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킬 체인 -미래 전쟁과 국방력 건설 방향- 크리스찬 브로스/최영진 박영사/2025.6.25. sanbaram
킬 체인은 전장을 비롯하여 군대가 경쟁하는 곳이라면 어디서든 일어나는 일종의 과정이다. 예전의 개별 무기체계에서 강조되었던 킬 체인이 전쟁의 성격과 수행방식을 바꾸게 된 것은 정보혁명에 의해서다. 새로운 정보통신기술은 정보의 수집, 처리 및 배포를 혁신했고 킬 체인을 분산시키는 것이 가능해졌다. <킬 체인>의 저자는 “미국이 플랫폼 중심의 군사력에 집중하면서 근본적으로 중요한 킬 체인이 얼마나 효과적으로 작동하는지에 유념하지 않았다고 지적한다. 중요한 것은 무기 자체가 아니라 적의 전력을 효과적으로 파괴할 수 있는 역량에 있기 때문이다.(p.4)”라고 말한다. 그러면서 세계 2차대전 후 킬 체인이 바뀌게 된 배경과 미군의 대응이 어떻게 변해왔는지 그리고 어떻게 변해야 하는지를 논한다. 저자 크리스찬 브로스는 콜린 파월과 콘돌리자 라이스 미국무부장관의 연설작성자와 정책 참모로 일했으며(2004-2008년), 한동안<Foreign Policy>의 수석 편집인을 맡기도 했다. 2018-2019년까지 매케인 상원의원과 국방위원회 수석 참모로 국방부 관련 업무를 관장했다. 이후 벤처 지원 방위산업체인 앤두릴산업에서 수석 전략담당관으로 일하고 있다.
2021년 5월 미군의 철수에서 알 수 있듯이 아프간 전쟁은 사실상 실패로 종결되었다. “미국이 테러와의 전쟁에 몰입해 있는 사이, 중국과 러시아가 심각한 안보위협으로 등장한 것이다. 흔히 ‘강대국 간의 경쟁’으로 귀환한 것이다.(p.1)” 2014년 크림반도의 우크라이나에서 등장한 것은 단순히 리틀 그린맨 이상의 군대였다. 놀라운 속도와 치명적인 위력으로 킬 체인을 완성하는 감지장치와 발사장치로 구성된 전투 네트워크였다. 그것은 러시아 방식의 정찰-공격 복합체였다. 이로 인해 워싱턴 지도자들이 골머리를 앓고 있는 동안, 지구 반대편에서는 중국이 오랫동안 남중국해, 즉 동남아의 중심에 있는 135만 평방마일의 태평양 바다에 대한 소유권을 주장해 왔다. “중국 정부는 미국과 다른 나라들의 선박들이 그 바다를 통과하기 위해서는 그들의 허가를 받아야 한다고 수시로 주장해왔다.(p.51)” 중국은 미군의 전투 네트워크를 무너뜨리고, 미군의 전통적인 플랫폼을 파괴하며, 킬 체인의 완료 능력을 뒤흔들기 위한 무기체계를 빠르게 발전시켜왔다. 이에 맞서기 위해서 미군은 지금까지 유지해왔던 소수의 크고, 비싸고, 정교하고, 많은 인력을 필요로 하는, 교체하기 어려운 플랫폼들로 구성된 군대에서, 작고, 저렴하고, 소모적이고, 매우 자율적인 기계들로 구성된 군대로 바꾸어야 한다. 그러나 관료주의 때문에 그것이 쉽게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중국 정부는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을 습득하기 위해 체계적인 활동을 전개하고 있는데, 무역 기밀과 지적 재산권을 훔쳐 오기 위해서라면 필요한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있다.(p.110)” 여기에는 사이버 정탐과 인간 첩보 활동을 통한 대규모 해외 정보 공작이 포함된다. 중국에서 영업활동을 하는 외국 기업에 대해서는 제조업체든 판매업체든 중국에서 사업하는 대가로 그들의 지적 재산을 중국에 넘기도록 압력을 가한다. 미국 대학 등 외국 연구기관에 유학 중인 중국인들은 동료를 염탐하고 그들의 연구 결과를 빼돌려 중국 정부에 넘기도록 강요받고 있다. 실리콘 밸리 등지에 있는 첨단기술 스타트업에 상당한 자본을 투자하기도 한다. 이를 통해 소유권을 장악함으로써 그들의 지적 재산을 중국으로 보내는 일도 여기에 포함된다. “미군에게 더 큰 위험이 되는 것은, 우리가 직면해 있는 중국 공산당과의 군사기술 경쟁의 진정한 중대성을 인식하지 못하고 있으며, 경쟁에 임하는 절박함이 부족하기 때문에 기술 경쟁에서 뒤처지고 있다는 점이다.(p.134)”라고 말한다.
