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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한 그림책을 만났습니다. 에스토니아 문학 해외지원사업으로 제작되었다고 하는 이 그림책이 많이 궁금했는데, 오늘 드디어 만나게 되었답니다. 우리가 흔히 접하는 미국, 캐나다, 호주, 서유럽의 그림책들과는 어떻게 다를까요? 오홋! 독특한 그림체가 마음을 끄네요. 품에 쏙 들어오는 판형과 크기는 그림책을 더욱 사랑스럽게 합니다. 피레트 라우드 작가에 대해서도 찾아봤어요. 에스토니아의 대표 일러스트레이터이며 현재는 그림책 작가로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2014년부터 매년 아스트리드 린드그렌 상 후보로 이름을 올리는 등 그의 작품은 전세계 독자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고 하네요. '뿌리 깊은 나무들의 정원'이라는 제목만 보았을 때는 자유와 평화, 여유롭고 안정된 삶의 태도 같은 키워드들이 먼저 연상되었거든요. 하지만 그림책의 시각은 틀 밖으로 열려 있어요. 이를테면 서로 '다른 존재들 보듬기' 내지는 '당신이 생각하는 굉장한 것은 무엇인가'에 대한 담론이군요. 지금부터 함께 그림책 속으로 들어가 보아요. 어머! 꽃다발, 아니 나무다발이로군요! 재치발랄하면서도 앙증맞고, 장식적인 예술미 뿜뿜한 일러스트가 완전 제 취향입니다. 맘에 드는 화첩 한 권 손에 넣고 뿌듯해 하는 제 모습 보이시나요? 스토리도 너무 재미있어요. 끝까지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는 몰입의 힘! 대체 무슨 일이 벌어지는 걸까요? 곳곳에서 벌어지는 벌목의 현장에서는 수십 년, 수백 년을 살아온 나무들이 하루아침에 베어지고 있어요. 산은 헐벗고, 숲에 기대어 살던 동물들이 졸지에 보금자리를 빼앗기는 안타까운 현실을 떠올리며 슬퍼지려는 순간, 갑자기 텐션이 올라갔어요. -작은 나무는 온힘을 다해 도망쳤어요. 숲에서 멀리, 그 괴물같은 톱으로부터 멀리요. 아주 멀리.- 무지막지한 톱을 피하여 작은 나무가 도망을 치는군요. ''그래 그래, 참 잘했어. 바로 그거야.'' 진심으로 안도하며 응원하는 마음이 마구 생겨났어요. 그러나 난민 신세가 된 작은나무의 이후 여정은 결코 녹록치 않아요. -마침내 작은 나무가 도착한 곳은 신기한 정원이었어요.- 신기한 정원은 작은 나무가 원래 살던 숲과는 다른 곳이었어요. 이곳에서 작은 나무는 이방인 취급을 받아요. -아니야! 너는 우리와 달라!- 작은 나무는 절망했지만 한 가지 제안을 받게 되지요. -네가 우리에게 뭔가 도움이 된다면 여기 살도록 허락해 주마.- 여러분은 우리 사회가 신봉하는 것들에 대하여 정녕 의심해 본 적 있나요? 뿌리를 절대적 가치로 믿고 살아가는 뿌리깊은 나무들의 정원에 커다란 변화가 생기게 되는 건 낯선 새 한 마리 때문이지요. 새는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뿌리가 아니라 뭔가 아주 굉장한 것이라고 말해요. 새가 말하는 굉장한 것은 무엇일까요? 궁금하신가요? 그림책을 통하여 직접 확인해 보시면 좋겠어요. 제가 생각하는 '굉장한 것'은 이렇습니다. 1. 고요한 일상이 계속되는 것 2. 처음 도전하는 일을 당당하게 해낸 것 3. 뜻밖의 좋은 일이 생기는 것 4. 꿈을 이루기 위해 한 발짝 내딛는 것 5. 새로운 친구를 사귀는 것 6. 자전거를 타고 여기 저기 다니는 것 7. 가을 볕을 쬐면서 꽃씨를 받는 것 8. 아이들이 자라는 것 9. 소원이 이루어지는 것 10. 우리가 지금 여기에 잘 있는 것 . . . . . . 뿌리가 없어서 추방 당해야만 했던 웅덩이와 별, 그리고 바위의 이야기를 차례로 듣는 동안 뿌리깊은 나무들의 정원에 사는 나무들은 비로소 생각에 잠겼어요. 바로 이 장면이 그림책의 백미입니다. 그리고 이어지는 마지막 페이지는 얼마나 사랑스럽던지요! 유연한 사고와 타인에 대한 배려를 배우는 그림책. 굉장한 것들을 서로 나누며 감사와 감탄을 말하는 그림책. 마음이 순수한 아이들과 함께 읽으면 정말 좋을 것 같아요. |
