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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시대를 새롭게 들여다보는 명저를 선정해 출간되는 '이다의 이유' 시리즈 세 번째 작품이다. 이번 작품은 국내 최초의 여성 서양화가이자 작가였고, 여성의 주체적 권리와 인권을 펼친 운동가였던 나혜석 편이다. 이 책은 나혜석의 산문과 대담, 논평 가운데 여성권을 비롯해 진보적인 관점에서 쓰고 밝힌 것을 묶었다.
나혜석은 신여성으로 고등학교를 졸업한 후 일본 유학길에 오르며 엘리트 코스를 밟았다. 일본에서 서양 유화를 배웠고 국내 최초의 여성 서양화가로 미술계의 주목을 한 몸에 받았다. 촉망받는 화가이자 작가였으며, 한 가정의 아내이자 네 아이의 어머니였던 그녀에게는 시대와의 불화가 함께했다. 아내이자 어머니였지만 인형이 되기를 거부했고, 여성의 권리를 찾고자 했으며, 가부장적인 사회제도와 남성 중심적인 사회에 침묵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여자도 사람이외다'를 외쳤던, 나혜석의 문제의식은 100여 년이 지난 지금의 우리에게도 여전히 중요한 시사점을 안겨준다.
이 책에 수록된 글들 중에 특히나 인상적인 것은 〈모(母) 된 감상기〉이다. 나혜석은 이 글에서 어머니가 되는 과정과 심정을 말하며 여성 고유의 경험을 처음으로 공론화했다. 이 글은 어머니가 되는 과정과 모성의 가치에 대해 이야기하면서도, 해야만 할 일이 부지기수였는데 그걸 할 수 없는 것에 대한 억울함과 원통함을 고스란히 보여주고 있다. 분만 이후의 과정도 리얼하게 그리고 있는데, 잠 오는 때 잠자지 못하는 자의 불행과 고통부터 천신만고로 양육하려해도 아들이 아니라 딸이라고 구박하는 환경, 다른 모든 것에는 시간을 바칠 여가가 없어지는 것에 대한 아쉬움은 자식의 필요에 대한 고찰로 이어진다. 이런 말을 했으니, 당시에 나혜석이 가정과 사회에서 얼마나 철저하게 고립되었을 지는 쉽게 상상이 갈 것이다.
출산으로 인해 자신의 삶을 뒷전으로 미뤄야 하는 여성의 현실은 이 글이 쓰인 1922년이나, 내가 지금 이 글을 읽고 있는 2022년이나 크게 다를 게 없다는 점도 우리가 지금 이 책을 읽어야 하는 이유가 될 것이다. 나혜석은 이후에도 결혼에서 이혼에 이르게 된 과정을 가감 없이 드러낸 글을 발표해 여성에게 일방적으로 정조 관념을 강요하는 사회와 부딪쳤으며, 성이 아닌, 한 사람으로서 온전히 살고자 한 바람을 끊임없이 실천했다. 이제 시대는 많이 달려졌고, 사람들의 의식도 바뀌었지만 우리는 백 년전 나혜석에게서 얼마나 멀리 와 있는지 한번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나혜석의 글들을 되짚어 보고, 그녀의 삶을 돌아보며, 주체적이며 독립적인 존재로서 매일을 살아가는 계기가 된다면 좋을 것 같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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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도 사람이외다. 너무나 당연한 이야기.. 애초에 사람이란것이 남자와 여자로 나뉘어진 것인데 어째서 여자도 사람이라고 외쳐야만 하는 것인지.. 시대를 앞선 갔다고 생각했는데 문득 읽는 중 이런 생각이 들었다. 조선 이전의 시대, 고려와 삼국시대에 여자의 삶이 조선시대처럼 억압적이지 않았던 것 같은데.. 왜 이렇게 되었단 말인가.. 하필 가까웠던 조선시대의 유교같지 않은 유교사상이 이토록 긴 시간 동안 여자도 사람이라고 외쳐야만 하는 세상이 되었을까.. 책일 읽는 동안 나혜석의 솔직하고 시원시원한 이야기들이 공감되면서 누구보다 자신을 사랑하는 모습이 멋지다고 샹각이 되면서도 한편으로는 그저 그냥 여느 한 사람으로 봐달라는 그녀의 외침이 왜 이리 가슴 한켠을 아리게 하는 것인지.. 누구의 딸, 누구의 아내, 누구의 엄마로서만의 삶이 당연하다고 말하던 시대.. 어쩌면 지금도 아내와 엄마의 역할이 있다고 말하는 누군가에게 그것이 당연한 것이 아니라고 말하는 나혜석. 