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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교토에 있는 로쿠요샤는 1950년 처음 개점하여 3대째 이어오고 있는 카페이다. 일본 특유의 가업잇기처럼 보이지만, 강요에 의한 일이거나 당연한 것으로 생각해서 이어진 것은 아니다. 각자의 삶도 있었지만, 어릴적부터 접해온 커피 철학이 이어졌다고 보는 게 더 맞을 것 같다. 대부분의 오래 된 가게가 겪는 것처럼 경영난에 부딪히기도 하지만, 옛것을 지키면서 새로운 것을 받아들이려는 노력이 돋보인다. 읽다보면 커피가 주제가 아니라 경영이 주제인 것처럼 보인다. 지하층의 낮/밤 그리고 1층을 특성있게 따로 운영하게 한 2대와 100년 a를 향해 나아가는 3대의 역할이 참 흥미로웠다. 하나이면서도 구분되는 가게이니 3번에 나누어 방문해야 이 곳을 모두 경험할 수 있을 것이다. 내게 더 인상적이었던 부분은 초대 미노루의 생존력이다. 시기상 버블경제에 힘입어 카페가 잘 된 점도 있겠지만, 난관에도 불구하고 어떻게든 해내려는 의지와 행동력이 대단했다. 주어진 상황에서 최선을 다하면서도 노력과 철학을 가진 태도가 좋았다. 우리나라의 대를 잇는 기업 초대회장들에게서도 찾아볼 수 있는 면모인 것 같다. 오로지 이 오래 된 가게와 일가족의 역사를 짚어보는 이 책을 읽어보니 언젠가 교토 여행을 간다면 꼭 방문해보고싶어진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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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의 지식을 더해서 커피를 즐기고 싶어져, 느리게 느리게 한 방울씩 떨어지는 커피를 기다리다, 내 입맛에 맞는 향과 맛을 발견하기도 하고, 로스터리 전문점에서 처음으로 메뉴판에 써있는대로 '베리향, 무슨무슨 향, 견과류 향'등이 입과 콧속으로 들어왔을 때의 충격이 여전히 신선하다. 부산에 로스터리가 많다고 해서 지난 여행에서 카페를 많이 찾아다녔고, 경주에서도 엄청난 커피맛을 봤고, 아쉽게도 굉장히 오래 운영했다던 어느 로스터리같은 곳에는 최근에 간 기억이 없다. 그래서 나의 커피와 카페에 대한 기억을 되살려 거슬러 올라가다 예전에 혼자 오사카-교토 여행을 갔을 때에 100년된 카페에 가서 커피를 마셨던 기억, 맛보다는 그 분위기가 너무 신기했던 기억을 만난다(여기가 거기인가…? 아무튼) 어쩐지 오래된 커피집이라고 하면, 내가 갔던 오사카 나가자키쵸의 카페거리의 느낌, 그안에서도 오래된 느낌을 풍기는 찻집같던 커피집의 공기를 최대한 상상해보면서 3대째 커피집을 운영하고 있는 그곳을 사진과 글로 만난다. 개인 가업을 오래 이어오게 되는 이야기는 잘 듣지 못했기도 해서 이 스토리는 좀 동화같기도 하고, 나는 오래된 것들에 대한 향수가 있던 것도 아닌데 이상하게 처음 만나는 가게의 사진을 들여다볼때에 이렇게 요즘 유행하지 않는 커피잔이나 의자와 테이블을 보게되면, 새삼 소중하고 편안한 느낌을 받는 게 참 신기하다. 대를 이어온 속초의 <동아서점>이나 <문우당서림>도 들러서 사장님들의 사연을 엿듣다보면 그곳에 얽힌 이야기 때문에 어쩐지 내손앞에 놓인 상품이나 책너머에 무언가를 경험하는 느낌이 드는데 가업으로 이어진 것이기에 나의 나라가 아닌 곳의 이야기도 따듯하고 흥미롭게 다가오는 것 같다. 