'굉장한 것' 이란 무엇일까? <뿌리깊은 나무들의 정원> 속 앙증맞고 귀여운 주인공들의 대화와 논쟁(?)을 보면서 마음속에 품은 질문. '굉장한 것'은 뭔가 정말 좋은 것임에는 틀림없는데 각자가 생각하는 '좋은 것'이 모두 다르므로 자신이 생각하는 '굉장한 것'이 가장 '중요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마음과 눈과 귀를 열어 다른 이들의 이야기를 들어주며 진짜로 '굉장한 것'은 우리의 모습 그대로 함께 있다는 것! 을 깨달아가는 과정이 익살스러우면서도 깜찍하고 어딘가 이국적인 느낌이 폴폴 풍기는 그림체로 표현되어 신선하고 새로운 설렘을 전해준다.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웃을 수 있다는 것 함께 밥을 먹고 이야기를 나눈다는 것 같은 곳을 바라보며 둘만의 미래를 그려보는 것 비 개인 하늘에 알록달록하게 피어나는 무지개와 황홀한 색감에 감탄을 자아내게 하는 노을 아이들의 입 밖으로 터져나오는 순수한 시인의 언어들과, 별 것 아닌 일에도 까르르 터지는 밝은 웃음소리 매일 잊지 않고 해가 떠오르는 것 햇살을 받아 반짝이는 풀잎들 겨울에도 숨어서 그 속에 봄을 키우고 있던 나무들 소리없이 팡!팡! 폭죽을 터뜨리듯 터져나오는 매화, 산수유꽃, 회양목꽃, 명자나무꽃 개나리, 진달래, 민들레, 목련 같은 봄꽃들의 향기로운 아우성. 살아 있다는 것 생명이 가지는 황홀함과 신비함 에스토니아의 '봄볕'을 담고 있는 아름답고 '굉장한' 그림책, <뿌리 깊은 나무들의 정원>, 봄볕 출판사에서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서평을 작성하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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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읽어본 그림책 <뿌리 깊은 나무들의 정원> 제목과는 다르게 뿌리가 짧은 나무가 우두커니 가운데에 서있네요! 표정이 있는 나무들이 귀엽게 느껴졌어요. 이 나무가 오늘 그림책의 주인공이예요. 작은 나무는 숲속에서 평화롭게 살다가 나무들을 베어버리는 톱에게서 도망을 칩니다. 싹둑! 댕강 잘려나간 나무들 실제 나무들도 잘릴 때 아픔을 느끼지 않을까 생각하던 그림이예요 나무들 표정에서 당황, 놀람, 슬픔이 보이네요. 작은 나무는 숲에서 도망쳐 길가에서 다른 나무들을 만나요.
이 나무들은 모두가 반듯하고 뾰족하고 굳어있는 것 같네요. 뿌리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나무들은 작은 나무가 뿌리가 짧다는 이유로 무시하기 시작해요. 작은 나무는 뿌리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뿌리없는 것들은 모두 내쫓고 있었지요! 그러다가 만난 웅덩이, 별, 바위에게 뿌리보다 굉장한 것이 무엇인지 듣게 됩니다. 각자 생각하는 굉장한 것은 모두 달랐어요!
정원은 웃음을 되찾고 나무들은 행복한 삶을 살며 책은 마무리됩니다. 책을 읽고 아이들과 굉장한 것은 무엇일지에 대해 이야기했어요. 아이들의 답변이 다양해서 제 마음을 울리게 해주었네요. 꿈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는 것. 새 친구를 사귀는 것. 가족과 행복하게 사는 것. 학교에서 새로운 것을 배우고 기뻐하는 것. 내가 가꾼 식물의 열매를 맛보는 것. 생각지 못한 답변들을 듣게 되어서 아이들의 어른스러운 생각에 감탄을 하게 되었네요!