그냥 멋지다라는 말로, 앞서간 신여성이었다는 짧은 말로는 그녀의 삶을 다 표현라기는 어렵다.. 그녀가 앞선 것일까 시대가 도태된 것일까라는 생각도 들고 자신을 사랑하는 것이 아내로서 엄마로서 옳지 못한 모습인것인가 라는 생각도 들게한다. 그녀의 결혼, 출산, 이혼, 정조에 대한 이야기는 지금 21세기에도 색안경을 쓰고 바라보는 이들도 있다는 것을 생각하면 과거형이 아닌 현재 진행형이다. 정과 인심이 후한 나라지만 자신들과 조금이라도 생각이 다르면, 어긋나는 이에게는 너무나 날선 시선을 보내는... 이 땅의 많은 나혜석들이 여전히 외치는 소리.. 여자도 사람이외다...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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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에는 나혜석 거리가 있다. 그리고 그녀의 그림이 벽면에 커다랗게 자리 잡고 있다. 나혜석을 사람들은 무심코 지나치며 별 관심을 두지 않지만, 난 한참을 그 자리에 서서 그녀의 얼굴을 찬찬히 바라보았다. 여성 위인들에 관한 책을 읽으면 빠지지 않는 인물이 바로 나혜석이다. "여자도 사람이외다" 너무나 유명한 그녀의 말. 당연한 말인데 난 왜이리 눈물이 나는지 모르겠다. 여가부가 폐지 존폐위기에 놓여있고 젠더 갈등은 나날이 심해지고.. 여혐은 어느새 하나의 문화로 자리잡은 이상항 세상이 되었다. 여성 상위 시대라고 하는데 여자도 사람이외다라는 말이 왜 지금도 가슴을 울리는 걸까? 그녀의 글들을 읽으면서 울분해 차며 글을 쓰는 그녀가 연상이되었다. 지금의 나보다 더 앞선 사고를 하며 행동했던 그녀가 더 위대해 보였다. 자신의 진취적인 생각을 글로 쏟아내는 것이 너무나 감동적이고 멋있게 느껴졌다. 효도에 대한 그녀의 정의는 지금 시대에도 누구나 생각은 하지만 말하기 껄끄러운 것들인데 그래서 그녀가 솔직하고 대단하다는 증거라고 생각한다. 조선시대 여성이 오스카 와일드와 루소를 말하고 다니는것도 참 신선했다. 너무 많은 것을 생각하고 배우고 아는 사람이라서 사는게 더 고되고 힘들었을 것이다. 나혜석은 시대를 잘 못 만난거 같다. 물론 그 시대에 태어나 힘들게 투쟁하는 삶을 살았기에 지금도 잊혀지지 않는 위인이 된 것임은 틀림 없지만, 지금 시대였으면 SNS 상에서도 세계적으로 유명한 여성이 되지 않았을까? 노벨상을 탔을 수도 있고.. 같은 여자지만 존경하고 멋있다는 말 밖엔 떠오르지 않는다.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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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생이 학교에서 1등을 했고, 연애와 결혼을 하고, 자신의 생각을 똑바로 이야기를 한다. 그래서 뭐? 1등하는 고등학생이 본인 생각을 얘기하고 연애하고 결혼하는게 어디하나 이상한 구석이 있을까? 그런데 이 고등학생에게 18세부터 세간의 온갖 관심이 집중되었다. 1896년생 화가이자 여성 인권 운동가 나혜석의 이야기다. 다른 책들도 가볍게 읽은 적은 없지만, ‘나혜석의 고백’은 무척이나 경건한 마음으로 읽었다. 자세하게는 모르지만 나혜석 작가의 삶이 고단했다는 것을 알아서일까 1900년 초반에 지식인으로 살아가는 사람의 고충은 여러 작가들의 작품을 통해서도 알 수 있듯, ‘나혜석의 고백’ 에서도 그 고충을 엿볼 수 있다. 정보가 넘쳐나는 이 시대에 살아가는 우리들보다 더 많은 것을 사색하고 직접 부딪혀가며 알아가는 모습을 보며 스스로 반성도 많이 했다. 그 시대의 신여성, 유식 계급의 여성들이 참 안타까우며 동시에 현 시대에 살아가는 내 자신의 모습이 한없이 부끄럽게만 느껴졌다. 사람으로 태어난 것을 후회하고 절망적으로 고통스러워하는 나혜석 작가의 어깨의 짐을 조금이나마 덜어주고 싶은 안타까운 마음도 들었다. 물론 나혜석 작가는 그런 걸 원하지 않으시겠지만ㅠㅠㅎㅎ.. 배워야하는 것이 있다면 적극적으로 나서서 배웠고 영국의 여성 참정권운동 단원들과 끊임없이 소통하며 조선 여권운동에 힘쓰기도 한 나혜석 작가가 지금 시대의 여성들을 본다면 과연 뭐라고 얘기할까 너무 궁금하다.