최근 우리는 80년대 고도성장기를 거친 일본의 시티팝을 즐겨 듣기도 하는데, 이 커피집을 둘러싼 환경과 당시 이야기를 엿보는 게 재미다. ?? ?? 어쩌면 차를 즐기는 것도 또 하나의 유행이 됐고 커피를 즐기는 것도 대중화되면서 마찬가지로 그러한데, 커피를 좋아하는 누군가에게 커피일가의 이야기를 들으며 한참 전, 옛 이야기를 거슬러 올라가면서 커피의 여가와 카페의 의미를 톺아볼 수 있는 건, 지금 찾아보기 힘든 감성, 이어지고 있는 것들, 또 아예 동화책을 보는 것 같은 그런 기분을 느낄 수 있는 시간이 될 것 같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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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쿄토 로쿠요샤, 3대를 이어 사랑받는 카페]
<커피 일가>
가바야마 사토루 취재. 글 임윤정 옮김 | 앨리스
여행을 가면 1. 도서관이나 책방, 2. 맛있거나 향이 좋거나 특색있는 커피를 파는 카페, 3. 미술관이나 박물관, 이 세 곳은 꼭 들른다. 미리 찾아보기도 하고 현지에서 물어보기도 해서 알아내곤 한다. 국내든 외국이든 곳곳에 숨겨진 보물같은 곳이 참 많이 있다. 자주 가거나 이전에 가 본 곳에서는 내 마음이 깃들어서 또 다시 머물고 싶은 곳도 여럿 있다. 새롭게 생기는 곳들도 많아서 여행이라는 것은 늘 흥미진진해지는 것 같다.
새로 생기거나 특색있는 곳을 찾아가는 재미도 솔솔하지만 그 곳에 오래오래 있어서 현지 사람들에게는 거의 일상과 같은 곳들도 종종 발견할 수가 있다. 역사가 깊다는 것은 그 시간만큼의 무언가가 그곳에 존재하고있다는 얘기와 같을 테니까 그곳에 직접 머물면서 그 느낌을 오롯이 느껴보고 싶어진다.
일본은 가까운 나라이기도 하지만 막내 고모의 식구들이 살고있는 나라이기도해서 아무리 국가간의 예민한 문제가 많이 불거진다고 하더라고 마음의 거리는 멀어지지가 않는다. 대학 때 처음 도쿄 고모네 집에서 머물면서 도쿄와 그 근방 여행을 했는데 그때는 아무것도 모르긴 했지만 카페가 유달리 눈에 띄고 사약처럼 쓴 커피가 많았다는 기억은 있다. (그때는 블랙을 잘 마시지 않았었다.)
커피를 좋아하니까 커피에 관련된 책이 눈에 보이면 종종 읽는 편이다. 서점이나 도서관에 가면 보통은 이론서나 카페 에세이가 눈에 많이 띄는 편이다.
<커피 일가>라는 제목과 "교토 로쿠요샤, 3대를 이어 사랑받는 카페" 부제를 보고서도 그동안 내가 읽었던 책들과 흐름이 비슷하겠지,라는 생각을 했던게 사실이다. 하지만 책을 읽으면 읽을 수록, 어?! 느낌이 다르네?!!!
이 책은 쿄토에 있는 카페 로쿠요샤의 시작부터 지금까지에 대한 이야기이다. 취재라는 형식을 통해서 쓰인 글이기 때문에 그동안 읽어왔던 일상적인 카페 에세이와는 확연한 차이가 있다. 중간 중간에 직접 취재에 응했을 때의 대화들이 따옴표를 통해서 글로 나와있다. 사실적으로 하기 위해서 그대로를 실었을 수도 있고, 카페를 이루고 있는 가족들의 성격에 띠라서 다를 수도 있겠지만 어떤 부분은 그 대답이 너무 생생해서 딱딱하게 느껴지기도 했다.