각자 생각하는 굉장한 것을 함께 이야기할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을 가졌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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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책을 많이 좋아하지만 읽기 혹은 보기 편하고 쉬운 작품이라고 생각한 적은 없습니다. 늘 전시회에 혼자 방문한 기분입니다. 도슨트도 없이 혼자 작품을 보고 무엇이든 귀담아 듣고 싶은 기분이지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글을 많이 읽고 싶지 않을 때, 행간을 짚어가며 텍스트 해석에 뇌를 구동하고 싶지 않을 때 그림책을 펼치고 싶은 것도 사실입니다. 그래서 이렇게 깊고 무거운 철학적 질문을 던지는 그림책을 만나면 어이쿠! 싶습니다. 뭐... 묘하게 즐겁기도 합니다.
-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존재하나요 - 각자에게 ‘가장 중요한’ 것만 존재하나요 - 모두의 ‘가장 중요한’ 것들이 충돌하면 어떻게 하나요 - 각자가 ‘가장 중요한’ 것들을 포기하지 않고 살 수 있는 방법은 있나요 - 당신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인가요
특별히 자연이 너그럽거나 식물들이 평화롭게 공존하는 존재라고 생각한 적은 없지만, 그래도 여기서 사는 대가로 ‘뿌리가 없는 모든 것’을 치워달라고 말하는 식물들에게 놀랍니다. ‘뿌리’란 가치 판단의 기준이 되기에 충분한가요? 나무를 잘라대는 톱을 피해 도망간 정원에서 나무는 어떤 선택을 할까요
뿌리가 없이 존재하는 이들은 다양합니다. 새, 웅덩이, 별, 바위도 그런 이들입니다. 더 읽기 전에 이들이 모두 없는 정원을 상상해봅니다. 멍청한 인간이 열심히 꾸민 작위적인 어느 정원이 떠오릅니다. 상상 속에서도 참 불편합니다.
- 새에게 가장 중요한 것 그리고 그 이유 - 웅덩이에게 가장 중요한 것 그리고 그 이유 - 별에게 가장 중요한 것 그리고 그 이유 - 바위에게 가장 중요한 것 그리고 그 이유 - 나에게 가장 중요한 것 그리고 그 이유
다른 것은 나쁜 것일 수도 있습니다. 인간은 조심스럽게 생존해 왔지요. 만나본 적 없는 바이러스는 70억이 넘는 인류를 잠시 멈춤 시킬 정도로 강력했습니다. 바이러스와 우리는 인사를 나누거나 대화를 할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다른 방법이 없습니다. 싸워서 한쪽이 사라지거나 적응해서 공생하거나.
그런데... 다른 존재들과도 그렇게 지내야 하는 걸까요. 자세히 한참 오래 보면 알 것 같은 존재들, 알고 나니 별 다를 게 없는 존재들, 알고 보니 우리 모두가 그만큼은 다 다른 존재들임에도.
뿌리가 있는 나무들만 존재하는 정원을 상상해 보세요. 아름다운가요. 당신은 그 안에서 편안한가요.
“내 생각엔 가장 중요한 것은~ ( )야.”
발칸 반도에 위치한 에스토니아 작가의 작품을 만나 우크라이나의 평화를 좀 더 힘껏 바라고 싶어집니다.
평화를!
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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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고 있는 강력한 메시지와 달리 책은 작고, 귀엽고, 따뜻하고 부드럽고 아름답다.
행복한 하루하루를 보내던 어느 날 어디선가 날아온 무지막지한 톱은 함께 살던 나무를 댕강댕강 잘라버린다. 한순간 삶의 터전을 잃어버린 작은 나무는 죽어라 도망을 친다. 작은 나무가 도망쳐 도착한 곳은 뿌리 깊은 나무들의 세상이다. 그들은 뿌리가 없는 것들을 배척하고 무시한다. 작은 나무는 그들을 돕는 조건으로 함께 함을 허락받는다. 작은 나무는 웅덩이와, 별, 바위를 치운다.
그때 어디선가 날아온 작은 새, 작은 새는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뿌리’가 아니라 ‘굉장한 것’이라고 말한다, 말하자면 노래 부르는 것처럼. 새의 아름다운 노랫소리를 들은 뿌리 깊은 나무들은 웅덩이와 별, 바위의 굉장한 것들도 궁금하다. 뿌리 깊은 나무는 저마다의 굉장함을 발견하고 인정하게 되고 행복한 웃음을 짓는 정원이 된다.
