아니라고 생각해버린다. 그리고 진짜 삶을 기다린다. 이 현실부정의 심리는 그녀의 인생을 파탄으로 몰고 가는 가장 큰 이유가 된다. 그녀의 인생 뿐만 아니라 그녀와 관계된 주변 사람들에게까지 비극을 초래한다. 엠마의 곁에서 보고 싶은 것
"마담 보바리, 그리고 보바리슴" 내용보기



마담 보바리

Madame Bovary

귀스타브 플로베르 지음, 이브 생로랑 그림

북레시피



엠마는 현실이 자신이 꿈꾸던 세상과 같지 않자 그것은 진짜 삶이 아니라고 생각해버린다. 그리고 진짜 삶을 기다린다. 이 현실부정의 심리는 그녀의 인생을 파탄으로 몰고 가는 가장 큰 이유가 된다. 그녀의 인생 뿐만 아니라 그녀와 관계된 주변 사람들에게까지 비극을 초래한다. 엠마의 곁에서 보고 싶은 것만 보며 자신만의 만족감에 행복해했던 남편 샤를이 가장 큰 피해자인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그러나 관계에 있어서 샤를이 엠마에게 진정한 관심을 보였느냐에 대해서는 물음표를 붙여본다. 순간의 감정에 충실했던 엠마의 심정을 따라가다보면 그녀의 순수가 광기로 변하는 순간 그녀를 안타깝게 여기게도 된다. 



<르 피가로> 지는 다니엘 페나크이 언급한 '보바리슴'을 인용한다. '평범하지 않은 삶을 꿈꾸고 상상 속을 달리며 자신의 한계를 넘어서는 욕망에 이끌리는 존재, 소설 작품 속에 살기를 꿈꾸는 돈키호테의 기질' 의 성향인 '보바리슴'은 '책을 통해 전염되는 병' 이라고 부르면서 말이다. 문득 엠마가 욕망의 렌즈로 현실을 굴절시켜서 보지 않고, 자신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다른 기회들이 주어졌다면 어떤 모습이 되었을까 궁금해지기도 했다. 문득 그녀가 활짝 피어나고 있던 한 때에 대한 묘사가 눈을 끈다. 



이 시기만큼 보바리 부인이 아름다웠던 적은 없었다. 그녀는 기쁨과 열광과 성공에서 나오는 저 형언할 수 없는 아름다움, 그러니까 바로 기질과 상황이 조화롭게 어우러진 그런 아름다움을 지니고 있었다. 그녀의 갈망, 슬픔, 쾌락의 경험, 결코 늙지 않는 환상이 마치 비료와 비, 바람, 태양이 꽃들에게 하듯이 점점 그녀를 키워나가 마침내 엠마는 자기 존재의 모든 것을 활짝 꽃피우고 있었다. 


- p286



엠마를 파산과 종말로 몰아넣는 상인의 이름인 '뢰뢰'가 프랑스어로 '행복'이란 말이 내포되어 있다는 것 또한 참으로 아이러니하기도 하다. 행복하기 위해 맹목적으로 돌진하는 그녀의 주위의 '행복'들은 그녀를 결코 행복하게 두지 않았다. 


YES마니아 : 플래티넘 h*****a 2022.01.23.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마담 보바리
"마담 보바리" 내용보기
열다섯 살 소년 이브 생로랑은 <마담 보바리> 1장을 정성 들여 필사했다. 물론 프랑스어로. 그리고 소년이 그린 삽화는 주로 엠마 보바리와 남자의 모습을 그렸는데 소년이 문학 작품을 읽고 상상했을 무도회장과 주인공들의 모습을 상상해 볼 수 있는 좋은 시간이었다. 부모의 말을 잘 듣고 자란 샤를 보바리는 힘들게 의사 면허를 취득하고, 그의 어머니는 마흔다섯 살에 천
"마담 보바리" 내용보기

열다섯 살 소년 이브 생로랑은 <마담 보바리> 1장을 정성 들여 필사했다. 물론 프랑스어로. 그리고 소년이 그린 삽화는 주로 엠마 보바리와 남자의 모습을 그렸는데 소년이 문학 작품을 읽고 상상했을 무도회장과 주인공들의 모습을 상상해 볼 수 있는 좋은 시간이었다.

부모의 말을 잘 듣고 자란 샤를 보바리는 힘들게 의사 면허를 취득하고, 그의 어머니는 마흔다섯 살에 천이백 리브르의 연금을 받는다는 이유로 과부와 아들을 결혼시킨다. 부모에게서 독립하면 자유를 만끽할 줄 알았지만 그건 큰 착각이었다. 애정 없는 결혼 생활의 시작이었다. 어느 날 샤를은 다리를 다친 루오 씨 농장으로 왕진을 가게 되고 그곳에서 엠마를 만나서 사랑에 빠지게 된다. 그런데 어느 날 갑자기 부인이 피를 토하고 죽는 일이 벌어지고 샤를은 엠마와 결혼하게 된다.

