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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보물창고의 <어느 할머니 이야기>를 소개해 드리려고요. I LOVE 그림책 시리즈는 제가 누누이 이야기했지만 참 좋은 그림책이 많아요. 다양한 외국 작가들의 이야기와 그림이 신선하고 주제가 결코 가볍지 않아 책을 읽고 나면 깊은 생각에 잠기곤 한답니다. 어느 한 시골에 할머니가 한 분 계십니다. 그 할머니 주변에는 개 한 마리뿐이었지만 할머니와 개는 오랜 친구처럼 서로를 돌봐주며 지냅니다. 매일 아침마다 할머니와 산책을 나가고 가랑잎이 바스락거리는 소리와 나무들이 바람에 속삭이는 소리도 들어요. 막대기를 던지며 놀이도 하고 지팡이로 쓰기에 좋은 막대기를 주우며 함께 시간을 보냅니다. 개와 할머니는 서두르지 않습니다. 틈틈이 쉬어 가며 바위에 앉기도 하고 하늘을 바라보며 날아가는 새를 구경하기도 하지요. 보름달이 떠오를 땐 그 웅장함과 아름다움에 감동을 받기도 하고요. 저는 이 부분이 참 좋았어요. 어찌 보면 외로운 장면인데 이 할머니는 참 잘 보내고 계시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더불어 저도 이런 노후를 보내고 싶다는 생각까지 들더라고요. :) 자식들도 다 커서 곁을 떠나고 배우자도 떠나고 홀로 남는 시기가 왔을 때 내 삶을 나만의 방식대로 영위하며 살아가는 할머니의 시간들이 참 귀해 보였습니다.
항상 이렇지만 그 어느 날도 다른 날과 같진 않다고 생각했다. - 어느 할머니 이야기-
할머니는 서두르지 않고 자신에게 주어진 오늘의 시간을 보냅니다. 숨차게 달려온 인생의 끝자락에서 반복되는 일상의 시간들을 귀하게 사용하는 할머니를 보며 다시 한번 제 삶을 돌아보게 되었어요. 귀한 오늘을 헛되이 보내지 않는 것!!! 우리의 오늘은 어제 죽은 자가 그토록 원하는 내일이니까요.책을 통해 삶을 돌아보며 다시 한번 맘을 다잡을 수 있어 여운이 많이 남는 그림책이었습니다. 함께 읽어 봐요. - 서포터즈 활동의 일환으로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읽고 솔직한 감상을 적은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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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년의 삶은 어떨까요. 아무래도 젊을 때보다는 기력이 약해질 테니 천천히 걷게 되고 힘이 드니 오랫동안 걷지는 못할 것 같습니다. 70세가 넘어갈수록 알고 있는 사람들도 한 명, 두 명씩 세상을 뜰 테고 곁에 있는 사람들과 가끔 연락을 하면서 살게 되겠지요. 개와 함께 살고 있는 할머니의 하루를 살피며 먼 훗날을 그려보았습니다. 언덕으로 산책을 간 할머니가 발밑에서 부서지는 나뭇잎 소리, 나무 사이로 지나가는 바람 소리에 귀 기울이는 모습이 얼마나 잔잔해 보이는지요. 강아지에게 막대기를 던지고 강아지가 물어 오는 과정도 왠지 느리게 흘러가는 것 같습니다. 할머니의 친한 친구인 개도 꽤 나이를 먹은 듯 보입니다. 생의 마지막을 서로 의지하는 거겠지요. 온기를 나눌 수 있는 존재가 있으니 삶이 따뜻하리라 믿고 싶어요.
