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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의 모든="" 것에="" 관한="" 거의="" 아무="" 것도="" 아닌="" 이야기="">를 읽는 동안 계속해서 몽환(夢幻)상태였다. 이 밑도 끝도 없는 수수께기 같은 이야기들은 내가 정말 이해할 수 있을까? 하는 의문에서부터 시작해서, 이 두껍고 미로같은 이야기들이 내게 던지는 묵직한 화두까지. 이 책을 읽는 동안 미칠 것처럼 즐겁지는 않았지만 반대로 지루해서 죽을 것 같지도 않았다. 억지로 들어야만 했던 교양수업, 강요된 선택이어서 즐겁지는 않았지만 배울 것은 많아 내심 또 뿌듯했던… 그런 기분이었달까?
세상은 여전히 그 시작과 끝을 알 수 없는 평판 위에 펼쳐져 있고 그 곁을 걸어가는 우리들은 매일 매일이 조심스럽고 낯설다. 삶의 비의는 늘 우리들의 예상과 추측을 뛰어넘기 마련이어서 불현듯 당황하고 갑작스레 죽고 찰나에 사랑하기 마련이다. 그 깊고 깊은 이야기들은 두꺼운 이야기 책 한 권에 풀어낸 저자의 솜씨를 칭찬해야 마땅한 것이겠지만, 아직 삶의 깊이가 얕은 탓인지… 내게는 여전히 이해할 수 없는 부분이 더 많다. 나이가 서른이 되고 마흔이 되면 조금 더 여유있게 책을 들춰볼 수 있을까.
<거의 모든="" 것에="" 관한="" 거의="" 아무="" 것도="" 아닌="" 이야기="">의 거창한 제목의 책 한 권을 독파하고 난 내게 남은 건 ‘시간’이라는 단어 뿐. 우리 삶에서 말도 안 되게 길고 말도 안 되게 짧은 그 시간이라는 단어 하나가 나를 붙잡아놓고 놓아주지 않는다. 모니터를 바라보며 타닥타닥 키보드를 치고 있는 이 순간 당신의 시간은 어디쯤에 가 있는지, 나는 그것이 못내 궁금하다.
[인상깊은구절] 시간은 균일하지 않은 세 부분으로 구성되어 있다. 두 부분은 어마어마해서, 이를테면 무한하거나 혹은 한정할 수 없다. 과거와 미래가 바로 그것이다. 세 번째는 존재하지 않을 정도로 자그마하다. 현재가 그것이다. 거의>거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