“YES24 리뷰어클럽 체험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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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혜석에 대해서 알게 된 계기가 무엇인지 잘 생각나지 않지만 요즘 나헤석 이름을 자주 듣게 된다. 그녀는 어떤 인물이었을까 궁금하던 차에 yes리뷰어클럽에서 서평이벤트가 있어서 도전 했고 책을 받고 며칠동안 천천히 읽었다.
나혜석의 고백은 '여자도 사람이외다' 이외에 참 많은 말이 글로 표현되어 있다.읽으면서 참 안타까웠고, 슬펐다.왜 이 시대에는 이랬을까.. 그런데 지금도 이런 모습이 남아 있다.여자는 결혼 후 임신, 출산을 하면서 혼자서 어려움과 아픔을 겪으며육아를 하면서 사회에서 가정으로 범위가 축소된다. 같은 잘못을 해도 아내, 엄마이기전에 여자의 잘못은 큰 죄가 되어서 사회와 가정에서 무시를 받고 남자는 당당하게 사회 생활을 한다. 백년이나 지금이나 비슷할까. 왜 그럴까..
처음 나오는 '이상적 부인'은 1914년에 <학지광>에 실린 글. '이상적'이란 단어가 나에게 다가왔다. 17쪽 먼저 이상이라 함은 무엇을 운함인고, 소위 이상이라. 즉 욕망은 이상의 사상이라, 이를 감정적 이상이라 하면, 이 소위 이상은 신비롭고 지혜로운 이상이라. 이상에 대해서 나는 어떤 의미를 갖고 있나, 갖고 살아왔을까.그럼 이상적 부인은? 바로 뒤에 나온다. 17쪽 그러하면 이상적 부인이라 할 부인은 그 누구이고. 과거와 현재를 통해 이상적 부인이라 할 부인은 없다 생각하는 바요. 이 문장에 밑줄 쫙! 맞다. 이상적 부인은 어쩜 환상일것 같다. 각자 자기 나름의 기준으로 이상을 삼을텐데, 그리고 남성 중심적인 사회에서 이상적 부인은 의미가 있을까. 과연 누구를 위한 것일까. 그런데, 나의 남편은 어떤 기준으로 이상적 부인을 생각할지 궁금하다..^^ 나혜석의 이 짧은 글에서도 생각거리가 많다. 그녀는 여성에게 억압적인 사회와 맞서 글로 행동으로 살아왔다.촉망받는 화가, 작가었고, 네 아이의 엄마이기전에 여성, 아니 한 사람으로 온전히 살고자 했다. 그리고 글로 여성들에게 알렀으나 그녀의 글은 사회에 큰 파장을 일으켰고 사람들의 등돌림을 경험했다. 두번째 실린 '잡감- 혼인론, 여권론'을 보면 그 당시에 여자를 보는 시각을 알 수 있다. 그것에 대해서 나혜석은 22쪽 우리도 남과 같이 사람다운 여자가 되고 남의 일을 나도 판단할 줄 알며, 아름다운 것을 아름답다 할 줄 알며, 더러운것을 더럽다고 할 줄 알거든 라고 말한다. 23쪽 우리 조선 여자도 인제는 그만 사람같이 좀 돼 봐야만 할 것 아니오? 라고 말하지만 옆에 있는 언니는 24쪽 아직 밝지도 않은 이 새벽에 누가 벌서 구르마를 끌고 가는구려. 그 바퀴 구르는 소리가 마치 우레 소리와 같이 내 귀에 들리오. 이 이른 새벽 깊이 든 잠에 몇 사람이나 깨어서 저 바퀴 구르는 소리를 들었겠소? 라고 말한다. 새로운 세상을 원하는 말들은 이른 새벽에 구르는 바퀴 소리. 옆에 있는 몇 여성은 그 소리가 아무 크게 들려서 약간은 무섭고 기대되고 떨리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깊게 잠들어서, 아니 이른 새벽에 깨어나기 귀찮아서 구르는 바퀴 소리를 듣지 못하는것은 아닐까. 25쪽 먼저 밟으시는 언니들이여! 푹푹 디디어 뚜렷이 발자취를 내어 주시오. 라고 당부한다. 혹시 눈이 또 내려서 발자국을 덮어더라도 발자국의 윤곽이 남도록 푹푹 밟아주라고 한다. 다른 여성들에게 했던 말이 나혜석이 스스로 몸으로 보여준 삶을 산것 같다. 