할머니도 젊은 시절이 있었겠지요. 나뭇잎이 날아가는 걸 보면서 그때를 떠올리는 할머니. 밖에서 노는 게 너무 좋아 집에 들어가고 싶지 않은 소녀를 그렸을 겁니다. 하루하루 흘러가는 시간은 어떨 때는 느린 듯한데 지나고 보면 너무 빨리 지나갔다는 생각만 드는 것 같아요. 한없이 느리게 흐르는 게 시간이라는 생각도 언젠가 했던 것 같은데 지금은 하루가 하루가 영원할 수 없을까 싶을 때가 많아요. 즐거운 시간일수록 붙잡아두고만 싶어집니다. 하루가 48시간이라도 되었으면 얼마나 좋을까요. 아름다운 풍경을 감상하고 천천히 집에 돌아와 내일 할 일을 생각하며 잠드는 할머니의 손을 잡아 주고 싶습니다. 다음날도 자연을 만끽하는 시간이 계속되겠지요. 지금 있는 시간을 충실히 살아가는 할머니가 눈을 감는 날까지 편안한 마음을 지녔으면 좋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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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미래에 노인이 된 나는 어떤 모습일까?'를 떠올릴 때가 있다. 그러면 으레 벽난로가 있는 조그마한 주택 거실에 무릎엔 담요를 덮고 흔들의자에 앉아 창밖을 바라보는 모습이 떠오르곤 한다. '어느 할머니 이야기' 이 책은 할머니의 잔잔하면서도 평화로운 일상을 담담하게 그려놓은 책이다. 그냥 왠지 모르게 미래의 내 모습인 것 같은 기분이 든다. 할머니는 낡고 오래된 집에서 살고 있다. 할머니의 친구인 늙고 볼품없는 개 한마리와 함께... 거실 한 구석에 붙어있는 가족 사진이 할머니의 집을 따뜻하면서도 쓸쓸하게 만든다. 사람들의 일상이 그렇듯 개와 할머니는 나름의 하루를 보내고 있다. 따로 또 같이.. 할머니와 개는 가끔 산책을 간다. 늘 걷는 익숙한 길임에도 또 익숙한 풍경임에도... 시간이 흐름에 따라 계절이 달라지고 생각도 달라지니까... 할머니는 그 속에서 새로움을 발견하고 자연의 아름다움을 만끽한다. 늘 평범하고 똑같은 일상인 것 같지만 할머니에겐 매일매일이 또 다르게 다가온다. 그 모습을 너무 잔잔하면서도 담담하게 그려놓아 한편으로는 따뜻해보이면서도 또 한편으로는 애잔하게 느껴진다. 일상의 풍경에 잔잔한 나레이션이 흐르는 듯한 느낌이 든다. 삽화도 내용과 참 잘 어울린다. 파스텔과 초크를 사용한 일러스트가 내용가 어울어져 따스하면서도 몽환적인 느낌을 잘 표현해놓았다. 나이가 들면 시간이 빨리 흐른다고 느낀다던데... 책의 거의 마지막장에 나오는 "나는 서두르지 않아."라는 할머니의 생각이 마음속을 계속 맴돈다. 지금도 할머니와 개는 새로운 하루를 보내고 있겠지? 책을 다 읽고 덮는데 왜 이리 먹먹해지는 걸까? 할머니는 참 평화롭게 매일 다른 하루를 보내고 있는데. 내 마음은 왜이런지 모르겠다. 이 책은 그림책이지만 아이가 아닌 어른들이 꼭 읽어보아야할 것 같다. 일상의 아름다움을 발견하고 새로운 하루를 보내는 할머니를 만나보고 싶다면 이 책을 추천한다.
* 보물창고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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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동이 불편해진 노인은 스스로를 돌보고 보살피는 데 서투르다. 만약 '철듦'의 기준이 스스로를 보살피는 능력, 타인을 돌보는 능력의 유무라면, 확실히 노년기는 다시금 철이 없어지는 기간이기도 하다. '나이가 들수록 아이가 된다'는 말에 바로 그런 의미도 깃들어 있는 건 아닐까. 노년기를 시간에 비유할 때 대부분 '석양'이나 '늦가을'을 언급한다. 우리가 어릴 때 읽었던 동화책의 주인공이 대부분 고아 출신이었듯, 노년기를 소재로 한 동화책 역시 반려동물과 살아가는 독거노인을 왕왕 소재로 다루곤 한다. 조앤 슈워츠의 그림책 『어느 할머니 이야기』(보물창고, 2022)도 늙은 반려견과 함께하는 한 할머니의 단조로운 가을날 일상을 그리고 있다. 전반적인 이야기 분위기는 노년의 외로움과 쓸쓸함, 소박한 살림 형편을 담았지만, 부드러운 파스텔풍의 그림톤이 가을날 산책의 정경을 그리 삭막하게 만들지는 않고 있다. 그래서 메마르거나 퍽퍽한 느낌은 들지 않는다.
