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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생과 방역으로 세워진 근대 도시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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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 같았으면 관심을 가지지 않았던 분야로 자꾸만 손을 뻗는다. 텔레비전을 틀면 어김없이 들려오는 ‘코로나19’라는 단어 때문인 듯하다. 2년 넘게 전 세계가 이로 인해 고통받고 있다. 각국이 처한 상황이 상이하였고, 대응 방식 또한 서로 달랐다. 어느 지역이 조금 더 혹은 덜 안전하다는 평이 줄을 이었다. 그 때마다 희비가 엇갈렸는데, 국경의 문턱이 낮아진 현 시대에서는 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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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 같았으면 관심을 가지지 않았던 분야로 자꾸만 손을 뻗는다. 텔레비전을 틀면 어김없이 들려오는 ‘코로나19’라는 단어 때문인 듯하다. 2년 넘게 전 세계가 이로 인해 고통받고 있다. 각국이 처한 상황이 상이하였고, 대응 방식 또한 서로 달랐다. 어느 지역이 조금 더 혹은 덜 안전하다는 평이 줄을 이었다. 그 때마다 희비가 엇갈렸는데, 국경의 문턱이 낮아진 현 시대에서는 별 의미가 없는 일 같기도 했다. <도시를 보호하라>는 근대 도시의 위생과 방역 역사를 다룬 책이다. 매우 전문적인 분야라고 여겨왔기에 예전 같았으면 눈길조차 주지 않았을 테지만 이번엔 달랐다. ‘역사’ 측면에 주목했다. 팬데믹 현상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앞서 경험한 사례들이 시사하는 바가 분명 존재할 것이다. 우리나라는 물론 서양의 대응 방식에 대한 이야기도 들을 수 있어 끌렸다. 두려움보다는 호기심이 컸고, 얕게나마 이 분야를 훑을 수 있어 좋았다.

도시는 근대에 형성된 개념이다. 예전에는 굳이 도시로 사람이 몰려들 이유가 없었다. 사람들은 자신이 태어난 공간에서 땅을 일구며 살았다. 제 땅을 소유한 경우는 드물었지만, 누군가로부터 소작 등을 받는 방식으로 생계를 유지했다. 땅은 생명의 근원이었다. 인류 또한 땅으로부터 적잖은 먹거리를 얻었다. 토지로부터 유리되면서부터 모든 문제가 불거졌다. 일자리를 찾아 고향을 떠난 이들은 방황 끝에 도시로 몰려 들었다. 수용 가능한 인원을 부쩍 넘어설 정도로 인구 밀도가 치솟았고, 각종 편리함에도 불구하고 언제 터질지 모르는 취약점을 부여잡은 채 도시는 성장했다.

동, 서양 불문하고 과거에는 질병의 원인을 ‘독’에서 찾았다. 공기 중에, 섭취한 물에 인간에게 악영향을 미치는 독이 존재하기 때문이라는 관점은 거시적 형태의 해결책 모색으로 나아갔으며, 그 과정에서 자의적인 가치 판단이 행해지기도 하였다. 때는 일제강점기로, 새로운 기회를 찾아 이 땅으로 몰려든 일본인들이 많았다. 자국민 보호 차원에서 방역은 매우 중요했다. 학자들은 한국 특유의 기와, 온돌 등이 지닌 부정적 속성을 언급했다. 실내 공간이 충분치 않으며, 내부에 연기 등이 배출이 이루어지지 않고 고여 독을 양산한다는 주장을 펼쳤다. 그러잖아도 식민 치하에서 벗어나기 위해 우리의 열등한 것을 부정해야 한다는 사고를 시작한 사람들은 이와 같은 주장에 동조했다. 다른 주장도 존재했다. 병원의 경우, 환자가 자신에게 익숙한 환경에서 치료를 받는 게 좋다. 조선 사람을 치료한다면 조선인들이 익숙한 온돌 바닥을 지닌 병원도 치료 효과 측면에서는 괜찮을 거라는 목소리를 낸 사람도 있었다. 평면도가 남아 있는 의사 주택이 마냥 서구의 형태를 취하지 않을 수 있었던 이유다.