로쿠요샤의 창업주인 야에코와 미노루의 만남과 그 이전 이들의 삶에 대한 이야기를 통해서 그 시절의 일본과 카페 문화에 대해서도 알 수 있어서 흥미로웠다. 이들의 경영 철학이 남달랐던 것도 있고 시대의 흐름을 잘 타면서도 새로운 것들을 도전하는 자세가 많은 이들에게 로쿠요샤를 알리는데 도움이 되기도 했다. 아들들의 이야기와 또 그 손자의 이야기가 이어서 나오면서 로쿠요샤가 가업이 되기까지의 다양한 사건들이 나온다. 확실히 3대째 가업을 이어서 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출발 | 야에코 (초대 운영자 : 오쿠노 미노루와 그의 아내 야에코)
"로쿠요샤는 다양한 인간군상의 목격자이자, 때로는 삶의 희비가 교차하는 곳이기도 했다. 야에코는 그런 찾집을 운영한다는 점에서 자부심과 보람을 찾아갔다." _p.54_
새로운 싹 | 오사무 (지하점 마스터 : 창업자의 아들)
"찻집은 그때까지도 오사무에게 인생을 좌우하는 귀중한 만남이 이루어지는 장소였는데, 그 카르코에서도 운명적인 만남이 있었다." _p.99_
"로쿠요샤는 어느 쪽이었냐면 지역 밀착형으로, 마스터는 단골손님과 인사를 하는 정도였지만, 안주인은 손님들과 말동무를 해주었습니다. 웨이트리스는 서비스를 철저히 교육받았어요." _p.103_
"오사무에게 찻집이란 어디까지나 멍하니 자신만의 시간을 보내는 곳이자, 책을 읽고, 친구와 이야기하고, 낯선 사람과도 어울리는 장소였다." _p.119_
100년을 향해 | 군페이 (창업자의 손자 : 일층점 운영중)
"찻집에 들어가는 목적은 사람마다 다르다. 물론 커피도 그 이유 중 하나지만, 친구들과 대화를 나누거나, 일기를 쓰거나, 기분전환을 하는 등 저마다 카페를 찾는 목적이 천차만별인 점이야말로 매력이 아닐까. '사려 깊은 찻집과 편안한 카페의 중간.' 그런 가게의 이미지가 떠올랐다." _p.175_
"군페이가 가게에 와줘서 경영이 좋아진 건 사실이야. .... 다시 가게에 와서 커피를 내려주렴." 사장이자 큰아버지인 다카시의 말에 경직됐던 마음이 놀라울 정도로 풀렸다. 가업에 뛰어즌 뒤 마침내 군페이가 그렇게 갈구하던 말을 만난 기분이었다. 군페이가 줄곧 원했던 것은 가족의 따뜻한 말 한마디였다. _p.211-212_
<이 책이 나에게 더 매력적이고 더 특별했던 이유.>
1. 로쿠요샤뿐만 아니라 일본의 전통있고 오래된 카페에 대한 이야기가 많이 나온다. 일본 브랜드 카페에 대한 이야기도 나온다. 코로나19가 풀려서 일본에 다시 갈 수있게 된다면 이 책에 나온 카페들을 찾아가보고 싶다.
2. 겉표지와 속표지에 있는 그림같은 삽화가 중간중간에 상당히 많이 나온다. 그 파트의 내용을 그림과 한두마디로 정리해주고 있다. 그래서 그 현장의 분위기를 더 잘 느낄 수있다.
3. 취재 후 쓰여진 글이기 때문에 나의 이야기가 아니라 그들의 이야기이다. 그래서 소설을 읽는듯한 느낌이 든다. 마냥 행복하고 좋은 이야기와 커피에 대한 열정만 있는 것이 아니라 음악과 문화와 이들 가족 각각의 특별하고 특이한 삶에 대한 그리고 이들의 내밀한 부분까지도 알 수 있어서 재미있었다.