나혜석이 밟아 놓은 자국을 따라서 누군가는 조금은 수월하게 길을 찾느라 방황하지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나혜석의 발은 길을 찾고 만드느라 꽁꽁 얼었다. 나혜석은 조선 여자도 몇가지 욕심을 가져야 한다고 말한다. 33쪽 조선 여자도 사람이 될 욕심을 가져야겠소. 35쪽 자기 소유를 만들려는 욕심이 있어야겠소. 36쪽 활동할 욕심을 가져야겠소. 우리가 이렇게 욕심을 가지고 나아가야 하는 이유를 36쪽 우리가 욕심을 내지 아니하면 우리 자손들은 무엇을 주어 살리잔 말이오? 우리가 비난을 받지 않으면 우리의 역사를 무엇으로 꾸미잔 말이오? 라고 말한다. 여기까지가 1장 '우리가 아니면 누구란 말인가' 부분이다. 2장, 3장, 4장,5장이 남았다. 다 정리하면 책 한권을 거의 옮길것 같다^^ 2장 '더 단단히 살아갈 길'은 나혜석이 처음 아이를 출산하고 모유수유를 하면서 겪었던 일을 적었는데 어쩜 나랑 이리 생각과 경험이 비슷한지, 깜짝 놀랐다. 3장은 건너뛰고 4장 '여자도 다 같은 사람이외다'에는 사회와 그녀의 삶에 큰 파장을 일으킨 <이혼 고백서>를 보자. 1927년 남편과 함께 떠난 구미 여행 후에 남편은 법률 공부를 하기 위해 베를린으로 나혜석은 그림 공부를 위해 파리고 갔다. 그곳에서 최린을 만나 연예를 했고, 귀국 후 연애 소문이 남편의 귀에 들어가면서 이혼 이야기가 나왔다. 이 과정을 이야기한 <이혼 고백서>는 1934년에 <삼천리>에 8~9월에 실렀다. 56페이지에 달하는 긴 내용이다. 하지만 그녀에게는 이 공간도 매우 좁았을거다. 답답한 마음을 풀기에는. 소제목으로 시간 흐름으로 진행 된다. 약혼부터 11년간의 부부생활, 주부로서 화가 생활,구미 만유, 시어머니와 시누이의 대립적 생활, C(최린)와 관계 그리고 이혼, 이혼 후, 어디로 향할까,모성애,금욕생활,이혼 후 소감,조선 사회의 인심, 마지막으로 청구씨(남편)에게 당부하는 글로 마무리 된다. 결혼부터 이혼에 이르는 전 과정을 가감 없이 드려낸 그녀의 글에서 이혼 과정에서 남편 김우영의 편협함을 보았고 여성에게 일방적으로 정조를 강요하는 사회, 현모양처로 여성을 구속하는 사회에 저항했다. 이로 인해서 그녀는 사회와 가정에서 매혹하게 고립 당했다. 그녀는 이 글이 어떤 파장을 일으킬지 몰랐을까? 알면서도 글을 쓰고 공개를 했을까? 왜 그랬을까? 자식들 얼굴조차 볼수 없는 엄마로 살아야 함을 각오했을까? 그렇게 좋아하는 그림을 그릴수 없게 되었을때 어떻게 참고 견디었을까? 그런데 그녀의 목소리에 사회는 미세하게나마 긍정적인 반응이 전혀 없었을까? 그녀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기보다 조롱하고 그 사회 밖으로 쫓아내버렸을까? 그렇게 그녀는 신원 미상으로 연고자 없이 눈을 감았다. 그렇게 그녀의 목소리는 사라졌다. 이다북스에서 나혜석의 글을 모아서 책을 내면서 그녀의 목소리를 세상에 내고 있다. 우리는 그녀의 목소리를 듣고 생각하고 나누고 바꿔야겠다.무엇을? #YES리뷰어클럽 서평이벤트로 작성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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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S24 리뷰어클럽 체험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나혜석’이란 이름이 낯설지 않으신가요? 화가, 언론인, 문인이자 1896~1948년의 시기를 못 본 척, 안 들리는 척, 말 못하는 척, 글 못 쓰는 척 하지 않고 살아간 여성이기도 합니다. 저로서는 일대기와 글모음을 한 번에 만나 보는 일은 처음입니다. 이제까지는 작품이나 글 소개에 달린 인물 설명 정도만 읽었습니다.
