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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기업’이라는 단어를 들으면 자연스럽게 효율, 수익, 성장 같은 단어들이 따라오지요. 그런데 소스타인 배블런의 기업이론을 읽고 나면 그 익숙한 말들이 상당히 낯설게 느껴지게 됩니다. 배블런은 단순히 기업이 돈을 버는 조직이라고만 보지 않고 오히려 기업은 ‘산업’을 지배하는 권력 구조로, 자본주의 사회 안에서 특정 계층이 이윤을 독점하는 방식으로 기능한다고 말하는 것 같습니다. 산업을 실제로 움직이는 사람들과, 그 위에서 이윤을 챙기는 사람들을 철저하게 구분해서 설명하는 부분이 특히 인상 깊습니다. 산업을 실제로 움직이는건 공동체를 위한 것이지만, 기업을 움직이는 자들은 공동체의 이익과는 무관하게 움직이는 것으로 말이지요. 읽는 내내 그의 시선이 얼마나 비판적인지 느껴졌고, 그 덕분에 지금 우리가 당연하게 받아들이는 기업의 모습도 다시 생각해보게 되네요. 문장은 조금 딱딱하고 고전적인 느낌이 있어서 상당히 아주 많이 적응이 필요하지만, 내용이 워낙 묵직하고 참신하기도 하고 중요한 주제라 계속 읽을 힘을 줍니다. 요즘처럼 ESG나 기업 윤리가 화두가 되는 시대에, 오히려 이런 옛날 책이 더 본질적인 질문을 던져주는 것 같네요. ‘기업이란 무엇인가’, ‘누구를 위해 존재하는가’에 대한 근본적인 물음을 던지고 싶은 분들께 추천드립니다. 요즘 기업과, 기업만 생각하는 국가가 기업을 위한 것이 공동체를 위한 것이라는 경제학 이론이 진리인 것 처럼 멍멍소리 하는게 언론에 버젓이 나오는 세상에서 말입니다. ㅋ 묵직하지만 읽고 나면 생각할 거리가 오래 남는 책이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