 

엠마는 기숙학교에서 로맨스 소설을 읽으면서 화려한 결혼 생활을 상상하고 있었다. 하지만 진짜 삶은 상상과는 다르게 단조롭고 무미건조했고 엠마는 지루함을 느끼게 된다. 평범한 시골의사였던 샤를은 엠마를 사랑했지만 엠마의 환상을 채워주기엔 무리가 있었다. 어렸을 때 접하게 되는 책과 미디어들이 어떤 영향을 미칠지 다시 한번 생각해 보게 한다.

 

"세상에, 내가 왜 결혼을 했지?" - p.107

 

용빌로 이사를 하게 되고 엠마는 아들을 원했지만 딸을 낳고 실망하게 된다. 자신처럼 키우지 않기 위해 아들을 원했던 건데. 여자라는 이름은 지금이나 그때나 쉽지 않은 시대다. 첫 번째 남자 레옹을 만났을 때는 아직 타락하지 않았던 엠마는 레옹이 파리로 떠나고 다시 시작된 우울과 권태를 벗어나고자 사치스러운 옷을 사들이기 시작한다.

 

"보바리 부인!······ 모두들 당신을 이렇게 부르지요!······

 

그런데 그건 당신 이름이 아니에요. 다른 사람의 이름이죠." - p.239

 

로돌프는 그녀를 엠마라고 불렀다. 누구의 아내, 누구의 엄마가 아닌 그녀의 이름을 불러준 것이다. 지루하기 짝이 없는 하루하루를 보내던 엠마였으니 어떻게 사랑에 빠지지 않을 수 있을까?

 

누가 나의 이름을 불러다오. / 그에게로 가서 나도 / 그의 꽃이 되고 싶다. - 김춘수 <꽃> 중에서

 

바람둥이 로돌프와 만나게 되면서 그들은 샤를의 눈을 피해 여기저기에서 애정행각을 벌이게 되고 사랑의 도피를 준비하던 중 로돌프가 배신하면서 엠마는 아픈 겨울을 보내게 된다. 오페라 극장에서 레옹과 다시 재회한 엠마의 마음은 이미 활활 타오르기 시작한다. 그러나 엠마의 사치는 계속되었고 빚은 점점 늘어서 파산하게 된다. 과거의 사랑에게 돈을 구걸하지만 모두 거절당한 엠마는 극단적인 선택을 하게 된다.

 

장소가 바뀐다고 삶이 바뀌지는 않는다. 한 번의 결혼과 두 번의 불륜을 해보지만 엠마가 상상했던 것들을 만족시켜주지 않는다. 오히려 결혼하기 전과 불륜을 저지르기 전에 두근거리고 설레고 상상했던 그 순간들이 엠마가 더 행복했던 짧은 찰나가 아니었을까? 일상을 탈출하고자 했지만 탈출 후에도 계속되는 삶은 바로 일상이 되어간다. 절대로 탈출할 수 없는 일상의 삶! 어쩌면 엠마의 극단적인 선택만이 탈출할 수 있는 방법이었으리라~~

 

권태와 욕망이 돌고 도는 인생 이야기. "보바리 부인은 곧 나다."라고 얘기한 귀스타브 플로베르는 왜 그런 말을 했을까? 독신으로 살았던 귀스타브 플로베르의 삶도 그랬던 걸까? 알베르 티보데가 쓴 <귀스타브 플로베르> 평전을 이젠 찾아서 읽어봐야겠다. 루이즈 콜레에게 보냈던 사랑 편지도 읽어보고 싶다.

 

기다림의 소설, 운명의 소설, 환멸의 소설, 실패의 소설이라고 불리는 <마담 보바리>.

 

샤를이 엠마에게 귀를 좀 더 기울여줬다면 어땠을까?

 

 

g*****a 2022.01.23.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마담 보바리
"마담 보바리" 내용보기
샤를-드니-바르톨로메 보바리는 전직 군의관 보조로 징병 관련 사건에 연루되어 군을 떠난 뒤 양품류 판매인의 딸과 결혼해 그녀의 지참금으로 호의호식을 했다. 그러나 장인이 죽고 난 후 남긴 게 거의 없음을 알고 돈을 벌어보려 했지만 제조업에서는 돈을 잃고 농사일에서는 팔아야 되는 것들 중 좋은 것은 자신이 다 먹고 써버리는 등 뭘 하려고 하는 것 자체가 낭비였다. 그의
"마담 보바리" 내용보기

 

샤를-드니-바르톨로메 보바리는 전직 군의관 보조로 징병 관련 사건에 연루되어 군을 떠난 뒤 양품류 판매인의 딸과 결혼해 그녀의 지참금으로 호의호식을 했다. 그러나 장인이 죽고 난 후 남긴 게 거의 없음을 알고 돈을 벌어보려 했지만 제조업에서는 돈을 잃고 농사일에서는 팔아야 되는 것들 중 좋은 것은 자신이 다 먹고 써버리는 등 뭘 하려고 하는 것 자체가 낭비였다.