* 카페 경영에 관심이 있거나 가족이 함께 경영을 하고 있는 분들에게는 실질적인 도움도 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고 재미있게 읽은 후 작성한 지극히 주관적인 서평입니다. *
#로쿠요샤 #교토 #커피일가 #3대카페 #가족경영 #가바야마사토루 #앨리스 #아트북스 #아트북스서포터즈 #카페관련책추천 #에세이인듯아닌듯 #재미있어요 #커피좋아하시는분커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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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하게 알고 있듯이 일본에는 2대3대 가업을 이어서 오랜시간 유지되는 가게들이 많다. 하루아침에 오픈과 폐업이 이루어지는 요즘같은 시대에 그 오랜시간을 이어온다는것은 분명 쉽지않은..어쩌면 많은 고통과 마주해왔으리라는 것을 짐작만했었다. 이책은 한 일가의 지극히 개인적이고 어쩌면 알지못해도 괜찮은 이야기에 대한 것이다. 하지만 그 오랜 시간속에는 한가족의 개인사 뿐아니라 그 시대의 생활상, 사람들의 모습, 그시대의 문화가 담겨있었다. 어떤 마음으로 어떤 자세로 손님을 대해오고 변하지만 변하지 않아야하는 소신들에 대한 치열함을 엿볼 수 있었다. 현실적인 어려움. 가족간의 갈등. 사람들의 취향의 변화..비단 가업을 잇는 일 뿐 아니라 우리네의 인생의 축소판 같았던 커피일가의 이야기들.. 진하고 맛있는 커피를 마주할때마다 간간히 생각날듯하다. 언젠가 여행이 자유로워지는 날이 오면 고즈넉한 교토에 방문해서 100년가게를 향해가는 로큐요샤 커피점에 꼭 방문하고싶다는 생각이 간절해졌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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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를 좋아하는 나의 취향을 저격한 책 <커피 일가>
3년전 도쿄 여행을 갔을때 일본 노포 카페가 가진 오래되고 특유의 분위기가 좋았던 기억이 있었다. 느리게 원두와 찻잔을 고르고 정성껏 만들어준 커피는 나오는데 시간이 오래걸렸지만 그 시간이 전혀 아깝지 않을정도로 맛있었다.
<커피일가>는 70년동안 한 자리를 지키고 3대째 영업을 이어오고 있는 교토 찻집 '로쿠요샤'에 대한 이야기이다. 책을 통해 일본에 오래된 가게가 많은 이유를 알 수 있었다. 모든 것이 빠르게 빠르게만 돌아가는 시대에 자신만의 철학을 고수한 덕분이었다.
커피 한잔에도 시간과 정성을 담는 모습을 보고 나 또한 삶의 태도를 정할 수 있었다. 나 또한 세상에 휩쓸리지 않고 나만의 속도를 지켜내리라.
책에서 가장 좋았던건 번역이었다. 외국도서는 가독성이 떨어지는 경우가 많았는데 빠르게 술술 읽혔다. 재미있는 일본 영화 한 편을 본 기분이다.
"대량소비의 세상에서 가능한 한 자신이 납득할 수 있는 상품을 만들어 제공한다. 찻집 마스터이기 이전에 한 사람의 인간으로서 그런 삶을 살고 싶다." (p.119)
아침 8시 30분부터 주문할 수 있는 모닝세트를 해외 출입국이 풀리면 가서 먹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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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매체에서 각광받는 일명 ‘노포'의 열기에 오랜 시간 동안 한 곳을 우직하게 지켜 온 가게들이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다. 국내 노포에 관한 프로그램도 많이 생겨나면서 자연스레 등장하는 것이 바로 백년노포들이 즐비한 일본의 가게들이다. 코로나 시국 전 일본을 방문할 때에도 늘 여정 중 한 곳 정도는 오래된 시간을 간직한 가게를 꼭 하나씩 들러보곤 했는데 음식의 맛이 아주 뛰어나서라기 보다는 한 곳에서 그 오랜시간동안 버티고 견디어낸 것에 대한 찬사와 더불어 흘러간 시간이 고스란히 담겨 있는 분위기를 마음껏 느껴보고 싶어서였다.
