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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한 날씨: 위기가 범람하는 세계 속 예술이 하는 일 (by 올리비아 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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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앙은 이미 벌어졌고 나쁜 놀라움은 결국 찾아오고야 말았다. 문제는 이제  무슨 일이 일어날 것이며, 상실과 분노와 함께 어떻게 삶을 살아가고, 어떻게 하면 명백히 파괴적인 힘에 의해 파괴되지 않느냐 하는 것이다. - 올리비아 랭, 「나쁜 놀라움」 중에서     최근 일 년 사이에 읽었던 책들 중에서 가장 마음에 든다. 두고 두고 아껴 읽고 싶은 책이다. 동시에 글을 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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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앙은 이미 벌어졌고 나쁜 놀라움은 결국 찾아오고야 말았다.

문제는 이제  무슨 일이 일어날 것이며,

상실과 분노와 함께 어떻게 삶을 살아가고,

어떻게 하면 명백히 파괴적인 힘에 의해 파괴되지 않느냐 하는 것이다.

- 올리비아 랭, 「나쁜 놀라움」 중에서

 

 

최근 일 년 사이에 읽었던 책들 중에서 가장 마음에 든다. 두고 두고 아껴 읽고 싶은 책이다. 동시에 글을 잘 쓰고 싶다는 열망을 불러일으키는 책이기도 하다. 현학적이고 이지적이고 날카롭지만, 대상에 대한 사랑과 애정이 담긴 아름답고 멋진 글들이다. 순수하게 글 자체에 매혹된 게 얼마만인지 모르겠다. 이 책을 읽는 내내 너무 행복했고, 글을 읽는 행위 자체에 오롯이 몰입될 수 있었는데, 그 행위야 말로 저자가 말하는 '회복적 (글) 읽기'와 흡사한 경험일 것이다.

 

'회복적 읽기'라는 개념은 비평가이자 퀴어 이론의 선구자인 이브 코소프스키 세지윅의 에세이 「Paranoid Reading and Reparative Reading, or, You're So Paranoid, You Probably Think This Essay Is About You」에서 가져온 것이다.

지금처럼 정치적, 문화적 변화가 급속하게 일어나는 시대에서 현대인들은 일상적으로 끊임없이 맞닥뜨리는새로운 지식과 불확실성에 대해 어떻게 접근하고 어떻게 해석해야 할지 고민하게 되다. 편집증적 독자들은 정보를 수집하고 링크를 추적하고 숨은 것을 파헤치는 데 집중한다. 재난과 참사와 낙담을 예견하고 완벽하게 방어하는 것이 목적이지만, 이들에게 위험은 결코 파악할 수 없는 것이다. 편집증적 읽기는 막다른 길에 봉착하거나 동어반복과 되풀이에 빠지고, 절망과 공포의 포괄적인 증거를 제공함으로, 현대인들이 이미 두려워하는 대상을 다시금 환기시키기 때문이다. 이러한 읽기는 우리가 처한 현상을 이해하는 데는 도움이 될 수 있겠지만, 탈출구 모색에는 유용하지 않다.

따라서 새로운 전략이 필요한데, 위험을 회피하기보다는 창의성과 생존에 집중하는 편을 택하는 것이다. 달리 말하면 독을 판별하는 쪽보다는 자양분을 찾는 데 집중하는 방식인데, 이를 '회복적 읽기'라고 명명할 수 있을 것이다.

 

사실 이 책에서 다루고 있는 것들은 대체로 무겁고 우울하다. 고독, 알콜 의존증, 불만족스러운 신체, 유해한 젠더 관계, 테크놀로지, 도널드 트럼프, 난민 문제 등등... 심지어 기자였던 그녀는 2009년 금융 붕괴 이후 일자리를 잃고 영국에서 뉴욕으로 이주하게 된다. 그러나 기가 막히게도 올리비아 랭의 글들은 지중해처럼 반짝반짝 빛난다. 역동하는 생명력이 넘실댄다. 온통 빛으로 벅차오른다.

그것은 어떻게 가능할까? 무엇이 온통 빛으로 벅차오르는 삶과 글을 가능하게 한 것일까?

그것이 궁금한 독자라면 이 책의 일독을 권한다.