그의 아내는 그런 무능한 남편의 뒤를 쫓아다니며 끊임없이 뒤처리를 했다. 그래서 아이가 태어나자마자 유모에게 맡겨야 되었고 나중에 아이가 집에 돌아왔을 때는 애지중지 키웠다. 그녀는 그녀의 꿈과 허영심을 아들에게 쏟아부었고, 아들이 높고 안정된 지위를 얻게 되기를 바랐다.

그래서 아들이 열두 살이 되자 신부에게 수업을 맡겼고, 그에 만족하지 않고 루앙의 중학교에 입학시켜 교육을 받게 했다.

 

어머니의 열의에 찬 기대에 맞춰 샤를은 열심히 공부하여 늘 반에서 중간 정도의 성적을 유지했다. 하지만 3학년이 끝나자 샤를의 부모님은 그가 혼자 대학 입학 자격시험까지 해나갈 수 있다고 확신하고는 그를 학교에서 빼내 의학 공부를 시켰다.

그는 열심히 강의를 들었지만 아무것도 이해하지 못했고 무슨 말인지조차 알 수 없었다. 그래도 모든 강의를 다 들으며 열심히 공부했다. 그러나 어느덧 무기력해진 샤를은 게으름을 피우며 수업을 빼먹고는 도박장에 드나들며 쾌락과 향락에 빠져든다. 이로 인해 그는 학위 없이 의료 행위를 하는 의사 시험에 낙방하고 만다.

이에 나태해진 자신을 추스르고 다시 공부를 해 그럭저럭 괜찮은 점수로 시험에 합격한다.

 

샤를의 어머니는 늙은 의사가 한 명 있는 토트에서 샤를을 개업시키며 아내도 찾아주었다. 그의 아내가 된 과부 뒤뷔크 부인은 나이도 많고 못생긴 데다 뻣뻣했지만 연금을 받고 있어 샤를의 어머니가 기를 쓰고 샤를과 결혼시켰다. 샤를은 결혼하면 자유로워지고 돈도 마음대로 쓸 수 있을 거라 생각했지만 그의 삶의 주인은 아내였다.

 

어느 날 밤 어떤 남자가 찾아와 베르토의 농장으로 빨리 와서 부러진 다리를 고쳐주기를 바란다는 내용의 편지를 샤를에게 전했다. 이에 베르토의 농장으로 간 샤를은 환자인 농장주 루오 씨의 딸 엠마 양을 보고 호감을 느끼며 끌리게 된다. 그리하여 샤를은 단순 골절의 루오 씨가 잘 회복되었음에도 계속 베르토에 갔다.

샤를의 아내는 환자의 상태를 기입하는 장부에 루오 씨에 관해 작성하다가 그에게 딸이 하나 있다는 사실을 알고 그녀에 대해 조사하고는 엠마를 싫어했다. 그래서 처음에는 엠마에 대해 둘러 말하다가 나중에는 단도직입적으로 심한 말을 해댔다. 그래서 샤를은 베르토에 가는 것을 그만두었다.

다음 해 봄이 시작될 무렵 뒤뷔크 미망인의 재산을 보유하고 있던 엥구빌의 공증인이 돈을 들고 도망갔고, 그 사건을 계기로 그녀가 그녀의 재산에 대해 거짓말을 한 것이 샤를의 부모님에게 들켰다. 화가 난 부모님은 샤를의 집에 찾아와 한바탕 싸움을 벌였고, 일주일 후 마당에서 빨래를 널던 엘로이즈는 갑자기 피를 토하며 다음 날 죽었다.

 

 

아내가 죽은 후 샤를은 루오 씨의 격려와 위로로 다시 베르토를 찾게 되었고, 그렇게 왕래를 하다 자연스럽게 엠마에게 청혼하고 결혼하게 되었다.

첫날밤을 보낸 후 샤를은 마치 다른 사람이 된 것처럼 엠마에 대한 사랑을 겉으로 표했지만, 엠마는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무덤덤하니 아무런 반응도 보이지 않았다.

부부가 토트의 집으로 온 이후 샤를은 지금까지의 자신의 삶에 없었던 행복으로 엠마에 대한 사랑을 주체할 수 없었다. 반면 엠마는 결혼 전 자신이 가지고 있다고 믿었던 사랑에서 생겨야 할 행복을 느끼지 못해 샤를이 못마땅하고 밉기까지 했다. 샤를은 그녀에게 아무것도 가르쳐주지 않았고 아무것도 몰랐고 아무것도 바라지 않았다.

 

하지만 엠마는 집안을 잘 이끌어나갔다. 진료비 청구서를 잘 챙기고, 요리를 예쁘게 꾸며 이웃들을 초대했고, 심지어는 디저트용 입가심 물그릇을 따로 준비했다. 이 모든 것이 보바리에 대해 경의를 표하게 했다. 샤를은 아내를 한없이 사랑했다. 엠마는 자신에게 사랑의 감정이 생기길 바랐지만 아무런 마음의 변화가 없었다. 그녀는 자신이 왜 결혼을 했는가 후회하며 누구든 샤를과는 다른 남자를 만났다면 어땠을까 상상했다.

