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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미의 연인의 저자인 이서영 작가는 국내 SF 작가를 말함에 있어 빼놓을 수 없는 존재라고 생각. 다만 그 성격이라는 것이 많은 이들이 알고 있는 김초엽 작가와 같이 대중적으로 알려져 있어서라기보다는 그야말로 그 누구도 건들 수 없는 독자적인 영역을 확보하고 있는 작가라는 점에서. 그래도 재작년에 유미의 연인에도 실려 있는 유도선이 SF 어워드 우수상을 수상한 데 이어서, 올해에는 지신사의 훈김으로 SF 어워드 대상을 수상하면서 (해당 작품이 실려 있는 기기인도로에 대한 리뷰) 보다 많은 이들에게 이서영 작가의 이름을 알리는 계기가 된 것 같아 기분이 좋다. 근데 왜 내가 기분이 좋은 거지? 아무튼 이서영 작가의 첫 단편집이었던 악어의 맛의 경우에는 이서영 작가의 색깔이 정말 진하게 배어 나오기는 했는데, 그 책에 수록되어 있는 거의 모든 작품들이 이건 뭐 기괴하다 못해 그로테스크한 분위기를 내고 있었다 보니 설마 내가 이 작가의 작품을 또 읽는 일이 있을까 싶었는데, 역시 뭐든지 섣부르게 판단해서 좋을 건 하나도 없는 것 같다. 악어의 맛을 읽고 나서 유미의 연인을 읽는 독자의 입장에서는 도대체 악어의 맛이 출간되고 나서 이서영 작가의 두 번째 단편집인 유미의 연인이 출간되기 전까지인 그 8년간 작가님에게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기에 이 작가의 작품이 이렇게까지 독자 친화적으로 바뀔 수 있는지 그저 놀라울 따름이다. 물론 자신만의 특색은 여전히 잘 유지하고 있으면서도 말이다! 이쯤 되니 과연 변한 것이 이서영 작가님인지 아니면 나인지 그것도 아니면 오디오북의 힘인지는 이 글을 읽는 여러분께서 판단해 주셔도 좋을 것 같은데.. 이 책에서 개인적으로 추천하는 단편은 센서티브와 유도선. 일단 유도선의 경우에는 내가 생각하는 이서영 작가의 특색이 잘 반영이 되어 있기도 하고, 무엇보다 입문작으로 삼기에 더할 나위 없다는 점 때문에. 센서티브의 경우에는 책을 읽어보면서 울어본 적이라고는 어렸을 때 읽었던 조창인 작가의 가시고기 이외에는 전무했었던 나를 (그것도 성인이 되어서) 울컥하게 만들었으니 말 다 한 것 아닌가 싶다. 다만 나는 멋들어지게 말하는 재주 같은 건 없으므로 그간의 인터뷰를 통하여 여러 차례 센서티브에 대한 애정을 드러내온 이경희 작가의 글이 제가 앞서 한 말들에 대한 압축적이면서도 효과적인 설명이 될 것 같아 그것으로 이 글의 마무리를 대신하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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