노년기의 매력은 역시 소확행, 자족, 감사의 마음가짐에 있다. 실제로 노인의 행복감이 중년보다 더 크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이렇다할 사건사고 없이 그저 늙은 반려견과 함께하는 무탈한 삶을 그린 그림책을 통해서, 독자들은 과욕을 부리지 않고 평범한 일상의 무탈함에서 감사함과 행복함을 만끽하는 노년의 지혜를 엿보게 된다. 고독사를 걱정하며 안절부절하는 독거노인이 이 그림책을 본다면 마음의 위안을 조금이라도 얻지 않을까 싶다.
선명한 오렌지색의 보름달을 배경으로 언덕길을 천천히 내려가는 모습이나 이튿날 이른 아침에 차를 끓이며 해뜨기를 기다리는 할머니의 모습에서, 문득 추사 김정희의 「세한도」가 떠올랐다. 「세한도」에서 시류에 물들거나 세파에 꺾이지 않는 선비의 곧은 절개를 엿볼 수 있다면, 이 그림책에선 노년의 여유로움과 굳건한 안정감을 엿볼 수 있다. 비록 여름날의 찬란한 전성기가 가고 한겨울의 쇠락을 대비해야 하는 그런 때이지만, 얼마든지 나름 풍성하고 아름다울 수 있다는 메시지를 받았다. 오랜 세월의 풍파를 견딘 고목의 갑옷은 무수히 많은 상흔들로 만들어진다. 백전노장의 근성과 여유가 바로 그런 산전수전 다 겪어본 영광의 시련에서 나오지 않을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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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매일 불만을 토로한다. 이 책은 그림 동화로 나왔지만, 사실 책의 내용은 아이들보다는 어른들에게 더 감동을 주는 이야기다. 나이가 많으신 할머니. 요즘 아이들은 매일 같은 장소, 같은 책, 같은 친구만 마주한다. 그럼 아이들이 언제부터 이렇게 세상을 단조롭다 느끼기 시작할까? 부모들은 아이들에게 조금이라도 더 일찍 공부를 시작해야한다고 말한다. 요즘 텔레비전에 나오는 BTS의 RM을 봐라. 남보다 앞서고, 남보다 덜 힘들게 사는 것도 필요하지만, 어쩌면 지금의, 매일의 행복을 느끼며사는 삶이 오히려 더 성공한 삶이 될 수 있음을 이 책을 읽으면서 한 번 더 생각하게 되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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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느 할머니 이야기 조앤 슈워츠 글, 나히드 카제미 그림 보물창고 』
내 나이 마흔이 훌쩍 넘어 가면서 나이 들어간다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 자주 들여다보게 된다.
단순히 '노인'이 아닌 살아낸 시간들이 어떤 모습으로 어떤 색으로 물들여가야 하는지 나의 시간들에 대해 신중해진다는 것이 변화라면 변화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12월 끝자락에 만난 그림책 『어느 할머니 이야기』는, 가만히 들여다만 보고 있어도 마음 한켠이 포근해진다.
지팡이를 짚고 빨간 원피스에 가디건을 가볍게 입은 할머니 그 곁에서 할머니에게 시선을 둔 강아지 한 마리 둘은 꽃이 피고 나무가 어우러진 풍경 속에 선 둘의 모습이 담긴 표지는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편안하고 포근하다.
할머니는 간단한 살림살이만을 갖춘 집에서 늙은 개와 함께 살고 있다. 가장 친한 친구이자 나이들어가는 것을 서로 바라봐주는 가족이다.
할머니가 기억하는 길에는 익숙한 바위와 나무가 그대로 자리를 지키고 있으며, 하늘을 날아가는 까마귀의 비행은 할머니에게 자유의 동경과 또다른 시선에서 바라본 자연의 풍경이 젊은 어느 날을 추억하게 한다.
세상에 고운 빛이 내려오는 가을날 할머니는 산책길에 만난 자연의 아름다움 속에서 젊었던, 자유롭게 자연을 만끽했던 하루를 떠올려 본다.
가을이 주는 아름다움보다 자신의 아름다움에 더 빠져있었을 그 젊은 날
그 젊은 날의 하루가 좀 더 길었더라면 빛나던 그 하루가 영원하다면.
할머니는 달을 어떻게 묘사해야 할지 생각해 보았다. 거대하고, 어렴풋하고, 따듯하고, 온화하고, 어마어마하고, 아슴아슴하고, 평화로운, 가을빛의 아름다움이었다. 『어느 할머니 이야기』 중에서
우리가 바라본 할머니의 하루는, 지루할만치 별일없는, 너무나 단조로운 시간이겠지만, 나이듦을 받아들이듯 하루의 시작을 자연이 말해주듯 할머니는 그 작은 변화에 만족하며 자연이 주는 그대로를 느끼며 살아간다.