 

그런 그녀의 삶에 놀라운 일이 일어났다. 샤를이 앙데르빌리에 후작의 입안 종기를 치료해 준 인연으로 보비에사르의 후작 댁에 초대를 받아 하룻밤 후작의 성에 머무르며 무도회에 참석하게 되었는데, 그것은 엠마가 꿈꾸던 삶의 모습이었다. 그녀는 그들의 삶을 알고 그 속에 들어가 섞이고 싶었다.

다음 날 토트로 돌아온 엠마는 무도회의 기억을 떠올리며 자신의 현실을 경악스러운 눈으로 보며 야망도 없고 나이를 먹으며 조잡한 습관이 생긴 샤를을 한심스럽게 바라보았다.

다시 봄이 오고 칠월이 되며 당데르빌리에 후작의 무도회에 다시 초대받을 것을 기대했으나 소식이 없었다. 그녀는 자신의 삶이 비참하다고 생각하며 자신보다 못하다고 생각되는 보비에사르의 공작부인들을 질투하며 하느님이 불공평하다며 하느님을 증오하며 울었다. 그녀는 자신이 알지 못하는 그런 삶에 존재할 대단한 쾌락과 격렬한 열정을 선망했다.

실망과 괴로움을 겪은 엠마는 무기력하고 변덕스럽고 대하기 어려워졌다.

그런 그녀를 위해 환경을 바꿔야 한다는 옛 스승의 처방에 따라 자리를 잡기 시작한 토트의 생활을 청산하고 뇌샤텔 지역의 용빌라베라는 큰 마을로 이사하기로 결정했다.

그리고 토트를 떠나던 때 보바리 부인은 임신 중이었다.

 

 

플로베르 탄생 200주년을 기념하여 필사본과 이브 생로랑의 삽화 13점으로 우리를 찾아온 북레시피의 『마담 보바리』

작가 플로베르는 『마담 보바리』가 출간되자마자 공중도덕과 종교적 미풍양속을 해쳤다는 이유로 피소되었지만 당대 사회의 평민층에 속하는 인간 유형들의 진정한 모습들을 독자들에게 제시하고자 하였음을 강조하며 무죄 선고를 받는다. 『마담 보바리』는 사실주의를 한계를 극복하고 현대 소설의 모범이 되고 있다.

 

『마담 보바리』에서 엠마는 소설과 같은 현실을 꿈꾸며 몽상 속에서 열정을 꿈꾼다. 그래서 자신이 꿈꾸던 것과는 판이하게 다른 현실은 진짜 삶이 아니라고 부정하며 꿈같은 현실이 오기를 바라고 갈망한다. 그러다 결국 자신의 욕망을 실현시키고자 타락과 방탕으로 몸을 기꺼이 내던지며 자신의 인생을 파멸로 몰고 간다.

 

그렇다면 엠마의 파멸에 주변인들은 아무런 잘못이 없는 걸까?

엠마의 내면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아버지 루오 씨, 엠마의 욕구와 열정을 충족시켜주지 못하고 알아봐 주지 못하는 남편 샤를, 자신의 욕망에만 사로잡혀있는 레옹, 철저히 욕망의 대상으로만 엠마를 이용하는 로돌프에게 잘못을 물을 수는 없는 걸까?

이들은 전부 엠마를 통해 자신이 원하는 것만 보고 자신의 욕구만을 충족했다.

 

『마담 보바리』를 읽으며 부정한 엠마를 욕하며 벌하는 식으로 윤리적 판단을 해야 할 것인지에 대해 고민하게 되었다. 아니면 엠마를 통해 자신의 욕망과 욕구를 충족하려던 다른 사람들을 비판해야 할까?

 

이제라도 독자들이 엠마의 내면의 이야기에 귀 기울여 들어주고 그녀를 따뜻하게 감싸고 이해해 보도록 노력하면 어떨까? 그녀의 욕망에 사로잡힌 모습을 보며 비난하며 냉정한 시선을 던지기 보다 소설 마지막에 그녀가 자신의 과오를 책임지려는 방식으로 자살을 선택한 모습에 안타까운 시선을 던져보는 것은 어떨까?

소설을 읽는 동안 내 안의 보바리 부인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해 보았다.

 

 

 

 

g********5 2022.01.23.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이브 생로랑 삽화와 필사본으로 만난 '마담 보바리'
"이브 생로랑 삽화와 필사본으로 만난 '마담 보바리'" 내용보기
마담 보바리 귀스타브 플로베르 | 이브 생로랑 그림 | 북레시피 세계문학 / p.488 "세상에, 내가 왜 결혼을 했지?" 다른 우연의 조합으로 다른 남자를 만날 수는 없었을까 자문했다. 그리고 실제로 일어나지 않는 그런 일들, 다른 삶, 자신이 알지 못하는 그 남편은 어땠을까 상상해 보려 애썼다. p.107   한 번쯤은 현재의 삶이 아닌 다른 삶을 상상하며 꿈꿔본 적이 있을
"이브 생로랑 삽화와 필사본으로 만난 '마담 보바리'" 내용보기