군수였던 개화 관료인 아버지와 오빠의 권유와 지원으로 나혜석은 고등학교를 우등 졸업하고 일본유학을 갑니다. 지금도 비동시성이 한 가득인데 당시에 시대와 얼마나 불화하게 될 지는 이미 집안과 교육 분위기에서 짐작할 수 있습니다. ‘아는 게 병’이라는 참 나쁘고 슬픈 속담처럼 내가 바라는 것이 사회와 불화하는 힘겨운 삶을 살게 되는 것이지요.
유학 시절부터 문인으로 글을 발표하고, 귀국 후 단편소설들을 발표하고, 만세운동 자금 모금과 확산을 위해 활발한 활동을 하는 와중에, 아버지가 사망하고 애인도 사망하고 자신은 옥고를 치르기도 합니다.
1920년 오빠의 권유로 사귄 김우영과 결혼하고, 임신한 몸으로 21년에 유화개인전람회를 엽니다. 4월 출산 후 7월에 다시 글을 발표합니다. 만주로 이주한 후에는 여자 야학을 설립하기 위해 애쓰고, 미술작품에 출품에 입선을 합니다. 글과 그림을 발표하고 입선하는 활동은 놀랍게도 연이어 계속 이어집니다.
1927년 6월 남편과 함께 한 구미 여행길에서, 모스크바, 파리로, 스위스, 벨기에, 네덜란드 등을 여행하고, 남편은 법률 공부를 위해 베를린으로, 나혜석은 그림 공부를 위해 파리로 갑니다. 그곳에서 최린을 만나 연애를 합니다. 귀국 후 다시 전시회를 하고 연애 소문으로 인해 관계가 악화되어 이혼을 합니다.
이후 출품한 작품이 좋은 평가를 얻었지만, 화재로 출품 예정인 그림들이 불에 타서 사라지고, 여자미술학사를 열어 운영하지만, 결혼과 이혼에 관한 글을 발표한 후 사회적 논란에 휩싸이고 냉대 받고 결국엔 소외됩니다. 정확한 행적은 남지 않았지만 죽음의 풍경은 지독하게 쓸쓸합니다.
나도 사람이다 -노예도 사람이다, 흑인도 사람이다, 여자도 사람이다 등등 - 의 대가는 동서고금 목숨을 건 사실 인정 투쟁이자 금기에의 도전이었습니다. 후대에 태어난 이점으로 인해 저는 이 모든 선언들이 기막히고 서글프지만, 노예, 흑인, 여자는 사람이고 다른 소수자들은 짐승보다 못하다고 생각하는 이들도 있지요. 그럼에도 자유와 평등은 점점 확대되어 왔고 그러할 것이라는 것만은 분명하다고 믿습니다.
“사람은 자기 내심의 자기도 모르는 정말 자기를 가지고 있습니다. 보이지도 알지도 못하는 자기를 찾아내는 것이 사람 일생의 일거리입니다.”
“우리가 욕심을 내지 아니하면 우리 자손들을 무엇을 주어 살리잔 말이오? 우리가 비난을 받지 않으면 우리의 역사를 무엇으로 꾸미잔 말이오?”
1920년대에 쓴 글이지만, 내용은 현재도 통상적인 여성의 경험을 담았습니다. 어머니가 되는 과정, 출산과 양육으로 인한 삶의 단절, 사회에서 가정으로 축소되는 여성의 현실, 희생을 당연히 여기는 사회, 이혼 과정에서 다른 기준으로 평가받는 남성과 여성에 대한 관념, 현모양처를 제외하고는 고립시키는 가정과 사회... 지금이라면 비난은 덜했을까요.