새롭게 시작된 하루가 어제와 같다해도 새로운 하루를 또 다시 시작하며 받아들이는 그 여유가 바로 나이들어가는, 우리가 받아들여야 하는 현실이며 나이듦의 아름다움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저의 객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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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할머니 이야기 / 조앤 슈워츠 글 / 나히드 카제미 그림 / 신형건 역 / 보물창고 / 2021.01.25 / I LOVE 그림책 / 원제 : The Old Woman
책을 읽기 전
표지 속 할머니와 반려견은 둘의 나이만큼 서로를 잘 알고 있을 것 같아요. 서로의 눈을 바라보며 걷는 모습에서 세월이 느껴지네요. 부드럽고도 따스한 그림이 궁금해지네요.
줄거리
어느 날 할머니와 개는 언덕으로 산책을 나갔다. 발밑에서 가랑잎이 바스락거리는 소리와 나무 사이로 바람이 속삭이는 소리를 듣고 싶었다.
'날아다니는 기분이 어떨까?' 그녀는 날개가 펼쳐져 바람의 흐름을 타고 미끄러지는 것을 상상했다.
보름달이 서서히 떠올랐는데, 그 낱말이 뭐더라? 웅장하다. 그래, 웅장했다. 달은 선명한 오렌지색이었고, 또 어쩌면 바랜 빛깔 같기도 했다.
다음날 아침, 할머니는 아주 일찍 일어났다. 오랜 걸은 탓인지 몸이 뻐근하고 아팠다. 그녀는 주전자를 불에 올렸다.
책을 읽고
<어느 할머니 이야기>를 읽기 전에는 늙음을 수용하는 이야기일 거라 생각했어요. 함께 늙어가는 반려견에 대한 마음까지 들여다볼 수 있을 것 같았지요. 이런 이야기와 함께 나만의 장소에 관한 이야기가 있네요.
옆지기에 그런 장소가 있어요. 저도 좋아하는 장소이기도 하지요. 저희 아파트와 공원 사이 아파트를 둘러싸인 길이에요. 나무가 가득한 길을 삼십 년의 세월만큼 계절마다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아침에는 새벽 출근할 때는 힘찬 하루를 보내라며 기운을 보내주면서 길을 열어주고, 점심에는 할머니들과 직장인들에게 포근한 쉼터가 되어주지요. 그리고 저녁이면 따스한 가로등으로 힘든 하루를 위로하듯이 차분한 기운을 전해주지요.
저에게도 그런 장소가 있지요. 벌써 짐작하셨나요? '자신과 이야기를 나누고 싶을 때, 혼자 찾아가는 한적한 공원의 오솔길 같은 그림책' 이 책 소개 멘트를 보면서 어~ 내가 생각한 딱! 그 문장이었지요. 좋아하는 장소만큼 힘과 위로를 건네는 그림책. <어느 할머니 이야기>처럼 함께하는 반려견이 있으면 좋겠지만 저에게는 그보다 더 좋은 함께하는 그림책 친구들이 있거든요. (설마.... 친구가 아니라고 하시지는 마세요. 저 상처받아요.)
할머니는 천천히 산책을 하면서 순간순간 보이는 것들, 떠오르는 생각들에 감사하시네요. 할머니의 가을 산책길의 발걸음은 육체적으로는 빠를 수가 없어요. 그러기에 오롯이 자연과 계절에서 자신의 인생의 장면들을 회상할 수 있었던 거죠. 할머니는 매 순간이 마지막이 될 수 있다 생각하시며 작은 것 하나에도 행복하다고 하시네요. 내가 지루하게 살아가는 1초가 누군가에게는 소중한 1초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그림의 표현 재료로 파스텔과 초크를 사용한 덕에 반려견과 할머니의 모습이 더 부드럽게 느껴지네요.
생뚱맞을 수도 있지만 이 대사를 들으면서 <어느 할머니 이야기>가 생각났어요. 내용과는 관련이 없을 수도 있지만 함께 보고픈 싶은 대사라서 남겨 놓아요.