로쿠요사도 올해 72년째 이어져오고 있는 백년카페로 일본의 카페 소개에서 한 번씩 소개되어 이름은 아주 익숙한, 하지만 아직 한 번도 가보지 못한 곳이었다. 바로 그 카페의 일대기, 혹은 카페 로쿠요사의 자서전 같은 책이 바로 <커피일가>이다. 책은 옴니버스식 영화처럼 1대 오쿠노 미노루에서부터 3대 군페이에 이르기까지 카페의 시작에서 현재 진행형인 시간을 고스란히 담아 보여주고 있는데 마치 소설을 읽는 것 같은 기분이 들다가도, 한번씩 타임머신을 타고 그 당시로 돌아가 카페에서의 일상을 엿보고 있는 듯한 기분도 들게 하는 신기한 경험을 했다.
70년 넘게 한 곳에서 우직하게 가게를 이어올 수 있었던 비기가 뭘까? 아니면 이러한 대단한 집안의 이야기엔 영화같은 스펙타클한 이벤트들이 즐비했을까? 보통 한 집안에서 가업을 오래도록 이어나가고 있다는 이야기를 누군가로부터 들었다면 위와 같은 질문이 먼저 들었을 듯 싶다. 나 또한 책을 읽으면서 ‘그러니까 비결이 뭐야?’, 혹은 ‘누군가 한 가게를 책으로 쓸 정도라면 드라마에서처럼 엄청난 사건사고가 있지 않았을까?’라는 질문을 계속해서 떠올렸다. 결론은 두 질문에 대한 내용이나 정답 둘다 없다. 이 책은 로쿠요사의 시작을 열었던 미노루와 야에코의 잔잔한 일상의 기록이며, 그의 아들과 아들의 하루하루 이야기로 이어지는, 우리네의 것과 다를 바 없는 시간의 지문이었다. 그래서 더 좋았다. 대단한 기술이나 능력을 발휘해 대업을 이어나가는 것이 아닌, 잔잔한 하루하루가 더해져서 진득하게 이어지고 있는 지극히 평범하지만, 그 평범함에서 위대함이 발현되는 이야기여서.
책 에서의 말 처럼, 카페는 물론 커피를 마시러 가는 곳이기도 하겠지만, 사람과의 대화를 나누거나, 일기를 쓰거나, 혹은 기분을 전화하는 등 목적이 천차만별이라 매력이 있다. 단순한 장소에서 뛰어난 주인의 능력으로 그 매력이 발휘되는 것이 아닌 다양한 인간드라마가 쓰여지고 또 그 위에 얹어져서 커다란 기억상자로 존재하기에 노포의 가치가 있는 것이다.
좋은 영화를 보고 난 후 처럼, 이 책도 보고 난 후 새로운 생각을 하는 시간을 마련해 준 고마운 책이었다. 이 책을 한글로 옮긴 임윤정 작가는 이 책을 작업하면서 오래전 기억이 되살아나 코끝이 찡해지는 기분이 들었다고 했다. 오래 전의 기억과 분위기, 그리고 시간을 고스란히 담아 꺼내볼 수 있는 작가가 내심 부럽기도 했다. 하루 빨리 여행이 자유로운 시간이 오면 제일 먼저 찾아가 세월이 남긴 정취를 그대로 뿜어내는 로쿠요사의 테이블에서 커피 한 잔 하기를 꿈꿔본다. 그 때까지 오쿠노 일가의 로쿠요사가 계속 이야기를 써 나가는 중 이기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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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주인공은 교토의 오래된 카페, 로쿠요샤이다. 전통을 오래도록 보존하는 것을 중요하게 여기는 교토, 그 중에서도 커피를 좋아하기로 유명한 교토. 그 속에 패전 5년 후 1950년대에 문을 연 카페, 로쿠요샤가 있다. <로쿠요샤의 시작> 로쿠요샤는 다른 커피집과 다른 형태를 가지고 있다. 일층 점포와 지하 점포가 있는데, 운영시간, 메뉴, 입구가 모두 다르다. 휴무일은 같지만, 영업시간도 서비스도 다르다. 시작부터 범상치 않은 이 커피집은, 3대가 이어가는 교토의 명물이다. 패전 후 불안한 사회 속에서 야에코와 오쿠노 미노루 부부는 로쿠요샤를 세웠다. 전쟁 중에서도 패전 직후를 살아야 했던 1세대 야에코는 늘 죽음을 의식하며 매일매일을 보내야 했다. 그리고 그러한 고통의 세월을 견딘 단단함이야 말로 로쿠요샤가 지금까지 전통을 이어올수 있었던 근본이 아닐까 생각했다. <로쿠요샤의 다양함> 같은 로쿠요샤라는 찻집 아래에서도 결국 이를 운영해가는 것은 '사람'이다. 