“나는 자기를 천박하게 만들고 싶지 않은 동시에 타인을 원망하기 전에 자기를 반성하고 싶습니다. 자기 내심에 천박한 마음이 생기는 것을 알고 고치는 사람은 인류의 보물이외다.”
영민하고 예민한 사람이니 글을 쓰면 자신의 처지가 어떻게 될 것인지 모르지 않았을 것입니다. 그래도 기록해야했지요. 가정이 사회가 들어주지 않는다면 글로 써서 스스로에게는 들려줘야 하니까요. 상처와 저항의 기록입니다. 그리고 그 뜻이 남아 21세기에 독자들을 만납니다.
“우리 조선 여자는 너무 오랫동안 자기에 대한 제일 중요한 것을 잃고 살아왔습니다. 즉 나도 ‘다른 사람과 같이 생명이 있다.’ 하는 것을 억제하고 왔습니다. 가만히 앉아서 제 숨소리를 들어보시오. ‘여자도 사람이다.’ 하는 자부심이 이상스럽게 전신에 흐르리다. 이렇게 여자의 눈이 뜨일 동시에 지금까지의 자기가 불행했고 불쌍했던 것을 알게 될 것입니다.”
그가 서 있던 자리와 2022년 세계 곳곳의 여성들의 자리가 그리 멀리 떨어진 것으로 느껴지지 않습니다. 당선을 위해 이대남을 잡았네 놓쳤네 하는 말들이 들려오는 지금은 더 그렇습니다.
“다만 사람의 탈을 썼고, 여성으로 태어났으며, 사랑으로 살아갈 도리만 찾을 뿐이외다. (...) 사상적 방황이란 그다지 못된 일이오니까? 방황해야만 할 때 방황하지 말라는 것은 못된 일이 아니오니까? 그다지 조바심을 하여 걱정할 것이야 무엇 있으리까? 방황도 아니 하고 고정부터 하면 그것은 무엇일까요? 화석의 그림자나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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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혜석의 고백’ 우리나라의 잔다르크라 불러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게 만드는 책. 그녀의 인생이야기가 이 책 한 권에 담겨 있습니다. 비명에 죽음을 맞이한 그녀의 말년에는 어디에 묻혀있는지조차 모른채 그더 한 사람으로서 살다간 사람으로 남게 되었습니다. 그녀가 살았던 시대는 여자로서 살아가는게 쉽지않았습니다. 모든게 남성 중심으로 돌아가기에 무엇을 하더라도 자유라는 것이 느껴지지 않는 시대. 그러나 그녀는 자신의 주장을 굽히지 않았으며 이를 글로 남깁니다. 세상을 살아가는데 있어 자유와 평등은 인간에게 주어진 가장 기초적인 욕구이자 권리인데 이를 원하는 것 자체가 오류라고 여긴 시대에 여성은 항상 조용해야 하고 참고 살아야 하며 남자가 시키는대로 해야한다는 암묵적인 강요가 되는 시대였습니다.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하는데 있어도 자유를 누릴 수 없다보니 이를 극복하기 위해 희생이 따릅니다. 젊은 나이에 결혼을 하고 아이를 갖기 시작하면서부터 더더욱 심해진 그녀의 삶. 자신이 하고자 하는 그림과 글을 쓰기 위해 자유를 찾아 떠나게 됩니다. 자신의 잘못은 아니지만 이혼의 위기도 겪으면서 가족이란게 무엇인지에 대해 생각하게 됩니다. 왜 여자로서 살아가는데 있어 차별과 편견을 받아야 하는지에 대해 말을 하는 대목은 누가 읽어도 느껴지는 대목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지금도 크게 달라진 것 없다는 생각입니다. 그나마 평등한 사회로 발전하고 있지만 여전히 남아있는건 사실입니다. 차별과 편견에서 벗어나 진정 평등한 사회가 된다면 지금보다 더 나은 세상이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이 책은 #이다북스 출판사에서 제공해 주셨습니다. 좋은 책 선물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럼. 이번 시간에는 여기서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다음 시간에도 좋은 책으로 찾아 뵙겠습니다. 오늘도 수고 많으셨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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