책은 총 여덟 개의 챕터로 구성되는데, 짧은 에세이와 인물(특별히 예술가)들에 대한 짧은 평전이 교차된다. 글쓰기의 맛을 가장 압축적으로 전달하는 것은 개인적으로 <프리즈>에 실렸던 칼럼들을 모은 '이상한 날씨'를 꼽고 싶다. 두 페이지의 짧은 분량에 이토록 간결하게 메시지를 효과적으로 전달하는 글을 쓸 수 있다는 것이 놀랍다. 대체로 매체에 기고한 칼럼들은 시의성 때문에 그 시기가 지나면 촌스러워지거나 빛이 바래기 마련인데, 아름다운 피아노곡을 들은 것처럼 완결성을 갖춘 완벽한 글들의 향연이다.

 

장 미셸 바스키아나 데이비드 호크니, 조지아 오키프 등의 삶에 대해 쓴 '예술가의 삶'과 힐러리 맨틀, 세라 루커스, 앨리 스미스, 샹탈 조페에 대해 쓴 '네 여자', 그리고 서평의 형식으로 인물들을 조망한 '서평', 존 버거를 비롯한 여섯 명의 인물을 다룬 '러브 레터' 챕터에서는, 해당 인물에 대한 올리비아 랭의 깊은 애정을 엿볼 수 있다. 그야말로 한 편 한 편이 러브 레터라고 해도 무방할 정도인데, 아무리 예술에 조예가 없고 해당 인물을 모르는 독자라고 해도, 이 글들을 읽으면 예술과 예술가에 대한 사랑이 생길 수밖에 없을 것이다.

 

재앙은 이미 벌어졌고 나쁜 놀라움은 결국 찾아오고야 말았다. 문제는 이제  무슨 일이 일어날 것이며, 상실과 분노와 함께 어떻게 삶을 살아가고, 어떻게 하면 명백히 파괴적인 힘에 의해 파괴되지 않느냐 하는 것이다.

 

이것이 관건이라고 할 때, 올리비아 랭이 제시한 답이 바로 '회복적 읽기'이다. 창의성과 생존에 집중하는 편을 택하는 것, 독을 판별하는 쪽보다는 자양분을 찾는 데 집중하는 방식 말이다. 이 책을 통해 독자들은 '회복적 읽기'를 실제로 경험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그것이 우리가 평소에 해왔던 '편집증적 읽기'와 어떻게 다른지 몸소 깨달을 것이다. 그렇다면 그 다음 행보는 무엇이 될까(혹은 되어야 할까)?

그것은 독자마다 다를 텐데, 나같은 경우는 글쓰기의 욕구에 응답하는 방식으로 미래를 도모할 것 같다. 회복적 읽기가 가능하다면 회복적 쓰기도 가능할테니 말이다. 그 희망을 발견했다는 것만으로도, 『이상한 날씨』는 충분히 가치 있고 고마운 책이다.

 

 

 

 

 

s*****n 2023.05.07. 신고 공감 24 댓글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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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의 날씨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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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과 닿아지면 삶과 맞닿아지는 기분이 든다. 예술을 놓고 사람들이 말하는 현실로 돌아오면 이렇게 사는 게 맞는 건가 하는 기분이 든다. 아직도 아직도 무엇을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 고민하는데, 이런 글을 읽으면서 마음이 따뜻해진다. 누군가는 한다는 것. 누군가는 그 길을 걸었고 누군가는 또 걸어가고 있고 어떤 이는 걸어가고 싶어하고 누군가는 걸어갈 것인 그 길. 끊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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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과 닿아지면 삶과 맞닿아지는 기분이 든다. 예술을 놓고 사람들이 말하는 현실로 돌아오면 이렇게 사는 게 맞는 건가 하는 기분이 든다.
아직도 아직도 무엇을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 고민하는데, 이런 글을 읽으면서 마음이 따뜻해진다. 누군가는 한다는 것. 누군가는 그 길을 걸었고 누군가는 또 걸어가고 있고 어떤 이는 걸어가고 싶어하고 누군가는 걸어갈 것인 그 길.
끊이지 않는 이 실이 나를 스치는 순간 나는 꽉 움켜쥐는 사람이 되어야지.
g******3 2022.03.04.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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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와 예술의 상관관계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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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조차 못할 수도 있다. 나도 그냥 내가 졸업한 학교의 단과대학 교양과목인 “미술의 이해”라는 강의에서, 그때, 강의하셨던 분(정효찬 비정규 선생님)의 “엽기적인 기말시험문제” <--- 이 표현은 언론의 이른바 호들갑스러운 제목장사다 라 해서, 그 수업을 한번도 듣지 않았으면서도 단지 시험문제에서(문제 일부분을 발췌하면, 고스톱에서 점수 많이 내는 방법이라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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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조차 못할 수도 있다. 나도 그냥 내가 졸업한 학교의 단과대학 교양과목인 “미술의 이해”라는 강의에서, 그때, 강의하셨던 분(정효찬 비정규 선생님)의 “엽기적인 기말시험문제” <--- 이 표현은 언론의 이른바 호들갑스러운 제목장사다 라 해서, 그 수업을 한번도 듣지 않았으면서도 단지 시험문제에서(문제 일부분을 발췌하면, 고스톱에서 점수 많이 내는 방법이라든지... 화염병 투척시 유의해야 할 점이라든지...) 괴랄하달까, 그로테스크하다랄까 그렇게 떠들었던적이 있었었다.