- 글 작가 조앤 슈워츠(Joanne Schwartz) -
캐나다 노바스코샤주의 케이프브레턴섬에서 태어났다. 생애 첫 작품인 『Our Corner Grocery Store』가 '마릴린 베일리 그림책상' 후보에 올랐다. 시드니 스미스와 함께 작업한 그림책 <바닷가 탄광 마을>은 한글 번역으로 출간되었지요. 최근 작품으로는 이자벨 말랑팡이 그림을 그린 『Pinny in Summer』이 있습니다. 조앤은 20년 넘게 어린이책 사서로 일하고 있으며, 현재 캐나다 토론토에 살고 있다. - 출판사 보물창고 작가 소개 내용
- '인생'을 볼 수 있는 그림책 -
삶의 모든 색 / 리사 아이사토 / 김지은 역 / 길벗어린이 인생은 지금 / 다비드 칼리 글 / 세실리아 페리 그림 / 정원정, 무루 역 / 오후의소묘 까치밥나무 열매가 익을 때 / 요안나 콘세이요 / 목요일 두 갈래 길 / 라울 구리디 / 살림어린이 100 인생 그림책 / 하이케 팔러 글 / 발레리오 비달리 그림 / 김서정 역 / 사계절
행복한 그림책 읽기! 투명 한지입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만을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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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LOVE 그림책]
<어느 할머니 이야기>
조앤 슈워츠 글 | 나히드 카제미 그림 신형건 옮김 | 보물창고
살림살이가 별로 없는 낡은 집에서 한 할머니와 볼품없는 늙은 개가 함께 살고 있습니다. 어떤 풍경이 상상되나요? 또 그 풍경을 상상하면 어떤 마음이 드나요?
낡은 집, 할머니, 볼품없는 늙은 개, 이 단어들만으로도 보통은 적막한 풍경이 떠오르면서 외롭고 쓸쓸한 마음이 느껴질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이 책의 표지를 보면 다양한 색의 꽃이 피어있습니다. 지팡이를 짚고 있는 할머니의 옷도 붉은 꽃이 피어있는 원피스고요, 할머니 옆에 있는 털이 긴 강아지도 할머니와 서로 지긋이 바라보며 미소를 짓고 있는 것 같습니다. 외롭거나 쓸쓸하지 않아요. 따스하고 평화로워보입니다. 입가에는 덩달아 미소가 지어집니다.
ㅡㅡㅡ 어느 날 할머니와 개는 언덕으로 산책을 나갑니다. 오랜만에 걷는 길이었지만 그녀가 기억하는 모습 그대로입니다. 까마귀를 보며 날아다니는 기분이 어떨지 생각도 해봅니다.
"하늘에서 경치를 내려다보는 건 엄청날 것 같았다."
개를 위해 막대기를 이리저리 던지며 걸어갑니다. 지팡이로 쓰기 좋은 굵고 긴 막대를 발견하기도하지요.
앉기에 딱 좋은 바위에 이르러서는 잠시 휴식을 취하며 생각에 잠깁니다.
"바람이 불어오자 나뭇잎들이 허공에 휘날렸다. 시간이 늦어지고 있었다. 할머니는 몇 시간씩이나 밖에서 노느라 절대로 집에 들어가고 싶지 않던 때를 떠올렸다. 하루가 영원할 순 없을까?"
피곤했던 할머니와 개는 집에 돌아와서 바로 잠이들어 버립니다. 다음날 아침에는 아주 일찍 일어나죠. 오랜만의 긴 산책으로 몸이 뻐근하고 아팠지만 두꺼운 스웨터를 입고 밖에 나가 개와 함께 해 뜨는 것을 바라봅니다.
"항상 이렇지만 그 어느 날도 다른 날과 같진 않다고, 그녀는 생각했다."
하루가 그녀 앞에 펼쳐졌고 마음속에서 언덕을 다시 오릅니다.
"새로운 날이구나. 어떻게 생각하니? 우리 하루를 같이 보낼까? 그래, 그러자. 착한 내 오랜 친구야." ㅡㅡㅡ
평화롭고 따스한 이야기와 그림으로 가득 차 있는 그림책입니다. 앞으로 삶을 살아가야하는 어린이나 학생들의 이야기가 아니고 삶을 많이 살아온 할머니의 이야기라는 점에서 더 특별한 그림책입니다. 많은 경험을 해 온것을 마무리하려는 듯한 여유로움이 느껴지고, 또 다른 새로운 하루에 대한 희망도 느껴집니다.