아무리 피를 나눈 가족이라도, 저마다의 사연, 꿈, 개인적인 생각들을 갖고 있는게 인지상정이다. 음악을 사랑한 오사무, 야구를 사랑한 군페이 등 각자마다의 삶이 있지만, 돌고 돌아 결국 이들을 한데 묶는 것은 로쿠요샤 였다. 오사무는 커피 맛 만들기가 음악 만들기와 비슷하다 생각했다. 자신의 감성에 귀를 기울여, 손에 잡히는 것을 믿고 세상을 내보내는점이 그렇다 생각했다. 가족간의 불화도 있고, 다른 커피 집에서도 일을 하는 등 저마다의 이야기가 있지만, 결국 이들은 로쿠요샤에 모이게 된다. 오히려 이들의 다양함이 로쿠요샤의 매력이 되었다고 생각한다. 사연이 있는 찻집처럼 보인달까, 일층점과 지하점의 입구가 다른 것처럼 서로 다른 이들이 모였지만 로쿠요샤는 결국 이들을 모두 조화시킨다. <지속성이란, 전통이란> 내가 이 책을 읽으며 한가지 놀랐던 점은, 보통 70년간 사랑받아온 가게라 함은, 장사가 정말 잘되고, 큰 수익을 올리리라 생각했는데, 사정은 정반대였다는 것이다. 가게는 오랜 시간을 거치며 변화하는 커피 문화와 프랜차이즈점 등에 맞서야 했고, 오히려 적자인 날들이 많았다. 중간중간 실제로 가게를 언제 닫아야 할지 생각했던 적이 있을 정도로, 우여곡절도 많았다. 적자임에도 이 가게가 100년을 꿈꾸며 이어올 수 있었던 것은 로쿠요사를 이끄는 사람들의 가치관 때문이었다. 실제로 오사무는 찻집을 어디까지나 멍하니 자신만의 시간을 보내는 곳이자, 책을 읽고친구와 이야기하고, 낯선 사람과 어울리는 장소라고 생각했다. " 자기 실력 이상의 일을 하려고 애쓰지도 않고, 가족이 먹고살 수 있는 정도만큼의 벌이면 된다. 찻집의 마스터이기 이전에 한 사람의 인간으로서 그런 삶을 살고 싶다. " 그가 한 말이다. 이익보다는 그저 자신의 소신대로, 자신의 삶과 다를 바 없는 로쿠요샤가 어떤 공간인지를 고민한 결과였다. 그 본질을 다시 생각해보고, 로쿠요샤의 목적과 방향에 초점을 맞춘 것이 70년 가까이 전통을 이어올 수 있었던 비결이 아닐까? 장소의 근본에 대해 생각해보는 깊이가, 바로 '전통'이 아닐까 생각했다. 그렇기 때문에 전통있는 가게가 되기란 쉬운 일이 아닌 것이다. 문뜩 우리가 살아야 하는 인생도 이와 같지 않을까 생각했다. 정말 궁극적인 목표가 있어야, 지치지 않고 지속할 수 있는 것이다. 끝으로 이 책에서 인상깊었던 말을 소개하며 리뷰를 마치고 싶다. 반항하지 마라. 응석부리지도 말고, 더 많이 생각해라. 신뢰받는 사람이 되어라. 신뢰를 얻어야만 비로소 하고싶은 일을 할 수 있어. 조직에서는 우선, 윗사람 마음에 드는게 중요해. 남이 싫어하는 일을 솔선해서 해라. 그걸 할 수 있는 놈이 올라가는 거야. p.s 예술 관련 출판사(앨리스)라 그런지, 책의 디자인, 표지, 삽화가 모두 감각적이다. 소장가치가 충분히 있을 정도로 책 자체가 예쁜 것도 마음에 들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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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층과 지하의 찻집과 바. 말하자면 세 개의 얼굴이 있는 로쿠요사는 저마다 오쿠노 가족의 개성 강한 면면을 드러내며 독립적인 색깔을 지키고 있다. _8
[아트북스 서포터즈 활동으로 지원받은 도서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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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층과 지하의 찻집과 바. 말하자면 세 개의 얼굴이 있는 로쿠요사는 저마다 오쿠노 가족의 개성 강한 면면을 드러내며 독립적인 색깔을 지켜나가고 있다.
