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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목덜미에서 엉덩이까지 척추는 부드럽게 휘어지며 구원 이전과 이후로 세상을 나눈다 빛의 그림자로 그림자를 온도로 온도를 신맛으로 바꾸는 흘림체의 뼈들 이는 내 뼈 중의 뼈요 살 중의 살이라 날개를 접어 하늘을 버린 새가 물에서 기어 나온 물고기와 나란히 누워 쏟아지는 심장을 손에 받쳐 들고 있다
- 「7월 8일」 일부
『사랑이라는 신을 계속 믿을 수 있게』에서는 제목에서 느껴지듯, 사랑에 대한 오마주다. 이 오마주는 구원일 수도 있고, 사랑에 대한 모든 마음일 수도 있다. 「7월 8일」은 처음에 나오는 시다. 구원 이전과 이후로 세상을 나눈다는 의미는 예수님이 탄생해서 십자가에 못 박히시고 부활하시기까지, 그 구원의 역사를 이른다. 예수님은 우리의 죄를 대신 짊어지시고 십자가에 못 박히셨다. 그리고 예수님은 스스로 부활함으로서 예수님이 구원자이심을 증명하셨다. 우리가 죄를 짓고자 할 때마다, 예수님을 생각하게 되면, 우리는 죄를 짓지 않으려고 노력하게 된다. 예수님의 간절한 마음과 예수님의 사랑이 느껴지기 때문이다. 그래서 사랑이라는 신은 예수님을 말한다. 예수님은 신이고, 우리는 그 신을 계속 믿을 수 있게 구원받고 싶다.
2.
방주 밖에서 혼자 방주 안을 사랑했다 들어갈 수 있을 줄 알고 따뜻했는데 아득했는데
상상이었다 그치지 않는 비가 귓속에서 범람한다 전생과 후생의 잠이 모두 짖는 소리
뒤를 돌아보며 도망치는 영생에는 소금기둥이 되는 것조차 비에 녹아 흐르고 흐르는 도시가 있따
안양 혹은 소돔
- 「방주 밖에서 혼자」 일부
『사랑이라는 신을 계속 믿을 수 있게』는 사랑이라는 계속 믿을 수 있게 성경에 나오는 이야기들에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기도 한다. 저는 방주에 들어가지 못하는 저 누군가들은 왜 구원받지 못하느냐는 질문을 던진다. 그 근본적인 질문들이 곤혹스럽다. 여기에 대한 해답은 회개에 있다. 회개하지 못하는 삶은 천국에 들어갈 수 없다. 만약, 그들을 방주에 태웠더라면, 그들은 회개하지 않고, 천국에 드는 삶을 살지 못했을 것이다. 이렇게 『사랑이라는 신을 계속 믿을 수 있게』는 어딘가에서 해답을 구하는 질문을 계속 던진다.
3.
빛과 파동과 리듬을 모두 지닌 아름다운 운동이다 나아가면서 휘어지고 소멸과 신생을 거듭하면서 나를 어디론가 데려가는 이 부드러운 꿈은, 더 이상 오늘이 나타나지 않는 최후의 오늘로 와서 빛이 넘을 수 없는 저 너머의 아득한 얼굴을 비추는데, 연주가 끝나도 사라지지 않는 소리, 클라라 그 미소의 영원 ? p.128
결국엔 미소를 찾는 삶. 사랑이라는 신을 믿을 수 있다면, 우리는 영원히 미소 지을 수 있을 것이다. 영원한 미소, 그 미소의 영원 속에서 삶은 새로 시작될 것이고, 이 시의 진정성도 획득될 것이다. 나는 여기에서 삶을 느낀다. 예수님의 삶, 예수님의 인생, 예수님의 사랑이 내 마음에 들어올 때, 나는 분명, 나의 모든 삶이 한꺼번에 해결되는 날이 올 거라 믿는다. 그 날이 내 가슴 깊이 박혀, 그날이 올 거란 믿음으로, 하루를 살아간다. 그 미소의 여원처럼. 영원한 사랑의 미소처럼.