 

나는 다행(?)스럽게도, 이 정 선생님보다 몇 학번 더 선배인 선생님으로부터, 과목은 좀 다르지만, 수업을 들었는데, 강의하다보면, 이런이야기 저런소리도 가끔 섞는데, 나중에, 정효찬 강사 이야기가 나오자, 이 선생님의 한마디가 아직도 기억나는것이

“안듣고 떠드는게, 진실과 무관한 휘발성 보도(시청률(또는 청취율))는 계속될 수 밖에 없는게 우리 언론의 현주소다.”

 

대략 20년전에 이 선생님과 수업을 통한 인연을 맺었고, 다른 비정규선생님들의 강의는 그 학기가 끝나면 임시로 만들어진 인터넷 카페나 커뮤니티가 사라지거나 방치되기 일쑤인데, 아직도 선생님께서 만든 카페는 한번씩 들어가보는 곳이기도 하고...

 

날씨와 예술!!!

 

다소 의외의 조합이랄까.. 약간은 뜬끔없어 보일 수도 있겠지만, 창작으로서의 예술작품(그게 문학작품이건 회화나 조각 등 미술작품이건간에)을 탄생시키는 과정에서, 날씨라는 외생적 변수는 창작을 하는데 있어 나름 꽤 종속변수 아닌 독립변수로 작용하는 경우가 많다.

 

아이로봇이라는 영화에서, 주인공과 로봇간의 예술작품과 관련한 토론(?)이랄까??? 대화에서..

 

로봇이 “너(주인공=윌 스미스)는 할 수 있냐?”

 

묻던 장면

 

예술장르만큼 결코 똑같은 형태가 나올 수 없고(판화라고 해도 찍을때 물감의 농도차가 존재하므로) 그런 것...

 

내가 아직도 연락한다는, 선생님은, 내가 수업들은(학부때 배운) 교양과목 이름이 “매체와 예술”이라해서, 매체비평과 함께 예술 일반 설명의 강의였는데, 그래서인지 선생님께서, 울 학교 사회학과 88학번임에도, 고등학교때, 문과로 전과하기전에는, 고등학교때, 바이올린을 연주하던 예술특기학생이었고...

w****s 2023.01.08.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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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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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리비아 랭 작가님의 이상한 날씨를 읽고 작성하는 후기입니다. ‘외로운 도시’와 ‘작가와 술’을 읽으면서 작가님을 알게 되었는데 예술에 관한 새로운 책이 나왔다고 해서 구매하게 되었습니다. 작가님의 시선으로 보는 차별과 소외에 저항하는 예술에 대한 이야기를 그리고 있습니다. 다양한 분야의 예술가들의 삶과 작품들을 풀어내서 독자로써 생각이 확장되는 느낌을 받기도 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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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리비아 랭 작가님의 이상한 날씨를 읽고 작성하는 후기입니다. ‘외로운 도시’와 ‘작가와 술’을 읽으면서 작가님을 알게 되었는데 예술에 관한 새로운 책이 나왔다고 해서 구매하게 되었습니다. 작가님의 시선으로 보는 차별과 소외에 저항하는 예술에 대한 이야기를 그리고 있습니다. 다양한 분야의 예술가들의 삶과 작품들을 풀어내서 독자로써 생각이 확장되는 느낌을 받기도 했습니다. 위기의 시대에 환대가 이루어지는 공간인 예술에 대해 쓰고자 하셨던 작가님. 제목만큼이나 이상해져가는 세상에서 차분하게 생각할 수 있게 하는 책이었어요.

s******0 2022.04.01.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