마담 보바리

귀스타브 플로베르 | 이브 생로랑 그림 | 북레시피

세계문학 / p.488

"세상에, 내가 왜 결혼을 했지?" 다른 우연의 조합으로 다른 남자를 만날 수는 없었을까 자문했다. 그리고 실제로 일어나지 않는 그런 일들, 다른 삶, 자신이 알지 못하는 그 남편은 어땠을까 상상해 보려 애썼다.

p.107

 

한 번쯤은 현재의 삶이 아닌 다른 삶을 상상하며 꿈꿔본 적이 있을 것이다. 그때 그 직업을 선택했다면? 내가 결혼을 안 했더라면? 지금보다 부유하다면? 살아보지 못한 삶에 대한 엉뚱한 상상을 하기도 하고, 때론 책을 통해 혹은 드라마를 통해 간접 경험을 하며 상상을 이어가기도 한다. 그리고 때론 그 상상이 주는 좋은 영향으로 그 길로 나아가기도 한다.

 

이처럼 마담 보바리 또한 책으로부터 키운 자신만이 상상하던 세상이 있었고 그 세상을 꿈꾸며 이루고자 했다. 하지만 자신이 꿈꾸던 세상과는 전혀 다르던 현실로 인해 지금 삶은 진짜 삶이 아니라고 생각하기에 이른다. 그래서 진정한 삶이 오길 기다렸고 그녀의 환상과 욕망 또한 계속 커져 갔다.

 

현실을 외면하고 꿈과 이상만을 쫓는다는 의미의 '보바리슴'이라는 용어를 탄생시켰다는 「마담 보바리」 그녀는 어떻게 해서든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해 불나방처럼 맹목적으로 뛰어들어 자신을 불태우던 불굴의 의지를 가진 인물로 봐야 할까? 아니면 현실 감각이 떨어져 무엇인가 결여된 인물로 봐야 하는 걸까?

 

자신의 인생뿐만 아니라 주위 인물들에게도 비극을 초래한 그녀가 이해가 가지 않으면서도 한편으로는 이해가 되는 여운이 많이 남는 이야기였다. 부도덕하다는 이유로 고소를 당하지만 겨우 유죄판결을 면했다는 「마담 보바리」, 왜 그런지 알 거 같기도 하다. ㅎㅎㅎ

 

 

 

플로베르 탄생 200주년 특별판으로 만나 본 「마담 보다리」에는 열다섯 살 이브 생로랑이 직접 그린 삽화 13점과 필사본을 만날 수 있다.

 

 

그녀가 어린 시절을 보낸 수도원에서 책을 통해 비현실적 삶에 대해 동경하며 자라 오다 현실 도피처로 선택한 샤를 보바리와의 결혼하는 장면과 자신이 상상하던 화려한 공간 그 자체였던 무도회에서 춤을 추는 그녀 등 이브 생로랑의 삽화와 함께 읽은 마담 보바리였기에 더 생생하게 그 장면들이 눈앞에 그려져 좋았다.

 

남편 샤를을 통해 엠마는 꿈꿔오던 행복과 사랑을 기대했으나 결혼 생활에서 그 어떤 것을 찾을 수 없었다. 그리고 아무것도 할 줄 모르는 평온함과 유유자적한 둔감함을 가진 남편 샤를이 자신이 바라는 삶을 가져다줄 수 없는 인물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그렇게 그에 대한 혐오감이 깊어질수록 연인에 대한 갈망 또한 커졌고, 결국 그녀는 로돌프와 레옹과의 불륜의 사랑 속에서 갈망하던 사랑을 이루고자 했다.

 

그래서 그녀는 자신이 꿈꾸던 삶을 이루었을까? 그리고 행복했을까? 아니 '그녀는 행복하지 않았고 한 번도 행복한 적이 없었다. p.397'

 

자신의 허영심으로 인해 집이 경매로 넘어가는 상황에서조차 자신이 용서를 빌어야 함에 따라 그가 자신의 우위를 차지하게 되는 상황에 화가 치민 다던 그녀가 정말 답이 없는 인물로 보였다. 하지만 한편으론 주어진 환경보다 더 많은 것을 공부했던 그녀가 계속 금지에 부딪히는 현실을 벗어나고 싶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든다. 확실히 여러 나라를 돌아다니며 저 멀리 있는 행복도 움켜잡을 수 있는 자유로운 남자에 비해 언제나 욕망에 끌리면서도 적절하게 행동해야 하는 관습에 붙들렸던 여자들의 삶이었으니.

 

그리고 어쩌면 현재에 만족하고 질문도 하지 않으며 문제가 생겨도 깊게 파고 들지 않았던 샤를이 끊임없이 갈망하던 그녀를 더 내몰았을지도 모른다. 그럼에도 다른 남자들에게 갈 수 있는 빌미를 마련해 주는지도 모르고, 질투조차 하지 않던 샤를이 그녀를 사랑하고 아끼던 마음은 진심이었기에 한편으론 보답받지 못하는 그가 불쌍하게 여겨지기도 했다. 그리고 그들의 아이 베르트는 무슨 죄란 말인가. ㅠㅠ

 

그녀의 마지막 무책임해 보였던 선택으로 인해 결말이 생각지도 못한 방향으로 흐르며 강렬하게 끝이 난 「마담 보바리」. 현실이 만족스럽지 않다고 실망하고 도피하기보단 지금 현재를 조금은 더 소중하게 그리고 조금 더 사랑했으면 하는 마음이 생기게 했던 이야기였다.