- 걷는 사람에서 도서를 증정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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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들어 산 첫 책은 시집이었다. 그렇게 시에 대한 미련을 표현했다. 이번 시집도 그런 미련의 연장선에 있다. 제목에 끌려 읽게 된 시집. 대학시절 후배와 시인의 나이와 이름이 비슷해 더 책에 혹했는지도 모른다. 뭐 벌써 졸업한 지 20여 년이 지나 그 동생과 연락을 안 하고 지낸지도 오래라 어떻게 지낼지 문득 궁금해진다. 제목 때문인지 첫 시는 『성경』의 <창세기>의 내용이 보이는 시가 맞이한다. 그렇게 성경처럼 구성을 하려 했을까라는 생각을 하며 책장을 넘긴다. 시집을 읽는 동안 신의 흔적들을 여러 시에서 목격하게 된다. 내 현재의 기분 탓인지 모르겠으나 차갑게 이성적으로 신앙에 다가가는 듯한 시들은 무신론자가 자신에게 신앙을 가질 수 있도록 설득해 보라고 하는 듯한 표현처럼 제목이 다시금 와닿는다. 현실도 그러하기에 시인은 차갑고 냉철하게 상징을 대한 것이 아닐까? 시집 제목과 같은 「사랑이라는 신을 계속 믿을 수 있게」를 읽으며 내 생각은 틀리지 않은 것 같았다. 빗방울은 추락하며 우울하게 우리를 적시는 신일까? 절규 같지만 한탄스럽게 다가오는 다음 시의 첫 구절이 기억에 자리한다.
나는 조금 더 말랑하면서 부드러운 시를 찾았는지 모른다. 이렇게 치열하면서도 현실을 직시하는 시를 보는 게 아직은 낯선지도 모른다. 쓰는 시는 현실의 모습을 담고 있으면서고 그 안으로 깊숙하게 들어가지 못하는 나 자신이 있기에 시인의 시들은 불편함을 주면서도 내 치부를 들춰내는 기분으로 시집을 읽어갔다. 어쩌면 현실의 겉만 끄적거리는 내게 조금 더 깊게 펜을 들이 밀라는 것은 아니었을까 싶기도 했던 시간. 제목과 시인에 혹해 시집을 읽게 됐는데 앞으로 시를 계속 쓰고자 할 때 어떻게 쓸지 그 방향을 보여줬던 시집이 아닐까? 낯선 시인의 시 묘하게 내 정서와 교감하는 시가 보다 명확한 시적 방향을 제시하는 시간이 되었다. 현실은 그리 촉촉하지 않지만 그렇기에 촉촉해질 수 있는 게 아닌가도 생각해 보게 된다. 故 기형도 시인의 '사랑을 잃고 나는 쓰네' 같은 시구의 분위기로 제목을 접했지만 '가엾은 내 사랑'은 빈집에 갇히진 않았음을 보여준 시집이라 생각된다. 물론, 내가 오독을 했을지도 모른다 시를 그렇게 잘 읽는 편은 아니지만 시집을 읽으며 든 생각은 그러했다. 나도 '사랑이라는 신을 계속 믿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 주님은 사랑이시라고 하지만 나부터 그 사랑을 정말 온전히 믿지 못하는 게 현실이니... 또 한 명의 시인을 알게 될 수 있던 시간이었고, 그 시집에서 어느 정도의 방향도 얻을 수 있었다. 너무 건조하게 다가갔지만 조금은 촉촉해지고 득템한 것 같은 기분으로 리뷰를 줄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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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라는 신을 계속 믿을 수 있게"라는 제목이 너무 마음에 들어서 고른 시집.
'사랑'이라는 단어는 그 자체만으로도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게 하는 힘이 있는데 거기에 절대자인 '신'이라는 단어까지 붙으니 '나'라는 인간은 거부할 수 없는 끌림을 느꼈다.
"내가 사랑이라는 신을 계속 믿을 수 있게
너는 닿을 수 없는 세상 끝으로 가야 했지
멀어지는 동안에 꽃으로 피를 속이고
눈에 번지는 어둠으로 아침을 겨누면서"
....중략....
