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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내공이 빛나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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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미전달이 끝나면 생명이 다하는 ‘정보’와 달리 ‘이야기’는 생명력이 길다. ‘이야기’는 품고 있는 의미를 마지막까지 쉬이 밝히지 않는다. ‘아는 것’이 정보의 생명이라면 ‘모르는 것’은 이야기의 생명이다. 모름이 앎을 부추기기에 이야기는 그래서 계속 살아남는다. 항아리에 담긴 씨앗이 비록 수천 년이 지나더라도 물을 만나면 싹이 트는 것처럼, 이야기에 담긴 지극한 의
"작가의 내공이 빛나는 책" 내용보기
의미전달이 끝나면 생명이 다하는 ‘정보’와 달리 ‘이야기’는 생명력이 길다. ‘이야기’는 품고 있는 의미를 마지막까지 쉬이 밝히지 않는다. ‘아는 것’이 정보의 생명이라면 ‘모르는 것’은 이야기의 생명이다. 모름이 앎을 부추기기에 이야기는 그래서 계속 살아남는다. 항아리에 담긴 씨앗이 비록 수천 년이 지나더라도 물을 만나면 싹이 트는 것처럼, 이야기에 담긴 지극한 의미는 수천 년이 흘러도 독자를 만나면 가슴을 후비고 들어와 그윽한 향기를 뿌린다.

이야기 구조에 지극한 의미가 담겨 수천 년 이어온 인문고전으로 서양에 아이소포스(이솝)를 꼽는다면 동양은 역시 장자(莊子)다. 그래서인지 장자를 좋아하는 사람은 부지기수다. 중국 선불교는 인도불교와 도교, 특히 장자가 만나 탄생했다. 선불교를 서양에 소개한 일본의 선사 스즈키 다이세쓰는 중국철학자 중 장자가 가장 위대하다고 했다. 20세기 북미를 대표하는 영성가 토마스 머튼, 세계적인 철학자 마르틴 부버와 마르틴 하이데거, 노벨문학상을 받은 헤르만 헤세 등 수많은 이들이 장자에 심취했다. 인류 역사에서 장자는 분명 손가락에 꼽을 만한 스승임이 분명하다.

장자는 읽어보고 싶지만 왠지 어려울 것 같아 용기가 쉬이 나지 않았다면, 김경윤 작가의 새 책 <장자의 맛>을 권한다. 장자는 총 33편의 이야기가 내편, 외편, 잡편의 분류로 전해지는데, 김경윤 작가는 장자를 처음 접하는 이들을 위해 장자의 여러 이야기 중에서 특히 풍미가 좋은 이야기를 선별해 여섯 가지 맛으로 분류했다. 신맛 편에 시고 쓴 인생 맛을, 단맛 편에 웃음을, 구수한 맛 편에 희망을, 쓴맛 편에 정치 풍자를, 감칠맛 편에 동식물 우화를, 마지막 짠맛 편에 처세술을 담았다. 동서양 인문학을 두루 공부하며 글을 쓰고 강의를 하는 인문학자이면서 지금도 동네 청소년과 청년, 교사와 시민들을 상대로 자유로운 책읽기와 글쓰기를 하고 있는 작가의 내공이 빛난다.
a********9 2022.01.24.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