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드루리 레인이라는 귀가 안들리는 탐정이 등장하는 첫번째 비극 시리즈인 이 작품은 Y의 비극보다는 잘 알려져 있지 않지만 개인적으로 내가 아주 좋아하는 작품이다. 엘러리퀸의 원숙기에 씌어진 작품답게 탄탄하고 빈틈없는 줄거리를 보여주고 있는 걸작이라고 생각한다. 사람들이 엄청나게 붐비는 전차속에서 한 남자가 살해당한다. 살해당한 기구는 독침. 기묘하게 생기고 맹독을 가지고 있는 살인기구로 살해당한 남자는 방탕한 주식중개인으로서 주위에서 별 좋아하지 않는 사람이었고, 여러 사람이 용의자로 떠오른다. 가장 유력한 용의자가 살해당하는 줄거리는 그의 이후에도 많은 추리 작가들이 즐겨 사용하던 방식이기도 하다. 엘러리퀸의 작품답게 이 작품은 사건속의 증거물들을 놓치지 않고 살펴보면 범인을 추리해 낼 수 있다. 범인은 언제나 의외적인 곳에 있어서 놀랍지만 정황을 맞추어 보면 그가 범인일 수밖에 없고, 왜 그랬는지가 밝혀지면 놀라면서 빠져들 수 밖에 없을것이다. |
| 올 여름만큼 추리소설에 빠진 적이 없다. 일련의 추리소설들이 재 발간된 것이 계기가 되었지만 말이다. 엘러리 퀸의 작품은 고등학교 다닐때 "이집트 십자가의 비밀" 로 처음 접했지만 지금까지 내 기억에 남는 작품은 "038 사건" 이었다. 그리고, 오늘 이 책을 다 읽었다. 이 책을 덮고 느낀 점은 역시 엘러리 퀸이라는 것이다. 홈즈나 뤼팽 시리즈를 읽으면서 작가들은 그들에게 어떤 능력을 부여했다는 것이다. 그래서 그들과 독자들은 일정한 거리를 둔채 그뒤를 쫓아가는 수밖에 없다. 그리고 마지막에 "그렇군."하고 끝이다. 물론, 이 작품 속 주인공의 엄청난 추리력은 어쩔 수 없지만 드루리 레인과 독자가 아는 내용은 똑같다. 결국, 우리는 책을 읽으면서 똑같은 단서를 가지고 범인을 추적하는 것이다. 그리고,독자 스스로 범인을 생각하게끔 약간의 여유마저 준다. 마지막에 우리가 놓쳤던 단서들을 하나의 사슬로 연결짓는 과정은 탄성을 자아내게 한다.빨리 다음 시리즈인 "Y의 비극" 읽어야겠는 걸. 오늘밤도 몇시에 자게 될지 모르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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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상깊은구절] "이 손가락을 보시오." 실링이 말했다. 모두들 그것을 보았다. 가운뎃손가락이 집게손가락 위에 겹쳐져서 기묘한 모양으로 딱딱하게 얽혀 있었고 엄지손가락과 나머지 두 개의 손가락은 안쪽으로 구부러진 채 굳어 있었다. "대체 이건 또 뭐람." 섬 경감이 성난 목소리로 말했다. 브루노는 눈을 크게 뜨면서 몸을 굽혔다. 부루노가 신음하듯이 외쳤다. "맙소사! 도대체 내 머리나 눈이 어떻게 된 건가. 아니면 이게 대체 뭐야? 허 참." |
| 책을 열심히 봤는데..답은 "글쎄요.."다. 워낙에 아가사 크리스티 류의 안락의자형 탐정에(armchair detective) 익숙해져서 인지 몰라도 그다지 매력을 느끼기는 어려운 소설인 것 같다. 저자는 탐정역의 "레인"을 마치 에르큘 포와로와 같은 사람으로 만들려고 노력한 듯하지만..안 맞는 옷을 입었을 때와 같은 불편함을 느끼게 된다. 또한 실제로 결말에서와 같은 이야기가 현실세계에서 가능한 것인지..쉽게 수긍이 가지 않는다. 결론적으로 이 책은 논리적인 추리의 과정만으로만 따지자면 답이 맞기는 하지만 개연성이라는 잣대로 보자면 인조 다이아몬드와 같이 매우 부자연스러운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너무 심심할 때 읽으면 좋을 책이 아닌가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