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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 에세이 같기도 한 이 책은 엄마들 스스로 무너진 마음을 치유할 수 있도록 돕는 자기 회복 안내서이다. 저자는 ‘엄마’라는 이름으로 방치된 진정한 자신을 돌아보며 마음을 돌보고 치유하는 여정을 시작한다. 시작하기 전에 앞서 이 책이 영화 <82년생 김지영>에서도 불러일으킨 페미니즘적 성향을 보이게 될까 우려한다. 그러면서 이 책은 페미니즘의 책으로 간주하지 말라고 당부한다. 주제가 엄마인 만큼 현대 사회에서 엄마가 놓인 입장을 짚어보고 상처의 원인을 살펴보는 데 중점을 두기 때문이다. 작가는 이런 색안경을 지우고 편가르기에서 벗어나 편안히 책을 읽기를 권한다. 예전에 들었던 말이 떠오른다. ‘엄마가 되면 창조자의 마음을 헤아릴 수 있다’ 피조물에서 창조자가 되어 한 생명을 책임져야 한다. 그러면서 창조자의 마음을 헤아려 볼 수 있게 되고, 다각적으로 세상을 바라볼 수 있게 된다. 예컨대 다른 집 아이도 내 아이만큼 소중하게 여겨지는 것처럼. 이 책에서도 엄마가 된다는 것은 이 전의 나로 돌아갈 수 없고 과거의 나는 이제 죽었다고까지 표현한다. 그러나 엄마들은 과거의 애도도 없이 다짜고짜 엄마 역할을 하게 된다. 과거의 나에게 애도 작업을 하는 엄마가 몇이나 될까. 하지만 이 과정은 꼭 필요하고 한다. 내 감정에 충실해야 나를 돌아보고 타인(아이)을 온전하게 바라볼 수 있기 때문이다. p88 엄마 마음 약국의 현판에는 ‘자중자애’라는 글씨를 써 봅니다. 아이에게 소리를 질렀어요, 남편에게 언성을 높였어도, 당신은 여전히 소중한 사람입니다. 신발한 채 펑퍼짐한 옷을 입고 있어도 당신은 여전히 사랑스러운 사람입니다. 스트레스를 받아 잠시 헝클어진 모습을 당신의 원래 모습과 동일시하지 마세요. 그런 모습은 해결해야 할 문제가 있다는 것을 보여 줄 뿐이며 당신 자체의 가치와 존재는 훼손될 수 없습니다. 당신을 진정 소중히 여기고 사랑하길 바랍니다. 그것이 우선시 되어야 ‘타중타애’할 수 있습니다. 나를 사랑하는 방법은 무엇일까? 외적인 나와 내적인 나를 돌보는 일이다. 신체 건강을 지키고, 내면 감정을 들여다보고 단단하게 만들기. 하루에 하나씩 내가 좋아하는 것 해보기(보상). 높은 이상향을 가지는 것. 집에서 가만히 있는 게 나를 사랑하는 일이 아니다. 세상과 단절하고 스마트폰만 보는 게 나를 사랑하는 일이 아니다. 나를 사랑하기 위해서는 내가 그리는 이상향에 근접하도록 완전한 인간이 되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나를 어여삐 여기며 갈고닦는 일이다. 내가 충만해져야 타인도 돌볼 수 있다. 내가 스스로 서 있기도 힘든 상태인데, 누군가를 돌본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아이를 잘 키우기 위해서도 ‘자중자애’의 태도는 필수적이다. 내가 불안정한 상태에서는 아이에게 절대 안정 애착을 물려줄 수 없다. 안정 애착뿐이겠는가. 자존감도 마찬가지다. 물론 아이가 성장하면서 엄마의 사랑만으로 아이의 자존감을 키워내기란 쉽지 않다. 책에서는 친구, 연인, 회사 사람 등으로부터 계속 사랑을 받아야만 자존감이 유지된다고 했다. 하지만 인간 내면 무의식에서 사랑의 샘이 솟아나도록 할 수 있는 것은 어릴 적 받았던 무조건적인 사랑이 아닐까 한다. 그것을 다르게 말하면 안정 애착이라 불릴 수도 있겠다. 부모가 아이에게 아무것도 받지 못해도 아낌없이 사랑을 줘야 하는 이유이다. 그것만이 부모가 아이에게 유일하게 줄 수 있는 귀중한 선물이라고 생각한다. 자신에 대한 긍정은 안정 애착에서 얻는 것이다. 다르게 말하면 인간은 그만큼 자신의 내면을 스스로 바꾸는 일이 무척이나 어렵다는 뜻이기도 하다. p179 한국 부모들은 자신들이 했던 고생을 자식에게 물려주지 않으려 하면서 자식이 자신들보다 더 높은 지위에서 더 부유하게 살기를 바라는 마음이 많습니다. 다만 그 노력이 지나치게 공부 쪽으로 치우쳤습니다. 정작 마음을 써야 할 것은 정서적 안정, 즉 안정 애착인데 말이죠. 공부보다 더 중요한 것은 안정 애착이다. 즉, 사랑을 주려고 노력하는 것이다. 사랑은 노력이 필요하니까 노력해야 한다고 말한다. 그렇다고 공부를 아주 등외 시 하란 말은 아니라는 점. p199 이를테면 아이를 잘 키우기 위해 복잡하게 할 것에는 안정 애착 형성해 주기, 바람직한 행동 가르치기, 좋은 말을 해 주기, 지적 자극 주기 등이 있겠지만 ‘아이와 자주 웃기’와 같은 아주 단순한 것만 지켜도 얼마든지 행복한 육아가 가능합니다. 마찬가지로, 건강한 몸을 유지하기 위해 복잡하게 할 것들이 있습니다. 이를테면 아이와 같이 자주 움직이고 하루에 30분 이상 햇볕을 쬐고 자기 전에 호흡만 잘해도 기본 체력은 충분히 유지할 수 있습니다. 작년에 이현수님 쓰신 <하루 3시간 엄마 냄새>도 엄마들 추천으로 읽게 되었는데, 이 책도 참 따뜻한 책이다. 그동안 읽었던 육아서처럼 이 책도 사랑은 자기 자신에게서부터 시작되어야 한다고 말한다. 나를 사랑하고 타인을 존중하고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 김춘수 <꽃> 시가 떠오른다. 아이는 꽃인데 내가 인식하느냐 안 하느냐에 따라 꽃이기도 하고 꽃이 아니기도 한 것처럼 아름답게 피어 날 꽃임을 믿어 의심치 않으며 오늘도 아이를 통해 나도 성장하는 감사한 하루 보내겠다고 다짐해 본다. 나를 사랑하고 아이들을 존중하고 배려하는 것부터 다시 실천해야겠다. 엄마의 마음 처방을 목적으로 하지만 근본적으로 엄마와 아이가 모두 행복해질 수 있도록 근본부터 살펴보고 처방하는 소문자자한 약방같은 책이었다. 엄마 마음 약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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