"다시는 신을 믿지 않겠다고 했지만
너를 믿기 위해 나는 위독해지기로 했다
기도하자 모든 의심이 사라지고
이끼가 자라나고
핏속에 이끼가 자라나고
물에서 살과 뼈가 만져졌다
흐르는 것을 붙잡는 손이 생겼다
펜을 들고 탑을 오른다
나도 신이 되려고."
- 사랑이라는 신을 계속 믿을 수 있게 - p. 20~25
하지만 결론부터 말하자면, 나는 이 시집을 읽는 내내 나의 시적 감수성이 이것밖에 안 되는 것이었는가 하는 자괴감에 빠져서 시인의 의도를 파악하기 위해 애써야만 했다. 직관적으로 시를 읽고 이해하는 것을 좋아하는 나로서는 이렇게 곱씹고 생각할게 많은 시는 버거웠다. 뭔지 알듯 말듯 하면서도 결국은 뭔지 잘 모르겠는 그 느낌에 몇 번을 되뇌며 읽다 보니 오히려 머릿속이 더 어지러워지는 느낌이랄까...
내가 상상한 달달하고 부드러운 그런 느낌의 시집이 아니라 끊임없이 내면을 성찰하고 갈구하며 현실 세계에는 이미 없는 신과 사랑을 현실로 다시 끌고 오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느낌이 들어서 약간 서글프기도 했다. 안 그래도 각박한 이 세상 시를 읽으면서까지 이런 감정을 느껴야 하는 생각이 들어서...
그래도 마냥 이 시집을 나하고 맞지 않다고 배척할 수만은 없는 게, 그럼에도 불구하고 포기하지 않고 끊임없이 찾아헤매고 나아가려는 그런 모습이 보여서, 서글프고 어려우면서도 놓을 수는 없는 그런 감정이 느껴져서 조금 더 찬찬히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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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각 비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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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한다고 말하고 행동할 수 있게 함께여서 고맙다고 믿으며한 편의 시로 전부를 얻었습니다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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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확하게 설명하지는 못하겠지만 이번 시집을 읽다보니 황정은 작가의 <백의 그림자>가 떠올랐다. 이유를 콕 짚지는 못하겠지만 시집에서 전달하는 작품의 호흡 때문이라고 해야할까. 뚜렷하게 이 둘이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고는 소개 할 수 없겠지만 미묘하게 닮은 부분이 있는 것 같았다. 직계 가족과 얼굴이나 행동이 닮거나 비슷한 것이 아닌, 사촌이나 육촌쯤 되는 이들에서 스쳐지나가듯 보이는 그런 것.
우선 나는 워낙 걷는사람 출판사의 시인선 활동을 좋아한다. 현재의 우리나라 젊은 시인들을 꾸준하게 만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무척이나 의미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인지 어느정도 믿고 보는 라인업 중 하나라고 손꼽을 수 있는데, 이번 시집은 제목부터 사랑이 들어가서 그런가.
( 특히 시집 같은 도서는 좋다 / 나쁘다와 같은 분류로 구분할 수 없다고 생각하는데 ) 공감할 수 있다 / 없다라거나 인상적이었다 / 그렇지는 않았다 같은 분류로 나누어보자면 '무언가를 표현하는지 어느정도 알 수 있을 것 같지만 공감할 수 있거나 와닿지 않는' 쪽이었다.
연애와 감정 같은 부분에서 열렬한 경험이나 느낌을 받아본 적이 없어서 그럴까. 혹은 여러 인간관계에서 타인을 생각하고 배려하는 과정을 쏟아본 적이 없어서 그럴까. 전체적으로 마음에서 이끄는대로 읽어야할 것 같은 시집과 구성이라는 생각이 들었으나 아쉽게도 그보다는 생각과 고민이 앞서서 나오게 되어버리는 그런 시집이었던 것 같다.
다른 독자들의 느낌은 어떠했을지 궁금증을 가지며, 이번 시집과 나는 아쉽게도 교집합이 적었던 것으로 마무리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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