 

 

 

ps. 이브 생로랑의 삽화와 필사본이 책 맨 앞에 몰려있다. 그리고 맨 뒤편에 첫 번째 그림은 몇 페이지의 장면인지 나와있다. 그에 따라 책 뒤편에 안내된 페이지가 될 때까지 읽다가 해당 페이지의 내용을 읽고 다시 앞장으로 가서 해당 그림을 찾아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었다. 이야기 중간중간에 그것도 아니면 각 부가 시작할 때 해당 삽화가 들어갔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그럼에도 너무 좋았던 삽화와 필사본!

 

ps. 삽화의 마담 보바리는 한 쪽 가슴이 드러난 상태로 그려져 있다. 그녀의 전복을 가슴을 드러냄으로 표현했다는 이브 생로랑. 오호~!!

 

 

 

 

 

마담보바리귀스타브플로베르이브생로랑북레시피독서카페리딩투데이이브생로랑삽화필사수록본세계문학고전읽기리투주당파

a******2 2022.01.22.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마담 보바리
"마담 보바리" 내용보기
마담 보바리는 한 세기 전이나 지금이나 동일하게, 절망적인 혼란 상태에 빠진 여자의 모습을 표현하고 있다."   남자인 플로베르가 어쩌면 이렇게 여자의 마음을 잘 알았을까? 싶을 정도로, 고전문학 [마담 보바리]는 순진하기 짝이 없던 아가씨가 잘못된 사랑의 열정에 휘말려 점점 타락하게 되는 상황을 너무나 잘 묘사하고 있다. 마담 보바리, 즉 엠마가 한때의 불장난 같은
"마담 보바리" 내용보기

마담 보바리는 한 세기 전이나 지금이나 동일하게,

절망적인 혼란 상태에 빠진 여자의 모습을 표현하고 있다."

 

남자인 플로베르가 어쩌면 이렇게 여자의 마음을 잘 알았을까? 싶을 정도로, 고전문학 [마담 보바리]는 순진하기 짝이 없던 아가씨가 잘못된 사랑의 열정에 휘말려 점점 타락하게 되는 상황을 너무나 잘 묘사하고 있다. 마담 보바리, 즉 엠마가 한때의 불장난 같은 사랑, 혹은 성애에 빠져서 인생을 조금씩 잃어버리는 것을 보고 있자니, 누구에게 인지 모를 울화통이 터져나갔다. 엠마를 꼬여낸 뒤 냉정하게 차버린 양아치 로돌프에게 인지, 아니면 엠마에게 충분한 사랑을 주는 방법을 몰랐던 둔한 남편 샤를에게 인지, 아니면 소중한 인생을 시궁창으로 던져버린 엠마 본인인지... 하여간 책을 읽는 동안 계속 울화통이 터져나갔다. 이것은 고전인가? 아니면 고전의 옷을 입은 " 부부의 세계 " 인가?

 

샤를 보바리와 혼인하여 마담 보바리가 되기 전, 엠마는 농장을 꾸리는 아버지를 도와서 성실하게 집안을 관리했다. 만약에 샤를이 엠마 아버지의 다친 다리를 치료하기 위해서 시골로 오지 않았더라면, 그랬다면, 그녀의 인생은 달라졌을까? 혹시 모르지, 근처에 사는 비슷한 수준의 농부나 장사꾼과 결혼해서 그럭저럭 만족하고 살았을지도. 하지만 책을 읽고 나니 샤를보다 신분이 낮은 사람과 결혼한 엠마의 모습이 도저히 머릿속에 그려지지 않는다. 깊고 검은 눈동자의 아름다운 엠마, 그녀는 귀족의 아내가 될 수도 있고, 무도회에 가서도 남자의 시선을 끌고, 빛을 발하는 그런 종류의 여자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의사이기 전에 너무나 평범한 샤를. 샤를은 그녀가 그냥 아내로 자신의 곁에 머물러 주길 원했다. 자신을 위해 집안 살림을 도맡고 남편을 지지해 주는 그런 종류의 여인 말이다. 샤를은 성공한 사람이지만 지루한 편이고 관습대로 살아가는 인물이다. 한마디로 융통성 제로. 아내와 좀 더 친밀해지고자 노력은 하는데 어쩐지 둘의 사이는 삐걱거리기만 한다. 샤를이 낭만적인 사랑 혹은 열정을 표현하는 방법을 너무나 몰랐기 때문이 아닐까? 사실 샤를은 성실하고 아내에게 충실하지만, 엠마가 책을 통해서 배운 이상적인 " 사랑 "의 카테고리에 들어가는 사랑의 언어와 제스처를 모르는 사람이다. 엠마는 사랑이 너무너무 고파서 죽을 지경이다.