“인공지능의 적용은 자료의 훼손이나 오염에 초점을 맞춘 사이버 군비 경쟁에서 완전히 새로운 전선을 열게 될 것이다.(p.125)” 인공지능이 더욱 걱정스러운 이유는 그냥 놓아두어도 잘못된 자료가 입력될 경우 더욱 나빠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인공지능은 기술이 발전한 만큼 빠르게 발전하고 있지만, 사이버 공격에 여전히 취약하다. 또한, 오늘날 보다 미래의 킬 체인은 훨씬 더 많이 우주를 통해 이루어질 것이며, 군인들은 킬 체인을 완료하기 위해 단일의 플랫폼에 의존하는 것이 아니라 대규모 시스템 네트워크를 통해 이해, 결정, 행동의 과정을 분산시킬 수 있다. 그 결과 움직이는 대상을 찾아 추적하고 타격할 수 있는 ‘분초’를 다투는 시간 민감형 표적처리가 획기적으로 빨라질 것이다.
“미국이 지난 수십 년 동안 해왔던 방식으로 전쟁을 위한 동원 계획을 계속한다면 이는 불가능할 것이다. 그것은 대부분의 병력이 미군기지에서 싸워야 할 곳으로 이동하여 전투 준비가 완료되기까지 수 주나 수 개월이 걸리는 것이다.(p.212)” 국지적 분쟁을 막기 위해, 미국은 전쟁이 일어날 수 있는 바로 그곳에서 강대국의 침략을 막는데 필요한 거의 모든 군사력을 보유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유럽과 아시아에 수많은 신규 군사력, 특히 자율 시스템, 첨단 미사일, 전자 공격 시스템을 배치해야 한다. 또한, 이를 보충할 수 있는 첨단 가공법 비롯한 생산 수단의 전진 배치가 궁극적으로 필요한 것이다. 이러한 새로운 그림자 전쟁은 이미 사이버 공간, 우주 공간, 공공 정보 영역, 그리고 리틀 그린맨과 같은 비밀 특수부대원 사이에서 벌어지고 있다. 우리의 경쟁국들, 특히 중국이 미국과 이런 비대칭적 전투를 벌이고 있는 것은 전통적 무기체계에 의한 전쟁이 아니다. 또한, 유전공학의 발달로 인한 새로운 형태의 전쟁에 대비해야 한다. 중국은 이미 신장위구르자치구의 유엔이 말하듯이 소수 민족을 억류하기 위한 대규모 수용소와 비슷한 곳으로 바꾸어 놓았다. 이 수용소에서는 세계 최초로 유전학적으로 조작된 인간 아기를 생산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
<킬 체인>은 2018년 8월 아스팬 전략그룹에 발표하라고 부탁한 논문에서 시작됐으며, 존 매케인 상원의원이 일할 기회를 주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고 한다. 새로운 킬 체인에 대해 정리해 보자면, 첫째, 소수의 대형 시스템보다 더 많은 수의 소형 시스템을 중심으로 미래의 군사력이 구축되어야 한다. 둘째, 실질적으로 대체할 수 없는 고가의 시스템보다는, 효과적으로 소모할 수 있는 저비용 시스템을 중심으로 구축되어야 한다. 셋째, 미래 전력은 다수의 사람을 필요로 하는 소수의 플랫폼보다 훨씬 더 많은 수의 고도의 지능형 무인 기계들을 운용하는 소수의 사람들로 구성되어야 한다. 넷째, 미래의 군사력은 많은 데이터를 이동시켜야 하는 중앙 집중화된 네트워크보다는 고도로 분산된 네트워크 중심으로 구축되어야 한다. 다섯째, 미래의 군사력은 하드웨어보다 소프트웨어에 의해 정의되어야 한다. “트럼프가, 미국의 부유한 동맹국들이 공동방위를 위해 더 많이 기여해야 한다고 요구한 것은 틀린 말이 아니다. 실제로 우방국이 공격을 당했을 때 미국이 자신들이 돕기 원한다면 그들 자신을 더 잘 방어하기 위해 노력해야 할 특별한 의무가 있다.(p.217)”고 저자는 말한다. 이 책을 통해 우리의 현실을 되돌아 볼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
| 이 책은 2022년에 미국에서 발간된 책으로 작가는 유명한 국방분야의 전문가이다. 2022년이면 3년전의 상황인데, 그때부터 발생했던 여러가지 국가 안보의 환경 변화가 지금도 계속 나타나고 있다. 미리 책을 읽고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었다면 미래에 대한 준비를 좀 더 철저히 할수 있지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의 책이다. 요즘 중국의 딥시크 앱으로 세상이 들썩이고 있는데 이는 어쩌면 당연한 결과물일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금 우리나라는 매우 혼란스러운 상황인데, 미중의 저러한 상황을 보며 우리도 무엇을 해야한다 무엇을 해야한다 이런 이야기들이 회자되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이 책을 한번 읽고 미래 국가 안보에 대한 인사이트를 얻을수 있으면 좋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