커피 일가는 교토에서 3대째 커피점을 운영하는 로쿠요사의 역사를 담은 책입니다. 100년 가는 찻집을 이어가겠다는 의지는 할아버지로 시작해서 지금은 손자에게로 이어지고 있죠. 오래된 가게의 전통을 이어가기란 생각보다 쉽지 않습니다. 창업주의 생각을 이어가면서도 새로운 계승자의 철학도 잘 어울려야 하기 때문이죠. 게다가 손님들에 대한 신뢰도 중요한 요소이기에 대를 이어 한 장소에서 장사를 한다는 건 상당히 고민이 많은 일일 겁니다.
로쿠요샤의 시작은 만주의 포장마차였습니다. 1대 미노루의 뚝심을 잘 알 수 있는 시작이었죠. 그 포장마차에 커피를 마시러 온 야에코는 훗날 로쿠요샤의 여주인이 됩니다. 포장마차로 시작한 커피점은 점포를 얻어서 자그마한 찻집으로 이어집니다. 그러나 일본 패망으로 인해 야에코와 미노루는 본국으로 돌아가게 됩니다.
교토에 자리 잡은 두 사람은 온 가족을 총출동시켜서 코니 아일랜드라는 찻집을 인수해서 커피를 팝니다. 패전 직후였지만 그곳은 서서히 자리를 잡아갔고, 인기를 끌게 되었죠. 그리고 곧 건물주에게 가게를 내주게 됩니다. 어째 우리나라와 모양새가 비슷합니다 ㅠ.ㅠ 건물주는 코니 아일랜드라는 이름 그대로 그곳에서 장사를 시작합니다. 미노루는 근처의 지하에 로쿠요샤라는 가게를 인수해서 그 이름 그대로 장사를 시작합니다. 바로 로쿠요샤는 그렇게 시작되었습니다.
"제가 만들고 싶은 장소는 찻집과 카페의 구분을 넘어 '좋아하는 장소에 남녀노소가 모인다'라는 장르의 가게입니다."
3대째 가게를 이어가는 군페이의 카페 철학입니다. 할아버지 미노루의 죽음 이후에 군페이는 로쿠요샤를 이어나가기로 결심하지만 그 길이 쉽지만은 않습니다. 이미 경영은 어려운 상태였고, 할아버지가 부업으로 일한 부동산 중개 일로 벌어 놓은 돈까지 모두 사라지고 여윳돈이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위기는 곧 기회가 되고, 그동안 그렇게 건물을 사고자 했던 가족의 희망이 이 시기에 이루어집니다. 이제 로쿠요샤는 진정한 가족 소유가 되었습니다.