매일의 일상에서 평화를 느끼고 싶고 반복되는 일상에서도 새로움을 느끼고 싶은 모든 이들에게 추천해주고 싶습니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고 감동적으로 읽은 후 작성한 지극히 주관적인 서평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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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할머니 이야기 조앤 슈워츠 글, 나히드 카제미 그림, 신형건 옮김 보물창고
어느 날 문득, 아이에게 책을 읽어주면서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할머니가 등장하는 대목에서 난 왜 목소리를 떨고 힘없는 목소리를 연출하며 읽어주고 있을까. 진짜 할머니들의 목소리는 크기가 조금 작을지언정 젊었을 적 고운 목소리 그대로 가지고 계신데. 스스로의 변명은, 그렇게 해야 여러 인물이 등장하는 이야기를 전해줄 때 인물 구분이 확실해 진다는 것이었어요. 예전에 동화 구연을 배우며 연습할 때는 아무렇지도 않던 그것이, 할머니가 돌아가시고 나도 나이가 점점 들어가며 '나이듦'을 가까이 느끼기 시작하자 보이기 시작합니다. '할머니'라는 이름 뒤에 너무도 분명하지만 보지 못했던 모습, 한 인간이자 여성이라는 모습을 말이지요.
이 책에 등장하는 할머니는 볼품없이 늙은 개와 함께 살림살이가 별로 없는 낡은 집에 살고 있습니다. 할머니와 함께 나이가 든 집과 살림살이들과 반려견. 그렇게 오래 살지 않았지만, 나이가 들어갈 수 록 늘어나는 짐들을 보며 이게 정말 나에게 다 필요한 것일까 하는 생각이 들곤 합니다. 함께하는 가족이 한 명 한 명 늘어나면서 함께 늘어난 살림살이들. 자녀들을 다 키워서 보낸것인지, 아니면 독신으로 사셨는지는 알 수 없지만 할머니 곁에는 할머니를 따르는 늙은 개와 꼭 필요한 살림살이만 남아있네요.
책 표지를 볼 때는 할머니 얼굴의 주름살이 안보이더니, 가까이서 보니 연세가 많으신 할머니라는것이 얼굴 주름에서 느껴집니다. 하지만 몸이 노쇠해지고 힘이 없어진다고 생각이 사라지고 감성이 줄어드는 것은 아니지요. (그렇지만 우린 종종 착각합니다. 할머니는 좋은것도 싫은것도 크게 내색하지 않으니 그런 감정조차 없다고 말이죠.) 책에서 보는 할머니의 산책은 늘 반복되는 길이건만, 마치 날아가는 까마귀가 날개를 펼쳐 바람의 흐름을 타고 미끄러지는 것을 처음 보는 것 마냥 그 설렘과 경이로움이 독자에게도 전해집니다.
할머니의 산책이 우리의 평범한 일상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영원할 것만 같은 젊음, 계속해서 내게 머물 것 같은 시간들이 지나가고 늘 같은 장소 같은 길을 걷는 것 같은데 볼 때마다 새롭게 변하는 풍경과 그 속을 걷고 있는 나의 매일 변하는 모습. 어쩌면, 젊음이 내게 머물었을 때는 그 풍경들은 그리 중요하게 생각되지 않았을것 같습니다. 꽃이 거기 있고, 달이 거기 있고 길은 집을 향해 있는 모든 것이 당연하게만 생각했던 시절. 이제는 그 하나하나가 소중하고 더없이 웅장하고 거대하고 따뜻하고 아름답다 느낍니다. 내게 남은 시간이 얼마 없음을 느낄 수 록 더욱 간절해 지는 풍경들이 아닐까요. 책 마지막으로 향할 수록, 저는 이 끝이 할머니의 고요한 평화로움인듯 하면서도 혹시 이것이 이 땅에서의 삶을 마치고 난 뒤의 어떤 장면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같이 하게 되었습니다. 작가가 그런것을 의도한 것은 아닌듯 하지만요. 아무래도 책은 작가의 손을 떠나면 읽는 독자의 주관적인 해석이 더해지면서 수만가지 이야기로 뻗어가게 되는것이니... 혼자이면 외롭고 쓸쓸하겠다, 나이가 들면 적적한 삶이 겠구나 하는 생각을 다른 시선으로 바라보게 한 책. 북적북적이는 가족 사이의 노년을 생각하지만, 온 자연을 오롯이 느끼는 삶의 일면을 보게 한 책. 《어느 할머니 이야기》 였습니다. |
어느 할머니 이야기
+ 푸르니신간평가단으로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