 

좌절과 절망은 쌓이고 쌓여, 마침내 고여있던 흙탕물이 썩어가는 것처럼 그녀는 이성의 끈을 놓아버린다. 낯설지만 환상적인 남정네들과의 부적절한 애정행각을 몹시도 바라게 된 것. 그러나, 엠마가 책에서 읽었던, 혹은 혼자 상상했던 남녀상열지사는 사실 현실에서는 조금 불가능한 것. 그것은 현대에도 마찬가지이다. 부부는 그냥 의리로 살아가는 것이다. ( 제 생각입니다 ) 책 속에서 펼쳐지는 환상은,,, 그냥 뭐랄까? 만들어진, 플라스틱 같은 사랑인데 말이다.. 쩝. 어쨌든 남편과의 거리로 인해서 생긴 외로움은 조금씩 그녀를 갉아먹으며 성품까지 변화시킨다. 그녀의 유순했던 성품은 조금씩 음흉하고 세속적으로 변하기 시작한다.

 

아! 내가 만일 엠마의 언니였다면 머리채를 잡아끌고 와서 방 안에 가둬놨을 텐데..... 너무도 안타까운 이 상황. 마담 보바리는 남자들에게 외로움이라는 페로몬을 뿌리고 다니며 그들을 본인 쪽으로 끌어당긴다. 잘생기고 훤칠하지만 여자에게 손톱만큼의 책임감도 없던 양아치 로돌프, 그리고 엠마에 대한 큰 애정도 없으면서 단지 힘든 현실을 잊어보려 그녀를 만난 어린 레옹, 그들과 치명적인 사랑을 시작하게 된 엠마. 엠마는 환상적인 나날을 보냈을 수도 있지만, 그들과의 애정 행각은, 독자들의 예상대로 엠마에게 치명적이고 파괴적인 결과만을 남기게 된다.

 

 

애정행각으로 끝났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마담 보바리에게는 또 다른 큰 문제가 있었다. 남편인 샤를이 돈을 많이 벌었지만 엠마의 어마어마한 물질적 욕망을 다 채워줄 수는 없었다. 당시 플로베르는 돈만 많고 교양이 없는 부자들이 결국엔 파국으로 치닫는 모습을 많이 본 게 아닐까? 사회적 체면을 유지하기 위해 쓸데없는 물건을 구매하고 애인들의 애정을 유지하기 위해 그들에게 비싼 물건을 사주는 엠마의 욕망이 가득 찬 두 눈동자가 보이는 듯하다. 그녀는 결국 돈만 밝히는, 매우 부도덕하고 사악한 상인인 뢰뢰에게 걸려서 차용증을 계속 쓰던 끝에, 원금을 훌쩍 넘어서는 채무의 늪에 빠지게 된다. 남편인 샤를이 이 사실을 알게 될 것은 시간문제, 그녀는 더 이상 버틸 수 없다. 자신의 인생과 샤를, 그리고 소중한 딸의 인생까지 쓰레기통으로 처박은 것을 깨달은 엠마는 어떤 결심을 하게 되는데....

 

 

한심한 마담 보바리라 손가락질 하게 되었다. 나도 모르게. 그러나 이런 생각도 들었다. 과연 엠마만 비난을 들어야 하나? 여기서 마담 보바리의 편을 들자면, 그녀는 사실 책을 많이 읽고 호기심도 많고 지루한 현실보다는 가슴 뛰는 이상을 바라는, 그런 인물로 묘사된다. 여자에게 제한이 많았던 당시 사회 말고, 그녀가 시간 여행을 해서 현대 사회로 왔다면, 상황은 좀 달라졌을 거라고 본다. 본인이 원하는 삶을 살 수 있지 않았을까? 그녀는 작가가 되었을 수도, 예술가가 되었을 수도, 혹은 큰 사업체를 이끄는 리더가 되었을 수도 있다. 시대가 시대였던 만큼 부적절한 애정 행각과 그로 인한 금전의 손실이 그 당시에는 큰 논란을 낳았을 수도 있지만, 엠마가 지금 살아있다면? 과연 서로 맞지 않는 샤를과의 결혼 생활을 그냥 유지하고 살았을까? 그냥 자유롭게 살고 싶은 삶을 살았을 수도 있다. 양아치같은 남자를 만나건, 한참 연하를 만나건, 사랑에 실패하고 눈물바람으로 삶을 살아가더라도 그건 자신의 몫. 엠마에게 다른 시대, 다른 장소에서, 또 다른 삶을 살아볼 기회가 주어졌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든다.

 

이 책이 특별한 이유는, 천재 패션 디자이너 이브 생로랑이 그린 삽화 13점이 수록되었기 때문이다. 그가 열 다섯 살에 그렸다는 삽화는 당시 귀족들의 사교 생활을 생생하게 보여주는 면도 있지만, 치명적인 매력을 가진 여주인공 마담 보바리의 아름다운 모습과 순수했던 순간을 보여주기도 한다. 남자들과 춤추며 행복해하는 엠마...... 앞으로 있을 불행은 전혀 모른 채 홍조를 띤 얼굴이 슬프게 보이기까지한다. 이 책 [마담 보바리]가 고전이기에 현대물을 읽는 것보다는 힘들 거라는 예측을 했지만, 읽으면 읽을수록 대책 없는 이 마담 보바리가 빵빵 터트리는 사건에 가슴 떨면서 책에 푹 빠져들었다. 사슴 같은 눈동자를 가진 아름다운 엠마, 마담 보바리. 그녀의 이야기가 오늘 내 가슴속에 깊이 스며들었다. 더 이상 그녀를 판단하게 되지 않는다, 단지 슬플 뿐이다.

