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득 아무런 이유없이 블랙커피를 먹고 싶어 질 때가 있다. 남들에게 고상한 척 하기 위한 변덕이 아닌, 깔끔하고 깊이있는 맛이 그리워서이다. 그렇게 마신 커피가 나의 욕구를 채워 줄 때는 삶의 또 다른 행복이 보인다. 그 커피가 내 삶에는 영어로 똑같이 투영된다. 지금껏 배운 영어의 용도가 언어 사용의 실제 목적에는 배반되어 왔음을 인정해야 한다.
입시용 영어, 취직용 그리고 승진 평가용으로의... 실제 언어란 것은 서로의 이해와 훈훈한 관계를 위한 수단인데도 말이다. 그래서 나는 영어가 지독히도 싫다. 하지만 싫어도 안 할 수 없다. 삶의 수단이기에 말이다. 그런 색깔있는 영어에 익숙한 내가 깔끔한 영어,삶의 내음이 나는 영어를 접하고 싶어 하는 건 당연하지 않을까...
사실 그 놈의 영어와 친해져 보려고 상당한 경제적, 시간적 투자를 해 왔다. 그러나 그런 과정을 통해서 깨달은 것은 언어의 습득은 기술적인 문제가 결코 아니다는 것이었다. 시중의 많은 책 들은 그런 기술적인 문제만을 거론하는 내용이 대부분이다. 나의 시행착오를 부추기는 것들이다. 영어에 대한 이런 경험, 이런 느낌을 갖고 있는 독자라면 꼭 이 책을 봤으면 한다.
내용 대부분이 알차다. 인간의 내음이 느껴지고 영어의 세련미가 느껴진다. 정제된 영어의 진수를 보여준다. 지은이 신정원씨의 대단한 능력에 부러움과 감탄이 절로 나온다. 지은이의 노력이 돋보이는 영어... 에세이처럼 음미 할 수 있는 영어. 이런 책이 많이 나왔으면 한다. 블랙커피같은 깔끔한 영어가 그립다면 꼭 이 책을 봐야 할 것 같다. 마지막으로 아주 중요한 얘기를 해야겠다. 20년 영어를 끼고 살었어도... 그 영어의 정복에는 왕도가 없다는 진리를 깨달아 간다는 것이다.
[인상깊은구절]
Keep your face toward the sunshine and the shadows will fall behind you.-항상 밝은 빛 쪽으로 나아가라. 그렇다면 그림자는 당신 뒤에 질 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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