세상 곳곳에서와 가까이 내 주변에도 뿌리 깊은 나무들의 편견과 배척, 아집이 존재한다. 그런 것들을 모두 내려놓고 진정한 수용과 포용으로 이 책의 마지막 장면처럼 서로 웃고 꽃 피울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다음 세대의 행복한 세상을 위해 그들과 이 책을 함께 읽고 이야기 나눠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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뿌리 깊은 나무들의 정원 정말 굉장한 것은 무엇일까? 뿌리 깊은 나무들의 정원을 읽고 나는 각자의 굉장함이 모여 이룬 행복한 사회를 꿈꾸어 보았다. 그리고 남이 나를 어떻게 생각하든지 ‘나’의 굉장함에 집중할 수 있는 온기를 나눠주는 교사가 되고 싶었다. 학생들에게 각자의 속도로 움직이는 방법을 그 소중함을 일깨워주고 싶다. 우리 아이들을 모두 똑같은 모습으로 만들려고 하는 교사는 아니었을까? 반성하게 되었다. 정말 중요하다는 자신만의 생각을 다른 사람에 강요하는 정서적 흡혈귀에서 벗어나 다름은 틀린 것이 아니라고 외치고 싶다. 중요한 것과 굉장한 것의 차이를 알려주는 교사이고 싶다. 나에게 굉장한 것이란? 언제나 긍정 회로와 열정으로 다른 사람의 마음을 보듬어 줄 수 있는 찬란한 마음이 있다는 것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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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동화책과의 첫 만남에서 감각 있게 단순화된 나무 그림들이 눈에 확 들어왔다. 뿌리를 나뭇가지처럼 둥근 모형으로 섬세하며 정돈된 듯한 선들의 이미지로 꾸민 것이 고급스럽고 세련되게 다가왔다. 자그마니 손에 폭 안기는 크기도 우선 편하다. 작은 가방에도 쑥 들어가서 소장하고 다니기도 좋다. 그럼 눈을 활자들이 주는 의미에게로 돌려볼까? 저마다 나무들이? 각기 다른 아름다움을 뽑내고 있는 행복한 숲에? 무지막지한 톱이 무법자처럼 지나가는? 상황에서 의지의 작은 나무가 적극적으로 탈출하게 된다. 이 작은 나무는 어렵게 방황 끝에 찾게 되는 새로운 땅에서? 뿌리를 내리기까지 여러 만남과 경험을 하게 된다. 각기 존재들마다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들이 다 다르다. 신기한 정원에서 만난 당근과 나무들이 뿌리가 가장 중요하다고 하면서 뿌리 없는 것들은 다 치우라고 주문을 한다. 그러나 작은 나무가 만난 빗물 웅덩이는 나름대로 굉장한 것들을 이야기하고,? 뿌리가 없는 신기하고 낯선 새도, 하늘에서 내려 온 별도, 바위도 모두 굉장한 것을 갖고 있다고 말한다. 드디어 정원의 제일 커다란 뿌리를 가진 나무는 뿌리 만 소중한 것이 아니라 다른 존재들에게 굉장한 것들이 많이 있음을 알게 되었고 가져다 버린 것들을 도로 가져오라고 요구 된다. 사람은 자기가 알고 경험햐는 것 내에서 그것들이 전부라고 믿는다. 또한 더 많은 존재들에게서 큰 가치를 볼 수 있는 눈을 갖지 못한 채로 살아간다. 신기한 정원의 나무들이 하찮게 여겨 치워버렸던 존재들에게서 그들이 생각하는 굉장한 것이 무엇인지 듣고 싶어하는 것처럼 마음의 눈과 귀를 열어야 비로소 알게 되는 것들. 이 책은 그런 것들에 대해 생각해 보게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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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나무는 커다란 숲에서 행복하게 살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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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제일 굉장한 건 뭘까? 각자가 가치있게 생각하는 것,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모두 다르기 때문에 무엇이 가장 굉장한지를 뽑기는 어렵다. 