우리나라는 가족이 한 장소에서 대를 이어 하는 가게가 별로 많지 않습니다. 특히 커피집은 거의 전무하다고 알고 있습니다. 이 책을 읽으며 로쿠요샤 같은 찻집을 가지고 있는 일본이 사실 좀 부러웠습니다. 대를 이어 추억을 공유할 수 있는 로쿠요샤 같은 공간이 우리나라에는 없으니까요. 밥만 먹고 바로 일어서야 하는 식당 말고는 공간을 공유할 수 있는 곳이 거의 없다는 사실이 많이 아쉬웠습니다.
찻집은 차를 마시러 가는 곳이기도 하지만 그곳에서 나누는 수많은 대화가 묻히는 곳이기도 합니다. 그곳에서만 느낄 수 있는 분위기를 찾아가는 곳이기도 하죠. 추억의 장소가 사라지고 없는 우리나라에 로쿠요샤 같은 곳이 앞으로 생기길 바라게 됩니다.
아버지와 아들에서 그 아들의 아들까지 한 장소에서 대를 이어 가는 사람들 그리고 그들과 인연을 맺어 대를 이어 찾아주는 손님들 그런 것들이 부러워지는 이야기였습니다.
2차대전 끝 무렵에 만주에서 커피 포장마차를 열었던 미노루의 커피 사랑에 감탄했고. 커피를 팔면서 간간이 음반 작업도 하는 오사무의 열정이 멋있었고. 100년 가는 가게를 만들겠다는 의지를 가지고 가업을 이어가는 군페이의 장인 정신을 보게 되었습니다.
교토에 가게 되면 로쿠요샤를 꼭 가보고 싶네요. 로쿠요샤의 공간엔 오래된 이야기들이 곳곳에 스며있겠죠. 그곳에서 마시는 커피엔 그 이야기들이 양념처럼 배어있을 겁니다. 로쿠요샤는 단지 커피를 파는 곳이 아니라 그 지역 사람들의 추억을 파는 곳이니까요.
우리에게도 추억을 파는 곳이 많아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하는 이야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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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커피 일가 l 가바야마 사토루 취재 l 앨리스 ] - 교토 로쿠요샤, 3대를 이어 사랑받는 카페
“여기까지 올 수 있었던 것은 기적이다.”
<커피 일가>는 70여 년간 사랑받아온 교토의 작은 찻집 ‘로큐요샤’의 시간의 서사를 담은 이야기다. 현재까지도 운영중이며, 할아버지에서부터 손자까지 100년 가게를 꿈꾸는 오쿠노가의 세대별 철학이 깊이 뿌리내려져 있는 공간이다.
‘로큐요샤’는 교토에서는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지역 밀착형 공간이다. 그 이면에는 가족들의 고난과 노력의 흔적들이 고스란히 담겼고, 그 결과 이곳은 교토의 ‘소통의 공간’으로 자리 잡았다.
‘로쿠요사’의 창시자 미노루와 야에코에 찻집을 기록한 잡지기사에는 “사람과 사람이 접촉함으로써 또 다른 무언가가 만들어지는 촉매제 같은 곳이었다”라고 기록돼 있다. 일본의 유명한 문인들이 와서 글을 쓰는 공간이기도 했다.
미노루와 야에코의 세 명의 아들이 차례대로 찻집과 술집을 경영했다. 막내아들 오사무는 뮤지션으로 활동하며 보다 자유롭고 새로운 세계로 커피와 만났고, 이를 ‘로큐요샤’에 대입했다. 오사무의 아들 군페이가 뒤를 이어 100년의 전통을 향해 가고 있다.
마음과 마음이 연결되는 공간속에 세월이 담겨있다. 세대별 당시의 환경을 일러스트는 현장감을 더해준다. ‘로쿠요샤’의 과거와 현재를 보여주는 사진을 보는 순간 꼭 한번 가고자 마음먹었다. 더불어 한자리에서 자신들의 것을 지켜나가는 이들이 있어 너무나 감사하다. 정신과 자세를 배울 수 있기에.
저자 가바야마 사토루는 교토의 문화와 미의식을 통해 새로운 삶의 지혜를 전하는 ‘더 교토THE KYOTO’에서 작가로 활동하고 있으며, <교토신문> 문화부 편집위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