관동 대지진 당시 일본에선 조선인이 우물에 독을 탔다는 설이 널리 퍼졌다. 아프리카 대륙을 통치한 유럽 제국주의가 전염병의 확산을 방지하기 위한 목적에서 인종 분리 정책을 펼친 것도 같은 맥락에서 해석이 가능하다. 아프리카는 위험하다는 인식에 따라 그 곳에 근무하는 사람들은 대개가 혼자 이동했다. 가족 단위로 이주했을지라도 현지 유모, 하인 등의 도움을 받으며 생활했다. 실제 인종분리가 행해지기 어려운 환경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유색인종은 전염병의 온상이라는 식의 주장을 펼침으로써 인종간의 서열을 확고히 하려 들었다. 백인들은 이에 근거하여 자발적으로 쾌적한 고지대에 자신들만을 위한 새로운 거주지를 꾸렸으며, 모든 인프라를 그 곳에 집중시켰다. 열악한 환경에 놓인 흑인들이 각종 전염병으로 신음한 건 당연한 결과였지만, 백인들의 시선에선 그것이야말로 흑인들의 열등함을 뜻하는 증거라 여길 법했다.

목욕탕, 온천 등을 가면 어김없이 때를 미는 사람들을 만나고는 했다. 피부가 벌겋게 달아오를 때까지 문지르고 난 후에 느끼는 쾌감은 다른 나라에서는 보기 드문 것이었는데, 저자는 이를 일제강점기 때 비롯된 위생에 대한 강박관념 차원에서 바라보았다. 일본인보다 깔끔해야 한다, 그렇지 않아 지금 우리는 지배당했다는 식의 사고는 한국인들에게 강박적으로 때를 밀도록 만들었다. 피부에 외려 좋지 않다는 이야기가 떠돌았고, 젊은이들은 이와 같은 형태의 씻기를 선호치 않는다지만, 오랜 시간 몸에 밴 습성은 쉬이 사라지질 않아 지금도 이어지고 있다. 슬픈 역사다. 세상 모든 건 연결돼 있고, 다분히 전문적이라 여겨온 위생, 방역 분야에서도 그랬다. 이제는 역사의 일부가 된 몇몇 상수도 시설들에도 알게 모르게 이 민족의 아픔이 스며들어 있으리란 생각이 들었다. 개관적인 건 아무것도 없다는 생각, 지금 이 순간에 행해지고 있는 숱한 방역 또한 사회적 산물의 일환이라는 생각이 <도시를 보호하라>를 읽으면서 더욱 강해졌다.

이달의 사락 q*****2 2022.04.10.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도시를 보호하라
"도시를 보호하라" 내용보기
많은 사람들이 도시에 살고 있습니다. 이 도시들은 과거 유래가 없을 만큼 많은 이들을 수용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도시에 사람이 살기 위해서는 많은 문제를 해결해야 됩니다.   그 중 하나인 위생과 방역 문제라는 것을 요즘 많은 분들이 실감하고 계실거라고 봅니다. 최근 코로나 바이러스는 전세계를 연결하는 교통망과 거대 도시들이 없었다면 이리 쉽게 퍼지지 못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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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사람들이 도시에 살고 있습니다.
이 도시들은 과거 유래가 없을 만큼 많은 이들을 수용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도시에 사람이 살기 위해서는 많은 문제를 해결해야 됩니다.

 
그 중 하나인 위생과 방역 문제라는 것을 요즘 많은 분들이 실감하고 계실거라고 봅니다.
최근 코로나 바이러스는 전세계를 연결하는 교통망과 거대 도시들이 없었다면 이리 쉽게 퍼지지 못했을 것입니다.

 
증기선과 산업혁명이 전세계를 연결한 이후 발생한 첫번째 판데믹은 바로 콜레라였습니다.
인도 한지방의 풍토병이었던 콜레라는 대영제국의 교통망을 따라서 전세계로 퍼져나가 많은 희생자를 발생시켰습니다.
지금의 도시들은 그러한 문제를 해결하고 나서야 살아남을 수 있었고, 유지될수 있습니다.

 
이 책은 여러 저자의 논문을 모아놓은 느낌입니다.
그래서 도시와 방역이라는 주제로 여러가지 글이 모여 있습니다.

 
우리 도시 뿐만 아니라 다른 도시들과 제국주의 국가들의 이야기도 섞여 있습니다.
그 부분은 유쾌하게 읽을 수는 없습니다.

 
아프리카를 무너뜨렸던 3가지 중 하나는 키니네였습니다.
그들이 방역에 신경을 썼던 이유 중 하나는 식민지 지배를 하기 위해서 풍토병을 이겨내야 했기 때문입니다.
서구의 의학 발전과 방역은 그러한 의도로 강제 이식된 경우가 너무 많습니다.


좀 딱딱한 글들이지만 읽어보면 정보가 많습니다.

관심 있는 분들은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YES마니아 : 플래티넘 9***d 2022.03.06.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