 

- 출판사에서 제공한 책을 읽고 최대한 솔직하게 리뷰를 하였습니다 -

 

 

이달의 사락 m********g 2022.01.22.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마담 보바리3
"마담 보바리3" 내용보기
"보바리 부인은 곧 나다" 라고 얘기한 귀스타브 플로베르는 왜 남성이면서 그런 말을 했을까? 다시 읽은 엠마가 답을 해주었다. 기다림의 소설, 운명의 소설, 환멸의 소설, 실패의 소설이라고 불리는 마담 보바리. 자신의 꿈을 위해 현실에 절대로 안주 하지 않았던 엠마가 보였다. 허영에 쩔은 여인으로 볼 것인가? 권태와 욕망과 좌절이 돌고 도는 인생이야기. 독신으로 살았던
"마담 보바리3" 내용보기

 

 

"보바리 부인은 곧 나다" 라고 얘기한 귀스타브 플로베르는 왜 남성이면서 그런 말을 했을까? 다시 읽은 엠마가 답을 해주었다. 기다림의 소설, 운명의 소설, 환멸의 소설, 실패의 소설이라고 불리는 마담 보바리. 자신의 꿈을 위해 현실에 절대로 안주 하지 않았던 엠마가 보였다. 허영에 쩔은 여인으로 볼 것인가? 권태와 욕망과 좌절이 돌고 도는 인생이야기. 독신으로 살았던 귀스타브 플로베르의 삶도 그랬던걸까? 책으로 사랑을 배운 엠마. 절대로 그런 로맨스는 현실에서 완성될 수 없다. 샤를이 엠마에게 귀를 좀 더 기울여줬다면 어땠을까? '내가 어쩌자고 결혼을 했던가???' -엠마 왈

 

 

 

g*****a 2022.01.22.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마담 보바리 - 3일차
"마담 보바리 - 3일차" 내용보기
다음 날은 하루가 얼마나 길었던가! 엠마는 자기 집 작은 정원에서 서성이며 같은 길을 수없이 왔다 갔다 하고, 화단 앞, 과수밭 앞, 신부 석고상 앞에서 멈춰 섰다가, 전에는 자신이 너무도 잘 알았던 이 모든 것들을 바라보며 소스라치게 놀랐다. 무도회가 벌써 그렇게 먼 옛날 일인 것만 같다니! 도대체 무엇이 그저께 아침과 오늘 저녁을 이렇게 멀리 떨어뜨려 놓았단 말인가!
"마담 보바리 - 3일차" 내용보기

 

다음 날은 하루가 얼마나 길었던가! 엠마는 자기 집 작은 정원에서 서성이며 같은 길을 수없이 왔다 갔다 하고, 화단 앞, 과수밭 앞, 신부 석고상 앞에서 멈춰 섰다가, 전에는 자신이 너무도 잘 알았던 이 모든 것들을 바라보며 소스라치게 놀랐다. 무도회가 벌써 그렇게 먼 옛날 일인 것만 같다니! 도대체 무엇이 그저께 아침과 오늘 저녁을 이렇게 멀리 떨어뜨려 놓았단 말인가! 보비에사르에 다녀온 일은 폭풍우가 때로 하룻밤 사이 산을 갈라 깊은 균열이 생기듯 그녀의 삶에 구멍 하나를 만들어놓았다.

p.120~121


 

샤를과 결혼한 엠마는 고요하고 평범한 결혼 생활에 적응하려 나름 노력하며 집안을 잘 이끌어나갔다. 그러나 그녀가 소설책에서 읽었었던 것과 같은 열정, 도취 같은 것이 섞여있는 사랑이 없는 현재의 결혼생활은 엠마에게 자신의 결혼을 후회하게 만들었다. 그녀는 자신의 결혼생활에서는 자신이 꿈꾸었던 행복을 찾을 수 없다고 생각했다.

그러던 중 샤를이 앙데르빌리에 후작의 입안 종기를 치료해 준 인연으로 보비에사르의 후작 댁에 초대를 받아 하룻밤 후작의 성에 머무르며 무도회에 참석하게 되었는데, 그것은 엠마의 심경에 또 다른 변화를 가져오게 만들었다.

 

왜 소설과 현실을 구분하지 못해 자신을 불행의 구렁텅이로 몰아넣을까?

후작의 성에서의 하룻밤은 그저 한여름 밤의 꿈처럼 흘려보낼 것이지.

자신이 닿지 못하는 곳의 삶을 동경하고 꿈꾸니 현실에서의 그녀의 삶이 짜증스럽고 실망스럽기만 해 어긋날 뿐인 것을.

 

 

 

 

g********5 2022.01.21.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