작은 나무가 톱을 피해 도망쳐서 간 신기한 정원에는 ‘뿌리’를 가장 소중하게 여기고, ‘뿌리 내리는 것’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식물들이 살고 있다. 식물들은 이곳에서 살게 해달라고 부탁하는 작은 나무에게 뿌리가 없는 모든 것을 치워달라고 한다. 뿌리가 없는 것들은 과연 쓸모없는 것들일까? 뿌리 깊은 나무들은 새의 아름다운 노랫소리를 듣고 정원에서 쫓아낸 것들이 무엇을 굉장하게 생각하는지 궁금해한다. 웅덩이, 별, 바위가 말하는 굉장한 것을 들으며, 뿌리 깊은 나무들은 뿌리 말고도 더 중요한 게 있을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새와 웅덩이, 별, 바위의 이야기를 듣는 뿌리깊은 나무들의 모습이 재미있다. 마치 뿌리만 최고라고 굳게 믿던 생각이 꿈틀꿈틀 깨어나듯, 딱딱하게 위로만 곧게 뻗어있던 몸이 옆으로 꿈틀꿈틀하고 움직인다. 우리는 나와는 다른 것들에 대한 두려움이 있지만, 그것들을 받아들이고 이해할 때 내가 바라보고 경험할 수 있는 세상은 더 넓어지고 풍성해진다. 작가가 주황빛과 흑백으로 풀어가는 그림 이야기도 흥미롭다. 흑백처럼 단조롭고 딱딱했던 정원은 연하고 진한 주황빛이 더해져, 밝고 다채로운 이야기를 간직한 공간으로 변신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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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재한다는 것을 무엇일까? 무엇이 나를 존재하게 만드는 것일까? 작은 나무가 살고 있던 숲의 나무들은 갖가지 모양과 갖가지 표정을 가지고 있다. 서로 다르지만 서로가 어우러져 행복한 삶이 었다. 그들의 평화를 망가뜨리는 건 톱이었다. 톱을 피해 멀리 도망치던 작은 나무는 신기한 정원에 도착한다. 단정한 모양으로 재단된 나무들의 일률적인 표정. 동그랗고 큰 뿌리를 가지고 "우린 모두 땅 밑으로 뿌리를 내리고 있잖아. 그건 정말 중요한 거야!"라고 외치는 나무들. 작은 나무는 몸을 뒤집어 가지를 땅으로 넣는다. 바오밥 나무. 6천년 전, 물이 부족한 곳에서 물을 찾아 뻗어나가기 위해 크고 튼튼한 뿌리를 가졌던 나무. 가지보다 더 큰 뿌리를 가지고 있었던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존재하기 위해서. 정원의 나무들이 큰 뿌리를 가지고 있었던 것은 결국, 존재하기 위함이 아니었을까? 뿌리가 깊은 나무들만이 살아가는 정원에서는 빗물 웅덩이도, 하늘에서 내려온 별도, 바위도, 낯선 새도 달가운 존재가 아니었다. 낯선 새의 노래를 듣기 전까지. 낯선 새의 노래를 들은 후 "굉장한 것"을 묻는다. 웅덩이는 "세상을 유람하는 것과 끊임없이 변화하는 거야." 별은 "꿈이 이루어지도록 돕는 거야." 바위는 "나만의 고요한 시간을 가지면서 여러가지 재미있는 생각을 하는 것, 그리고 다른 이들의 삶에 방해되지 않는 거야." 라고 말한다. 생각에 잠긴 나무들. 저마다 자신의 가지에, 자신의 뿌리에 꽃을 피워낸다. 꽃의 모양은 비슷하지만, 표정이 살아난다. 저마다 존재의 이유는 다르다. 서로가 같은 모양과 같은 표정으로 재단한 듯 있다면 세상은 과연 어떤 모습을 하고 있을까? 숲의 나무를 베어내기 위해 나타난 톱은 과연 무엇을 상징하는 것일까? 정돈된 정원을 만들기 위하여 세상을 재단해 버리는 존재. 평탄한 길과 같은 길 위에 높인 나무들은 자신의 생존을 위해 깊고 튼튼한 뿌리를 내려야만 했던 것은 아닐까? 그리고 그것이 전부라 여겼던 것은 아닐까?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의 다양한 생명들의 존재 가치에 대한 이야기. 그래서 나의 존재 가치를 떠올리게 하는 책이다. #뿌리깊은나무들의정원 #봄볕 #피레트라우드 #서진석 #그림책사랑모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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